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나누기'에 해당되는 글 12건

  1. 호퍼맨의 밥상 전달 이야기 "어르신 맛있게 드세요!"
  2. [미소를전하는사람vol.46]동네에 우리 할아버지가 생겼어요.
  3. 쌀남쌀녀와 어르신의 은밀한 이야기

 

호퍼맨의 밥상

 

호퍼맨의 밥상 전달 이야기

"맛있게 드세요!"​

 

호퍼맨의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마포구에 거주하고 계시는 독거어르신 20분께 영양패키지(쌀, 잡곡, 유정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하게 2015년 12월 후지로얄 패밀리데이 행사에서 모아진 수익을 전부 호퍼맨의 밥상 기금으로 모아져 더 많은 어르신께 소중한 먹거리가 전달됐습니다.전달하는 모습 모두를 담을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호퍼맨의 밥상의 전달 이야이기를 작게 남아 담았습니다.

쌀나누기 당일, 어르신께 전달할 먹거리를 푸드스마일즈 우양 1층 배움터에 차곡차곡 모아서 해당 지역 자원봉사자님들과 함께 세팅을 마쳤습니다. 한 달 동안 드실 이 영양패키지를 볼 때 마다 참 기쁨을 느낍니다. 열악한 어르신들은 고정된 수입이 없다보니 제일 먼저 지출을 줄이는 부분이 식비라고 합니다. 식비를 줄이다 보니 영양을 보충하는 부분이 낮아 건강상태가 나빠져 오히려 의료비 지출이 상승하게 되어 어려운 경제형편이 더 악화되는 빈곤의 악순환이 이뤄집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이러한 악순환과 사회적 비용을 낮추기 위해 어려운 이웃에게 좋은 먹거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즉, 어려운 어르신들의 식비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어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행복합니다.

 

 

 

 

이러한 활동에 후지로얄의 참여가 참으로 소중합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후지로얄 참여 뿐만 아니라 후지로얄 패밀리데이에서 기부를 해주신 모든 분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영양패키지라 더욱 더 특별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댁에 잘 계시는지 확인을 먼저 합니다. 이제 이 영양패키지를 가지고 어르신 댁으로 출발 합니다.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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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어르신 계세요?"

"아이고 우양에서 왔네"

 

"어르신, 쌀하고 달걀 그리고 잡곡 가지고 왔어요."

"매 번 고맙고 미안해."

"에이, 미안할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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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방문할 때 마다 어르신들은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을 내보이십니다. 미안해 하실 필요 없다고 이야기 드리지만 그게 쉽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어르신의 건강과 생활, 환경 등 몇몇 부분을 살펴보고 다음 어르신 댁으로 이동합니다. 그렇게 호퍼맨의 밥상으로 연결된 영양패키지를 다 전달해 드리고 정오쯤 복귀를 합니다. 돌아오면서 오늘 드린 호퍼맨의 밥상으로 점심을 해 드실 어르신 모습을 생각하니 정말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후지로얄의 호퍼맨의 밥상은 꾸준히 진행됩니다. 앞으로도 호퍼맨의 밥상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역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어 주시는 후지로얄측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동네에 우리 할아버지가 생겼어요. - 가족봉사단 노병규, 노유진 , 노유리, 문희정가족(사진 왼쪽부터)

 

다시 연말이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자는 구호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진다. 그런가 하고 가만히 둘러보았다. 그런데 쉽사리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보이지 않는다. ‘여러 자선단체 사진 속에 나오는 어려운 이웃은 정말 우리 주위에 있는 것일까.’ ‘말 그대로 먹고사는 일이 팍팍한 이웃이 우리 주위에 있을까.’ ‘가족봉사단에 대해 처음 소개 받은 날 문희정씨도 이와 같은 물음이 생겼다.

 

희정 쌀나누기활동을 기본으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쌀나누기?’ 그런 일을 아직도 민간단체가 하는 것인가? 우리 나라 정도되면 그런 기본적인 일은 정부에서 다 소화하고 있는 것 아니었나? 이런 물음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지난 4월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가족과 가족을 이어주는 가족봉사단사업을 시작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과 독거노인가정을 연결하여 정기적으로 쌀과 잡곡을 비롯한 먹거리를 전달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 일에 노병규(48), 문희정(44), 노유리(17), 노유진(13) 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

 

병규 그날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니까 가족봉사단에 대해 이야기 하더라고요. 아이들과 가족단위로 하는 거라기에 난 그냥 운전하고 짐꾼으로 돕겠다고 했어요. 가족이 다 함께 무언가를 하는 일이라기에 기분 좋게 하기로 했어요.

