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마일즈 이야기/푸드스마일즈 활동 '에 해당되는 글 223건

  1. 누가 탈북청년들 영어 못한다고 합니까 - 제3회 영어말하기대회 현장
  2. [2013 평화강사 워크숍] 편견을 넘어서
  3. 2014년 대학장학생 선발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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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I defected to South Korea, my friends and I made Du-bu-bap several times, but it was not as delicious as the ones we ate in North Korea. It makes me very sad to think I am not able to taste the Jang-mad-dang Du-bu-bap again. Even though there are so many delicious things in South korea, I will never be able to forget the vivid tastes and flavors from North Korea's Jang-ma-dang.

(한국에 온 후 난 친구들과 함께 두부밥을 만들어 먹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북한에서 먹었던 그 맛이 나지 않았다. 더 좋은 두부와 재료를 사용했음에도 북한 장마당에서 먹었던 그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없었다. 한국에 와서 진수성찬을 마주하고도 북한의 장마당에서 맛보았던 향기가 계속해서 그리운 까닭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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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쏟아집니다. '저 사람 영어 참 잘한다!'는 탄성도 들립니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점은 탈북 출신인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녹여낸 겁니다. 그것도 거의 완벽한 영어로요. 북한에서 지내던 시절의 추억을 떠올린 몇몇 청중들은 감상에 젖습니다.

 

북한말 ‘장마당’이 영어로 뭘까요?

탈북청년들의 남한정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중의 하나는 영어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다양하게 통용되고 있는 영어는 외국의 언어라기보다는 새로운 문화에 가깝습니다. 이전에 영어를 배워본 적이 없던 탈북청년들에게는 남한문화 적응을 막는 벽으로 보이는 겁니다. 우양재단은 지난 2010년부터 파고다아카데미와 함께 탈북청년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그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알파벳부터 배우기 시작한 탈북청년들이 현재는 청중 앞에서 영어로 자신의 경험과 주장을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면 어떠신가요?

2013년 12월 서울 종로 파고다학원, 영어정복의 꿈을 쟁취하기 위해 반짝거리는 눈동자들이  지하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제3회 탈북청년 영어말하기대회 현장의 모습인데요. 이날 자리에 함께한 청년들은 이른바 ‘탈북영어고수’들의 실력을 보고자 모였습니다. 이들은 영어선배들의 유려한 스피치를 보며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겨울바람을 맞으며 달려왔을 겁니다.

 

 

이날 5명의 참가자가 실력을 겨루었습니다. 치열한 예선을 통과해 이 자리에 섰지만 150명이 넘는 청중 앞에서는 떨리는 모습입니다. 홍설미 씨(발표자)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고, 더 잘하고 싶은데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용기가 안 났어요.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제 영어 실력을 점검해보려고 해요”라며 대회를 앞둔 긴장감을 표현했습니다.

 

영어의 유창함만큼 중요한 스토리텔링

대회는 강사 케일린 신 씨의 진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우양을 통해 영어를 익힌 대부분의 탈북청년들은 대회의 흐름에 자연스레 동화되었습니다. 발표자들은 유머를 곁들인 능숙한 프리젠테이션으로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청중들은 귀를 기울였습니다. 단순한 영어경연이 아닌 자신만의 스토리를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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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reunification, when North Korea has freedom from oppression, they will need a lot of education. They will need education in communication, economics, law, and world relations. I would like to be a teacher there to educate them about this. My vision is to make an international school in North Korea. The most important thing at the school is to have an international community to build close relationships, even though the students are from different backgrounds. If they can connect with each other, then I hope that the North Koreans will develop and learn more about the world. Many North Korean people do not have hope for a bright future, do my goal is they would have their own dreams and be thankful to be alive.

(통일이 된 후 북한이 정부의 압박으로부터 자유가 됐을 때 그들은 많은 교육이 필요 할 것입니다. 그들은 소통하는 방법, 소비하는 방법, 새로운 법을 받아들이는 방법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에 대해서 교육 받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앞장서서 이들을 위해 이러한 일들을 도와줄 것입니다. 저의 비전은 북한에 국제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비록 다른 환경에서 왔을 지라도 인식, 차별 없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국제적인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면 그들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될 것이고,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목표는 그들이 세계와 소통하면서 현명하게 자신의 꿈을 가지는 것과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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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발표자는 각각 ‘잊지 못할 에피소드’(김성렬), ‘미국에서의 학교생활’(김정복), ‘통일이 나에게 특별한 이유’(김진명),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홍설미), ‘나의 추억-장마당의 향기’(박은아)를 주제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대회를 참관한 이들은 입을 모아 발표자들의 실력을 칭찬했습니다.

