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채소'에 해당되는 글 3건

  1. [즐거운텃밭 열여섯]씨앗들, 텃밭농사 상반기 결산, 드디어 수확하다!!
  2. [즐거운 텃밭 다섯] 가뭄 속의 풍년 : 열매는 달다. 1
  3. 한 달에 한번 어르신 머리 깍는 날. "오늘이 꼭 내 생일같네. 그려~"

초복은 모두 잘 보내셨나요?

이 장마가 끝나면 무시무시한 더위가 기다리고 있겠죠?? 그래도 이 눅눅함 보다는 낳을 것같기도 하고.. 여름은 참 쉽지 않은 계절이네요.

씨앗들은 지난 주 봄,여름 농사 작물들을 수확했답니다!

 

 

 

 

 

 

수확하기 바로 전 텃밭에는 작물들이 예쁘게 커서 주렁주렁 달려 있었답니다.

 

 

사실은 저희가 장마가 시작되면서

자주 텃밭에 가주지 못한 탓에 정글처럼 풀이 무성하긴 했어요^-ㅠ

 

 

게다가 토마토는 원래 나무라서 키가 끝도 없이 자란다고 해요. 저희는 봄에 토마토 지주를 세워주긴 했지만, 뒷산에서 급히 주어온 나뭇가지로 대신해서 그런지, 이렇게 커버린 토마토에 비해 너무 작고 힘이 없었나 봐요. 결국엔 훌쩍 커버린 토마토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땅으로 고꾸라저버렸다는!!

 

청년농부 청년농부

수확을 위해 모자와 편한 복장은 필수!!

이렇게 준비가 끝나고 수확을 끝냈답니다~

 

 

 

 

캬~ 형형색색 너무 아름답지않나요??

호박, 단호박, 오이, 오이고추, 꽈리고추, 가지, 피망, 당근, 깻잎, 적축면상추, 레드치커리, 적치커리, 방울토마토, 근대, 강낭콩 등을 모두 수확했어요~

이 날 수확한 것들은 모두 나눠 가져가서 집에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끝내 내리지 않은 비, 그래도 희망은 자란다.

 

극심한 가뭄이다. 북한에서는 이번 가뭄으로 수천 명이 굶어 사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가뭄으로 용수를 확보하는데 긴급대책이 세워지고 있다. 시골에 있는 하천은 땅이 갈라져 잡풀조차 자라지 않은 상태가 돼 버렸고 농부들의 고된 표정이 담겨있는 사진들도 신문을 통해 볼 수 있다. 자연은 요 근래 몇 년간 봄에 를 한 방울도 내려주지 않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모종을 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다 자랄 동안 비는 오지 않았다. 자연의 힘은 확실히 무서웠고 해가 가면 갈수록 농부들을 지치게 할만도 했다. 나에게 농사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 앞에서 노심초사 걱정이 앞섰다. 밭에 물을 줄 이들이 항상 필요했고, 무더운 태양 빛에 말라간 식물들을 아침마다 볼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자연을 돕는 다는 우양의 농법은 당분간 위기일지도 모른다. 자연은 요즘 무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 농사는 그만큼 더 힘들어졌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우양은 자연에게, 사람에게, 아직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황량함 속 똘똘 뭉친 초보 농사꾼들, 그리고 나눔.

 

오랜 가뭄이다. 하지만 우양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 자연 대신 물을 주고 가꿔줄 수 있는 우양의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아직 푸른 기운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우양의 초보 농사꾼들은 조리개(물뿌리개)에 물을 한 가득 담고 내일이면 시들어버릴 것 같은 연약한 잎들을 살폈다. 무성히 핀 잡초를 뽑기도 했다. 이러한 그들의 분주한 손짓은 어르신들에게 싱싱한 채소를 한가득 담아 드릴 수 있었고, 자연의 소중함을 마음속에 새길 수 있었다.

 

텃밭을 가꾼다는 것. 우양에게 그것은 자연에게, 어르신들에게 수고하고 노력하는 것을 나누는 것이다. 즐거운 텃밭은 자연에게 생명력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고, 지역의 어르신과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나눔의 의미가 담긴 즐거운 텃밭은 아직 희망으로 푸르다.

 

풍년인가보네 그려~”

 

채소를 받으신 한 어르신은 말씀하셨다. “이런 채소들을 나한테만 갖다 주는 거요? 더 어려운 늙은이들 갖다 줘~. 난 괜찮으니께~” 다른 어르신들에게도 이렇게 갖다 드리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다른 사람한테도 준다고? 풍년인가보네 그려~ 나한테도 이렇게 갖다 준다니 참 고마워하고 말씀하신다. 어르신 말씀대로 우양의 텃밭은 늘 풍년일지 모른다. 비록 가뭄은 오래전부터 계속되었고, 전년도보다 적은 열매들을 수확하곤 있지만 텃밭을 가꾸는 이들의 마음은 풍년이니까 말이다.

 

 

우양은 계속해서 자연에 희망을 걸고 텃밭을 소중히 일궈나갈 것이다. 텃밭의 열매만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도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즐거운 텃밭이길 소망한다.