 

유진 저희도 사실 오랫동안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한 달에 한 번이라고도 했고 저희와 짝궁이된 할아버지가 바로 저희 옆 동네에 사신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네집 놀러가듯이 다녀오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의 일은 늘 생각처럼 순탄하지 않다. 좋은 일을 시작하고자 마음먹은 이들에게도 그렇다. 하지만 그 비확실성으로 세상을 배워가는 건 분명한 일이다.

 

유리 가까운건 분명했지만 처음 가는 날 할아버지 집을 찾기는 쉽지 않았어요. 집이 워낙 골목 안쪽에 있었고 우리에게는 주소만 있었어요. 할아버지 집으로 가려면 긴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요. 우리가 오는 걸 기다리시던 할아버지가 그 긴 계단을 다 내려와 계시더라고요. 같이 다시 올라가면서 다리가 아프신 것 같아 걱정이 되었어요.

 

유진 겨우 집을 찾아서 할아버지 집에 들어갔는데.. .. 말그대로 헐이었어요. 이미 그때 날씨가 많이 따뜻해서 방문을 다 열어 놓으셨는데 방문을 열면 바로 흙마당이었어요. 여기서 흙마당이라는건 마당이 있는 집같은 엄청 좋은 집을 이야기하는게 아니에요. 이건 정말 보셔야 알 수 있는데 방문을 열면 바로 흙이에요. 우리집 바로 옆동네에 이런 집에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어요. 집에 올 때까지도 계속 마음이 찡 했어요.

 

희정 아이들이 말한 그대로예요. 저도 그렇지만 아이들은 쪽방촌 같은 것은 교과서에서나 봤을꺼예요. 연희동이 아무리 빈부의 격차가 심한 동네라고 하지만 우리집과 가까워서 그 충격이 더 했어요. 그리고 또한번 놀란 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시는 분이 정부에서는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어요. 봉사단 담당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정부해택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분들에게는 매달 쌀 한포, 잡곡 한포 전달되는 것이 무척이나 소중한 일이구나 생각했죠.

 

 

 

 

희정씨네 식구들은 이미 다른 단체들에서도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동일하게 소중한마음으로 후원을 하고 있지만 내가 후원한 돈이 이토록 지척에서 쓰이고 있는 걸 경험하는 기분만은 무척이나 새롭다.

 

유리 학교에서 학급 친구들과 함께 월드비전에 모금을 한 적이 있어요. 가끔 후원자편지를 써 보내기도 했죠. 그런데 이건 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 하는 가족봉사단과 같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엄마아빠가 후원하는 돈이 할아버지에게 쌀이 되어 전달되잖아요. 그걸 우리가 다 확인하잖아요. 할아버지가 이 쌀로 좀 더 힘을 내실 수 있다면 할아버지에게도 우리에게도 참 신나는 일인 거 같아요.

 

유진 게다가 이건 직접 사람을 만나는 일이잖아요. 아직 할아버지랑 좀 어색하긴 하지만 우리를 반겨주시는 건 분명히 알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가까워 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자연스러운 사람사이에 일이니까요.

 

 

 

 

병규 무엇보다 먹거리를 나눈다는 것이 이 활동의 보람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먹는다는 것이 저는 의식주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먹는 것은 바로 우리 몸에 에너지원으로 가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먹거리를 잘 섭취하는 것이 우리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하죠. 사람들은 결혼이나 생일 같이 기쁜 일이 있을 때 먹을 것을 함께 나누고, 장례처럼 슬픈 일이 있을 때에도 먹을 것을 나누죠. 어쩌면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이 마음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일 거예요. 할아버지에게도 당신이 힘든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전달되면 좋겠어요.

 

쌀나누기 가족봉사단은 누군가에게 쌀과 먹거리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지만 덕분에 각자 바쁘던 가족들이 한달에 한번은 시간을 내어 모일 수 있게 되었다.

