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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닮고싶은청년 vol.20]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2. [3월 서로배움 공감장터!] 우양, 남미를 품다
  3. 나의 농어촌유산답사기 [초계중앙교회편] part 1 1

 

행복한 삶 =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이런 기회가 아니면 새터민 청년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을 거예요.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니 설레고 즐거워요”

정병훈(28, 학생)씨는 친구와 선배후 사이에서 ‘정반장’으로 불린다. 누군가 어려움이 생겨 부탁할 경우 손발을 걷어 붙이고 도와주기 때문이다. 혹시 자신이 도와줄 수 없는 문제일 경우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병훈씨 주위엔 늘 사람들이 많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그것이 병훈씨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이다. 그런 그가 올해는 탈북청년들과 함께하는 우양재단 <통일축구리그>의 자원봉사팀장을 맡았다.

그가 사람을 좋아하게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카투사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것은 분명하다. “영어를 잘 못하는 제가 꽤나 답답했을 꺼예요. 그래서 군에 입대하고 일년 간은 여러가지로 고생했어요. 그때 미군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 룸메이트가 절 많이 챙겨줬어요.” 까칠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할 것 같던 미군친구들은 한국의 친구들만큼이나 스스럼없이 다가왔고 금세 친구가 되었다. 주말이면 함께 전국 방방곳곳을 여행했다. 월급이 적었던 병훈씨를 배려하여 주로 밥값을 계산하는 것도 미군친구들이었다. 이 시절을 지내면서 사람에 대한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

 

여행하고 만나고 마음을 나누다

2년간 미군들과 생활하다보니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해외에 나가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제대 후 병훈씨는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다.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바리스타 공부를 한 그는 바리스타로 커피숍에서 일했다. 그곳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6개월동안 받은 월급을 모아 꿈에 그리던 캠핑카를 한 대 살 수 있었다. “20살에도 한 달간 호주여행을 했어요. 그때 캠핑카를 타고 여행하는 다른 청년들을 보고 완전 반했어요. 그리고 캠핑카로 여행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그는 캠핑카를 타고 4개월 동안 호주 전역을 돌았다. 그리고 캠핑카를 판돈으로 2개월 동안 동남아여행을 했다. “처음부터 도시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유명한 관광지 보다는 작은 마을을 돌며 여행하다보니 잠시 지나가는 여행자에게도 마음을 나누어 주는 여유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렇게 반년동안 여한 없이 여행을 한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제일 좋아하는 건 축구

작년 연말, 병훈씨는 친구를 따라 우연히 우양재단 송년모임에 참석했다. 밥이나 한끼먹는 가벼운 자리라 하기에 동행했지만 다른 마음은 없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바꾸어 놓은 건 그날 함께 했던 다양한 사람들이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모인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확신이 들자 병훈씨는 이들과 함께 하고자 마음먹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 후 <통일축구리그>의 자원봉사팀장을 맡게 된 것은 축구라는 공통분모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리그가 시작되는 3월이 되기 전부터 우양재단의 실무자와 함께 대회 규정을 만들고 봉사팀을 꾸렸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신나고 즐거웠다. 병훈씨는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체육과 진학을 두고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가장 좋아 하는 건 축구였다. 축구선수가 되는 것도 좋았겠지만 지금은 FIFA(국제축구연맹)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다. FIFA에서 사용하는 공용어가 불어라는 것을 알고 거침없이 부전공으로 불어를 택했다.

“얼마 전 학교 선배가 유럽FIFA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 선배를 보니 제가 꾸는 꿈도 꿈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종적으로는 FIFA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우선은 대한축구협회에서 활동하고 싶다.“이젠 한국선수가 외국리그로 진출하는 일도 잦아졌잖아요. 행정적으로 그것을 지원해 줄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포츠외교가 이런 것 아닐까요.”

