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13년 마포구 우양 쌀 가족 행복한 봄 나들이
  2. 우양쌀가족과 함께한 맛있는 어버이날
  3. 청년백서 :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2013년 마포구 우양 쌀 가족 행복한 봄 나들이

 

 

 

씨가 점차 푸근해지는 봄 햇쌀이 따뜻한 어느 날 우양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해 봄 나들이를 준비했습니다. 비도 오고 서늘했던 몇주 전과는 달리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 더욱더 기대되는 나들이 였답니다. 2013년 즐거웠던 봄 나들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맛있는 오리구이가 더 기다려졌던 어르신들과의 봄 나들이 오찬

 

강산도 식후경. 맛있는 오리훈제로 먼저 배를 든든히 채운 후 나들이를 출발하기로 했답니다.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부드럽고 영양가도 풍부한 오리훈제는 어르신들 입맛에 딱 맞으셨나 봅니다. 지글지글 오리훈제가 숯불에 구워지는 구수한 향기에 더욱 군침이 도는 즐거운 점심식사였습니다. 자원봉사선생님들께서는 어르신들을 대접해드리느라 식사를 제대로 하셨는지 조금 걱정이 되었답니다. 정성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해주시는 모습 너무 아름다웠답니다.

 

 

 

 활짝 핀 꽃들과 함께한 즐거운 부천 식물원 나들이

 

양은 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기 위해 부천 식물원으로 출발했답니다. 따스한 햇볕에 어느새 꽃들이 만개하여 보는 이들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했는데요. 어르신들도 마음 한가득 봄 기운에 한껏 취해 꽃 구경을 하십니다. 곳곳마다 튤립이 가득한 부천 식물원은 한가로운 봄의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었습니다. 병아리복을 입은 귀여운 유치원 아이들도 봄 소풍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어르신들도 아이들이 귀여웠는지 손을 내밀며 반겨주셨는데요. 봄의 기운이 모두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무척이나 즐거운 봄 나들이였답니다. 

침부터 나들이를 위해 오래도록 손꼽아 기다리셨던 어르신들은 화사한 옷차림으로 나들이에 한껏 기대하신 모습들이었는데요, 기대하셨던만큼 행복하고 즐거웠던 하루가 되었길 소망해봅니다. 어느덧 추운 겨울은 가고 날씨 따뜻한 봄날이 다가왔으니 어르신들도 봄 날씨처럼 푸근하고 기쁜 소식만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또한 나들이를 위해 늘 함께해주신 후원자님들과 자원봉사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가정의 달 5월이 돌아왔습니다. 주말 공원에는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보입니다. 길거리나 지하철역에서 카네이션을 파는 노점상들도 흔하게 눈에 뜁니다.

아무리 카네이션이 흔하게 보인다 하여도 모든 어버이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양재단 사무실이 있는 마포구에도 어버이날 홀로 식사를 하고 하루를 보내는 분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감사하고도 신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식당‘생태나루’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독거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우양에서도 어버이날 적적하실 어르신들과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었기에 그 연락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기쁜 마음으로 어르신들께 연락을 하고 자원봉사자 몇 분께도 동행을 부탁드렸습니다. 평소 어르신들과 가족처럼 지내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어버이날 만나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어 모두에게 즐거운 일입니다.

 

식당에 도착해보니 냄비가득 푸짐하게 담긴 찌개가 끓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식사양이 많지 않았던 어르신들도 오늘만은 토실토실한 생태와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에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웁니다. 음식 맛도 일품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식사였기에 더 맛있는 점심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식사하는 모습이 바라보던 주하인님(‘생태나루’사장)은 다시 분주해졌습니다. 식사를 마치신 어르신들에게 전해드릴 떡을 포장하는 일 때문이었습니다. 준비된 떡을 나누어 드리며 한분 한분에게 다정히 인사를 하는 모습에 어르신들은 환한 미소로 답해 주었습니다.

이날 우리가 함께한 것은 매일 먹는 점심 한 끼 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의 기억이 어르신들에게 흐뭇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백서 : mentor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part1 청년과 청년의 보고서 : 마음으로 연결된 멘토링
우양 배움터에는 착한 마음을 가진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2009년부터 마포, 양천 지역의 북한이탈청년가정을 선발하여 지원하는 ‘심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함인데요. 자리에 모인 분들은 탈북민들에게 학업지원 등 직간접적으로 재능을 기부할 우리 사회의 프로보노 청년들입니다. 올해는 특별히 ‘심연’ 지원 대상 총 40가정 중 10가정을 선발하여 멘토링 사업이 진행됩니다.