 

 

모든 탈북자들의 영어정복을 꿈꾸며

“제 감성을 자극하는 발표였어요. 여기서 듣는 북한사람들 이야기는 뉴스나 책을 통해 전해 듣는 북한 이야기들과는 전혀 달라요. 감동이었습니다.”
“대회의 규모도 커지고,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아졌어요.” “앞으로 더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영어공부 기회를 가지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날의 그랑프리(대상)는 김성렬 씨(한동대 재학)에게 돌아갔습니다. 또 박은아 씨(연세대 재학)와 김진명 씨(한국외대)가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성렬 씨는 수상소감에서 “말하기대회를 준비하면서 영어를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내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점검할 수 있었고,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식행사가 끝나자 발표자들의 지인들이 무대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꽃다발과 카메라 세례는 기본이고, 헹가래를 치는 그룹도 보이는데요. 학교 졸업식에서나 볼만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만큼 오랜 노력이 필요했고, 값진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발표자들은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하고, 아쉽게도 예선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도 있습니다.

 

우양은 2014년에도 계속해서 탈북청년들의 영어공부를 응원합니다. 탈북청년들의 영어실력 향상은 곧 탈북청년들의 자신감과 그들의 미래 구상에 연결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희와 함께 이들을 돕는 파고다아카데미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영어 말하기 대회와 같은 사업들은 전 사회로 보면 작은 몸짓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분명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거라 믿습니다. 이날 대회 참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확신이 됩니다.

“(대회에서) 최선을 다할 거예요. 저에게 영어는 세계와 소통하는 의미가 있어요. 보통 탈북자들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런 인식을 깨고 싶어요. 통일이 된다면 누군가 더 세계적인 시각으로 북한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이 필요할 겁니다. 저는 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김진명 참가자)

 

[2013 우양평화강사 워크숍]

 

편견을 넘어 : Beyond Prejudice

 

글_ 남북청년팀 한기호 대리

사진협조_ 남북청년팀 박영철 대리

 

   우양재단이 북에서 온 청년이 찾아가는 평화강사 프로그램을 진행한 지도 5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문성을 갖춘 많은 청년강사들이 양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기업과 학교 등지에서 남북의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왔습니다. 오늘은 2013년 한해 평화강사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보다 나은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는 워크숍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단 미션이 있습니다. '편견을 넘어' 라는 워크숍의 부제처럼 각자가 생각하는 편견을 직접 이야기하고 경험하여 타자에 대한 포용력을 확장시키는 일입니다.

남북의 이질감도 현실 이상의 편견이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오늘 평화강사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안산평화의 집의 지적장애인 분들입니다. 함께 비누만들기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또한 안산에는 전세계 65개국에서 이주한 6만여명의 외국인들이 살고있습니다. 다문화 거리 탐방을 통한 외국인 상인과의 대화는 추운 날씨 탓에 조정되었지만, 안산이라는 도시는 '편견'과 보다 가까워지기에 매우 훌륭한 장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워크숍이 진행될 장소는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 위치한 글로벌 라운지입니다. 너무나 좋은 시설을 기꺼이 무료대관해주신 한양대 글로벌 다문화 연구원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워크숍의 첫 번째 순서는 마인드 쇼핑(Mind shopping)입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인데요. 간단합니다. 먼저 갖고 있는 지참금을 내놓습니다. 천원짜리 한장이든 동전이든 상관없습니다. 각자가 바쁜 일정으로 인해 사지 못했던, 나를 위해 사고 싶었던 물건을 포스트잇에 적고 왜 이것을 사고 싶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공감대를 받은 사람을 투표로 선출한 뒤, 거두어진 지참금을 선출된 사람에게 기부하는 방식입니다. 작은 힘을 합하면 누군가의 소망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동참하고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평화강사들은 '나'를 위해 무엇을 사고 싶었을까요. 아기 머리핀, 전공서적, 해외여행, 영화 티켓 등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우승은 대전에서 오신 주어영 강사의 '아기 머리핀'에게 돌아갔습니다. 머리핀 하나에 만원이 넘어 그냥 스쳐지나간 적이 많았다는 부분이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평화강사 워크숍은 '동행'으로 출발했습니다.

