'나들이'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2년 마포구 우양 쌀 가족 나들이
  2. 심연(心緣) 행복나들이 현장 스케치
  3. 2012 우양 쌀 가족 봄 나들이



마포구 가을 나들이

어느덧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고 우양은 분주히 가을 나들이를 준비해왔습니다. 가을은  지난 여름의 무더위가 가고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어르신들에게 한차례 쉼이 될 수 있는 좋은 계절이랍니다. 이런 좋은 때를 우양이 그냥 지나쳐버릴 순 없겠죠? 때는 10월 중순. 바람이 시원하고 햇볕은 따뜻했었던 가을 나들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식사 메뉴는 불고기 정식!

금강산도 식후경! 먼저 본격적인 나들이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삼릉 근처에 위치한 구보정에 들려 어르신들게 맛있는 점심을 대접해드리기로 했답니다. 아침의 분주함과 달리 오래간만에 우양 쌀 가족이 모이니 서로 반가움에 식사장소는 화기애애함으로 가득했답니다. 이번 나들이에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불고기 정식을 준비했는데요. 어르신들은 맛있게 드시며 즐거운 나들이에 기대를 한껏 품어보았답니다. 이번 나들이에서는 특별히 구보정 사장님께서 그동안 쌓아놓으신 섹소폰 실력을 가감없이 선보여 주셨는데요. 아마추어답지 않는 실력에 다들 놀랬답니다. 그리고 전통 민요 공연도 이어져 즐거운 식사 시간에 볼거리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박수를 치시며 노래를 따라부르시는 어르신들 그 모습이 참 곱습니다.

 

가을의 느낌은 서삼릉의 깊은 정취에 한가득!

식사를 맛있게 드신 어르신들과 함께 우양은 가을의 정취가 한가득인 서삼릉으로 향했습니다. 마치 가을의 느낌을 한가득 품은 서삼릉은 어르신들이 한적하게 가을을 느끼기엔 충분한 나들이 장소였답니다. 어르신들은 돗자리에 눕거나 가을 정취에 취해 흥겹게 노래 한 곡조를 읊으셨습니다. 서삼릉의 한적한 경치는 어르신들은 여유롭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우양은 가을 나들이가 어르신들의 편안한 쉼과 여유가 되길 바랍니다.

아침 일찍부터 폐지를 줍느라 굽어버린 허리.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쳐버린 길거리를 청소하느라 검게 그을려 버린 피부. 지난 시절의 고생 끝에 노쇠해버려 쓸 수 없는 팔과 다리. 나이가 들수록 무거워졌던 마음의 짐. 저마다의 삶의 무거움을 지는 동안에도 꿋꿋이 여름을 이겨내어 건강한 모습으로 한자리에 모이셨음에 우양의 나들이는 무엇보다 특별한 시간일 수 밖에 없답니다. 이번 나들이가 서삼릉의 깊은 가을정취에 취해 모두가 행복했었던 시간이었길 소망합니다.

올해 가을 나들이에도 어김없이 한걸음에 자원봉사로 달려와 주신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심연 행복 나들이 현장 스케치 : 잠깐의 외출 기나긴 여운

 

심연(心緣)으로 피워올린 웃음꽃

 

 지난 5월 둘째주 토요일, 닮고 싶은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북녘이 고향인 청년가정과 남녘이 고향인 자원활동가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나들이 가는 날입니다. 혈연보다 아름다운 ‘심연’ 프로그램의 연례 행사인데요. ‘심연’은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 탈북청년가정 지원 사업입니다. 조금 다른 것은 지원가정이 남한의 청년 자원활동가와 마음의 연을 맺고 점진적으로 소통을 이루어간다는 것입니다. 

 올해 나들이는 예년에 비해 키가 부쩍 큰 아이들과 그사이 세상 빛을 본 아이들까지 합세하니 청년가정의 나들이 행렬이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주말 아침부터 부산하게 준비하여 버스로 도착한 곳은 남한 내 최북단 도시 파주입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벽초지 문화수목원으로 이동합니다. 푸를 , 풀 , 못 , 이름 그대로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수목원에 도착하니 꽉 막혔던 마음이 뚫리는 듯 합니다. 일정 소개를 하고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꽃과 나무들의 환대를 받으며 드넓은 잔디공원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자리를 잡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어색하기만 합니다. 자원활동가와 결연 중인 가정도 있지만 대부분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 낯선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용기내어 한마디 건네봅니다. 아이들은 금새 친해져 분위기를 돋구며 뛰어놀기에 여념이 없네요. OX 퀴즈를 통해 간단한 몸풀기를 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투호가 시작됩니다. 조를 편성하여 상품을 내걸고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는 모습. 생각보다 반응이 좋습니다. 호쾌한 웃음과 탄식,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투호 하나로 언제 그랬냐는 듯 어색함이 사라집니다.

