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3 성지순례후기 5탄 [충북 괴산에서 보내온 편지_길선교회 이선주사모]
  2. 2013 성지순례후기 4탄 [벧엘교회 유하나 사모]
  3. 2013 성지순례후기 3탄_[행복한교회 김유선 사모] 1

 

 

 

순례의 길_길선교회 이선주 사모.

안녕하세요, 충북 괴산 길선교회 이선주 사모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비행기 안에서 지나온 성지순례의 길을 회상하며, 감사의 마음을 몇자적어봅니다.

-하나님의 준비된 사람들

사도바울은 그리스 아데오바고에서 길이 남을 명설교를 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선교에는 실패를 하였다. 그 이후 사도바울은 자신이 가진 것을 분토보다 못하다고 하면서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게 없다고 고백하였다. 그리고 사도바울은 가는 곳마다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사도바울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사역하는 곳에서 과연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질문을 드리다가 내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준비되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순교자의 피

메테오레 수도원의 성화에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예수를 믿다가 핍박받고 순교당하는 성화들이 있다. 끓임없는 기도와 성령의 도움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모진 고문과 형벌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순간 나는 저들에게 빚진 자라는 마음에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나의 행복은 저들의 것이 되어야했고 나의 축복 역시 저들이 누려야할 것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부디 순례의 길에서 찬란했던 사도시대를 조명하기보다는 사도들의 피묻은 발자취에 감사하고 감동하는 시간들이 되기를 기도하며 빚진 자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소망해보았다.
-갈등과 긴장의 자리에 있었던 평화의 광장

예수탄생기념교회와 이슬람교회 사이그 갈등의 자리에 평화의 광장이 있었다. 수많은 다름들이 전쟁의 원인이 되지만 그사이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선포하고 있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탄생교회 앞

그 광장에서 다시 한 번 예수님 오심의 의미에 감격했다.

 


-광야 그 축복의 땅

사는 일이 광야처럼 메마르고 먼지만 날리는 것일지라도 그 광야에서 순교자들은 기도 하였고 말씀을 보존하였으며 그로 인해 승리하였다. 그리고 사막의 한가운데 여리고에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었다. 우리 메마른 삶에도 마르지 않은 샘물처럼 예수님의 사랑이 흘러 넘치기를 믿고 기도한다. 과연 우리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은 어디일까 모세처럼 못살았어도 그 가나안에 거할 수 있는 축복이 오늘 내게 주어진다면 감사하는 자리가 가나안이 아닐가 14일간의 성지순례의 길은 여기서 끝났다

-그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오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흔들림과 덜컹거리는 소리 그리고 어디에선가 감격의 음성이 들린다 “야! 이제 집이다.” 마음을 모은 자들이 박수를 치면서 그 감격을 함께 나눈다 '주님! 언젠가 주님의 집에 도달할 때 제 인생이 주님을 향한 순례의 여정이었음 고백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제게 주어진 하루를 거룩한 날, 감사의 날, 주님과의 첫 만남의 날들로 늘 감격할 수 있을까요?' 이미 알고 있던 것들보다 이미 체험하고 있던 것들보다 오늘의 앎과 체험이 더욱 값지게 하시고 날마다 주님과의 첫 만남을 이어가면서 오늘이 내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순례의 날이기를 소망합니다.

비록 그 길이 비아돌로사의 길처럼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일지라도.

 

 

 

 

 

(왼쪽이 유하나사모)

성도라면 누구나 꿈꾸는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이 긴 여정에 대한 기대와 설렘보다는, 뒤로한 아이들과 애써 웃고 있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 두고 온 교회에 대한 어려운 마음이 더 커지는 비행기 안이다. 나는 계속 기도한다. 하나님을 더 친밀히 만날 수 있게 예비하신 이 시간동안, 당신께서 제게 하시는 말씀들을 놓치지 않을 영적 예민함을 허락하고서. 두고 온 가족들과 교회의 모든 순간마다 평안과 불평 없는 삶으로 인도하소서. 여정을 마치고 돌아갈 때, 후회 없게 하시고 지혜롭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도하에서 아테네로 향한다. 그리고 이제 곧, 진정한 순례의 시작이다.
 


처음 만난 아테네는 여유와 자족이다. 긴장을 풀어주는 햇볕과 정말 잘 어울리는 에게 해~! 그래서 하릴없이 온종일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 곳. 이 순간부터, 가족들이 차츰 머릿속에서 멀어진다. 여행에 집중하기 위해 벌써 내려놓고 있다. 아테네를 둘러보고, 교과서에서 봤던 파르테논 신전 앞에 서 본다.

