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에 해당되는 글 31건

  1. 심연(心緣) 행복나들이 현장 스케치
  2. 대학장학생 문화모임 했어요!!
  3. [즐거운 텃밭 둘] 옥상텃밭으론 부족하다! 주말농장에 도전하는 텃밭지킴이

 

 

심연 행복 나들이 현장 스케치 : 잠깐의 외출 기나긴 여운

 

심연(心緣)으로 피워올린 웃음꽃

 

 지난 5월 둘째주 토요일, 닮고 싶은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북녘이 고향인 청년가정과 남녘이 고향인 자원활동가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나들이 가는 날입니다. 혈연보다 아름다운 ‘심연’ 프로그램의 연례 행사인데요. ‘심연’은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 탈북청년가정 지원 사업입니다. 조금 다른 것은 지원가정이 남한의 청년 자원활동가와 마음의 연을 맺고 점진적으로 소통을 이루어간다는 것입니다. 

 올해 나들이는 예년에 비해 키가 부쩍 큰 아이들과 그사이 세상 빛을 본 아이들까지 합세하니 청년가정의 나들이 행렬이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주말 아침부터 부산하게 준비하여 버스로 도착한 곳은 남한 내 최북단 도시 파주입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벽초지 문화수목원으로 이동합니다. 푸를 , 풀 , 못 , 이름 그대로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수목원에 도착하니 꽉 막혔던 마음이 뚫리는 듯 합니다. 일정 소개를 하고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꽃과 나무들의 환대를 받으며 드넓은 잔디공원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자리를 잡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어색하기만 합니다. 자원활동가와 결연 중인 가정도 있지만 대부분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 낯선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용기내어 한마디 건네봅니다. 아이들은 금새 친해져 분위기를 돋구며 뛰어놀기에 여념이 없네요. OX 퀴즈를 통해 간단한 몸풀기를 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투호가 시작됩니다. 조를 편성하여 상품을 내걸고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는 모습. 생각보다 반응이 좋습니다. 호쾌한 웃음과 탄식,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투호 하나로 언제 그랬냐는 듯 어색함이 사라집니다.

 

 아이들은 어린이날을 맞아 나눠준 비누방울 장난감을 후후 불어봅니다. 아직 몸을 가누기 힘든 아이들은 자원활동가 언니들이 챙겨줍니다. 밖에 나오니 이런 저런 할 얘기들이 많습니다. 대학생들은 학업이야기, 육아에 지친 어머니들은 또 저마다의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수목원을 한바퀴 돌며, 우리네 삶도 이렇게 잘 꾸며진 정원과 호수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북녘이 고향인 사람들은 남한에 오면서부터, 남녘이 고향인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이곳에서의 끝없는 ‘정착’이 시작됩니다. 과제는 동일합니다. 우리의 아이, 동생, 형들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그러나 그 과정이 외롭지 않은 이유는 가는 길목마다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이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가가지 않으면 남, 말한마디 거는 순간 친구가 됩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던 하루.

나들이에 함께 했던 분들의 다채로웠던 미소세트, 언제 또 볼 수 있을까요? 서로의 아쉬움 속에 연락처를 교환하는 한편, 나들이 횟수를 늘려달라는 청도 주셨습니다. 내년에는 더 즐겁고 웃음꽃 만발한 나들이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행복 나들이, 제목 그대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이 의미있는 사업에 대한 여러분들의 참여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후원이든 자원활동이든 그 조그만 관심이 관용이라는 우리사회의 파이를 확장시켜 나갈 것임을 믿습니다.

 

 

 

 

5월 19일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토요일 오후,

우양 대학장학생들이 하나 둘씩 재단 사무실로 모여듭니다. 오늘은 바로 대학장학생들을 위한 문화 모임을 하는 날이거든요. 매년 하는 문화모임이지만, 올해는 특별한 발표가 함께 이루어 질 예정입니다.

 

지난 2월 권역수여식에서.

우양 대학장학생들은 특별한 계획을 한 가지 세웠었는데요. 바로 같은 구에 위치한 대학의 학생들끼리 모여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이지요. 학생회장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시작된 각 권역별 봉사활동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었고, 그 결과를 바.로. 오늘 문화모임에서 각 권역의 권역장들이 발표하기로 약속 하였답니다. 

 강서나누리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한 서대문, 중, 종로 권역 우양 장학생!

  

 서울광장 거리청소 한 서초, 경기도 권역 학생들!

연탄나르기 봉사를 한 성동,광진, 동대문 권역 학생들.

동원데이케어센터에서 말벗봉사를 하고 있는 성북,노원,은평 권역 학생들!

 

봉사활동을 함께 했던 권역들 중 결과보고를 한 4개 권역의 경험들을 함께 공유하고 가장 열심히한 권역에게는 소정의 회식비가 주어졌습니다. 물론 봉사활동 자체를 놓고 본다면 어느 누가 우위를 가릴 수 있을까요? 형태도 다르고 봉사 장소도 다르지만 하나 같이 귀한 활동들이지요.

