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마일즈 이야기/서교동 사람들'에 해당되는 글 64건

  1. 2012 장학생선발 공고(대학생)
  2. 우리는 추위에도 꿋꿋한 문화시민 2
  3. [우양 추천노래] 오! 크리스마스에는 이 노래

1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본 문화모임 후기

 

도대체 연말 모임장소는 어떤 능력자가 예약이 가능한 겁니까?”

 

20111216. 올 겨울 가장 추웠던 그날, 우양직원들은 홍대일대를 접수하려했으나 강추위에 부닥치고 맙니다. 너무너무 추워서 바람에 맞서 걷는 그 자체가 불가능한 임무. 어휴 적어놓고 보니 더 유치한 비유네요. 저희는 그렇게 겨울바람에 맞서 톰 아저씨를 만나러 홍대 모 극장으로 갔습니다.

 

연말에 좋은 공연 많지요. 즐겁고 정답게 이야기 나눌 좋은 장소도 많습니다. 네 그렇죠. 그럼에도 싼티 풀풀 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따위가 좋은 걸 어쩝니까. 우양문화모임 담당자의 수준이 그런 걸 어쩌겠어요. (털썩!) 하여, 2012년에는 우양사무실에서 엘레강스를 맡고 있는 박 모 간사님이 문화모임을 이끄시게 됩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임을 내년에 기대하세요. 올해는 좀 그냥 넘어갑시다.(자비를 베푸시던지 혹은 살려주세요)

저도 예약이란 단어를 학교에서 배웠으며, 전화기 버튼을 누를 수 있는 멀쩡한 손가락을 가진 건강한 인간이랍니다. 맞습니다. 그저 게을러서 못했습니다. 12월 중 그 어느 날도 자리가 없다는데 어쩌라고요. 어쨌든 이 자리를 빌려, 모임 장소도 정해지지 않은 채 직원들을 선동해 거리로 내몬 제 스스로 반성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리를 빛내주신 직원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예산에 없던, ‘콜라와 팝콘을 먹여달라고 투쟁하신 몇몇 직원들은 감사 인사에서 제외하겠습니다.

 

 

톰 아저씨의 건재 : <미션임파서블4> (스포일러 조심)

 

여차저차해서 도착한 극장은 참 낯설었습니다. 사실 전 영화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창 감수성이 풍부하던 폭풍의 십대 때, 뒷자리에 앉은 커플이 제 머리에 가려 스크린이 보이지 않는다며 싸움을 걸어왔던 기억 때문이죠. 제 옆자리에는 당시 제가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앉아있었을 뿐입니다. 그녀는 키득대며 웃었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그만해야겠습니다. 갑자기 눈에서 콧물이 나오네요.

 

언젠가 제가 나이가 들면 톰 크루즈 형이라고 부를 수 있을 거라 생각 했는데 어느새 그분은 50을 넘어 장년의 반열에 오르시고 맙니다. 그럼에도 그의 액션 연기는 감탄할만했습니다. 세계최고층 빌딩으로 유명한 부르즈 칼리파위에서 얇은 줄에 매달린 채 허공을 날아다니는 그의 노익장은 존경할만했습니다. <미션임파서블5>를 찍으려면 더 높은 빌딩을 하나 더 지어야겠군요.

 

상대여배우로 등장한 폴라 패튼의 미모도 돋보였습니다. 폴란드, 인도, 두바이에 러시아까지 이르는 다양한 영화 속 배경은 세계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크렘린궁이 무너지고, 모래폭풍이 도시를 뒤엎고, 핵미사일이 천조국(미국)으로 날라가는 장면도 압권입니다. 걱정은 조금 되었습니다. 바다에 빠진 핵미사일이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았을까. 영화 속 나라의 환경까지 생각하다니 저는 참 착한 인간인 게 분명합니다.

 

VIPS가 뭐죠 먹는 건가요?

 

대부분의 연말특선영화가 그렇듯이 극장을 나서는 순간 몇몇 장면외의 스토리는 다 잊혔습니다. 배가 고파서였을 겁니다. 동료직원님들! 영화가 재미없어서는 그런 게 아니라고 왜 말을 못합니까! 저희는 아래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용감하게 예약도 하지 않고 온 사람은 저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뭔가 든든했습니다. ! 저희가 간 곳은 VIPS! 네이버에 물어보진 않았지만, 매우 중요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겠죠?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이 기분. 역시 사람은 좋은 곳에서 좋은 것을 먹어야 자신감이 생기나봅니다.

 

한 시간을 기다려서야 테이블로 들어간 저희는 운 좋게도 12명의 직원들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뭐 예약이 필요 없었다고나할까요. 자리에 앉자마자 저희 우양인들은 샐러드 바의 모든 음식을 폭풍흡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차분하게 일 년의 기억을 되새기는 훈훈한 장면을 기대하셨다면 저희에 대해서 모르시는 말씀. 먹는 것만이 오직 남는것입니다.

