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푸르른 봄날을 만끽하고 계신가요? 우양의 봄에는 언제나 그랬듯 나눔의 손길이 바삐 오갑니다. 봄날의 녹음으로 가득한 나눔의 현장, 무수골텃밭으로 우양salon이 가보았습니다.



우양이 관리하는 텃밭에는 한 달에 3~4팀이 번갈아 가며 매 주 젊은 청년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양salon과 함께한 조는 3조인데요, 아리따운 새터민 나래장학생 두 분과 건실한 마루장학생 두 분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우양 청년들이 관리하는 텃밭은 총 4개였습니다. 각 텃밭에는 방울토마토, 상추, 쑥갓, 감자, 부추, 옥수수, 당근, 20일무 등 여러 작물들이 빼곡히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에 우양 청년들이 맡은 일은 솎아낼 작물들은 다 솎아내고 다 자란 작물들을 수확한 다음 정성을 담아 물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가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빽빽이 자란 풍성한 상추 잎들이었습니다. 빼곡히 이파리를 품은 상추는 바깥 장부터 따주면 안에서 다시 자라납니다. 여학생들은 먼저 상추 텃밭에 둘러 앉아 상추 잎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쉬워 보이지만 수 십 분을 쪼그려 앉아 이파리만 따고 있으려니 여간 다리가 저리고 더운 게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푸르른 상추 잎을 따는 우양 청년들의 얼굴에는 수확의 기쁨이 만연했습니다.




 “매번 따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다 자란 상추 잎을 따갈 때면 정말 농부들의 즐거움을 알 것 같아요.” 

 유난히 상추에 애착을 보이는 나래장학생 민아 양은 수확의 즐거움에 이마에 땀이 맺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주먹보다도 작았던 상추 잎들이 우양 청년들이 올 줄 알고 활짝 펴 있었습니다. 매 달 오면서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작물들을 보는 청년들의 마음에는 자연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싹틉니다. 나래장학생 송희 양은 작물들로 음식거리를 해주신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더 바삐 움직였습니다. “가장 애착 가는 작물이 바로 상추에요. 씨를 뿌리고 물만 주면 돼서 참 쉽게 기를 수 있는데, 여러 번 거둘 수 있잖아요.” 송희 양의 말을 듣고 참 ‘우양다운 작물’이다라고 생각이 드는 건 저 뿐인가요^^. 우양의 텃밭은 이렇게 수확의 즐거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토마토가 지지대를 타고 자랄 거예요. 

잘 올라올 수 있게 이쪽에 막대를 심고 있어요.”

 아리따운 새터민 여학생들이 부지런히 상추를 수확하고 있을 때 뒤 텃밭에서는 목장갑을 낀 건실한 청년들이 한 손에는 망치를, 한 손에는 막대를 들고 토마토 텃밭 앞에 서있습니다. 위로 길게 자라나는 토마토는 참 손이 많이 갑니다.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지지대를 박아 묶어줍니다.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만 사랑과 관심의 손길이 필요한 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특히 토마토는 잔가지를 자주 쳐내 부지런히 솎아줘야 합니다. 불필요한 잔가지가 많으면 영양분이 방울토마토에 집중되지 못해 알이 굵게 나지 못한다는 선생님의 설명입니다. 왠지 우리네 삶도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물, 동물과 사람이 다른 점이 뭔지 알아요? 

인간은 부족한 동료를 거두지만, 동식물은 그러지 못한다는 거죠.”

 우양 청년들과 함께 방울토마토의 가지들을 솎아내면서 선생님께서는 동식물과 사람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사람이 내 자식에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거두는 것과는 달리, 동식물은 부족한 자식이나 동료를 함께 데리고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방울토마토에는 끊임없이 손이 가게 됩니다. 기형이 있는 가지를 부지런히 솎아줘야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죠. 텃밭에서 새삼 어머니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사랑을 담아 물주고 있는 거, 맞죠?” 

 이제 수확과 솎아내기가 끝나고 우양 청년들이 고랑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물줄기에 사랑을 담아 주고 있냐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텃밭에 울려 퍼집니다. 수확하는 손길, 솎아내는 손길, 물 길어 오는 손길. 그 어느 손길에도 우양 청년의 애정이 빠지지 않습니다. 하루가 달리 자라나는 자식 같은 작물들을 보면서 어느새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텃밭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얘들아, 다시 오기 전까지 잘 있어야 해!”

송희 양의 사랑이 담긴 말을 끝으로, 오늘의 텃밭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자식을 두고 가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우양 청년들이 장비를 챙겨 텃밭을 떠납니다. 다음에 돌아왔을 때 다시 활짝 맺혀 있을 열매들과 이파리들을 생각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서는 우양 청년들의 입가에서는 뿌듯한 농부의 미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