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에 해당되는 글 31건

  1. 모두, 자원봉사자님들 덕분입니다.
  2. 미리 만난 봄, 심연 자원활동가 교육 현장 2
  3. [달고싶은청년들 vol.8] "자원봉사는 1만큼의 사랑을 주고, 무한대의 사랑을 받는 일이예요."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과 현장체험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현장체험은 특별한 현장체험이었습니다. 어르신 봄 나들이 장소를 먼저 방문하여 답사해보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먼저 봄 나들이 답사 겸 현장체험도 중요하시만 먼저 든든히 식사부터 해야겠죠?

금강산도 식후경. 선생님들은 맛있게 식사하시면서도 봄 나들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이곳저곳 식당 구석구석 둘러보며 좋은 장소인지도 살펴보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좋은 음식인지 날카로운 맛 평가도 해보았답니다.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은 까다로운 맛 평가단이 되어본 후 봄 나들이 예정지인 배다골 테마파크로 출발하였습니다. 배다골 테마파크는 도착하자마자 눈이 휘둥그레 커지게 만드는 곳 이었습니다. 이곳저곳에 있는 잉어모형처럼 크고 작은 다양한 연못 속에서 잉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색깔도 알록달록 참 예쁘죠?

 

 

잉어 뿐 아니라 공작새와 앵무새, 토끼들이 뛰어노는 미니 동물원과 푸르름이 우거진 식물원도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예쁜 벤치와 오두막도 곳곳에 놓여있네요.

 

 

하지만 그냥 관람만하고 그냥 돌아갈 수는 없겠죠? 선생님들은 어르신들이 즐겁게 하실만할 닥터피쉬 체험과 잉어 저금통을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닥터피쉬는 피부에 있는 각질을 제거해준다고 하네요. 신기하게도 피부에 붙어 떨어지지 않아 저는 간지러워 오래 담구기 힘들었답니다.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은 특별히 봄 나들이를 대비해서 닥터피쉬 수조상태와 물 온도를 꼼꼼히 체크하셨답니다.

 

 

마지막으로 잉어 저금통을 열심히 만드시는 선생님들. 잉어에 립스틱을 예쁘게 발라주셨네요.

 

하루 동안 까다로운 맛평가단이 되어도 보고, 날카로운 장소 비평가도 되어보신 우양의 자원봉사자 선생님들. 언제나 어르신들을 걱정해주시는 모습에 늘 감사를 드립니다. 행여나 어르신 나들이 장소로 알맞지 않다 한들 그것이 중요한가요? 선생님들께서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내주셨다는 것이 저희에게는 더 중요하답니다. 현장체험 와중에서도 애정어린 조언과 도움을 주신 자원봉사자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심연' 자원활동가 교육 현장

미리 만난  

 

우내 얼었던 대지가 하나 둘, 새싹을 밀어올리는 2월의 끝자락. 오늘은 북에서 온 또래들과 친구가 되겠노라 결심한 학생들이 우양재단을 찾았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강대 ‘알파시그마누’ 동아리 회원들인데요. 이들이 참여코자 결심한 사업은 혈연보다 아름다운 ‘심연’ 탈북청년가정 지원프로그램입니다. 환하게 웃으며 입장하는 학생들, 발걸음부터 에너지가 넘칩니다. 늦겨울 주말, 오후 시간을 할애하며 재단 배움터에 모여 앉은 학생들의 입가에는, 다가올 봄 내음의 향기가 배어있습니다.

 

 

연은 나와 너 사이 마음의 연결, 즉 너나들이를 지향합니다. 사업의 파트너는 북한이탈주민입니다. 그리고 자원활동가는 심연의 또 다른 파트너입니다. 우리는 이들의 결심과 실천을 단순히 베푸는 의미로 해석되기 쉬운 자원봉사가 아닌 이타적 자원활동으로 바라봅니다. 심연은 서로 다른 수요로 남한의 청년들이 탈북청년 가정에 방문하여 일상을 나누고 소통하며 탈북청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정착을 도모하는 사업입니다. 우양은 현물 등 경제적 지원을 진행하며 자원활동가 분들은 정서적 지원을 진행합니다.