운동을 하고 수업을 듣고 졸업 전 불어자격증을 준비하느냐 병훈씨는 요즘 바쁘다. 꽃이 핀지 한참이지만 늘 도서관과 강의실만 오가느냐 제대로 꽃구경 할 시간도 없었다. 그런 병훈씨가 큰맘을 먹고 학교 여기저기를 안내해 주었다. 봄날 캠퍼스에는 청춘들이 가득했다. 저마다 자기 색을 자랑하는 봄꽃도 보기 좋게 피었으나 역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우양, 남미를 품다

어느새 3월의 마지막 주가 왔지만 꽃샘추위로 여전히 야외활동은 머뭇거려집니다. 사무실 안에서만 여행을 꿈꾸며 기지개를 켜고 있었는데요. 그 싱숭생숭한 마음에 제대로 불을 질러준 이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정요한!

그는 우양재단 후원팀에서 싹싹한 알바로 있다가 작년 12월, 배낭하나 달랑 메고 지구반대편 남미로 훌쩍 날아간 청년입니다. 얼마 전 물 건너온 미국과자를 한 아름 들고 건강하게 귀국했음을 알렸는데요.

그랬던 그가 <2013 우양 서로배움, 공!感!장!터!>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시간에 강사로 나왔습니다. 배낭여행자의 로망이라는 남미를 무려 52박53일이나 다녀온 그는 주어진 1시간동안 쉬지도 않고 이야기했습니다.

 

 

페루의 마추픽추, 볼리비아의 우유니사막,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등은 어디선가 들어는 보았으나 늘 멀리 있었습니다. 그는 이런 남미의 구석구석을 사진과 동영상까지 곁들여 생생하게 전해 주었습니다. 또 여행의 첫날부터 배낭이 망가져 고생했던 이야기와 남미에서도 놀랍던 싸이의 인기 그리고 길거리 노숙자들에게 겁먹었던 소소한 일상들도 우양직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똑똑한 여행자는 남미의 여러 나라들을 만나면서 사회분위기, 경제상황, 복지제도 등 사회문화 전반의 현상들을 나름 열심히 고민하고 연구한 흔적이 이야기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여러모로 꽉 찬 한 시간이었습니다.

페루, 칠레, 볼리비아, 우루과이, 파라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을 거친 긴 여정을 들으며 우양직원들은 놀라고 감탄하며 이내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준비된 이야기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우양직원들 표정에 각자 여행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만간 남미로 가는 또 한 장의 티켓을 우양의 사무실에서 볼 수 있을까요?

 

 

 

 

나의농어촌유산답사기 no.1 [초계중앙교회편]

 

part 1. 모여라, 그리고 떠나라!!

 

   

몇몇의 사람들이 둘러 앉아 있지만, 서로 아무런 대화 없이 적막만 흐르는 이곳은 우양재단 1층 모임터입니다.

 

오늘은 20120809일 목요일이고 현재 벽에 걸려 있는 굵은 시계바늘은 숫자 7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해가 조금씩 하늘 높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봐서 저녁이 아닌 이른 아침 시간임을 추측할 수 있는데요, 아침 7시라면 우양재단에서 누구보다 일찍 출근한다고 자부하는 박모 주임도, 노모 부장님도 출근하기 전인 아직은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이른 시간에 1층 모임터에 어색하게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젊디젊은 청년들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여러분들에게 주저리 주저리 안내해 드리고 있는 저는 누구일까요?

 

궁금 하시다구요?  이 자리를 통해 정식으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번 농촌체험의 전체 진행을 맡게 된 농어촌 섬김팀의 손삼열 과장입니다. 간단하게 저의 소개를 드리자면 30대 중반의 훤칠한 미혼 남으로, 농어촌 팀에 속해있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울을 떠나 본적이 없는 뼛속까지 서울사람인 서울토박이! 싸이 형의 강남스타일에 나올법한 강남스타일의 남자랍니다!

