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텃밭'에 해당되는 글 15건

  1. [닮고싶은청년 vol.28]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도시의 고딩농부 이야기 - 성미산학교 학생들
  2. [즐거운텃밭 스물다섯]씨앗들! 드디어 수확하다!
  3. [즐거운텃밭 스물넷] 김장할 무, 배추 수확도 하고 김장도 했어요~

 

 

 

우양재단 옥상에는 ‘즐거운텃밭’이라 이름붙인 상자텃밭이 있다. 매년 농부가 바뀌면서 텃밭의 풍경도 조금씩 바뀌었지만 2013년은 유난히 싱그럽고 활기가 넘쳤다. 우양재단 옥상텃밭을 거친 역대 농부 중 평균연령이 가장 낮았던 고딩 농부들은 옥상텃밭의 흙 만지기를 놀이터에서 흙 놀이 하듯 즐거워했다.

텃밭의 작물을 친구삼아 함께 자라던 성미산학교 학생들은 총 12명이다. 그 중 3명의 학생이 이들을 대표해 수다같은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텃밭농사를 시작한 후 매일 일기예보를 챙겨보게 되었다는 18살 공혜원(이하 혜원),

도시농업을 통해 마을에 즐거운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17살 문정범(이하 정범),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김장정도는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16살 신지인(이하 지인)이 그들이다.

 

- 너희 세 명이 인터뷰에 자원했다고 들었어.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마워.

지인 우리가 일 년 동안 우양텃밭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야. 이정도 인터뷰에 응해주는 건 어렵지 않아.

 

- 그럼 간단한 소개 부탁해.

혜원 우린 성미산학교에 다니고있어. 10학년과 11학년으로 최고학년이고 나이는 조금씩 달라. 우린 올해 우양재단 옥상에 있는 ‘즐거운텃밭’을 가꾸었어.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과목의 주제가 ‘먹을거리’였기 때문이야.

 

- ‘먹을거리’에 대한 프로젝트? 조금 더 설명해 줄래?

지인 우리 학교 슬로건은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린다”야. 그렇기 때문에 ‘자립’이라는 키워드를 중요하게 생각해. 자기스스로 자신의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것은 자립에서 중요한 부분이야.

혜원 그래서 우리학교에서는 초등학교 4~5학년부터 밥살림이라는 과목으로 농사를 접하게 돼. 7학년 때는 농장학교에서 1년간 농사를 짓고 오지. 그 후 8~9학년은 상암동에서 나대지텃밭을 가꾸고 10~11학년은 옥상텃밭을 가꾸기로 한거지. 농사에 대한 흐름이 끊어지지 않기 위해서 매 학년 조금씩 다르지만 농사를 짓고 있어. 고학년이 될수록 우리가 사는 도시에 농사를 접목할 수 있는 도시농업을 경험해. 그래서 우리도 우양재단 옥상텃밭에서 농사를 지었지.

 

 

- 그렇게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농사에 대해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 거야?

정범 농사에 대한 정보는 주로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얻어. 물론 다른 도시텃밭들을 방문하기도 했지. 같은 반 친구들이 각자 얻어 온 정보를 서로 나누면서 함께 탐구하는 편이야. 따로 우리에게 농사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없어.

혜원 사실 엽집(성미산학교 10,11학년 담임교사)도 농사를 잘 몰라. 아마 이번이 처음일 거야 우리랑 비슷하지. 그래서 함께 알아보면서 농사를 배우고 있어.

 

- 다른 도시농업 단체들을 방문하는 건 재미있는 경험이었겠어. 도시농업 선배들을 만나보니 어때?

혜원 가장 놀란 것은 도시에서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였어. 이전에는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 무척이나 어색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 그들은 도시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무척이나 잘 살고 있어.

정범 그들도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에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데. 그 이야기를 들으니 자신감이 생겼어. 물론 우리와 운영하는 방법이 달라. 도시 안에서 농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농사도 짓고 화분도 분양해. 쌈 채소가 잘 자란 날에는 모여서 파티도 하지. 농사를 통해서 새로운 커뮤니티가 생기는 거야. 나는 이런 운영방법이 좋다고 생각해. 나도 나중에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이런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

 

 

 

- 이전에도 농사에 관심이 있었어?

지인 나는 원래 지리산에 살았어. 아직도 부모님은 거기에 살고 계셔. 그래서 집 앞 텃밭에서 고추도 따먹고 상추도 따먹고 하는 건 그냥 일상이었어.

혜원 나는 전혀 아니야. 농사는 시골에서 짓는 것이고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중학교 때 처음 성미산학교에 와서 농사를 접해 보면서 도시농업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어. 이후에도 베란다나 상자텃밭을 이용해서 내가 먹을 만큼의 채소는 직접 재배해서 먹고 싶은 마음이 있어.

