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평화교육 ②

 

편견없는 세상

 

 

 오늘은 여러분께 편견없는 세상을 선물할까 합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노원구에 자리잡은 태랑초등학교입니다. 태릉역 근처에 있는 태릉초등학교와 혼동이 있기도 했는데요. 어렵사리 찾아간 초등학교 입구에서부터 여기저기서 마주치는 아이들의 환대를 받으니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태랑초등학교는 특별합니다. 이곳은 한국에서 자란 학우 뿐 아니라 다문화, 북한이탈, 장애학우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같이 어우러지는 산 교육의 현장입니다. 그래서 이날의 교육은 소중했습니다. 교육은 지난해 평화강사 양성교육의 모의강의 심사를 해주신 진정희 선생님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시는 분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예산까지 편성해서 평화교육을 신청해주시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2학년 여섯 반 중에 다섯 반의 아이들은 대강당에 모였고 한 반은 별도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편견없는 세상'입니다.

  대강당에서는 100명이 넘는 많은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상기된 분위기가 형성되어 주의를 집중시키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살아온 환경이 다르지만, 바로 옆에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라서 금방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평화강사가 불러주는 북한동요 몇자락을 같이 따라해봅니다. 착한 친구 한명이 눈에 띄네요. 강사님께 화답하겠다며 용기내어 앞에 나왔습니다. 맑고 청량한 목소리로 아는 동요를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 이뻤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평화강사님 곁을 떠나지 않는 아이들에게 돌려줄 것은 열성을 다한 교육 외에는 없을듯 합니다.

 동시진행되었던 다른 교실의 사정이 사뭇 다릅니다. 몇 개로 분단이 나뉘어져 있어 그런지, 조별로 점수를 매긴다고 하니, 똘똘 뭉쳐 서로의 수업태도를 바로잡아주는 등 수업 참여도가 적극적이네요. 끊이지 않는 질문 속에 수업이 끝나고 교실을 떠나려고 하니, 언제 또 올거냐고 바짓자락을 물고 놓질 않습니다. 오늘만큼은 평화강사도 연애인 부럽지 않습니다.

 교육을 통해 하루하루 지날수록 북에 살던 기억들은 희미해져 갑니다. 하지만, 우양평화강사들은 본인들의 역할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 뚜렷이 알게 됩니다. 한편, 교육에 참여하 아이들은 옆친구와 장난도 치고, 어떤 교육인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편견없는 세상’을 맴돌던 몇마디는 이러한 세상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임을 믿습니다.

 2학년 반 뒤에는 한 어린이가 쓴 ‘민들레옮김’ 이라는 동시가 보입니다. “민들레 꽃시가 새하얀 꽃씨가 동그란 풍선되어 두둥실 뜹니다. 민들레 풍선이 동구란 풍선이 봄바람 등을 타고 두둥실 납니다. 민들레가 하늘높이 자유럽게 날고 있습니다” 표현력이 너무 훌륭하죠? 민들레 꽃씨가 평화 꽃씨되어 온 세상에 흩날리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에 화답하듯 반 앞에는 선생님이 적어놓으신 참사랑 “참 사랑이 나갈 길”이란 글귀가 보입니다.

 그리고 며칠이 흘렀습니다. 진정희 선생님은 평화교육 후에 아이들의 반응을 메일로 보내주셨는데요. 오늘 평화교육 스케치는 다른 말보다 아이들이 느낀 점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우양평화교육은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우리사회를 향해 균형있고 폭넓은 사고를 하게 되길 소망하며, 북에서 온 청년강사가 찾아가는 주제별 평화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북의 이야기 뿐 아니라, 타자를 바라보는 관점, 비전 나눔 등 앞으로 우양이 나눠갈 소중한 시간들에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평화교육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