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위대한 게릴라들. 그들이 모였다.

 

‘뭐라고?! 여기 밭이 없다고?!

위대한 텃밭 게릴라들은 대학의 넓은 대지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들에게 이 넓은 대학 부지에 밭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를 뒤로 미루고 대학의 넓은 대지 속 황무지를 기어이 찾아내었다. 사람들이 무심코 밝고 지나오던 아스팔트 같이 딱딱한 땅, 녹슬어버린 건축자재들이 흩어져 있던 공사장의 땅들은 그들을 맞이하였고, 그들 손에 쥐어진 호미는 오랜 시간동안 무뎌진 땅을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맨땅을 갈아엎어 밭을 만들어 주겠다는 거친 포부를 드러낸 텃밭 게릴라들은 말끔한 차림의 대학생들이다. 게릴라 텃밭의 시작점은 곽봉석(고려대 : 27세) 학생이었다. 그는 복학이후 학교의 황무지를 혼자 일구기 시작했으며 땅은 그에게 푸른 생명을 허락했었다. 하지만 그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같이 텃밭을 함께 꾸미길 원하는 친구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밥숟가락 하나로 ‘황무지’를 개척한 이화여대 학생들도 있었다. 그녀들은 ‘스푼걸즈’라는 이름의 텃밭 동아리를 만들었고 2012년 현재 학교 내 공사현장 한 귀퉁이에 작은 토종 씨앗들을 뿌렸다.

 

 

거친 황무지 속에서 자란 푸른 희망 : 그것은 감자줄기?!

자연의 신비함의 매료된 걸까? 황무지에 씨앗을 뿌린 그들은 서로 협력하여 마침내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연합 동아리 형식의 대학생 텃밭 커뮤니티)을 만들었다. 또한 그들은 대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땅을 가꾸고 작물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고 실습하는 농부학교를 만들었으며 이와 더불어 식량문제 및 환경파괴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황무지 개척은 깨끗한 지구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작은 도약이 되었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멋진 포부를 가진 사나이로 짐작(?)되는 고려대학교 텃밭 운영진 안정모(24세, 고려대 재학)학생에게 물었다. “레알텃밭학교부터 동아리 활동에다 이것저것, 힘들지 않아? 요즘 진로 걱정으로도 머리가 아플 텐데” 그는 유쾌하게 대답했다. “그냥 재밌으니까 하는 거지. 형들도 동생들도 그렇고 다 즐기면서 하고 있어~.” 그들은 밭을 즐거움으로 가꾼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텃밭을 가꾼다는 것은 단순히 커다란 '이상'으로 실천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진흙땅에 흙을 뚫고 나온 감자줄기를 본 적이 있는 가? 아무것도 자랄 수 없다던 붉은 진흙에서 푸른 감자줄기를 가꾼 사람이라면 그 기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이 자라지 않던 땅에서 생명을 길러내는 것. 그리고 그 푸른 줄기를 지켜주는 것이 텃밭을 가꾸게 하는 매력이고 즐거움인 것이다.

 

텃밭의 푸른 생명. 이제는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지다.

그들은 이제 텃밭의 생명으로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기로 다짐했다. 텃밭의 소산물을 직접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기로 결심한 그들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젊은이들이었다. “우리가 키운 것들을 직접 전해드리는 게 더 좋은 것 같아.” 스푼걸즈의 동아리 대표 박주연(23세, 이화여대 재학) 학생은 말한다. 그들의 마음은 텃밭에만 있지 않았다. 주변의 이웃들과 푸른 식물들은 그들의 관심사였고 우양의 관심사도 그러했다. 이제는 함께 하는 친한 친구로서 우양은 열정어린 그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푸른 생명은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 소중한 마음들은 점차 확산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텃밭을 함께 가꾸는 그 즐거움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우양은 텃밭을 함께 가꿀 멋진 청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함께 텃밭을 즐겁게 가꿔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