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에 해당되는 글 12건

  1. [농어촌이야기 1]농어촌 사랑방을 꿈꾸는 하늘단비교회 2
  2. 2013 성지순례후기 6탄 [남쪽 끝, 통영에서 보내온 편지, 최정자 사모]
  3. 2013 성지순례후기 5탄 [충북 괴산에서 보내온 편지_길선교회 이선주사모]

 

 

 

2013년의 봄은 우양재단의 100교회 사모들에게 특별하다. 그저 계절이 지나 돌아오는 그런 봄이 아니다. 꿈에 그리던 성지순례를 떠났고 그곳에서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좋은 동역자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동안 내 옆에는 예수의 성품을 닮은 길동무가 있었다. 그렇게 2주간의 성지순례를 마치고 사모들은 각자의 사역지로 돌아왔다.

“요즘 사모님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줄을 몰라요.” 하늘단비교회 왕석종목사는 요즘 박지혜사모를 보면 참 신기하다. 성지순례에 가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전화기 이상으로 보지 않던 박 사모였다. 그랬던 그녀가 요즘에는 카카오톡이다 밴드다 이런 저런 어플을 통해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모들과 매일 소식을 주고 받는다. 일상적인 안부부터 시작해서 목회현장의 고민, 농어촌에서 아이 키우는 엄마들의 정보 등 나눌 이야기는 넘쳐난다. 여자들의 수다란 원래 끝이 없다. 목사라한들 남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한국교회에서 목회자 사모로 살아간다는 것

“동병상련이라고 하잖아요. 사모는 어디가서 힘들단 소리를 잘 못해요. 힘들어도 울고 싶어도 혼자 꾹꾹 삼키고 기도하는게 다죠. 그런데 비슷한 처지의 농어촌 사모님들을 만나니 얼마나 신나는지 몰라요. 살짝 운만 띄어도 쿵하면 짝 소리가 나게 받아쳐 주니까요.” 목회자 사모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직업이라지 않던가. 제대로 목회자로 인정받지도 못하면서 목회자이상으로 감당할 부분이 많은 것이 우리나라의 사모이다. 힘듬을 소리 없이 감내하는 것이 그 큰 부분 중 하나이다. 그런 속앓이를 이해주는 친구들이 생기니 신이 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모가 즐거워하니 목사도 즐겁다. 더불어 왕 목사가 섬기고 있는 군 부대 교회에도 새로운 바람이 분다. 사실 왕 목사와 박 사모는 신학교 동기다. 결혼 전에는 박 사모도 전도사 생활을 했었다. 결혼 후 사모라는 이름으로 왕 목사를 돕고 있지만 왕년에 신학교에서는 과 수석을 놓치지 않던 수재였다. 그러던 박 사모가 성지순례를 계기로 다시 말씀을 전할 기회가 생겼다. “처음에는 그냥 성지순례에 다녀왔으니 간증형식으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그러다 조금 더 비중을 늘려 말씀시간을 전부 내주었죠.” 이젠 함께 군 교회에 가면 박 사모를 찾는 장병들이 더 많아졌다.

 

 

 

현재 하늘단비교회는 새로 교회를 건축하는 중이다. 성지순례를 떠나기 직전에 건축이 시작되어 박 사모는 성지순례를 떠나는 전날 밤까지 마음이 흔들렸다. “성지순례 짐을 싸면서도 내가 지금 잘 하는 것이 맞는지 생각이 많았어요. 그때 목사님이 평생 못 보내줄지도 모르니 기회가 있을 때 다녀오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절말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아이들과 목사님, 그리고 한창 공사중일 교회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웠죠.” 어디 박 사모만 그랬을까. 간난쟁이 아기를 떼어 두고 온 사모나 아들을 결혼식 일정까지 당겨서 해치우고 성지순례를 온 사모까지 있다고 하니 농어촌 사모들에게 성지순례가 얼마나 특별한 기회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예배당은 작아도 괜찮아요. 그 대신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공간에 중점을 두었어요.”

소소한 몇가지가 변하였지만 박 사모는 여전히 농어촌 개척 교회 사모이다. 농어촌에서 개척을 한다는 것은 때로는 지루할 만큼 무던하게 한길을 파야 한다는 것이다. 박 사모도 그것을 안다. 하늘단비교회가 수년째 마을을 섬기고 있는 방법은 마을의 노인정이나 독거어른신댁에 떡과 과일을 간식으로 전해 주는 것이다. 동네폐지를 주어 그 재원을 마련했다. 이것이 타지에서 온 젊은 목사부부가 마을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방법이다. 현재 공사중인 교회에 크고 화려한 예배당은 없다. “예배당은 조금 아담해도 괜찮아요. 그 대신 마을 어르신들이 편하게 들려 쉴 수 있는 공간에 중점을 두었어요. 지치고 피곤할 때 혹은 심심할 때, 언제든 갈 수 있고 늘 편안한 그런 곳이 교회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거예요”

 

 

 

<사진 속 왼쪽 첫번째가 최정자 사모>

저는 삼남연회 한려지방 풍화교회 최정자 사모입니다.