 

 아이들은 어린이날을 맞아 나눠준 비누방울 장난감을 후후 불어봅니다. 아직 몸을 가누기 힘든 아이들은 자원활동가 언니들이 챙겨줍니다. 밖에 나오니 이런 저런 할 얘기들이 많습니다. 대학생들은 학업이야기, 육아에 지친 어머니들은 또 저마다의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수목원을 한바퀴 돌며, 우리네 삶도 이렇게 잘 꾸며진 정원과 호수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북녘이 고향인 사람들은 남한에 오면서부터, 남녘이 고향인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이곳에서의 끝없는 ‘정착’이 시작됩니다. 과제는 동일합니다. 우리의 아이, 동생, 형들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그러나 그 과정이 외롭지 않은 이유는 가는 길목마다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이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가가지 않으면 남, 말한마디 거는 순간 친구가 됩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던 하루.

나들이에 함께 했던 분들의 다채로웠던 미소세트, 언제 또 볼 수 있을까요? 서로의 아쉬움 속에 연락처를 교환하는 한편, 나들이 횟수를 늘려달라는 청도 주셨습니다. 내년에는 더 즐겁고 웃음꽃 만발한 나들이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행복 나들이, 제목 그대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이 의미있는 사업에 대한 여러분들의 참여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후원이든 자원활동이든 그 조그만 관심이 관용이라는 우리사회의 파이를 확장시켜 나갈 것임을 믿습니다.

 

 

2012년 우양 쌀 가족 봄 나들이

 

어느덧 찾아온 따뜻한 봄. 요즘들어 봄이란 녀석은 왜 이리도 빨리 가는지요. 점점 짧아지는 봄을 그냥 보내긴 아쉬워 우양은 봄 나들이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몇 주 전부터 사무실엔 어르신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구요.

 

우리 나들이 언제 간다구 했었지?” “가기 전에 연락 줘~” “데리러 와 줄꺼지~?”

이번에도 나들이 간다고~? 고마워~~”

 

드디어 봄 나들이 날!

아침부터 햇빛이 쨍쟁 내리쬐는 아침에 어르신들이 우양에 모였습니다.

우리 어디로 가요?” “가면 뭐가 있어요?” “물고기가 발 마사지를 해준다고? 요즘에 그런 것도 있나보지? 신기하네~~”

나들이를 준비한 저에게 어르신들은 쉴새없이 물어보십니다. 호기심과 기대에 찬 어린아이 같은 어르신들. 그 모습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 모습을 볼때면 나들이를 준비한 저희들은 뿌듯한 마음을 감추기 힘들답니다. 물론 이번 나들이를 준비하면서 어르신들이 기대하신만큼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어르신들은 그저 불러줘서 고맙다는 말씀만 하십니다. 그 마음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오늘 하루 힘내서 어르신들을 모시자고 다짐하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먼저 밥을 든든히 먹어야 나들이도 할 수 있겠죠? 먼저 어르신들의 든든한 점심식사를 위해 근사한 한정식 집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어르신들은 잠시 어떤 것부터 드셔야할지 고민하시다가 맛있게 식사하셨는데요. 이렇게 나와서 식사하신지도 정말 오래간만이라고 감사해하십니다.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어르신들은 식당 앞 정원에 나와 한가한 봄날의 정오를 만끽하십니다.

그런데 저 멀리 구석진 곳에서 어르신들 몇 분이 쭈그려 앉아 계셔서 깜짝 놀랐답니다. 놀라서 뛰어간 그곳엔 마냥 즐거우신 표정으로 쑥을 캐시는 어르신들.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냥 웃음꽃이 만발하신 그 모습. 그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가 보물을 발견한 것 같았답니다.

 

 

 그렇게 봄날의 정오를 즐기신 어르신들은 다시 버스에 오르셨습니다. 다음 예정지인 배다골 테마파크에는 닥터피쉬 체험장이 있었습니다.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자 작은 물고기들이 발에 달라붙었는데요. 간지러우셨는지 처음엔 발을 빼셨다가도 다시 발을 물에 담그십니다. 물고기가 각질을 제거해 준다는 말에 참 착한 물고기네 그려~”하고 말씀하십니다. 식물관과 민속박람관을 구경하신 어르신들은 햇빛이 뜨거우셨는지 오두막에 앉아 쉬시며 같은 동네 어르신들과 담소를 나누십니다.

 

 

 이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내신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나들이를 준비한 저희는 그간의 노력을 말끔히 잊어버렸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건강히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해보았습니다.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우양만의 노력으론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언제 어디서든 기쁜 마음으로 달려와 주시는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은 우양의 큰 힘이자 어르신들의 친한 친구입니다. 분주하게 어르신들께 음식을 전해드리는 모습과 늘 옆에서 보호해주시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다운 우양의 자원봉사자 선생님들. 늦게나마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나들이를 맞이하여 흔쾌히 떡을 후원해주신 부자TV 김원기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은 설 잔치에 이어 나들이에도 전해졌답니다.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과 후원자님들의 마음은 어르신들에게는 큰 격려이고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랍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오래오래 우양과 함께해 주세요.

 

 그리고 이번 봄 나들이에는 감동적인 사연이 있었답니다. 그 사연의 주인공은 양덕순 어머니이신데요. 어려운 생활 가운데에서도 100만원을 모아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주라고 후원해주셨답니다. 어머니의 깊은 뜻의 무게와 그 가치는 저희 마음 깊은 곳에 새겨졌고, 그 마음으로 인해 저희들은 잠시 숙연해졌답니다. 어머님의 그 뜻을 저희가 늘 기억하고 마음에 소중에 간직하겠습니다. 어머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