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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5회 우양배통일축구대회 첫번째이야기] 이제 경기는 시작이다 - 대진표 추첨하는 날
  2. [평화강사 양성과정 5기] 평화를 디자인하다 1day
  3. [기업체탐방]우양청년들, 유기농상추를 맛보다 - 장안농장(대표 류근모) 1

 

 

“제5회 우양배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하는 10팀의 대표들이 드디어 모였습니다. 경기 대진추첨을 하기위해서입니다. 우양배통일축구대회는 토너먼트 식으로 경기를 하기 대진추첨이 각 팀의 성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까맣고 듬직한 10명의 대표들은 조용히 서로를 살폈습니다. 아무도 말을 하진 않았지만 서로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직감으로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이미 경기는 시작됐습니다.

 

 

대진추점을 하기 전 정의승이사장님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결국에 바라는 것은 통일입니다. 우리가 통일을 위해 직접적인 무언가를 할 수는 없어도 하나되는 그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우양배통일축구대회는 경기의 승패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대회가 아닙니다. 남과 북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된 축제입니다. 참가하는 모든 팀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대진 추첨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가하는 10팀 중 매달 진행되는 통일축구리그에 꾸준히 활동했던 6팀과 탈북청년팀은 예선을 치루지 않고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4팀은 우양배통일축구대회 당일 예선을 거쳐 2팀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먼저 예선 참가팀이 제비를 뽑습니다.

 

 

예선경기 첫 번째 조는 stx조선해양과 글로리아입니다. 첫 출전부터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당히 밝힌 stx조선해양과 작년도 우승팀인 글로리아입니다.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예선 첫 경기가 예상되어 회의실은 잠시 술렁였습니다.

예선경기 두 번째 조인 FC청연과 FC패스는 모두 올해 처음 참여하는 남한청년팀입니다. 친목을 다지기 위해 축구를 하고 즐겁게 나들이 하는 마음으로 참가하고 싶은 팀들입니다. 경기장에서도 웃는 얼굴로 만나 훈훈하고 즐거운 경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본선경기 대진추첨으로 갑니다. 대학생으로 구성된 소셜일레븐과 우양FC가 본선 첫 조입니다. 우양배통일축구대회에 올해 3회째 참여하는 이력도 똑같고 선수들의 연령대도 비슷합니다. 통일축구리그에서 쌓아 온 이전 경기들을 보았을 때 전력 또한 막상막하여서 어느 팀이 우승하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조입니다.

 

 

본선 두 번째 조는 미래FC와 르볼FC입니다. 두 팀 모두 탈북청년으로 구성된 팀으로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보고 싶을 때 함께 위로하고 의지하는 수단으로 축구를 택했습니다. 다른 어느 팀들보다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 양보는 없습니다. 르볼FC는 작년도 준 우승팀으로 올해는 우승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처음 참여하는 미래FC 또한 목표는 무조건 우승입니다. 이날 경기를 응원하기위해 미래FC가 속해있는 통일미래연대에서는 80명의 응원단이 참석한다고 합니다. 이 경기 또한 빅매치가 될 것입니다.

 

 

본선 마지막 조는 L4와 K1FC입니다. 이 두 팀은 우양배통일축구대회에 초창기부터 참여했던 팀들입니다. 매달 진행되는 통일축구리그에도 꾸준히 참여해왔기에 서로의 전력도 어느 정도 간파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장단점을 정확히 분석하여 작전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경기가 되겠습니다.

 

심장 떨리던 대진추첨을 끝내고 막간을 이용한 복불복 게임이 이어졌습니다. 방금 뽑은 대진표대로 사다리타기와 동전던지기을 통해 토너먼트가 이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승자는 FC청연!! 5분도 안 걸렸던 복불복게임을 통해 FC청연은 새 축구공을 선물로 받아갔습니다. 대회전까지 기분 좋게 연습할 수 있겠습니다. 대진추첨을 끝내고 함께한 저녁식사 시간에는 다들 마음을 열고 그새 친구가 됩니다. 역시 한국사람은 밥정인가봅니다.