 

(.. 관악구도.. 강의 남쪽이긴 하니까요..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렇게 이른 아침 어색어색 열매를 먹은 듯(잘 이해를 못하시겠는 분은 만화 원피스참고) 어색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저 청년들은 저희 농어촌 섬김팀의 장학생들이구요. 아마 3월에 있었던 장학금 수여식 이후 처음 만나는 자리인지라 아직까지 서로 어색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너무 이른 아침이기에 잠이 덜 깨서 그런 것 같아 보이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맨 처음의 장면으로 다시 돌아가 볼까요 why? 이렇게 이른 시간에 강남스타일의 남자와 어색어색한 청년들은 우양재단 1층에 모여 있는 것일까요? 다들 어디 떠나는 것처럼 짐을 바리 바리 싸들고 말이죠.

 

그것은 바로 오늘이 20121차 농촌체험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23일간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약 서울에서 4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경남 합천에 있는 초계중앙교회로 떠나게 됩니다. 그 곳에서 농어촌의 목회 현장을 돌아보고, 목회하시는 목회자님의 농어촌 목회에 대한 철학을 들으며, 교회의 필요한 일을 돕고, 장학생들 간에 끈끈한 의리를 다지는 시간을 갖을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번 체험의 총 인원은 10명입니다. 장학생 8, 실무자 2. 성비를 나누어 보자면 남자 4, 여자 6명으로 딱히 농활 활동에 유리한 인원 구성비는 아닙니다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대책 없는 믿음으로 차량 두 대에 몸을 싣고 경남 합천으로 출발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희가 방문하려고 하는 합천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동네입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제일 더운 대구 옆에 자리하고 있는 분지(盆地)로 찌는 듯한 무더위를 자랑하는 곳이 바로 합천입니다. 한 낮에는 동네에 개도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하니, 그 더위를 상상할 수 있겠죠? 또한 합천에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라는 유명한 절이 위치해 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전두환 대통령의 생가와 예전에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가 개봉했을 때 한창 이슈가 됐었던 전두환 공원으로 일컬어지는 일해공원이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합천 '해인사' 전경(펌)

 

그리고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 우며, 피폭 2세들이 모여 살고 있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합천을 주목하고 방문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합천은 전국에서 기독교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동네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복음화율이 5.1%라고 하니, 4명 가운데 1명은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국내의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무척이나 낮은 수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기도가 필요한 곳이고, 그러한 지리적 위치에 자리한 초계중앙교회는 저희들의 땀과 기도가 많이 필요하리라 확신했거든요. 그래서 서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인 어려움을 무릅쓰고 저희 10명의 젊은이들이 이른 아침 떠나게 됐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열심히 달리고 달려, 여행의 꽃이라 불리 우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려 호두과자와 구운감자, 슬러쉬등으로 배를 채우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달리기를 약 5시간, 우리는 드디어 초계중앙교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분명 목사님께서 알려주신 주소를 찍은 네비게이션의 안내로 도착한 그 곳 주변에는 그 어디에도 교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희의 사전 정보에는 초계중앙교회는 미자립 교회로 교인 분들도 많지 않고 경제적으로 무척이나 어려운 곳이라고 들었기에 낡고 허름한 교회를 생각하고 방문하였으나, 우리가 도착한 그곳에는 낡고 허름한 교회 건물이 아니라 아예 교회라는 건물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께 다시 연락을 드려서 여쭤 봐야하나? 교회 주소를 잘못 알고 온 것 아니야? 어쩌면 좋지? 라는 멘붕의 상황을 겪고 있는 우리의 눈에 그 순간 들어온 것은 ‘CHOCOLATE & COFFEE, 도토리의 꿈이라는 간판을 가진, 이런 농촌 지역에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센스있고 아름다운 카페였습니다.

 

 

 

뭐지? 이 카페는? 이런 시골에 도시 한복판에 있을 만한 그런 카페가 있네?” 이런 곳에서 이런 커피 장사가 잘 되나??” 우리가 방문할 교회는 보이지 않고, 이 지역에 절대 어울리지 않는 카페만 눈앞에 보이니 저희의 머릿속은 이미 혼란에 빠진 상황, 이 때 누군가가 인자한 웃음을 띠우시며 카페 안에서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계셨습니다.

 

!!! 이진용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