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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화교육]태랑초등학교에서 북한의 맛을 만들다 - 요리로 북한 알기(두부밥)
  2. [평화교육]상반기보수교육 : 스피치 특강<강사의 조건>
  3. [평화교육]편견없는 세상- 태랑초등학교에서 만나다

 

 

[평화교육]태랑초등학교에서 북한의 맛을 만들다 - 요리로 북한 알기(두부밥)

 

“이젠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2013년의 절반이 흘렀습니다. 우양재단 평화강사들과 진행하는 평화교육도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오늘은 노원구의 태랑초등학교에서 평화교육이 있습니다. 태랑초등학교는 이전부터 꾸준히 평화강사들과 함께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어린이들에게 북한과 평화통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오랜만에 학교에 방문하니 지난번 평화교육 후 어린이들이 쓴 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일기에는 다양한 생각들이 적혀있었습니다. “탈북한 사람을 처음보아서 신기하였다”, “북한어린이들은 맛있는 것을 못 먹어서 불쌍하다”, “북한을 잘 몰랐지만 이젠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남북이 힘을 모아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로 마무리 되는 일기가 참 많았습니다.

  

 

음식으로 알아가는 북한

오늘의 평화교육 주제는 ‘북한의 음식’입니다. 이론수업과 더불어 북한의 음식을 만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앞치마와 위생모자를 쓴 어린이들이 실과실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수업을 돕기 위해 온 학부모님도 있습니다. 고사리 손을 거들기 위해 왔지만 덕분에 본인들도 북한음식을 배우게 되었다며 어린이들만큼이나 기대에 찬 모습입니다.

 

 

먼저 사진으로 북한의 음식들을 만나봅니다. 송편, 감자떡, 순대 등등 한국에서 즐겨먹는 음식을 북한에서도 즐겨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나 만드는 방법은 조금씩 다릅니다. 주로 팥을 소로 넣는 송편과 당면이 들어가지 않고 야채를 버무려 채우는 순대는 무척이나 맛깔스러워 보입니다.

 

 

이제 요리시간입니다.

“여러분이 좋아 하는 음식은 무엇이에요?”

“돈가스요” “햄버거가 제일 좋아요” “자장면이요” “피자!!”

어린이들은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음식이름을 쏟아 놓습니다.

“두부는 어때요? 두부 좋아해요?”

두 번째 질문에 순간 교실이 조용해 졌습니다.

“음. 네! 저는 두부도 좋아해요”

누군가 용기를 냅니다. 그러자 다른 몇몇 어린이들도 두부를 좋아한다며 손을 듭니다.

 

오늘의 실습메뉴는 두부밥입니다. 두부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북한의 일반가정에서도 즐겨먹는 음식입니다. 이 두부를 얇게 썰어 그 안에 밥을 넣어 만드는 것이 두부밥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두부피를 만드는 것입니다. 두부피는 두부를 얇게 썰어 가운데 밥이 들어갈 곳에 칼집을 넣고 기름에 튀겨서 만들어냅니다. 미리 준비해 온 두부피와 양념장을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노릇노릇 튀겨진 두부에 준비된 양념장만 찍어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조합입니다. 벌써 군침이 돕니다. 따끈따끈한 쌀밥을 한 덩이씩 나누고 준비된 두부피에 밥을 채웁니다. 차근차근 조금씩 채우는 어린이, 푸짐하게 꾹꾹 눌러 넣는 어린이 제각기 자신만의 두부밥을 만듭니다. 그 위에 자신의 입맛에 맞게 양념장을 바르면 두부밥이 완성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어 먹고 싶은 두부밥

다 만들고 나니 유부초밥과 비슷한 모양이 납니다. 어린이들은 각자 만든 요리를 가지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합니다. 직접 만드니 더 맛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자신이 만든 요리를 보여주며 자랑 하기도 합니다. 실습 전에 익혔던 두부밥 요리법을 다시한번 외워봅니다.

 

 

그리고 오늘의 소감을 나눕니다.

“유부초밥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유부초밥보다 맛있어요. 근데 양념장을 너무 많이 발랐나 봐요. 조금 매워요. 다음번에 만들 때는 양념장을 조금만 찍어서 먹어야겠어요.”