 

“제 5회 우양배통일축구대회”가 이제 약 한 달이 남았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상금도 많이 커졌고 준비도 더 철저히 할 예정입니다. 경기에 참여하는 팀들도 한 달간 전력을 잘 정비하여 후회 없는 경기 치루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이번 기회를 통해 남북청년들이 화합하고 관계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3년 9월 14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평화강사 양성과정 5기] 평화를 디자인하다 1day

WPTC 기본과정 첫 날 현장속으로

2013년에도 우양재단에서는 평화강사를 양성하기 위해 두달간의 일정을 마련했습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는 우양 평화강사 양성과정(Wooyang Peacemaker Training Course) 에는 그 여느때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몰렸는데요. 여기 북에서 온 청년들이 스펙쌓기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화, 각자가 표현할 수 있는 개성이 담긴 평화를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올해는 특별히 4가지 기조가 설정되었습니다.

 

 

 

지난해 양성과정보다 알찬 강사진과 내용으로 탈북청년들의 강사양성과정을 집중 지원할 예정입니다. 2주에 걸친 기본과정 4일과 평화체험 1일 그리고 모의강의 및 현장실습까지 모두 35시간을 이수해야만 수료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현재 기본과정과 평화체험을 마친 이들은 모의강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기본과정은 스피치 강의 2회, 남북한 비교강의 2회, 참여형 교육 2회, 평화교육 1회, 초중등 교수법 및 강의안 작성 3회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북한에서는 교원의 지위가 굉장히 높다고 하지요. 이들이 남한에서 강단에 서는 것은 강사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나의 경험과 강의법으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지위가 주어진다는 것은 앞으로 이들이 한국사회의 대등한 일원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자양분을 공급해줄 것입니다. 비단 수혜자는 이들 강사뿐 아니라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 북한 또는 탈북민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게 되는 수강생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강사가 될 수 있을까, 그 선한 고민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양과 인연을 맺게 된 이재영 원장님의 “내안의 평화 발견하기”로 시작합니다. 원장님은 평화교육은 근본적으로 폭력을 유발하는 구조와 상황에 대한 비판적 사고에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또한 가시적 폭력 뿐 아니라 문화적 폭력까지 폭력의 범주에 넣어 어떤 식으로 반평화적인 요소를 줄여나갈 것인지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가령 가해자에게 받은 피해자의 상처를 회복하는 최선이 가해자를 처벌하고 구속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근본적으로 가해자가 피해자의 고통을 인지하고, 진심어린 용서를 구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할 때 상호 회복이 가능하다 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평화강사로 나설 연수생들에게 평화 자체에 대한 의미를 그려나가는 시간은 매우 중요했는데요.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안보가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협력과 대화도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강의듣기 전과 후에 내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를 들으며 피해자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된다는 말이 와닿았고 화해와 갈등해소하는 방법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등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첫 시간이 지나고 2강 은 서로 간 소개와 통일마을을 디자인하는 시간으로 꾸려졌습니다. 참여형 교육의 즐거움을 맛보는 시간인데요. 세계를 누비며 평화활동가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1인 시민활동가 조원영 강사는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통일에 대한 경직성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별 활동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어색함을 달랠 수 있는 자기소개 시간이 끝나고, 조별 활동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인정하는 연습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모두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평화로운 통일마을을 스케치해봅니다. 서로가 꿈꾸는 통일마을은 어떤 모습일까요. 연수생들은 "나로 인해 청중들이 상상할 수 있다라는 것에 이번 시간이 의미있다"고 얘기합니다.

 

 

조별 소그룹 모임을 갖고 의견을 교환하며 생각을 공유하며 다양한 통일마을이 탄생했습니다. 자신만의 상상력과 특색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몰랐던 나의 가능성, 개성의 재발견입니다. 중요한 교보재였던 ‘뻥튀기’를 활용한 평화를 표현하면서, 평화 그리고 통일이 갖고 있는 그 무거움을 조금은 내려놓는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첫날 세 번째 시간은 SBS 김정일 아나운서의 스피치 특강입니다. 아나운서님은 탈북청년들에게 친숙할 자신의 이름 석자로 재치있게 강의를 열어주셨는데요. 23년차 베테랑 아나운서로서 말하기의 가장 근본이 되는 상대(듣는이)에 대한 매너와 아름답게 말하는 습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주셨습니다. 스피치의 기술적인 부분에 앞서 청중 앞에 강사로서 바로서야 하는 ‘기본’ 을 알아야 한다는 것. 이 밖에도 바른 표현법과 관련하여 시, 소설, 수필을 예로 드시며 혼돈이 잦은 유사어휘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해 주셨습니다. 강의 후에는 올림픽 중계와 축구 중계를 하시며 흥미로운 경험담을 연수생들과 함께 나눠주셨습니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질문이 끝나고 돌아가는 발길을 돌려 연수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싸인도 해주시는 친절한 매너도 국민 아나운서 다우셨습니다.

