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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I defected to South Korea, my friends and I made Du-bu-bap several times, but it was not as delicious as the ones we ate in North Korea. It makes me very sad to think I am not able to taste the Jang-mad-dang Du-bu-bap again. Even though there are so many delicious things in South korea, I will never be able to forget the vivid tastes and flavors from North Korea's Jang-ma-dang.

(한국에 온 후 난 친구들과 함께 두부밥을 만들어 먹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북한에서 먹었던 그 맛이 나지 않았다. 더 좋은 두부와 재료를 사용했음에도 북한 장마당에서 먹었던 그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없었다. 한국에 와서 진수성찬을 마주하고도 북한의 장마당에서 맛보았던 향기가 계속해서 그리운 까닭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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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쏟아집니다. '저 사람 영어 참 잘한다!'는 탄성도 들립니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점은 탈북 출신인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녹여낸 겁니다. 그것도 거의 완벽한 영어로요. 북한에서 지내던 시절의 추억을 떠올린 몇몇 청중들은 감상에 젖습니다.

 

북한말 ‘장마당’이 영어로 뭘까요?

탈북청년들의 남한정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중의 하나는 영어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다양하게 통용되고 있는 영어는 외국의 언어라기보다는 새로운 문화에 가깝습니다. 이전에 영어를 배워본 적이 없던 탈북청년들에게는 남한문화 적응을 막는 벽으로 보이는 겁니다. 우양재단은 지난 2010년부터 파고다아카데미와 함께 탈북청년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그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알파벳부터 배우기 시작한 탈북청년들이 현재는 청중 앞에서 영어로 자신의 경험과 주장을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면 어떠신가요?

2013년 12월 서울 종로 파고다학원, 영어정복의 꿈을 쟁취하기 위해 반짝거리는 눈동자들이  지하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제3회 탈북청년 영어말하기대회 현장의 모습인데요. 이날 자리에 함께한 청년들은 이른바 ‘탈북영어고수’들의 실력을 보고자 모였습니다. 이들은 영어선배들의 유려한 스피치를 보며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겨울바람을 맞으며 달려왔을 겁니다.

 

 

이날 5명의 참가자가 실력을 겨루었습니다. 치열한 예선을 통과해 이 자리에 섰지만 150명이 넘는 청중 앞에서는 떨리는 모습입니다. 홍설미 씨(발표자)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고, 더 잘하고 싶은데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용기가 안 났어요.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제 영어 실력을 점검해보려고 해요”라며 대회를 앞둔 긴장감을 표현했습니다.

 

영어의 유창함만큼 중요한 스토리텔링

대회는 강사 케일린 신 씨의 진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우양을 통해 영어를 익힌 대부분의 탈북청년들은 대회의 흐름에 자연스레 동화되었습니다. 발표자들은 유머를 곁들인 능숙한 프리젠테이션으로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청중들은 귀를 기울였습니다. 단순한 영어경연이 아닌 자신만의 스토리를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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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reunification, when North Korea has freedom from oppression, they will need a lot of education. They will need education in communication, economics, law, and world relations. I would like to be a teacher there to educate them about this. My vision is to make an international school in North Korea. The most important thing at the school is to have an international community to build close relationships, even though the students are from different backgrounds. If they can connect with each other, then I hope that the North Koreans will develop and learn more about the world. Many North Korean people do not have hope for a bright future, do my goal is they would have their own dreams and be thankful to be alive.

(통일이 된 후 북한이 정부의 압박으로부터 자유가 됐을 때 그들은 많은 교육이 필요 할 것입니다. 그들은 소통하는 방법, 소비하는 방법, 새로운 법을 받아들이는 방법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에 대해서 교육 받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앞장서서 이들을 위해 이러한 일들을 도와줄 것입니다. 저의 비전은 북한에 국제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비록 다른 환경에서 왔을 지라도 인식, 차별 없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국제적인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면 그들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될 것이고,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목표는 그들이 세계와 소통하면서 현명하게 자신의 꿈을 가지는 것과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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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발표자는 각각 ‘잊지 못할 에피소드’(김성렬), ‘미국에서의 학교생활’(김정복), ‘통일이 나에게 특별한 이유’(김진명),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홍설미), ‘나의 추억-장마당의 향기’(박은아)를 주제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대회를 참관한 이들은 입을 모아 발표자들의 실력을 칭찬했습니다.

 

 

모든 탈북자들의 영어정복을 꿈꾸며

“제 감성을 자극하는 발표였어요. 여기서 듣는 북한사람들 이야기는 뉴스나 책을 통해 전해 듣는 북한 이야기들과는 전혀 달라요. 감동이었습니다.”
“대회의 규모도 커지고,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아졌어요.” “앞으로 더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영어공부 기회를 가지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날의 그랑프리(대상)는 김성렬 씨(한동대 재학)에게 돌아갔습니다. 또 박은아 씨(연세대 재학)와 김진명 씨(한국외대)가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성렬 씨는 수상소감에서 “말하기대회를 준비하면서 영어를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내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점검할 수 있었고,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식행사가 끝나자 발표자들의 지인들이 무대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꽃다발과 카메라 세례는 기본이고, 헹가래를 치는 그룹도 보이는데요. 학교 졸업식에서나 볼만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만큼 오랜 노력이 필요했고, 값진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발표자들은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하고, 아쉽게도 예선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도 있습니다.

 

우양은 2014년에도 계속해서 탈북청년들의 영어공부를 응원합니다. 탈북청년들의 영어실력 향상은 곧 탈북청년들의 자신감과 그들의 미래 구상에 연결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희와 함께 이들을 돕는 파고다아카데미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영어 말하기 대회와 같은 사업들은 전 사회로 보면 작은 몸짓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분명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거라 믿습니다. 이날 대회 참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확신이 됩니다.

“(대회에서) 최선을 다할 거예요. 저에게 영어는 세계와 소통하는 의미가 있어요. 보통 탈북자들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런 인식을 깨고 싶어요. 통일이 된다면 누군가 더 세계적인 시각으로 북한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이 필요할 겁니다. 저는 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김진명 참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