희정 사실 요즘은 아이들과 같이 밥 먹는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아요. 아침일찍 학교에 갔다가 밤늦게 돌아오는 날이 많죠. 밤늦게 들어오는 아이들에게는 어서 씻고 자라’, ‘오늘 배운거 한번 읽어보고 자라이런 말밖에는 할 수 없어요. 진짜 서로의 속마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지요. 그런데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는 시간은 달라요. 집에서 저한테 퉁퉁거리던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면 얼마나 싹싹한 줄 몰라요. 그런걸 보면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죠. ‘~ 이게 우리 아이들이지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유리 그건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예요. 주말에 아빠는 주로 강아지랑 티비를 보시거든요. 쇼파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 아빠의 모습이 가장 익숙해요. 그런데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면 달라요. 쌀도 엄청 잘 들어주시고 할아버지한테 큰 소리로 인사도 잘 해요. 우리 보다 오히려 할아버지랑 더 많이 친해지신 것 같아요. 놀라운 일이죠.

 

병규 하하하 그러네요. 그래서 다른 가족들에게도 이 가족봉사단활동을 추천하고 싶어요. 누군가의 삶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이라면 이 순간 가족이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거든요.

 

가족봉사단 활동이 점점 즐거워진다는 막내 유진이의 소망은 간단한다.

 

유진 제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도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면 좋겠어요. 그때는 제가 할아버지 문 앞에서 할아버지~’하고 부르면 할아버지가 환하게 웃으며 유진아~’하며 저를 반겨주실 거예요. 다른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전 이제 동네에 우리 할아버지가 생긴 거예요.

 

 

 

 

 

우양의 지난 봄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봉사의 계절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양의 봉사단들은 저마다 멋진 활동들을 이어갔고 소나기가 떨어지던 그날도 우양봉사단 <쌀남쌀녀>청년들은 어르신을 만나기 위해 우산을 집어 들었습니다.

 

지난 4 영등포노인복지관에서 <쌀남쌀녀>가 어르신들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시나요? 어르신과는 물론이고 짝꿍 봉사자와도 아직은 어색하던 그때 우양청년들은 조심스럽게 어르신 댁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어린 봉사자들을 조금은 쑥스러운 듯 집에 들이시던 어르신을 보며 괜스레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공간까지 열어주시고 우양청년들을 맞아주신 어르신을 생각하며 더 잘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쌀남쌀녀>는 다른 봉사단과 달리 연 초에 만난 짝꿍 봉사자 그리고 짝꿍 어르신과 일 년을 함께 합니다. 6팀을 이룬 12명의 봉사자들은 격 달로 만나며 쌀과 잡곡 그리고 어르신과 상의하여 선정한 다양한 먹거리를 전달합니다. 그러다보니 평소 안부전화를 드리고 언제 찾아뵈면 좋을지 이달에는 어떤 먹거리를 장봐 갈지 늘 여쭙게 됩니다.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혹시나 집에 비가 새지 않는지 걱정이 되어 서둘러 연락을 해봅니다.

 

드디어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입니다. 어르신께 찾아뵙겠다고 약속드린 날이 다가왔습니다. 재단에서부터 쌀과 잡곡을 받아 어르신이 살고 계신 영등포로 출발합니다. 동네에 도착했지만 바로 어르신 댁으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어르신이 필요하시다 알려주신 몇 가지 먹거리를 사가지고 들어갑니다. 어르신이 사는 동네는 오래되고 작은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번쩍거리는 고급 쇼핑몰과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몇 번을 봐도 낯선 풍경이지만 오늘도 그 횡단보도를 건너 마트로 향합니다.

 

어르신께 필요한 몇 가지 물건과 매 끼니마다 편하게 드실 수 있는 몇 가지 찬거리를 고릅니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사갈까 하다가 조리와 보관이 여의치 않은 어르신의 상황을 생각하니 다시 한숨이 나옵니다. 그래도 봉지 가득 물건들을 담고 나니 어르신을 찾아뵙는 마음이 조금은 편안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무더위가 한풀 꺾인 후에나 어르신을 찾아뵙니다. 이 여름동안 쏟아지는 장마와 무더위가 어르신을 힘들게 하겠지만 여전히 건강한 얼굴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르신 건강하세요. 또 전화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