 

날 교육은 심연 프로그램과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소개, 그리고 자원활동가의 역할과 일정 안내 등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생글생글 밝은 미소를 머금은 청춘들이지만 교육에 참여하는 눈빛은 여느 때보다 진지합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 오랜 시간 먼 길을 돌아온 또래와 함께 할 시간들을 그려봅니다. 학생들의 기대와 설레임이 전해지셨나요? 멘티, 멘토의 공여와 수혜 관계가 아닌 사회공동체적 프렌드십을 서로가 자연스레 경험하고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탈북민, 그들의 이야기를 어떤 정치적 부산물의 '탈북'이 아닌 개인의 삶에 녹아든 ‘탈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싱그러운 봄이 시작되는 3월, 비타민C 가득한 오렌지 마멀레이드처럼 우리사회에 ‘심연’ 도 그랬으면 합니다:)

 

'우양'이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청년 한명 한명은 우리사회의 숨쉬는 가능성입니다.

탈북 이주민을 향한 남한 청년들의 선한 마음이

탈북청년들의 또 다른 섬김으로 사회에 환원될 것을 기대합니다.

 


 

 

오늘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우리 어르신들 괜찮으실까 모르겠어요! 박미선 씨의 목소리가 분주하다. 그는 최근에 우양재단 마포구 지역 담당자(관리자)로 일을 시작했지만, 완전히 낯선 얼굴은 아니다. 벌써 5년째 봉사활동을 해오다가 승진(?), 말 그대로 취미가 일이 된 경우다. 

원래 그는 지역에서 피아노 레슨을 하고, 자녀들 대학입시 뒷바라지하고, 남는 시간에 둘레 길을 걷던 평범한 아줌마다. 그러던 그녀가 마포구 100여 가구의 어르신들을 돌보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 하나하나 안부상황 체크하고, 전화상담하고, 반찬 나누고, 쌀 배달도 해야 하는 바쁜 일이다. 그녀는 어떻게 프로페셔널 자원봉사자의 세계에 들어왔을까?

 

부담감 

기업의 해외주재원인 남편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살던 그는 자녀의 대학입학과 함께 한국으로 들어 왔다. 당시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딸을 학원에 보낸 뒤, 남는 시간 활용을 궁리하다가 우양과 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자카르타에 있을 때 경험이 저를 자원봉사자의 세계로 불렀지요.” 

그가 오랜 기간 거주했던 자카르타의 한국학교 옆에는 고아원이 있다. 그는 우연히 고아원 아이들의 낯빛에서 한국인의 그것을 느꼈다. “딱 봐도 한국 피가 섞여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 거예요 박 씨는 가슴한쪽에서부터 이는 부담감을 못 이기고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 독일 등 해외에서 봉사하러 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유독 한국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워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엄마들은 아이들 다 길러놓고 나면 시간이 많이 생기잖아요. 그 시간에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해외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에 자원봉사하면서 만난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렇게 어울려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한 거죠.”

계속되는 안타까움

대상은 고아에서 독거노인으로 달라졌지만, 사람에게 관심을 쏟고 사랑을 주고받는 일은 동일하다. 그는 봉사 초기에 만난 한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감회에 젖는다.

성격이 까칠한 할아버지가 계셨어요. 전기제품을 잘 고치는 분이셨는데, 그러다보니 항상 방 안 전체가 폐전기제품으로 가득 차 있었죠. 그분이 처음에는 머쓱해 하시고, 화를 내기도 하셨는데 , 저희가 자꾸 찾아뵈니까 고장 난 라디오를 고쳐서 선물로 주는 등 관심을 표현하더라고요. 사람이 그리우셨을 거예요.”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그 할아버지는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고, 이내 돌아가셨다. 사람의 생사가 사람의 잘못은 아니건만, 박 씨는 책임감을 느낀다.