혈연보다 아름다운 심연

북한이탈청년가정에 남한사회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정기적인 만남으로 정서적 지원을 하는 활동

멘토링의 사전적 의미는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이 스승 역할을 하여 지도와 조언으로 그 대상자의 실력과 잠재력을 향상시키는 것이죠. 하지만, 심연 멘토링은 북한이탈주민을 만나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타자를 바라보는 나의 상태를 점검하는 부분에서는 오히려 배우는 면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남북 출신 청년들 간의 1:1 파트너십이 심연 멘토링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심연 멘토링, 멘토교육에 임하는 청년들은 진지하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교육에 집중합니다. 이번에 합류하는 멘토분들은 우양재단 장학생, 기존 심연 자원활동가, 동국대 북한학과 학생들을 비롯하여, 직장인, 교사, 중국 유학생, 대안학교 교사, 대학원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나눔이 가능한 분들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남한출신 멘토, 북한출신 멘티 간 결연이 시작되며 각 각자가 원하는 대로 검정고시 준비, 기초영어 학습, 한국 문화탐방, 컴퓨터 교육, 피아노 연습 등 다양하면서도 정착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part2 만남 : 둘이 같이한 피아노
피아노 소리가 울리는 어느 한 교회, 음이 간간히 틀려 어쩔 줄 모르는 한 청년과 옆에는 그 청년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또 한 청년이 있습니다. 아직은 어설프기만 한 피아노 소리가 오히려 듣기에 좋기만 합니다.
 
“아 또 틀렸네......”
“그래도 많이 늘었어요, 언니. 틀려도 괜찮으니 멈추지 말고 끝까지 쳐봐요”
 
북한이탈청년인 고은지 씨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고, 앞으로 아동복지 혹은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것이 꿈입니다. 아이들을 만나기전 피아노를 잘 치고 싶었던 은지 씨.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학원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풀이 죽어있던 은지 씨는 전화 한통을 받고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청년 멘토링으로 피아노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이죠.
피아노 선생님은 은지 씨보다 한 살 어린 남한청년인 김예진 씨,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오래 전 우연한 기회에 북한이탈주민과의 만남에서 여운이 강해 이 친구들을 돕고 싶어 멘토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취업 준비 중에 있으면서도 은지 씨를 만나는 이 시간만큼은 아깝지 않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본인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멋쩍은 웃음을 짓습니다.
 
“첫 만남은 무척이나 어색하고 떨렸어요. 새로운 만남은 누구나 같잖아요. 두 번째 만남부터 말을 놓았어요. 서로 말을 놓으니 지금은 많이 친해졌어요. 그리고 전 피아노만 가르쳐 주지만 언니는 저에게 북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경험 등을 알려줘 제가 더 많은 것을 받는 것 같아요.”
 
서로는 멘토링을 통해 북한이탈청년들에 대한 잘못된 시선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관심만 있다면 잘하는 부분을 공유 하는 것, 즉 재능기부를 통해 서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면서 또 다른 배움을 얻게 됩니다.
 
part3 동행 : 같이 걸어가야 할 길
많은 자원봉사가 있고 다양한 멘토링프로그램이 있는데 왜 하필 북한이탈청년을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지 이유를 물어보니, 언젠가 꼭 통일이 될 것이라는 큰 믿음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언젠가는 대한민국이 하나가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어요. 그래서 북한이탈주민을 돕고 싶었어요. 한국생활과 정착을 도와주면 이 친구들이 앞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에서 남한과 북한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예진
 
작은 만남이지만 언젠가 가야할 길을 먼저 같이 다지는 것, 작은 시작이지만 큰 미래를 같이 기대하는 것은 가슴을 뛰게 합니다.
 
part4 또 다른 시작 : 시작과 끝 그리고 서로에 대해 한마디
피아노, 영어, 컴퓨터 등 아직은 생소한 것을 조금씩 배워가며 만남을 이어가는 일 년간의 일정들. 시간의 끝은 정해져 있지만 서로의 관계는 끝이 없습니다. 옆집언니 혹은 학교선후배처럼 서로 부담이 없는 사이가 된 예진 씨와 은지 씨, 일 년 뒤 그들의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합니다.
 
“남한으로 넘어와 학교를 다닐 때 남한아이들은 남한아이들끼리 탈북청년들은 탈북청년들 끼리 다녀 서로 공유가 적었어요.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이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 것 같아요. 멘토링 프로그램 말고도 평소에도 자주 보고 만났으면 좋겠어요.”
-고은지 씨
 
“피아노를 가르쳐주는 입장에서 만났지만 정말 잘 가르쳐주고 싶어요. 1년을 같이 해 취업으로 가는 과정이 잘되고, 서로 좋은 만남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김예진 씨
 
두 청년의 아름다운 만남과 미래를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