 

 

그리고 사도바울이 열정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아레오바고 언덕 아래서 비문을 바라보며 상상해 본다. 첫 발을 내딛은 이국땅에서 맛보는 고향의 맛, 키다리 상추쌈과 된장국은 꼬박 하루를 비행기 안에서 보내고 쉼 없이 시작한 여행의 깜짝 선물과도 같았다. 잊을 수 없는 갓 짜낸 오렌지 주스, 욕심 부리며 몇 잔을 마셔대고 있다. 10여일 이상을 긴장 속에서 마치 숙제하듯 다녀 올, 화장실에 대한 부담은 잠시 잊는다.

 

 

성지 순례를 통해 뇌리에 박혀 버린 몇 곳은 그리스의 메테오라 산정 수도원, 터키의 데린구유 지하 도시, 괴뢰메 동굴교회, 이스라엘의 쿰란이다. 이 곳을 지나간 수많은 신앙의 선조들의 공통점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절대적이고 목숨과 같았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예수의 ‘ㅇ’도 모르는 무지한 집안에 시집 와, 신앙을 지키려고 무식하리 만큼 타협 없이 올곧게 예수를 붙드는 내 어머니가 무척이나 바보스럽게 보였다. 할머니-내 어머니에겐 시어머니-에게 어머닌, 집안도 말아먹고 아들도 못 낳는, 재수 없는 예수쟁이였다. 위의 성지들 안 밖에서 그들이 흘렸던 눈물과 핏 방울은, 내게는 크고 높게만 보이는 어머니의 신앙지킴과 견줄 수도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그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끝까지 말씀을 붙들고 지켜냈기에, 그 복음이 내 어머니에게 올수 있었고, 지금 내 앞까지 온 것이다. 복음이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 앞에 갈 때까지 하나님은 구원의 역사를 써가고 계신다. 보이지는 않지만, 길고 긴 역사의 흔적 속에 감추어진 눈물과 핏 방울 앞에서 나는 낮아졌고,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다. 나도 그들처럼, 내 어머니처럼, 예수만 붙들고 예수만 내 자녀에게 전해주리라 다짐한다.

 

순례의 기간 동안 값진 역사의 흔적들 앞에서 함께 했던 예배와 기도, 찬양의 감격을 그 때의 느낌으로 담아두지 못함이 아쉽고 아쉽다. 마치 ‘로또 당첨’처럼 날아 온 이 여행을, 마무리하고 돌아보는 이 시간마저도 나에게는 정말 귀하고 값지다.

이 모든 여정을 계획하시고 인도하시고 성취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가 무엇이라고 목사님 옆에서 이 귀한 길을 가게 하시고, 같은 마음으로 길을 가고 있는 동역자들과 기쁨의 발자취를 걷게 하시는지. 이 모든 것이 주의 은혜다.

수고하신 우양의 모든 분들과 열심히 뛰어다니신 갈릴리 여행사 박 대리님, 사진 찍어 주시느라 애쓰신 분들, 웃고 울며 함께한 모든 사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글. 벧엘교회  유하나 사모/ 사진. 우양재단 성지순례 취재단.

 

 

 

행복한교회 김유선 사모(사진_오필록 목사님과 함께)

여느 날과 다름없었던 그날, 사모님들도 성지순례를 가게 되었는데 신청하시겠느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망설이지도 않고 가겠다고 대답한 이후로 석 달여간을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4월 13일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저는 집에서 나와 교회에 들러 남편과 함께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호흡기1급 장애를 가지고 있던 저는 폐렴에 걸린 줄도 모르고 통증을 견디다가 결국 폐와 심장에 무리가 왔습니다. 그래서 자가 산소를 하면서 지낸지 벌써 3년이 흘렀습니다. 사실 산소를 사용하면서 외박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작년 봄에 하나님의 선물로 3박 4일간의 여행을 다녀 온 후, 좀 더 도전적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 해 초에 제게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되던 비행기여행을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전 이번 성지순례 초청을 받게 되었고, 이것이 그 응답이라 여겼기에 수 없이 반복되는 고민과 갈등 속에서 오로지 기도만 했습니다. 입을 열면 못 가겠다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러던 중에 단체로 움직이는 순례길에 보호자 없이는 안 될 것 같아서 우양에 남편(목사님)의 동행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양에서는 심사숙고 하에 허락해 주셨습니다. 반대 할 법한 남편도 아무 말 없이 진행해 주었고, 우양에서도 여행사에서도 역시 아무 말 없이 진행해주신 덕분에 저는 14일 간을 기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남편, 우양, 여행사 중 한 곳에서 제발 막아 주시길 기다렸는데 오히려 격려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달리 할 말이 없었습니다.(여행보험회사에서만 저를 거부하셨다죠?~ㅎㅎ 그래서 여행보험 없이 각서 쓰고 다녀왔습니다)