 

 

 

-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고 알고 있어. 어떤 식으로 농사를 지은거야?

정범 우린 여러 가지 방법으로 퇴비를 직접 만들고 화학비료를 쓰지 않았어. 계란껍질비료와 오줌액비는 거의 매주 사용했고 음식물찌꺼기로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어.

혜원 음식물찌꺼기는 학교식당에서 구했어. 음식물찌꺼기를 받아오면 우선 그 내용물이 무엇인지 기록하고 무게를 재고 음식물찌꺼기 퇴비를 만드는 상자에 옮겨 놓지. 처음에는 왠지 찝찝하고 냄새도 나고 귀찮았어. 지금은 익숙해져서 어렵지 않아.

지인 우리가 학교 뒷마당에 나무상자를 하나 묻어놨거든 거기에 음식물찌꺼기와 흙, 낙엽을 번갈아가면서 켜켜이 쌓는 거야 그걸 3개월 정도 묵히면 음식물이 썩어서 퇴비가 되는거지.

 

 

 

 

- 퇴비를 직접 만드는 것만으로도 정성을 많이 들였겠다. 옥상텃밭농사를 하면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어? 또 무엇이 가장 즐거웠어?

정범 나는 잡초를 뽑을 때가 제일 힘들었어. 우리 텃밭이 옥상이다 보니 한여름에는 햇살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는데 다시 생각해도 잡초 뽑던 그날은 참 끔찍했어. 물론 수확의 기쁨을 위해 그때를 다 참아내는 거지. 이번에 수확한 무와 파를 집에 조금씩 가져갔는데 엄마가 그걸로 무국을 끓여주셨거든. 내가 기른 작물로 온 가족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에 기분 최고였어.

지인 나는 매주 텃밭 가꾸기가 끝나고 청소하는 시간이 좋았어. 청소를 마친 후의 개운함이 좋거든. 심지어 수확하는 날에도 수확 후 쌓여있는 작물을 보는 것 보다 청소 후 깔끔해진 옥상텃밭을 볼 때 더 기분이 좋았어.

혜원 우리가 올해 우양텃밭에서 수확한 작물은 대부분 독거어르신께 드렸잖아. 사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한참이나 논의를 했어. 우리가 농사짓는 첫 번째 이유는 우리의 먹을거리를 직접 재배하는 건데 우리가 먼저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였지. 그런데 우리가 가져간 채소를 보고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그런 고민은 사라졌지. 내가 먹은 것만큼 배부른 기분이었어.

 

 

- 일 년 농사가 무사히 끝났네. 다들 고생했어. 마지막으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지인 나는 이제 어떤 요리를 먹던지 채소를 더 맛있게 먹게 되었어. 특히 김치! 한국 사람에게 김치는 정말 중요한 음식이잖아. 그런데 점점 김장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어. 다들 사먹고 있잖아. 이번에 내가 농사지은 채소들로 김장을 해보면서 생각한건. 나는 한국 사람으로서 최소한 김장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거야.

혜인 지금까지는 나의 먹을거리만 중요했다는 생각이 들어. 우양텃밭을 가꾸면서 어르신들에게 농사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또 나누어 드리기고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거든. 내가 먹고 싶은 좋은 먹을거리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어. 또 그분들은 농사와 삶에 대한 지혜가 많은 분들이니까 그것을 잘 물려주고 또 잘 배우는 것이 무척이나 소중한 일 같아. 앞으로도 그런 만남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

정범 이제 농사를 시골에서만 짓는 거라는 고정관념은 없어. 도시에 사는 우리도 자연스럽게 농사를 지을 수 있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만나면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거야. 나도 학교를 졸업하면 꼭 그렇게 해보려고.

 

 

 

이들은 삭막한 도시 빌딩 옥상에 흙을 풀고 맨손으로 화분을 보듬고 조심스레 씨앗을 심었다. 씨앗들이 모두 죽었는지 걱정될 즈음 싹이 났고 더운 여름을 거쳐 잎을 무성하게 키웠다. 농부를 닮아 푸르고 싱싱한 채소들은 독거노인들의 반지하방까지 향기로운 흙냄새를 풍기며 전해졌다. 그 여세를 몰아 가을 내내 배추, 무, 파 등 김장 재료들을 길러내더니 그 귀한 재료들로 김장까지 깔끔히 해치워 버렸다. 이 김치는 깊어진 겨울 독거노인들의 밥상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이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씨앗이 더위와 추위를 견뎌내고 마침내 밥상 한 귀퉁이를 차지했다. 그리고 배고픈 누군가에게 든든한 하루를 선물했다. 어리게만 보였던 이들은 어느새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일을 넉넉히 해내고 있었다.