 

글/사진 초보 농사꾼 이해규 간사

 

 

5월의 마음상점, 발 마사지 그리고 즐거운 텃밭

 

“오늘이 꼭 내 생일같네. 그려”

시 무더운 오월. 오늘은 어르신들에게 생일같은 날이었나 봅니다. 어르신들에게 멋진 꽃단장도 해드리고, 점심도 같이 먹고, 발마사지도 해드리고 유기농 채소까지 드렸으니까요. 어르신들의 웃음꽃이 하루 종일 지질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신 어르신들은 고맙다고 저의 손을 잡아주시네요.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주신 분들은 우양만이 아니랍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함께해주신 우양의 친구들 어떤 분들인지 궁금하시죠? 이제부터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르신들보면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나요”

어르신들의 꽃단장을 책임져주셨던 밀레니엄 미용실 원장 선생님은 오래기간 투병하시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셨답니다. 제가 얼마 전 미용실에 들러 어르신들의 커트를 부탁드리러 갔을 때 원장선생님은 흔쾌히 말씀하셨습니다. “언제요? 화요일이요? 그래요. 언제든 모시고 오세요. 이렇게 머리라도 커트하러 오시면 그게 다행이죠. 건강하신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래서인지 어르신들을 맞이하시면서 밝은 웃음을 지어주셨던 원장 선생님 모습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있는 듯 했답니다. 그 마음이 전해졌으니 어르신들의 모습이 전보다 더 곱게 빛날 수 밖에 없었구요.

 

 ”머리카락 짜르러 온지 벌써 5개월이 다 되는 거 같애. 너무 감사해“ ”내가 고와졌다고? 에이~ 다 늙어서 뭐가 고와, 이렇게 해도 늙어서 볼품없지 뭐.“라고 말씀하시면서도 만족하신 듯 크게 웃으시는 어르신, ”카메라 가져왔으면 머리깍은 거 나도 좀 찍어줘.”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마냥 행복한 모습으로 거울을 보십니다. 꽃단장을 마치시고 돌아가시는 그 모습을 보며 원장 선생님도 웃음꽃이 활짝 폈답니다. 원장 선생님의 그 고운 모습도 어르신들처럼 오래오래 간직하길 기도합니다.

 


“부족한거 있으면 말씀하시고

                  탕이 매우면 안 매운 걸로 갖다 드릴테니까 언제든 말씀하셔요”

 

어탕국수 사장님의 힘찬 목소리는 영양가 한가득인 어탕만큼이나 기운나는 목소리랍니다. 어탕국수는 우양의 오랜 친구이면서도 우양 가족들에게 이미 소문난 맛집이랍니다. 어탕의 얼큰함과 감칠맛은 사장님의 따뜻함이 베어져 나온 맛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드는데요. 이 날도 역시나 어르신들은 어탕의 맛에 반하셨답니다. “이거는 보양식이야. 보양식. 이런 거 먹어야 기운도 차리고 좋다니까.”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드신 어르신들은 어탕에 반하셨는지 칭찬을 늘어 놓으십니다. “요리하는 양반이 맘씨도 좋고 하니까 이렇게 맛도 좋은 거야. 우리 같은 늙은이한테 이렇게 해주는 데가 어디 있겠어. 안 그래?” 이날 하루 어르신들은 허전했던 마음을 어탕의 따뜻함으로 한가득 채우셨는지 누구보다 건강해보이셨답니다.

 

 

“그냥 편안히 그냥 누워계셔. 고민 같은 거도 하지 말고 편안히 누워계시라니까.”

 

우양재단 1층 모임터엔 잔잔한 피아노 곡이 울렸습니다. 식사를 마치신 어르신들은 양말을 벗고 쇼파에 기대어 눈을 감으십니다. 모임터에는 발마사지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의 손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답니다. 어르신들의 발을 소중히 마사지해주시는 자원봉사자선생님들은 이미 배태랑 솜씨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 솜씨에 어르신들은 몸도 마음도 편안하셨는지 잠깐 단잠에 빠지기도 하셨답니다. 어르신들이 늘 항상 편안하길 바라는 자원봉사 선생님들의 마음 덕분에 뛰어난 마사지 솜씨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요? 어르신들의 발은 어느덧 많은 이들의 선한 바램이 담겨 좋은 향이 나고 있었답니다.

 


“이렇게 좋은 거 나 가져가라고?”

마사지가 다 끝난 어르신들 손에 유기농 채소가 담긴 봉지를 하나, 하나 손에 쥐어 드렸습니다. 마침 우양빌딩 옥상에 있는 텃밭의 상추들은 이 날을 기다렸는지 무럭무럭 자란 상태였기 때문에 채소를 따서 한 봉투씩 드리기로 했었답니다. 옥상에서 자라고 있는 채소들은 농약이나 제초제를 쓰지 않아 몸에 좋은 유기농 먹거리랍니다. 이렇게 옥상의 채소들을 열심히 가꾼 농부들은 우양과 함께하고 있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입니다. 빠듯한 학업일정 중에서도 옥상텃밭을 일궈낸 청년들이 없었다면 어르신들의 손에는 유기농 채소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손에 가득 유기농 채소를 받으신 한 어르신은 말씀하십니다.

 

 “오늘이 내 생일인 거 같어. 너무 감사해.” 이렇게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날을 선물해 주기 위해 늘 항상 애써주시는 마음상점 여러분들과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은 우양의 보물이랍니다. 오래도록 우양의 친구로 남아주세요. 우양은 언제나 마음이 따뜻한 이들과 함께하길 소원합니다.

 

 

우양과 함께 할 마음 따뜻한 마포지역상점, 지역주민, 청년여러분들을 우양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마음상점 및 자원봉사 문의 : 돌봄팀 이해규 간사 Tel : 02-333-2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