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마일즈 이야기/서교동 사람들'에 해당되는 글 64건

  1. 네 글은 무슨 맛이니?
  2. '정글'에서 찾은 도끼 다섯자루 2
  3. [글쓰기교실2] 그 그물망 정말 촘촘한가요?

네 글은 무슨 맛이니?

 

우양인 글쓰기 교실 그 긴장의 4주

4회기에 걸친 글쓰기 교실이 끝났습니다. 혹자는 공포의 목요일이라고 부르기고 했고 (허나 목요일 약속이 매주 지켜지지는 않았습니다.) 또 누구는 숙제의 부담으로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글쓰기 좀 잘 해보겠다고 모인 8인의 4주간 긴장의 시간을 돌아봅니다. 상상할 수 없는 ‘간식제공’이란 말에 속아 오신 분들. 간식엔 만족하셨나요? 2월. 짧았지만 그런 간식보다 더 맛있었고 우리를 흥분시켰던 우양인 글쓰기 교실 속으로. 고고~

 

너의 글은 무슨 맛이니

평소에 글을 잘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 글쓰기 숙제는 고역입니다. 써서 제출하면 끝이냐. 천만의 말씀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읽기는 물론 무시무시한 ‘지적질’이 서슬이 파래져서 기다립니다. 늘 그렇듯 우리는 남의 글 지적하기를 좋아합니다. 우양인 글쓰기 교실에서도 그런 시간을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가장 막내인 이해규 선생님을 비롯해 글쓰기 강좌 좀 다녀봤다는 유헌 주임 그리고 글쓰기 무한 가능성을 보여준 우리 석사출신 장완영 주임까지 모두 본인이 쓴 글을 모두 앞에서 ‘까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신선했습니다.

조용한 듯하지만 할 말 다하는 우리의 김수연 대리의 글을 읽고 있자면 잔잔하게 마음을 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역시 글은 손으로 쓰는 게 전부는 아닌가 봅니다. 글 속에서 글쓴이를 발견하는 일은 실로 기분이 좋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공감을 경험할 때면 ‘치유의 글쓰기’라는 말이 새삼스럽습니다. 누군가 내 글을 관심 있게 읽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되기 때문일까요?

오늘도 그의 글에는 사진이 들어있습니다. 가장 성실하고 꼼꼼하게 수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바로 신용호 대리입니다 그는 역시 글쓰기도 댄디 합니다. 물론 그의 글을 읽고 있자면 입가에 웃음이 번지다 못해 새어나옵니다. 생동감 있는 전개와 다양한 소재, 참신한 제목은 늘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글을 다 쓴 후, 운전하며 카톡 날리는 세심함으로 퇴고만 좀 더 신경 쓴다면 좋은 글 쓰실 겁니다. 잊지 말자, 퇴고는 삼세번입니다.

 

그녀는 오늘도 맛깔나는 솜씨로 글쓰기를 버무립니다. 매회 글쓰기에 탄탄한 자료조사가 녹아나 늘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글은 박인향 주임의 장점입니다. 단 너무 많은 정보를 담아 표현하려는 욕심이 화를 일으킵니다. 때론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이제 아셨으니, 우리 움켜쥐며 살지 말아요.

늘 수줍은 모습의 해규 선생님. 혹시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가요? 이 사람의 글에는 그 수줍음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카레라이스의 맛’ 라는 제목의 글은 모든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는데요. 모두가 카레라이스와 함께 엄마를 떠올렸기 때문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편, 그 다음 편 글을 기대하게 만드는 해규 샘의 글. 앞으로도 계속 읽어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소소한 재미가 넘치는 시간

이번 글쓰기 교실에는 홍보팀의 나름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언제까지 홍보팀에서만 글 쓸 수는 없다는 생각에 직원교육이 절실했습니다. 글쓰기 교실 모집 공고를 벽에 붙였습니다. 회유와 반 강제 사항도 집어넣었습니다. 사람들이 꿈쩍이지 않습니다. 하여, 상상할 수 없는 간식 제공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집어 들었습니다.

첫 시간부터 멀리 코스트코를 다녀와 피자와 베이크, 쿠키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홍보팀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의 간식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숙제에 대한 부담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먹혔습니다. 글쓰기가 있는 날이면 여기저기서 숙제를 아직 제출하지 못한 사람들의 한 숨 소리와 빠르게 두들기는 자판 소리가 들립니다. 왠지 모르지만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 간식은 늘 제공했습니다. 동네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주문했습니다. 전화만 하면 되니까요. 전화 버튼을 누르는 하는 맘이 한결 가볍습니다.