 

 

그리고 문화활동

각 권역의 봉사활동 발표가 끝난 후 저희는 문화모임에 빠질 수 없는 문화활동을 하러 극장으로 갔답니다. 늦은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극장은 사람으로 꽉 차 있었죠. 하지만 저희 우양재단이 위치해 있는 홍대 앞에 극장은 복잡하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젊음의 열기가 가득했다는 사실. 물론 그 중 절반은 저희 우양 청년들이 내뿜는 열기 였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영화 관람 후 가벼운 뒤풀이

오후 2시에 만나서 참 긴~하루를 함께 했습니다. 지난 2월 권역수여식 이후로 오랫만에 얼굴을 보는 자리였기때문에 우양 장학생들의 수다는 끊일 줄 몰랐습니다. 준비해야 할 것 많은 요즘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저희 우양 학생들도 서로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서로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짧은 뒤풀이 후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불타는 토요일 일정을 마쳤는데요. 당분간은 기말고사 준비를 하느라 못 만나겠지만 기말고사가 끝나고 화끈한 여름과 함께 방학이 찾아오면 다시 한번 만나서 회포를 풀어보아요.

 

마지막으로,

다른 장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은 타인을 위해 쓰일 때 가장 아름답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저희 장학생들은 지금도 자발적으로 어디에선가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선가 맑은 웃음 지으며 봉사하고 있는 저희 우양 장학생을 만나신다면 많이 격려하고 칭찬해 주세요.

 

 

 

 

따뜻한 봄볕이 내리쬐는 오늘은 즐거운 텃밭의 파종 날입니다. 재단 사무실이 잠시 북적거리더니, 이내 사무실 앞 승합차에 사람들이 가득 탑승합니다. 즐거운 텃밭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의외로 생각하실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까지 즐거운 텃밭은 서교동 우양재단 건물 옥상에서만 진행했었거든요. 올해는 도전적으로 즐거운 텃밭의 영토를 넓혀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새로운 텃밭장소로 가게 됩니다.

주중임에도 텃밭에 관심이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모였군요. 자원봉사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자녀 학교 보내고 봉사활동하러 온 학부모부터,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 텃밭으로 여가를 즐기려는 어른들까지 다양한데요. 아무래도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처음이다 보니 설레임도 있고, 긴장도 되는데요, 차가 출발하자 왕년에 모내기 좀 해봤다는 베테랑들은 벌써부터 동료 자원봉사자들에게 농사란 무엇인가라는 짧은 강의를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소시적 시골에서 어른들 농사일 돕던 이야기네요. 그 경험이 어디 가겠습니까. 즐거운 텃밭에서 꼭 활약해주시길!

 

어렸을 적 고향에서 일구던 텃밭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을 즈음, 벌써 밭에 도착했습니다. 차를 탄지 이십분이나 흘렀을까요. 시내에서 잠시 벗어났을 뿐인데, 넓은 평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장소는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 588-4번지. ! 주소가 서울입니다. 서울은 높은 빌딩과 아파트로만 가득 찬 줄로만 알았었는데요. 도시 안에도 농부의 정취를 느끼고,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네요.

그러나! 도착해보니 시뻘건 공사장 흙(?)이 저희를 기다립니다. 이곳이 저희가 씨를 뿌릴 장소입니다. 할 일이 꽤 많겠습니다. 작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유기농 퇴비를 밭에 골고루 깔고 밭을 갈아엎는 작업이 올해 즐거운 텃밭의 첫 번째 일입니다. 66의 별로 크지 않은 땅이지만 삽질을 하다 보니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힙니다.

 

밭을 다 갈아엎고 나서야 주변이 눈에 들어옵니다.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처럼 텃밭을 가꾼 흔적들이 보입니다. 아마 다들 소일거리나 개인수확을 위해 밭을 일궈온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텃밭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아 보입니다다른 밭의 수확물도 저희가 좀 나눠가져서 어르신들 먹거리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본격적으로 씨앗을 뿌리기에 앞서, 한낮의 햇볕아래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깜짝 <100초 토론>이 열립니다. ‘어떤 작물을 심을 것인가가 그 주제. ‘대한민국,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에 버금하는 심각하고 열띤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우양 쌀가족 어르신들이 잘 드실만한 걸 심어야죠!”, “아니야, 우리가 (초보라서) 잘 돌보지 못할 테니, 잘 자라는 걸 심자고!”, “어르신들이 뭘 좋아하실까요?”, “우리가 순번 돌아가면서 오면 매일 밭 돌아볼 수 있으니까 이것저것 심읍시다.” 

보통 토론이라고 하면 무의미한 자기주장들이 난립하는데요. 오늘만큼은 자원봉사자분들이 어르신들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다시금 떠올리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저희가 심을 작물은 상추·근대·열무·얼갈이·들깨·감자로 정해졌습니다. 전부 어르신들 먹거리에 요긴하게 쓰일 겁니다. 물론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이 담긴다면 먹거리는 더욱 풍성해지겠죠?

 

! 이제 첫 삽을 뜨는 우양 즐거운 텃밭. 어떤모습인지 기대되시나요? 저희 텃밭에는 울타리가 없습니다.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재미가 있고, 어려운 이웃에게 먹거리를 나눌 수 있는 우양텃밭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방문 가능합니다. 더불어 파트타임 농부가 될 수 있는 특권도 드립니다.

 

놀러오세요 즐거운 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