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농장,유기농상추,기업체탐방,우양재단

 

7월 23일 우양재단의 장학생들과 평화 강사 교육생들, 쌀 나누기 봉사자들이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장안농장을 방문했다. 장안농장을 향해 11시 정각에 우양인들을 태우고 출발한 소형버스는 하늘이 뚫린 듯 퍼붓는 호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달렸다. 우양재단 김대현 과장은 이 농장이 유기농 농산물을 잘 재배해서 국내에서 top 3에 있는 농기업이라고 귀띔해주었고 나래 장학생 K씨는 전날 장안농장과 대표인 류근모 씨에 대해 검색을 해봤다며 많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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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장안농장에 도착한 우양인들을 서글서글한 눈매에 순박한 농사꾼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 반팔 남방에 작업복 바지를 입은 류근모 대표가 맞아주었다. 연매출 140억이 넘는 이 농장의 대표는 좋은 클래식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윤기흐르는 하얀 얼굴에 반백의 머리를 가진 신사일 거라는 우리의 상상을 뒤집고 근면하고 순박한 농사꾼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대표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방문자를 위한 강의실에는 그가 받는 수많은 상들과 허가증, 대통령과 찍은 사진들, 교수임명장들이 벽을 꽉 채워져 있어 그의 근실한 내면을 가진 신사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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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대표의 인생스토리는 드라마틱하고 농사에 대한 그의 철학은 수많은 사유와 성찰로 점철된 명언들이었다. IMF로 인해 조경 사업에서 실패한 류대표는 두 번의 자살시도 역시 실패한 후 진퇴양난의 고통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희망의 끈을 엮기 시작한다. 자신에게서 가장 내세울 만한 것은 근면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근면을 필요로 하는 농사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귀농한 그는 남들과 똑같이 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신조를 굳게 세우고 차별화 전략으로서 유기농 채소 재배에 힘을 쏟게 되었고 불과 몇 년 만에 그의 근면함과 뚝심은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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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안내를 받으며 우양인들은 장안농장의 채소 재배지들과 상추, 당근이라는 이름을 가진 암수 인도 맹인견들과 함께 루마니안 염소, 타조, 닭, 토끼 들이 상생하고 있는 가축 장들과 젖소와 고기용 한우가 여유롭게 유기농 채소를 먹는 사육장도 돌아보았다. 가축들의 배설물로 퇴비를 만들고 그 퇴비로 밭은 비옥하게 하고 재배된 유기농 농산물은 나라의 방방곡곡에 판매되고 농산물의 부산물은 다시 가축들이 먹는 식의 생태순환농법으로 장안농장은 상생을 이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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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모 대표의 선물로 양배추 즙을 받고 귀경하는 우양인들은 감탄의 표정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쉬운 길, 좋은 길보다 옳은 길을 가야하고 모두가 어우러져 함께 상생해야 한다는 그의 생태순환의 농사철학은 소외된 이들을 종교, 성별, 나이, 주거지를 떠나 돕고 감사하고 받은 분깃을 배로 갚는 지혜롭고 충성된 종(마태복음 25장)처럼 사회환원을 추구하는 우양재단의 정신과 일맥상통했다. 우양인들의 이번 장안 방문은 서로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서로 도와주며 순환하고 환원하는 상생과 상화의 깨달음을 얻게 해주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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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양장학생 최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