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마일즈 이야기/서교동 사람들'에 해당되는 글 64건

  1. [글쓰기교실] 나는 도덕시간에 뭐했나.
  2. 후원팀 장기 아르바이트 모집
  3. 2011년 우양인들의 서로배움 네트워크를 돌아보다

 우양재단에서 준비한 상반기 야심작. 두둥.
바로 글쓰기 강좌입니다. 매주 목요일, 4회기로 진행되는 글쓰기 강좌는 원하는 사람 누구나 수강할 수 있지만 무시무시한 글쓰기 숙제를 매주 내야합니다.  하여, 이름 붙여진 '공포의 목요일 글쓰기'는 현재 많은 직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절찬 진행중입니다.
물론, 자기가 쓴 글 난도질 당하기 싫어서 수강하지 않은 직원들도 몇몇 보입니다. 그런 분들 조심하십시오. 나중에 쓰신 글에 비문이나 오탈자라도 있으면 홍보팀에서 바로 지적 들어갑니다. 쿨럭~

오늘은 우리 유느님의 글쓰기 숙제 한 편을 공개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은 글 수정 없이 올려드립니다. 큭.

나는 도덕시간에 뭐했나.

글쓴이/ 나는, 유느님

나는 집에서부터 지하철까지 가는 길에 세 개의 짧은 건널목을 건넌다. 모든 건널목의 신호등이 동시에 바뀌기 때문에, 각 신호등 앞에서 2-3분씩은 기다려야 한다. 더구나 건널목간의 거리는 불과 10미터도 안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바쁜 출근길에 그 몇 분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나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아침잠 몇 분을 극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보다 더 쉬운 일은 건널목에서 눈치를 잘 살핀 뒤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다. 다행히 누군가는 건널목에서 앞서 나가 주고, 나는 빨간 등을 외면하고 그 사람의 리더십에 따르면 된다.

MP3파일로 된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은 혹 있을지 몰라도 MP3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MP3는 대중화되고,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 가까이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첨단화를 누리는 우리들이지만, 실제 기술의 진보만큼 윤리의식도 성숙했을까. 얼마 전 신문의 통계에서 MP3파일을 통해 음악을 듣는 사람 중 비용을 지불하고 MP3파일을 다운로드 하는 사람의 비율이 10% 미만인 것을 발견했다. 나는 작은 양심이 남아 있어서였는지 어둠의 경로를 통해 MP3파일을 다운 받아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음악파일 저장이 더 많이 가능한 최신형 휴대폰을 구입하게 된다면, 이내 양심의 속삭임은 잠잠해질 것이다.

MP3 복제문제는 개인이 감당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지만(물론 간단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출근길 신호등을 무시하고 건널목을 건너는 것은 더 큰 파장을 가져온다. 당사자만 불법의 문제에 얽히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실수이건 고의이건 빨간불에 발을 내딛어준 사람은 아주 고마운 사람이다.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니겠지만, 그 순간에는 윤리나 도덕보다는 자신의 일상과 시간, 효율이 더 중요해진다. 자. 이제 도덕시간에 배운 협력과 배려를 써먹을 시간이다. 혼자 나가는 사람이 멋쩍어 하지 않도록 같이 발걸음을 해주며, 다른 사람의 양심만 희생시키지 않고 가끔씩 자신이 희생할 차례가 되면 건널목에서 먼저 나서주기도 한다.

도덕시간에 배운 것이 그것뿐이었나 생각해본다. 휴지를 버리지 말고, 인사를 잘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질서를 지켜야한다는 도덕시간의 주된 덕목들은 대부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하는 행동들이다. 왜 모두가 편리한 세상보다는 내가 조금 더 편하기를 원했을까? 누구든 학창시절 도덕 시험문제는 쉬웠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답을 고르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금 다시 도덕 시험을 친다고 해보자. 그리고 정답을 쓰지 말고, 그렇게 살고 있는지를 써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앞으로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의 익숙한 삶을 버리고 싶지 않다. 분명 어디선가 손해를 볼 거란 확신이 든다. 내가 먼저 그렇다. 부끄러움을 이기면서 이런 고백을 하는 이유도 달라지고 싶은 마음과 어쩔 수 없는 마음을 이해해달라는 취지가 반반이다.

내일 아침에도 신호등 앞에 또 설 것이다. 모두가 빨간불에 발을 내딛을 때, 가만히 파란불을 기다리며 ‘혼자서 잘난 척 하기는!’ 하는 주위의 눈빛을 참을 준비는 아직 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출근길 가방에 들어있는 성경책이 나를 더욱 부끄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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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 단계

익숙한 무단횡단의 부끄러움.
더 많은 음악파일을 가지고 싶은 욕망
난 좋은일을 하는거니까 조금은 괜찮다?
누군가의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리고 싶지만
나는 안된다?

계획

1. 문제제기 - 신호등 앞의 갈등 이야기

2. 하고싶은 얘기
    윤리가 없는 시대 - MP3파일 다운로드의 예
    개인윤리와 사회윤리의 관계 - 개인의 윤리가 사회 윤리는 분리하기 어렵다.
    윤리를 지키기 힘든 이유들

3. 나오며 - 현실 속 도전에 대한 응원부탁



우양재단 후원팀에서 후원관리 및 업무보조 담당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합니다. 역량있는 분들의 지원 부탁드립니다.