혈연도 전혀 없었던 분인데, 저라도 가족처럼 지낼 수 있었을 텐데. 더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던 게 안타까워요. 언젠가 시장에 갔다가 맛있어 보이는 죽이 있어 사들고 방문했었는데요. 그게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은 몰랐죠. 그때 그렇게나 반갑게 맞아 주시던 그 모습을 잊지 못하겠어요

그렇게 자원봉사로 시작해 지역 담당자가 된 그의 바람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더 귀담아 들어주고 싶다는 것이다. 특별한 기술 같은 건 없다. 어르신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손을 붙잡고, 그분들의 힘겨운 인생여정을 공감해줄 따름이다.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어르신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젊었을 때 이야기 같은 거요, 그걸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해요. 정이 그립고, 사람의 체온이 그리워서 그러시는 거니까요. 아파서 누워계시다가도, 자신의 이야기하시다가 오히려 힘을 얻고 일어나신다니까요.”

박 씨는 자꾸 돌아가신 분들이 떠오른다. 삶에는 언젠가 끝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를 준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주류사회에서 소외된 독거어르신들은 말할 것도 없다. 안타까운 환경에서 생명이 꺼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호스피스 활동이다.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죽음을 인생의 단계로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려는 것이다.

고통과 불안 속에서 임종을 맞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이 배우자, 가족과 화해할 수 있도록 돕고, 기도해주고 이런 일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게 제 일인 것 같아요.”

그는 이미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3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교육을 받은 강남 성모병원에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래도 병원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은 가족도 있고, 돈도 있는 분들이란 생각에,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조그만 단체로 봉사 장소를 옮겼다. 그곳에서는 평범한 이웃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거기가면 절반은 연고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에요. 바로 얼마 전에도 제 손 붙잡고 돌아가신 분이 계셔요. 그 시설 사람들은 하나같이 지병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분들 각자의 사연을 들어 드리고, 마사지도 해드리고 그러는 게 저한테는 의미가 있게 느껴졌어요.”

 

때문이죠.

 우양에서 어르신들 만나는 것과 동일한 마음이다. 봉사를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일방적인 도움이 아니다. 박 씨에 따르면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게 된다.

 한 달에 한두 번 방문하고, 음식 가져다주는 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위로를 받을 수 있는데요. 얼마 전에 설 잔치를 했는데, 어떨 할머니가 집에 가는 길에 나는 몸도 불편하고 가진 게 없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하나님한테 당신을 위해 빌어주는 거뿐이야라며 기도를 해주셨어요. 제가 1만큼 시간을 들여 뭔가를 해 준건데, 무한대의 사랑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박미선 씨는 호스티스 교육을 받으며 배운 것들을 우양 쌀 가족과도 나누고 싶다. 그게 아니라도 뭐든지 주고 싶다. 어르신들에게 사랑을 받은 게 더 크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사소하지만 큰 보람과 기쁨이 그를 우양재단 근처에서 오랜 기간 머물게 했고, 그렇게 쌓인 정이 박선선 씨를 우양재단의 베테랑 봉사자로 만들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제가 만나 뵙는 어르신들도 익숙한 곳에서 편안하게 생을 마치도록 도움이 되고 싶어요. 어르신들이 외롭게 돌아가시지 않게 하고 싶어요. 어르신들에게 죽음이 무척 두려운 거잖아요.”

 

처음에 자원봉사활동 시작한 건, 제가 남들보다 뭔가 하나라도 더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어요. 솔직히 남들 앞에서 잘나게 보이고 싶어서죠. 비록 그런 이유로 일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의 존재가치를 찾게 된 소중한 계기였던 거 같아요. 남편과 자녀들에 의지하지 않고, 저 스스로 의미 있는 존재가 되었어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어떤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깨달았다는 박미선 씨는 를 찾는 여행을 하라고 권했다. 그리고 누군가를 돕는 일이 본인 스스로를 돕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디 우양과 함께하는 다른 자원봉사자들도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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