 

 

그러한 감사함 가운데서도 성지순례의 여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10시간이 넘는 첫 번째 비행을 하고나서 환승을 하려는데, 돌아가는 길이 비행기 타야하는 길이 아니라면 다시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생각보다 인정사정없는 시간과의 싸움, 적지 않는 인원의 단체여행 속에서 “점점 겁이 나고 나만 아니었으면 남편얼굴이 저리 수척해지지 않았을 텐데, 밥도 못 먹고 잠도 못자고......나만 아니었으면 이 사람들이 이렇게 예민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라는 생각에 말이에요. “나만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에 참 많이 힘들었지만 하나님이 이곳에 나를 부르셨다! 라는 확신을 붙잡고 보니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성지순례의 여정, 그리스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아레오바고 언덕에서 복음을 전하는 바울사도를 만나서 고린도로 베뢰아로 데살로니가로 마테오라로, 어디를 가나 신화가 있고 유적이 있고 아름다운 하늘이 있는 그리스를 떠날 때는 참 아쉽고 서럽고 그랬는데 왜 서러웠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은혜를 많이 끼쳐 주셨던 가이드님과의 헤어짐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터키는 참 아까운 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넓고 비옥해 보이는 초원을 보면서 한국인이 이곳에 살았다면 좀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하며 여유 있게 터키의 순례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 안에서 만나는 일곱 교회의 모습들을 보면서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무얼까? 오늘날 교회를 지키는 것 하고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산지대의 유적지를 돌아보느라 산소수치가 많이 떨어져서 쉬엄쉬엄 다니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건 벽화(또는 신상, 모자이크), 기둥, 길이었습니다.

 

 

 하나님(신)을 설명하고 보여주려고 열심히 그리고 붙이지만 퇴색되고 후패되어 구경거리가 되었고 하나님(신)을 모시겠다고 끊임없이 세우고 건설했지만, 다시 무너지고 빼앗기며 주인이 바뀌기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그것들은 옛 그림자가 되었고 목적지를 향하여 길을 내고 무너지면 다시 그 위에 또 길을 내고, ‘그 길 위에 지금 내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가고자 했던 그 곳을 향하여 나 또한 길이 되고 있다’는 감동으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하나님께 나아갈 자가 없느니라”

 

 

‘이스라엘에 들어오면 날씨도 따듯하고 지대도 낮아지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또 춥고, 높고, 숨차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은 예수님이 계시던 그 공간에 내가 들어왔다는 안도감과 몇 해 전에 한 번 다녀갔다는 익숙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스라엘을 떠나 요르단으로 향한 길에서는 느보산에서 모세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공항으로 가는 길, 그 길은 여전히 물 위를 걷는 그런 마음이었지만 온 우주에 충만하신 하나님께서 넘실대는 홍해를 가르시고, 자기백성으로 하여금 육지같이 건너게 하셨듯이 오늘 나에게 하늘에서 길을 내사 안전하게 건너게 하시리라는 감동을 손에 땀나도록 쥐고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은혜가운데 도착한 한국, 역시 한국도 추웠습니다. 지금은 여행으로 쌓인 피로와 노폐물이 몸 밖으로 나가는 중이라 고되어서 며칠 째 바깥 출입도 못하고 누워서 지내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수 일 내로 몸을 일으키게 될 것이고, 지난 두 이레 간의 기적은 저의 삶 속에 또 다른 기적을 낳으며 제가 만나는 사람들, 제가 밟는 땅에 주의 보혈로 물들이게 할 것입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더 많은 사모님들과 교제하지 못하고 과잉 보호받다 온듯하여 다시 한 번 만나서 은혜를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우리 함께 연합해 순례여정을 마치고, 역사위에 삶으로 쓰는 새로운 여정에 주의  동역자가 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