 

 

 

! 사무실에 첫인사를 나온 신입직원 이해규 씨는 이날 저희 분위기에 잘 적응하셨답니다. . 풋풋한 신입직원의 모습이 궁금하시겠네요. 아쉽게도 사진을 못 남겼네요. 도대체 담당자가 누구인지다음 직원문화모임 사진에서는 저희 우양식구들 얼굴 다 잘 볼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약속드릴게요. 아니면 제가 예약할까요?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을 것 같은 날씨네요. 여러분은 이 겨울에 따뜻한 마음 녹일만한 노래 한 곡 즈음은 갖고 계신가요? 혹시 그렇지 않은 분들을 위해 올 겨울을 따뜻하게 해 드릴 노래 한 곡을 소개합니다.

앞으로 매달 한 곡의 노래 혹은 음반을 선정해서 우양 필진들이 여러분들께 소개합니다. 라고는 장담 못드립니다. 그냥 되는대로 하겠습니다. 혹시 기다려지시면 반응해 주세요. 그럼 자주 올려드릴 수도 있어요~
우양 필진들이 소개하는 노래 한 곡, 책 한권, 영화 한 편이 여러분들 삶에 한 조각으로 남아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았으면 하네요.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릴곡은 뭐, 이미 많이들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영화 러브액츄얼리에서 ost로 삽입되었던 곡이기도 합니다.
바로 조니 미첼의 both sides now

이 영화는 명장면 명대사로 유명하죠. 겨울,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영화예요. 저도 이 영화를 한 10번은 넘게 본 것 같아요. 그래서 노래만 들어도 영화의 장면이 생각나서 가슴 설레였던 적인 한 두 번도 아닙니다.



러브액츄얼리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저는 단연 캐런 역의 앰마 톰슨이 바람난 남편의 크리스마스 선물인 조니 미첼의 CD를 받고, 방에서 혼자 들으면서 울다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눈물을 훔치고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발표 현장에 가는 장면입니다.
이때 나왔던 노래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리는 조니 미첼의 both sides now입니다.


조니 미첼의 허스키하면서 낮은 목소리가 인상적이고, 실제 그녀의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왠지 삶의 여백이 느껴져 편안하기까지 합니다. 실로 노래 가사도 그렇네요.

이 노래를 듣고 있자면 저에게는 두가지 기억이 함께 떠오릅니다. 하나는 바로 영화 러브액츄얼리의 장면이고 또 하나는 스무살 무렵의 기억이죠~
바로 제가 20대 풋풋했던 시절 남자3호가 제 귀에 이어폰을 꽂아 들려줬던 노래거든요. 쿨럭~
그래서 이 노래는 제게  특별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조니 미첼은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고 합니다. 잘 움직이지 않는 손의 운동을 위해 기타를 처음 잡았다고 하는데요. 그게 계기가 되었는지 그녀의 음악에는 뭔가 모를 깊은 상처나 아픔이 묻어나요.

곧 크리스마스네요.
올 한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고 다툼도 있었고 또 화해도 있었겠죠. 삶의 양면성에 적잖이 놀라기도 하고, 또 무던히 적응하면서 보내기도 했을 것 같아요. 바라기는 내년이 올 해보다 조금 더 나았으면 하는 기대와 육체의 고깃덩어리가 아닌 빛나는 영혼을 위해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내일이어도 크게 실망은 안 합니다.  

오늘 집에가서 다시 러브액츄얼리를 봐야할 것 같아요. 곧, 크리스마스잖아요!
움츠렸던 몸을 흔들어 주위를 좀 둘러보세요.
사랑은 어디에나 있어요. 영화 대사처럼.


both sides now
Rows and flows of angel hair
And ice cream castles in the air
And feather canyons everywhere
I've looked at clouds that way

But now they only block the sun
They rain and snow on everyone
So many things I would have done
But clouds got in my way

I've looked at clouds from both sides now
From up and down, and still somehow
It's cloud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clouds at all

Moons and Junes and Ferris wheels
The dizzy dancing way you feel
As every fairy tale comes real
I've looked at love that way

But now it's just another show
You leave 'em laughing when you go
And if you care, don't let them know
Don't give yourself away

I've looked at love from both sides now
From give and take, and still somehow
It's lov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ove at all

Tears and fears and feeling proud
To say "I love you" right out loud
Dreams and schemes and circus crowds
I've looked at life that way

Oh but now old friends are acting strange
They shake their heads, they say I've changed
Well something's lost but something's gained
In living every day

I've looked at life from both sides now
From WIN and LOSE and still somehow
It's lif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ife at all

* 참고로 사진은 인터넷에서 그냥 수집했답니다.
* 음악을 링크걸고 싶었으나, 그냥 안 하기로 했어요. 찾아서 들어보세요.
* both sides now를 검색하시면 조니 미첼뿐 이나라 주디콜린스의 노래가 많이 검색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조니 미첼이 더 좋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