성지순례를 가지 못할 상황이었지만, 은혜가운데 인도해주시는 길, 거금을 들이고 지혜로 어렵게 공항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성지순례기간 부어 주시는 은혜와 주임님과 사모님들을 만나게 하시려고 보내주신 것 같습니다.

순례의 여정 중에서도 이스라엘이 참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출입국 심사가 어렵다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입국을 했는데요.

 

 

막상 도착하여 보니 첫날부터 예수님의 고난의 길을 걷고, 마치 예수님 당시에 직접 그 현장에 있던 것처럼 저의 죄로 고통당하시는 주님의 고난을 느끼게 되더군요. 이스라엘 여정 기간 내 내 예수님을 직접 대면하는 듯하여 참 기쁘고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갈릴리 선상예배를 마치고, 사모님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함께 공감하고, 기도할 수 있던 순간들과 섬기시는 주임님 모습 속에 감동과 또 저의 섬김을 다짐하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이번 성지순례는 장로님의 보내주신 메일처럼 회복의 시간을 갖게 되었고 쉼의 시간이었고 주님의 사랑을 다시금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외에 달리 갚을 길 없어 항상 우양과 장로님 그리고 주임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풍화 최정자 사모드림

 

 

 

 

순례의 길_길선교회 이선주 사모.

안녕하세요, 충북 괴산 길선교회 이선주 사모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비행기 안에서 지나온 성지순례의 길을 회상하며, 감사의 마음을 몇자적어봅니다.

-하나님의 준비된 사람들

사도바울은 그리스 아데오바고에서 길이 남을 명설교를 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선교에는 실패를 하였다. 그 이후 사도바울은 자신이 가진 것을 분토보다 못하다고 하면서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게 없다고 고백하였다. 그리고 사도바울은 가는 곳마다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사도바울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사역하는 곳에서 과연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질문을 드리다가 내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준비되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순교자의 피

메테오레 수도원의 성화에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예수를 믿다가 핍박받고 순교당하는 성화들이 있다. 끓임없는 기도와 성령의 도움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모진 고문과 형벌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순간 나는 저들에게 빚진 자라는 마음에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나의 행복은 저들의 것이 되어야했고 나의 축복 역시 저들이 누려야할 것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부디 순례의 길에서 찬란했던 사도시대를 조명하기보다는 사도들의 피묻은 발자취에 감사하고 감동하는 시간들이 되기를 기도하며 빚진 자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소망해보았다.
-갈등과 긴장의 자리에 있었던 평화의 광장

예수탄생기념교회와 이슬람교회 사이그 갈등의 자리에 평화의 광장이 있었다. 수많은 다름들이 전쟁의 원인이 되지만 그사이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선포하고 있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탄생교회 앞

그 광장에서 다시 한 번 예수님 오심의 의미에 감격했다.

 


-광야 그 축복의 땅

사는 일이 광야처럼 메마르고 먼지만 날리는 것일지라도 그 광야에서 순교자들은 기도 하였고 말씀을 보존하였으며 그로 인해 승리하였다. 그리고 사막의 한가운데 여리고에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었다. 우리 메마른 삶에도 마르지 않은 샘물처럼 예수님의 사랑이 흘러 넘치기를 믿고 기도한다. 과연 우리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은 어디일까 모세처럼 못살았어도 그 가나안에 거할 수 있는 축복이 오늘 내게 주어진다면 감사하는 자리가 가나안이 아닐가 14일간의 성지순례의 길은 여기서 끝났다

-그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오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흔들림과 덜컹거리는 소리 그리고 어디에선가 감격의 음성이 들린다 “야! 이제 집이다.” 마음을 모은 자들이 박수를 치면서 그 감격을 함께 나눈다 '주님! 언젠가 주님의 집에 도달할 때 제 인생이 주님을 향한 순례의 여정이었음 고백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제게 주어진 하루를 거룩한 날, 감사의 날, 주님과의 첫 만남의 날들로 늘 감격할 수 있을까요?' 이미 알고 있던 것들보다 이미 체험하고 있던 것들보다 오늘의 앎과 체험이 더욱 값지게 하시고 날마다 주님과의 첫 만남을 이어가면서 오늘이 내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순례의 날이기를 소망합니다.

비록 그 길이 비아돌로사의 길처럼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