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우양배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하는 10팀의 대표들이 드디어 모였습니다. 경기 대진추첨을 하기위해서입니다. 우양배통일축구대회는 토너먼트 식으로 경기를 하기 대진추첨이 각 팀의 성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까맣고 듬직한 10명의 대표들은 조용히 서로를 살폈습니다. 아무도 말을 하진 않았지만 서로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직감으로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이미 경기는 시작됐습니다.

 

 

대진추점을 하기 전 정의승이사장님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결국에 바라는 것은 통일입니다. 우리가 통일을 위해 직접적인 무언가를 할 수는 없어도 하나되는 그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우양배통일축구대회는 경기의 승패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대회가 아닙니다. 남과 북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된 축제입니다. 참가하는 모든 팀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대진 추첨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가하는 10팀 중 매달 진행되는 통일축구리그에 꾸준히 활동했던 6팀과 탈북청년팀은 예선을 치루지 않고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4팀은 우양배통일축구대회 당일 예선을 거쳐 2팀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먼저 예선 참가팀이 제비를 뽑습니다.

 

 

예선경기 첫 번째 조는 stx조선해양과 글로리아입니다. 첫 출전부터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당히 밝힌 stx조선해양과 작년도 우승팀인 글로리아입니다.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예선 첫 경기가 예상되어 회의실은 잠시 술렁였습니다.

예선경기 두 번째 조인 FC청연과 FC패스는 모두 올해 처음 참여하는 남한청년팀입니다. 친목을 다지기 위해 축구를 하고 즐겁게 나들이 하는 마음으로 참가하고 싶은 팀들입니다. 경기장에서도 웃는 얼굴로 만나 훈훈하고 즐거운 경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본선경기 대진추첨으로 갑니다. 대학생으로 구성된 소셜일레븐과 우양FC가 본선 첫 조입니다. 우양배통일축구대회에 올해 3회째 참여하는 이력도 똑같고 선수들의 연령대도 비슷합니다. 통일축구리그에서 쌓아 온 이전 경기들을 보았을 때 전력 또한 막상막하여서 어느 팀이 우승하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조입니다.

 

 

본선 두 번째 조는 미래FC와 르볼FC입니다. 두 팀 모두 탈북청년으로 구성된 팀으로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보고 싶을 때 함께 위로하고 의지하는 수단으로 축구를 택했습니다. 다른 어느 팀들보다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 양보는 없습니다. 르볼FC는 작년도 준 우승팀으로 올해는 우승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처음 참여하는 미래FC 또한 목표는 무조건 우승입니다. 이날 경기를 응원하기위해 미래FC가 속해있는 통일미래연대에서는 80명의 응원단이 참석한다고 합니다. 이 경기 또한 빅매치가 될 것입니다.

 

 

본선 마지막 조는 L4와 K1FC입니다. 이 두 팀은 우양배통일축구대회에 초창기부터 참여했던 팀들입니다. 매달 진행되는 통일축구리그에도 꾸준히 참여해왔기에 서로의 전력도 어느 정도 간파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장단점을 정확히 분석하여 작전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경기가 되겠습니다.

 

심장 떨리던 대진추첨을 끝내고 막간을 이용한 복불복 게임이 이어졌습니다. 방금 뽑은 대진표대로 사다리타기와 동전던지기을 통해 토너먼트가 이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승자는 FC청연!! 5분도 안 걸렸던 복불복게임을 통해 FC청연은 새 축구공을 선물로 받아갔습니다. 대회전까지 기분 좋게 연습할 수 있겠습니다. 대진추첨을 끝내고 함께한 저녁식사 시간에는 다들 마음을 열고 그새 친구가 됩니다. 역시 한국사람은 밥정인가봅니다.

 

“제 5회 우양배통일축구대회”가 이제 약 한 달이 남았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상금도 많이 커졌고 준비도 더 철저히 할 예정입니다. 경기에 참여하는 팀들도 한 달간 전력을 잘 정비하여 후회 없는 경기 치루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이번 기회를 통해 남북청년들이 화합하고 관계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3년 9월 14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