 

 

 

사실 김정일 아나운서는 지난해 가을, 탈북청년포럼, '북소리'의 메인사회를 맡아주실 만큼 탈북청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데요. 이번 강의를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고 선한 부담으로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연수생들은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또 나의 스토리로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내용이 좋았다" "자신감을 갖게 됐고 강사님의 넘치는 에너지를 받아 스피치를 조금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청중인 나를 잘 이해하는 강사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앞의 세 강사들의 강의에서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상대와 소통하려면 가르치려 하지 말고, 인정하고 공감해주려고 애쓰라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쉽사리 상상하기 어려운 역경을 겪었다면, 보다 타인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을 수 있지 않을까요. 연수생들이 평화강사가 되어 따뜻한 강사로서 많은 현장을 누비기를 소망해 봅니다.

 첫 걸음을 뗀 평화강사양성과정 5기 연수생들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며, 남은 기본과정, 그리고 평화체험 현장 후기도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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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우양재단의 장학생들과 평화 강사 교육생들, 쌀 나누기 봉사자들이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장안농장을 방문했다. 장안농장을 향해 11시 정각에 우양인들을 태우고 출발한 소형버스는 하늘이 뚫린 듯 퍼붓는 호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달렸다. 우양재단 김대현 과장은 이 농장이 유기농 농산물을 잘 재배해서 국내에서 top 3에 있는 농기업이라고 귀띔해주었고 나래 장학생 K씨는 전날 장안농장과 대표인 류근모 씨에 대해 검색을 해봤다며 많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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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장안농장에 도착한 우양인들을 서글서글한 눈매에 순박한 농사꾼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 반팔 남방에 작업복 바지를 입은 류근모 대표가 맞아주었다. 연매출 140억이 넘는 이 농장의 대표는 좋은 클래식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윤기흐르는 하얀 얼굴에 반백의 머리를 가진 신사일 거라는 우리의 상상을 뒤집고 근면하고 순박한 농사꾼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대표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방문자를 위한 강의실에는 그가 받는 수많은 상들과 허가증, 대통령과 찍은 사진들, 교수임명장들이 벽을 꽉 채워져 있어 그의 근실한 내면을 가진 신사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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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대표의 인생스토리는 드라마틱하고 농사에 대한 그의 철학은 수많은 사유와 성찰로 점철된 명언들이었다. IMF로 인해 조경 사업에서 실패한 류대표는 두 번의 자살시도 역시 실패한 후 진퇴양난의 고통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희망의 끈을 엮기 시작한다. 자신에게서 가장 내세울 만한 것은 근면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근면을 필요로 하는 농사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귀농한 그는 남들과 똑같이 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신조를 굳게 세우고 차별화 전략으로서 유기농 채소 재배에 힘을 쏟게 되었고 불과 몇 년 만에 그의 근면함과 뚝심은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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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안내를 받으며 우양인들은 장안농장의 채소 재배지들과 상추, 당근이라는 이름을 가진 암수 인도 맹인견들과 함께 루마니안 염소, 타조, 닭, 토끼 들이 상생하고 있는 가축 장들과 젖소와 고기용 한우가 여유롭게 유기농 채소를 먹는 사육장도 돌아보았다. 가축들의 배설물로 퇴비를 만들고 그 퇴비로 밭은 비옥하게 하고 재배된 유기농 농산물은 나라의 방방곡곡에 판매되고 농산물의 부산물은 다시 가축들이 먹는 식의 생태순환농법으로 장안농장은 상생을 이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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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모 대표의 선물로 양배추 즙을 받고 귀경하는 우양인들은 감탄의 표정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쉬운 길, 좋은 길보다 옳은 길을 가야하고 모두가 어우러져 함께 상생해야 한다는 그의 생태순환의 농사철학은 소외된 이들을 종교, 성별, 나이, 주거지를 떠나 돕고 감사하고 받은 분깃을 배로 갚는 지혜롭고 충성된 종(마태복음 25장)처럼 사회환원을 추구하는 우양재단의 정신과 일맥상통했다. 우양인들의 이번 장안 방문은 서로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서로 도와주며 순환하고 환원하는 상생과 상화의 깨달음을 얻게 해주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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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양장학생 최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