 

 강사들에 대한 자평 혹은 자뻑

이번 글쓰기 교실을 준비한 홍보팀 직원들은 긴 호흡으로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아시잖아요. 글쓰기가 단번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글쓰기 교실을 준비한 유헌 주임은 글쓰기 전에 가장 기초가 되는 얼개를 잡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뼈대가 없으면 금세 길을 잃어버리고 말거든요. 하도 강조해서 이제 조금 각인이 된 것 같아요. 또한 한 문단 안에 한 가지 주제만 쓰는 것도 재차 강조했답니다. 후반기 바통을 이어받은 박이근정 대리는 ‘글쓰기는 국어를 알아도 절반’ 이라며 오자, 주술관계, 문장부호 등 우리가 쉽게 실수 하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뭐, 돌아보니 훌륭한 강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탄탄한 지식과 타고난 말빨로 청중을 휘어잡은 두 사람입니다.

이제 글쓰기 교실은 끝났지만 언제든지 저희를 찾아주세요. 평생 A/S 해드립니다. 청출어람 하셔야죠!

 

이제 ‘글빨’ 좀 돋으시나요.

아인슈타인부터 소크라테스까지 다양한 주제의 글로 우리를 눈을 즐겁게 해줬던 장완영 주임도 있습니다. 쭉쭉 엿가락처럼 늘어질 수 있는 글을 툭툭 잘라 먹기 좋게 배열하는 것은 그만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 글에 가장 많이 ‘지적질’을 하기도 했는데요. 괜찮습니다. 본인도 욕 많이 먹었으니까요.

본인의 이야기로 글을 써 내려갔던 영철 주임의 글에서도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경험하지 않은 생생한 이야기는 글의 소재로 적당합니다.

실은 누가 글을 잘 쓰는가. 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게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선생이 되어 자유롭게 글에 대해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거든요. 그렇게 매주 2시간씩 함께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4주간 각자 쓴 글을 모아보니 꽤 됩니다. 이거 그냥 묵히기가 아깝습니다. 하여 ‘닮고 싶은 청년, 우양’ 블로그에 공개합니다. 이분들의 글이 궁금하신 분들 놓치지 마세요.

앞으로 우양 홈페이지를 통해 ‘글빨돋는’ 글 맛 좀 보시게 될 겁니다.


 

책 한권 읽은 사람이 제일 무섭다.’

 

오늘은 '우양'에서 제일 무서운 다섯 명이 도심 속 정글로 소집'되는' 날입니다. 모두에게 공정한 추위를 선사했던 겨울의 끝자락, 홍보팀에 의해 엄선된 애독가(?)들은 저벅저벅 고즈넉한 서교동 골목의 북까페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 모임만 잘 소화하면 당분간은 책 때문에 (book)끄럽거나()잡힐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권의 책만 읽은 사람들이 아닌 한권의 책을 마음에 품은 사람들. 이제는 정글타임, 소집해제 전까지 제대로 한번 나눠볼랍니다. 주변에서 어슬렁거리지 말고 정글북 토크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두둥, 먼저 비장한 표정을 한 오늘의 선수 등장! 입니다.

 

하나, 조슈아 해리스의 ‘Yes데이팅

, 김혜남의 어른으로 산다는 것 

,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 헤르만헤세의 데미안 

다섯,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까지~ 국내파 셋, 용병 둘의 조합, 주옥같은 작품들이 우양 독자들의 감성코드를 타고 재탄생됩니다.

 

한기호의 'yes데이팅' - 연애간증, 책 한권이면 끝!

  

yes데이팅이미 오래전, 젊은 크리스쳔들의 모범적인 교제를 위한 필독서로 유명세를 탄 바 있죠. 데이트를 구하는 것은 연애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구혼을 위한 것! 구혼은 한 남녀가 서로의 결혼상대가 맞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한기호 주임은 구혼과정에서 상대의 마음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구절이 가장 인상깊었다며, 본인의 연애경험을 바탕으로 구혼의 바다에 풍덩 빠져있는 듯한 느낌을 생생히 전했는데요. 요즈음 부쩍 홀리(holy)()을 갈망하는 그, yes데이팅을 실행 중에 있었습니다. 책에 얽힌 그의 놀랍고 감동적인 비하인드 스토리. 지면보다는 직접 들어보길 권합니다.

