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지기, '아버지'를 만나다

 

 

  5월의 화창한 주말 저녁, 올해부터 우양 평화강사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올해부터 평화강사 상하반기 문화모임이 진행되는데요. 문화모임을 겸한 친목모임과 더불어 평화교육에 대한 저마다의 정보를 공유하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가정의 달을 맞아 마포구 사회복지 협의회에서 연극 ‘아버지’ 티켓을 후원해주셨습니다. 북이 고향인 청년들에게 아버지는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우양 평화지기들도 주연배우 이순재 님의 인지도 때문인지 공연에 대한 기대가 컸던 모양입니다. 연극은 현대시대를 살아가며 가정에서는 고지식한 아버지로, 사회로부터는 무능한 노인으로 전락하는 안타까운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요. 연극을 본 소감으로 평소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불평하는 모습이 마치 나를 보는듯 하다는 의견이 있는 한편, 북에 계신 아버지 생각이 났다는 청년도 있습니다. 비극으로 막을 내리는 아버지의 결말이 마음아파하는 모습들에서 여기저기서 고군분투 중인 아버지를 떠올려 봅니다.

  연극은 막을 내리고 티타임을 갖으며, 평화강의 뿐 아니라 남북관계와 관련된 최근이슈 등 자연스레 묵직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에서 분단국의 현실 뿐 아니라 희망도 발견하게 됩니다. 직간접적으로 분단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우리, 특히 탈북청년들은 자의든 타의든, 고향을 떠나 한국에 정착하는 모습이, ‘분단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5월의 어느 오후, 구름한점 없이 화창했던 하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역시 분단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날이 있겠지요. 그 작은 소임을 북에서 온 소중한 선물, 우양의 청년 평화지기들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 우양평화교육은 남북의 이질감을 해소하고, 평화와 통일 감수성을 회복하기 위해 2009년부터 우양재단에서 5년째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2012년 100시간 진행) 전문 강사 양성교육을 받은 탈북청년들이 초중고 뿐 아니라 대학, 기업, 단체에 이르기까지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사비는 전액 청년강사들의 자기개발비로 사용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We're peacemaek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