날이 많이 풀렸어요. 하지만 또다시 다음주부터 강추위가 시작된다는 사실!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저희 씨앗들은 저번주 토요일 드!디!어!

가을농사 수확을 마쳤답니다~

미세먼지가 많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많은 씨앗들 멤버들이 모여서 수확을 도왔답니다!!

 

 

수확 전! 먼저 배추를 하나하나 손질 해줍니다.

 

 

사이좋게 나눠 뽑고

 

 

짜쟌 토종무랍니다!

 

 

으쌰으쌰

 

 

우리 씨앗들 막내까지 힘을 합세해서 수확완료!!

 

 

 

수확을 마친 밭이랍니다. 남은 잎사귀로 정리를 해줬어요. 이렇게 수확을 한 작물들은 우양재단에 보관중이에요

그리고 바로바로 이번 주 금요일 토요일 (12월6,7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장을 한답니다!

그럼 김장하는 날 다시 소식 올려드릴게요~ 그때까지 감기조심하세요^^

 

 

 

 

 

 

 

날씨가 무척 추운 요즘이에요. 모두들 감기 걸리지 않도록 단단히 신경 써야할 계절이 돌아왔어요. 텃밭에서는 그동안 여러가지일들이 있었어요. 제가 텃밭 실무자로서 소식을 자주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화여대 텃밭 동아리인 스푼걸즈, 씨앗들협동조합소식은  ‘샨차’님께서 열심히 올려주시고 있어요. 정말 훈훈한 텃밭 청년? 아니 여대생이네요.^^ 궁금하시다면 우양 블로그 클릭! 하세요. 그동안의 텃밭 소식을 들을 수 있답니다.

 

 

 

성미산 학교 친구들 옥상텃밭 2013년의 그 결실을 일궈내다.

 성미산 친구들 너무 수고했어요. 왜냐하면 월화수목금토일 매일매일 꼬박꼬박 모여 옥상에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벌레도 잡았어요. 이렇게 부지런한 학생들 시험지에 백점주고 싶어요. 하지만 배추, 무 상자텃밭을 보며 한숨짓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생각보다 잘 농사가 되지 않았기때문이예요. 성미산 친구들이 몰라서 그렇지 작년과 비교하면...작년일은 제탓이라 할말이 없네요. 하여튼 그렇게 의기소침해할 필요없어요. 성미산 친구들! 이정도면 무척 풍년인거에요. 힘을 내요. 조만간 농사 배우러 제가 놀러갈지도 모르겠어요:) 밑에 사진 속 튼실한 저 무와 큰 배추들을 볼 때마다 텃밭 선생님 오삼득 아버님이 생각났어요. 병원가시느라 함께 있진 못했지만 자랑하러 병문안가고 싶었답니다. 이렇게 수확한 튼실한 무, 배추는 신선한 유기농 김치가 되기 전까지 옥상 창고에 보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이 많은 작물들을 당장 김장을 하기엔 어렵고 오래 보관해두자니 걱정이 많았는데요. 생각보다 텃밭 갈무리는 어렵지 않았어요. 배추와 무가 수분이 손실당하지 않고, 얼지 않도록 신문지에 꽁꽁 싸서 보관하는 방법이 있었는데요, 배추 밑부분을 아래로 두어 차곡차곡 모셔두면 길게는 한달 이상씩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사실 ‘씨앗들’을 따라 갈현텃밭에 갔을 때 옆에서 농사짓던 아주머니가 알려주신 방법이랍니다. 좋은 정보 주신 아주머니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이렇게 수확을 마친 성미산 친구들은 이번에 수확한 배추로 함께 김장을 담가 저소득 가정과 나누기로 약속했어요. 성실한 농사실력만큼 마음씨도 참 훈훈하네요. 조만간 김장할 때 감기 걸리지말고 모두 모두 놀러오세요.

 

 

 

 

 

씨앗들 협동조합 갈현텃밭에서의 무, 배추 수확기

 