 

남은 시간을 통해 평화강사들의 다양한 제언을 수렴해 봅니다. 신규 강사를 추가 양성하기 보다 기존강사들의 질적인 수준을 높여 달라는 의견, 강의 기회를 많이 달라는 의견, 대학교를 대상으로 한 홍보를 늘리자는 의견 등 강사단의 일원으로서 던지는 메세지들이 보다 나은 평화교육의 주춧돌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오늘 일정 중 정적인 활동은 여기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제 자리를 옮겨 평화강사들을 손꼽아 기다리는 평화의 집으로 가야 합니다. 남북의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바쁜 일정 중에도 기꺼이 강사의 소임을 하고자 모인 이들과 함께 단체사진 한컷 남겨봅니다.

 이곳은 안산 상록구에 위치한 평화의 집입니다. 약 50여명의 지적 장애인 분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브리핑을 해주시는 원장님과의 모습인데요. 우리가 앉은 식탁유리 아래로 생활중인 분들의 해맑게 웃는 사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생년월일과 이름까지, 서로의 최소한의 정보를 나누며 소통하고자 하는 본인들의 요청에 의해 따른 것이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아도 생각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는 별반 다르지 않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원생 분들 중에는 기력이 없어 식당으로 내려오기 힘든 분도 있습니다. 추운 연말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에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평화의 집, 2층과 3층 기숙사에서 생활중인 원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프로그램실로 이동합니다. 함께 비누만들기에 나설 예정인데요. 담당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 그리고 이미 숙련자인 평화의 집 원생분들의 지도를 따라 서툴지만 열심히 '편견의 비누' 만들기에 나섭니다. 비누 만들기는 지적 장애인 분들과 탈북청년 강사들이 활동을 통해 한 데 어우러지고 서로를 이해하기에 충분한 미션이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녹인 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비누로 완성되어 가는 그 과정과 서로를 향한 배려였습니다. 알록달록 천연 비누의 모습을 보니, 너도 나도 '세안의 욕구'가 끌어오르고 맙니다. 천연비누는 그냥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오렌지향 장미향이 첨가되어 매력있는 향내를 뽐내는데, 여기에는 이미 계산된 글리세린의 방울 수도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틀에 넣어 완성되어 가는 각자의 비누는 약 10분 후에 멋드러진 판매용 비누로 재탄생합니다. 알록달록, 화려한 문양의 비누가 우리 사회 편견의 최전방에 서있는 탈북청년들과 지적장애인 분들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누군가 이 비누를 다 사용할 때쯤이면 의식하지 못했던 날선 편견 역시 비누와 함께 녹아내려 버리기를 소망해 봅니다.

 

   만들 때만 해도, 곱게 잘 만들어진 비누는 집으로 가져가고 싶었지만, 하나 둘 '평화의 집'에 기증하겠다고 나서면서 자연스레 많은 양의 판매용 비누들이 한자리에 집결했습니다. 오늘 미션을 훌륭하게 클리어한 강사단 여러분께 박수를 드립니다. 랩으로 쌓여진 비누들을 보고 있자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어떠신가요? 그 고은 자태가 뽐내는 위용들.. 아까워서 쓰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2013년 평화강사들의 마지막 장, '편견을 넘어' 워크숍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지적장애인분들과 함께 편견을 넘어보는 미션 수행으로, 사회가 나를 바라보는 편견이 얼마나 변변치 않은 것인지 서로에게 일깨워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제작한 편견의 비누는 쓰면 쓸수록 녹아 없어진다는 기대를 담 있습니다. 이번 후기와 함께 하신 여러분들 마음은 어떠셨나요? 우리 사회의 거친 편견에 손내밀 수 있는 자격은 여러분에게도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이북땅, 북한에서 가장 먼 걸음을 돌아온 이들의 2014년 행보에도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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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성탄절과 연말 보내시구요ㅎ 새해에는 우양청년으로 만나길 바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