 

박영철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 20''만 아프냐, 30''도 아프다!

 

최단시간 밀리언 셀러 등록으로 유명한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이미 젊은이들에게 대중도서가 되어버렸습니다(사진과는 무관합니다^^;). 30대의 문턱을 넘은 박영철 주임은 "20대를 위한 내용이라 생각했지만 읽고 보니 30대에게도 유용한 내용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는데요. 짧고 진한 서평 가운데, , 진정한 청춘의 클라이막스, 아픈만큼 성숙할 그의 30대를 기대해 봅니다.

 

박인향의 어른으로 산다는 것’? 나도 모르겠다(>.<)

 

오늘 모임원 중에, 가장 어린 박인향 주임은 얼마전 미스생활을 청산했기에 단번에 어른반열에 오른 인물입니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유명세를 탄 정신분석의 김혜남의 어른으로 산다는 것을 들고나타나 역시 어른다운 면모를 과시했는데요.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내맘같지 않은 사람들과 살아가는 우리들 이야기입니다. 삶의 다양성과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즐기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는, 어른이 되어가는 징표로 담담히 전하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나이가 드는 것이 꼭 우울한 일만은 아닌 것 같죠? 인향주임이 서평을 마치고 긴장을 푸는 찰나,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날카로운 질문 앞에 섰습니다.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어른이란, 예전보다 더 잘 흘려보낼 수 있는 여유가 아닐까요?” 역시 어른스런 답변으로 순서를 마무리한 그녀, 앞으로의 어른행보를 주목해봅니다.

  

이미숙의 데미안’ - 책 속에서 나를 찾다.

 

이번의 소제목은 '이영애의 마몽드'처럼 마치 화장품 광고에 나오는 문구같습니다. ‘데미안은 헤르만헤세의 역작으로 미숙주임은 동저자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데미안을 읽어보기를 권했습니다. ‘수레바퀴 아래서역시 소년의 성장과 좌절을 섬세한 심리묘사로 실감나게 그린 작품인데요. ‘데미안역시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소년들의 성장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카인과 아벨에 대한 해석 등 헤르만헤세의 파격적인 종교관이 등장하며 여러 논란을 낳았다고 합니다. 다소 철학적이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소년에 투영된 헤르만 헤세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미숙주임이 소개한 대표 구절!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 앉아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김수연의 책은 도끼다 - 이 책에 찍혔다!(>.<)

 

[카트라이더의 '에띠'를 닮은 귀여운 용모의 수연대리, 독서량으로 대변될 그녀의 질주본능을 기대하며]

 

뭔가 제목부터 독자들의 구미를 의식한 책장사의 냄새가 납니다. 저자 박웅현은 우스개소리로 자신을 책장사라고 소개했다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자신에게 선명한 도끼자국을 남긴 인문서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소개만 하는 책이면 앙꼬없는 찐빵아닐까 하는 염려도 생기는데요. 저자의 적절한 구성과 첨언들이 그런 걱정을 불식시켜 주는듯 합니다.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일상속에서 그렇게 주위의 자연이 말하는 소리에 귀를 열고 입 속의 미나리가 머금은 물기까지 느낄 수 있는 촉수를 기르는 것이 삶의 풍요를 가져다 준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합니다.

 

그럼 책이 왜 도끼인가요?”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겠죠? 책에는 답이 있습니다. 수연대리가 소개한 구절입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19041월 프란츠 카프카 <변신> 에서

 

바쁜 일상이라는 밀물, 내몰리듯 찾아간 JUNGLE 북까페. 정글에 당도하기 전, 이미 우리 손에는 일상이라는 깊은 잠을 깨워줄 도끼 한자루 씩이 쥐어져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도끼 다섯 자루!