 씨앗들협동조합에서도 서리가 내리기 전 서둘러 배추와 무를 수확했어요, 씨앗들의 갈현텃밭에선 어느새 주위 밭들에 푸른 기운이 없어지고 배추잎들만 듬성듬성 흙위에 덮여 있었어요. 텃밭을 갈무리하고 남은 흔적들만 있었는데요. 씨앗들의 무, 배추는 얼만큼 크게 자라있는지 참 궁금했어요. 이번에 갈현텃밭에선 더블디깅(double digging)을 시도해보았는데요. 시도해본 결과가 어떤지 기대가 많이 되었어요. 더블디깅이란 처음 이랑을 만들 때 일반적인 삽 깊이의 두배로 깊숙이 파내 속에 유기물 퇴비를 넣고 흙을 갈아 올리는 방식인데요. 기본적으로 더블디깅을 할때는 흙을 깊이 파야해서 고되고 더 수고로운 작업이지만 딱딱해진 흙이 더 부드러워지고 식물이 유기물을 흡수하는데 더 용이해요. 확실히 새로운 시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무를 수확할 때였어요. 옆에서 농사짓는 아주머니도 감탄할만한 크고 굵직한 무가 뽑혔어요. 흙이 부드러서인지 깊숙한 곳까지 묻혀있어 뽑기도 쉽지 않았어요. 아아, 비가 부슬부슬오던 어느 찝찝한 여름날 더블디깅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퇴비 냄새와 함께 흙을 열심히 파냈던 씨앗들은 비가 와서 물길도 만들어내고 땅도 계속 파느라 고생이 참 많았어요, 그런데 튼실한 무를 보니 그간의 고생이 싹 날라가는 듯 했어요. 아, 무가 너무 커서 수확하는 것도 힘들었네요. 하여간 모두 수고했어요. 수확의 기쁨을 김장캠프와 함께 하는 것은 어떤가요. 신나지 않나요. 씨앗들만 믿겠어요. 김장실력이 녹슬지 않았을 거라는 것 다 알고 있어요. 사실 배추는 유기농이어서 그런지 벌레가 많이 먹었어요. 하지만 손 맛이란게 중요한 것 아닌가요. 씨앗들 손맛 보여주시길 바래요. 벌레가 파먹은 것도 맛있으니까 그런 것 아니겠어요. 배추김치 기대 해도 되겠죠?

 

 

 

 

 

 

파절이 협동조합의 보람찬 김장나눔

 

오래간만에 파절이에 놀러갔어요. 파절이의 옥상텃밭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할만큼 멋져요. 여기서 요리도 해먹어요. 낭만도 있고 운치도 있어요. 멋쟁이 언니오빠들도 많아 더욱 설레여요. 이 날도 언니오빠들 보러간다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댔어요. 하지만 딱히 제가 사심이 있어서 놀러갔던 것은 아니고(에헴;) 이 날은 파절이 협동조합에서 김장하는 날이었어요. 그리고 그 김치를  우양 쌀 가족 어르신들에게 김장을 나눠주기로 했기 때문에 제가 꼭 가야만 했어요.(헤헤;) 파절이 공중정원에 가보니 익숙한 김장비닐이 주욱 깔려 있었어요. 넓게 펼쳐진 김장비닐위로 다들 두런두런 앉아 엄마 포스로 열심히 양념을 버무렸어요. 날씨도 추웠는데 차가운 바닥에서 다들 수고가 많았아요. 파절이가 열심히 김장을 담글 때에 저는 전화기를 들고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걸며 오후에 나눠드릴 김장이 어떻게 특별한 김치인지 설명드리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나온 배추가 특별한 이유는 파절이협동조합에서 직접 한강의 노들섬에서 유기농으로 수확하기 때문이에요. 그간의 땀과 수고가 담겨있는 소중한 배추였기에 더욱 특별했어요.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일부를 나눠주셨다고 하는데요. 파절이의 공중정원에는 절여진 배추가 곳곳에 둘려져 있었네어요. 유기농배추라 건강한 맛이 기대가 되었어요. 어르신들도 기대가 많았을 거예요. 열심히 양념을 버무린 김치를 보기좋게 포장해 김치를 담그고 후원해준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넣었어요. 이름을 감히 새겨넣을만큼 파절이 협동조합의 김치는 정말 맛이 좋았어요. 처음한 김장이라고 하는데 처음한 실력치곤 맛이 대단했어요. 점심에 준비한 돼지고기 수육도 일품이었답니다. 파절이의 요리실력은 늘  감동적이에요. 다음에도 저 꼭 불러주세요.(굽신~)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각자 포장된 김치를 들고 어르신 가정에 나눠드리러 갔어요. 이렇게 추운데 김장도 해서 가져다주어 고맙다며 박카스 한병씩 쥐어주시는 어르신도 있었고 미안하고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이시는 어르신도 계셨어요. 처음 보는 어르신이었지만 손을 포개어 따뜻하게 맞잡아주었던 파절이 친구들. 마음씨도 따뜻하고 훈훈한 청년들이 아닐 수 없어요. 추운겨울 어르신들을 위해 한해 수고한 결실을 나누는 파절이 협동조합, 씨앗들 협동조합, 성미산학교까지 너무 고맙고 고생많았어요. 내년에도 함께해 줄거죠? 그러리라 믿어요. 자주 찾아갈께요. 남은 김장 캠프까지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