         

<모집분야>

후원관리 및 기타 자원개발 등 업무보조 1

 

< 자격요건>

1. 대학 재학생 또는 휴학생 (대학원생 포함)

2. 2012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분.

3. 적극적이고 꼼꼼하며 책임감이 강한 분

4. 엑셀 활용, DB 입력 경력자, 운전 가능자 우대

5. 사회복지 또는 NGO에 관심 있는 분 우대(사회복지계에 취업을 원하시는 분 우대)

 

<업무내용>

1.후원자 대상 전화방문

2.자료입력 및 우편물 발송 등 후원관리 전반 업무 보조

3.기타 후원 개발 및 모금활동 업무 보조

 

<제출서류>

1. 이력서

2. 자기소개서(재단 양식 - 자율양식의 자기소개서는 받지 않습니다.)

 

< 지원방법/문의>

1. 이메일 접수 : wy-welcome@hanmail.net

2. 파일명을 후원담당 파트타임 채용(지원자이름)으로 저장 후 발송

3. 홈페이지 : www.wooyang.org

4. 담당 : 노희정 부장(02-324-0455)

<근무조건>

1. 기간 : ~2012년 12월까지 (평가 후 2013년 이후 직원 전환 논의 가능)

2. 근무시간 : 5, 13시간 근무(근무시간은 합격 당사자와 논의 후 결정)

3. 급여 : 시급 6000

<채용진행 일정>

1. 접수기간 : 2/10~ 2/26

2. 심사진행 : 서류 심사 후 전화면접, 필요시 면접 진행 (대상자에 한해 개별 연락)

3. 근무 시작 일시 : 2/29 또는 3/2 희망

* 채용 적격자가 없을시 재공고 혹은 채용하지 않습니다.

* 제출한 서류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해 동안 열심히 달려온 우양인들. 12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 해 동안 직원서로배움 네트워크를 통해서 배운 것을 돌아보고 수고한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선 배부터 채워야합니다. 홍대 인근, 영화제목으로도 유명한 주먹밥 집에서 주먹밥과 샐러드를 주문했습니다. 물론 커피도 한 잔 씩 해야 합니다. 북적북적 사람들이 모여들고 음식을 먹으니 역시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이스브레이킹이요? 우양인은 머리가 아니라 몸을 풉니다. 우양 헬스남 손삼열 과장의 사무실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헬스 배우기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어려운 동작도 멋지게 해내는 우리 손과장. 복근은 그냥 나오는게 아닌가봅니다. 직원들도 열심히 따라합니다. 우리는 시키는건 그냥 다 합니다.

년에 책 스무권이요? 그 정도는 누구나 다 읽는 거 아닌가요? 책 많이 읽는 남자 유헌주임은 직원들에게 본인의 삶에 영향을 줬던 한 권의 책을 소개했습니다. 바로 피터 마쓰의 ‘네 이웃을 사랑하라’(미래의창,2002)입니다. 본인이 왜 세르비아, 코소보 같은 나라를 여행하게 됐는지, 왜 평화의 중요성을 알고 사랑하게 됐는지 진솔하게 얘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책 한권이 한 사람의 인생에 이렇게 영향을 줄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책 한권 쯤은 있으신가요?

해 우양인들은 매달 한 번씩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서로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뭐 중간에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근데 우리 인생을 돌아봐도 계획대로 된적이 얼마나 됩니까? 이런 실수를 전환의 계기로 삼아 더욱 열심히 산 우양인들은 박수 받아 마땅합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출사를 나가고, 좋은 먹을거리를 소개하는 등 우양인들의 다양한 관심이 총망라된 올 해 서로배움의 가장 인기 있는 강의는 바로 8월에 진행된 ‘거룩한 보정과 신기한 스트로브의 세계’ 였습니다. 홍보팀 유헌 주임이 본인의 사진 찍는 기술과 노하우를 대방출한 시간이 직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나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진행자는 후원팀 신용호 주임입니다. 순정댄디라는 별명에 걸맞게 당당히 인기투표 1위를 차지했는데요. 역시 인기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두분, 떡볶이라도 쏘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직원서로배움의 메인 프로그램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에니어그램입니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교수이시며 우양재단 이사로 계시는 노혜린 이사님께서 멀리 부산에서 직접 와주셨습니다. 며칠째 계속 되는 한파에도 먼 길 와주신 강사분의 열정적인 강의에 직원들은 예정된 시간이 지나가는 지도 몰랐습니다. 에니어그램을 처음해 보는 직원들은 기대가 되나봅니다. 자기의 유형을 알고, 조직 안에서 어떻게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제야 평소에 이해되지 않았던 S모 과장님이 이해됩니다. 아, 놀라운 역동이어!

내년에도 우양인들의 서로배움은 계속됩니다. 더 다채롭고 재미있는 시간들로 꾸릴 생각입니다. 한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시간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이야기하는 시간 자체가 에너지임을 믿습니다. 올 해 부진했던 야외 프로그램도 보강할 생각입니다. 관심있는 개인 혹은 단체의 함께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는 열려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같이 놀면 더 재밌잖아요!

내년에 뵙겠습니다. 이제 곧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