 

여러분의 일상에서 우양이라는 두 글자가 놓치고 있던 소중한 가치들을 깨워줄 수 있는 한자루의 도끼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Think Big! 의 현장,

우양의 직원서로배움은 계속됩니다. ~:)


우양인 공포의 글쓰기 교실이 이제 마지막 수업만을 남겨놓았습니다. 글쓰기에 일취월장 같은건 애당초 꿈꾸지도 않았거니와 그저 출석만 잘해서 귀동냥으로 주워 들은 거나 잘 챙기자 했는데 웬걸요? 글의 뼈대를 잡는 구성도 점차 날가로워지고, 문장 표현도 좋아지고, 특히나 남의 글 지적하는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더라고요^^

오늘, 글쓰기 강좌에 순정을 다 바친남자, 바로 순정댄디님의 글 한편 소개합니다.
사회복지사로서 고민의 흔적이 역력한 글이네요.
우리 순정댄디님. 힘 내시고요! 꽃피는 춘삼월 드라이브 함 시켜주세요~


그 그물망 정망 촘촘한가요?

글쓴이 / 순정댄디

나는 온라인 후원 담당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효과적인 후원개발을 위해 온라인 모금 콘텐츠를 매달 제작하고 있다. 이 모금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사례가 필요하다. 사실이 기반 되어야 죽어있지 않고, 살아있는 콘텐츠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오늘 살아있는 콘텐츠를 위해 적합한 주인공을 직접 만났다. 초기면접과 사정기록을 통해 그려본 주인공의 모습보다 더 처참한 모습이다. 왜 이 주인공은 이토록 처참해야했는가.

그릇된 복지정책 + 부양 의무 불이행 = 내가 만난 주인공

솔직히 사회복지사 특성상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다. 그 때마다 이들에 대해 복받치는 감정은 이제 담담해질 때도 됐지만, 매번 똑같다. 그들이 왜 이렇게 방치되고 처참해야하는가에 대한 아쉬움과 분노가 난다. 부양의무자가 있어서 수급자격에서 탈락된 그들, 바로 독거노인이다. 연락 끊어진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가족관계증명에 기재되어있는 자식들 때문에 어렵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부양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식의 죄를 오히려 자신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그들은 수급노인들 보다 더 비참한 여생이다.

솔직히 분노의 방향은 자식이 아니다. 모순된 복지 정책에 분노를 더 두고 싶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수와 자질 부족, 그릇된 수급대상자 선정기준, 부적절한 수급자 등 국민기초생활수급권에 대한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이 같은 문제점과 부양 의무 불이행 등이 서로 시너지 되어 지금 내가 만난 주인공을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중심 잃은 기준

2011년 7월 이 부양 의무자에 대한 확인조사가 있었다. 이 조사로 수급자 10명 중 1명꼴로 수급자격을 잃었다. 수급자격을 잃은 2만 8,339가구 중 노인 가구가 1만 713가구이다. 이 가구 중에 한 가구가 내가 만난 주인공인 셈이다. 여기서 부양의무자란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말하며, 법령상 20세 이상 54세까지의 남자와 20세 이상 44세까지의 여자가 여기에 해당 된다. 다행히 사회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인식이 흐르자 2012년 국민기초생활수급보장 기준이 완화될 전망이다.

현행 부양의무자 기준에서는 수급권자가 1인 가구이고, 부양의무자가 4인 가구일 경우 부양의무자 가구의 소득이 월266만 원을 넘으면 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이번에 완화된 기준에 따르면 위 경우의 부양의무자 가구 소득이 월 379만 원 이하면 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부양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가족이 있을 경우 가족관계 단절을 조사하는 절차에 필요한 세부지침이 마련 된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선정 때 적용하는 기본재산 공제액 기준도 도시 규모에 따라 세분화해 기본재산 공제액 차이로 수급자에서 탈락되는 문제점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아직 시행 전이니 지켜봐야 한다. 왠지 조금 이상하기 때문이다. 급히 기준을 완화하려는 점이 수상하다. 수급자격을 탈락 시킨 지 얼마 전인데 말이다. 아마 큰 선거를 두 개나 앞 둔 상황이라는 점도 무시 못 하겠다.

나가며

선거철이다. 이곳저곳 지하철 입구에서 아줌마들이 총선에 출마하는 정치인 명함을 나눠준다. 다들 복지 그물망을 촘촘하게 하겠다 한다. 헌데 그 그물망으로 고래를 잡을 것인지 멸치를 잡을 것인지 두고봐야할 일이다. 바로 잔여적 복지와 보편적복지의 상충된 문제다.

이것들에 대해 논쟁으로 머리 아프지만 다만 나는 소망한다. 점차 내가 만난 콘텐츠 사례 주인공, 그리고 그와 같은 이들이 다시금 웃었으면 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복지 그물망에서 세어나가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