무조건 많이 가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자신이 만든 음식의 매운 맛으로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렵지 않아서 잘 만들어 수 있었어요. 집에서 엄마와 다시 만들어볼 거요. 그때는 더 예쁘게 만들어 동생에게도 줄래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는 것이 역시 인정인가 봅니다. 그리고 마음 뭉클한 이야기도 들립니다.

“나중에 북한친구가 생기면 그 친구랑 두부밥을 나누어 먹을래요. 그럼 그 친구도 좋아하겠죠?”

 

 

 

우양평화강사 상반기 보수교육 : 스피치 특강

  

강사의 조건

 

  다섯번째 평화강사 양성과정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요즘, 우양평화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오늘은 평화강사 상반기 보수교육이 있는 날입니다, 우양의 평화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이들은 여전히 전문적인 강사들에 대한 갈급함을 느끼는데요. 그래서 재단에서는 1년에 두차례 스피치를 비롯한 강사들에게 필요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은 숭실대학교 이미지 메이킹 전문강사이신 김지영 강사와 탈북청년 강사들 간의 만남이었는데요. 첫 시간은 강의를 진행하는 몇가지 센스 있는 팁과 풍부한 어조로 표현하기 등으로 이론과 간단히 한명씩 따라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시간을 교육하더라도 강사가 준비하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적지 않은데요. 청중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하고, 찾아가는 목적이 분명해야 하며, 장소는 어디인지, 사전 자료 준비 등에 대한 세밀한 팁을 배워봤습니다.

 

 

 

 

 

 

  강의 진행 경험이 있는 참가자들이라 그런지 나오는 질문 하나부터, 실습까지 열띤 분위기였습니다. 두 번째 시간은 순발력과 재치를 테스트해보는 시간으로, 여러 가지 주제가 담겨 있는 종이 가운데 하나를 뽑아 즉석에서 주제와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후회’ 라는 키워드를 선택한 강사는 청중들에게 “저기 아름다우신 여성분,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라며 재치있는 입담을 발휘했는데요. 한사람 한사람 숨겨진 끼로 다양한 주제들에 그럭저럭 당황하지 않고 부딪쳐봅니다. 동영상 촬영을 통해 서있는 모습과 제스처, 기본 인사, 시선 등 자가평가를 할 수 있는 자료도 남겨보았습니다.

 

 

 우양 평화강사들은 이번 스피치 특강으로 보다 매끄럽고 침착한 평화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소통으로 다름을 극복해가는 평화교육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입니다.

 

 

 

 

 

     편견없는 세상 - 태랑초등학교에서 만나다 !   

 

 

6월에는 평화교육 요청이 많았습니다. 그 물꼬는 노원구에 위치한 태랑초등학교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이번에도 북에서 온 청년강사들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특히 지난해 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4기 평화강사들이 강단에 서는 기회가 많았는데요. 통일의 주역이 될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 북에서 온 청년강사와의 만남은 의미가 남달랐을 것입니다.

 

 

 

 

 

 

2주간 진행된 평화교육 주간에서 강사들은 북한학생들의 생활, 남북한 언어차이, 통일의 당위성과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다양한 방법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은 북한하면 무엇이 떠오르냐는 질문에, 핵미사일이나, 가난, 독재를 이야기했지만, 사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필요합니다. 평화통일의 대상이면서, 우리가 늘상 마주보고 있는 하나의 사회이기 때문이죠.

 

 

 

  강사들은 통일이 되면, 남북문화예술축제가 펼쳐지고 DMZ에서 평화 생태관광이 이루어질 거라 말합니다. 축구로 하나되는 통일축구단과 백두산으로 가는 수학여행도 결코 먼 이야기는 아니죠. 분단으로 인해 달라진 서로의 말과 체제, 문화를 알아보며 남북의 이질감을 줄여 나갈 때, 아이들은 통일의 주역으로 바로 설 수 있겠지요?

  훗날 북한출신 친구들을 만나고 남북의 평화로운 교류가 활성화 될 때 오늘의 수업이 주춧돌로서 제 역할을 감당하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Wooyang Peace m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