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만끽하고자 하는 우양재단의 봄 나들이 장소는 부천식물원입니다. 특별히 이 날은 엄마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가정이 모였습니다. 생계와 양육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엄마에게는 나들이 한번 나오는 것도 큰 결심이 필요한일 입니다. 이렇게 기회가 생겨 함께 나올 수 있으니 기쁜 일입니다. 더욱이 오늘모임에는 탈북 후 대한민국에서 자리 잡고 살고 있는 엄마들도 여럿 있습니다. 낯선 땅, 다른 문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엄마는 원더우먼이 됩니다 

 

 

엄마와 함께하는 나들이에 아이들은 전날부터 설레어했다고 합니다. 전날까지 감기 기운이 있어 걱정했던 아이는 당일 아침이 되니 거뜬히 털고 일어났습니다.

넓은 식물원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먼저 힘을 비축해야했습니다. 식물원 근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합니다. 처음엔 서먹해 하던 아이들은 밥 한 끼를 같이 먹자 함께 어울려 놀기 시작합니다. 아직 식물원엔 들어가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벌써 신이 났습니다.

 

 

식물원은 꽤 넓었습니다. 나무그늘이 좋은 곳에 돗자리를 펴고 나들이 분위기를 냅니다. 퀴즈를 풀고 선물을 받는 일은 엄마와 아이 모두가 즐겁습니다. 목소리를 높여 구호를 부르고 정답을 맞히면 서로 축하해줍니다. 남은 상품을 걸고 엄마는 아이의 이름으로 아이는 엄마의 이름으로 3행시를 지어봅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은 곧 멋진 시가 됩니다.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끝난 후 자유롭게 식물원을 구경합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나무와 꽃이 그득한 길을 걷자니 가슴이 시원합니다. 아이들은 작은 동물원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도 여러 장 찍습니다. 생태박물관과 실내수목원까지 관람하고 나니 시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오랜만에 교외로 나온 아이들은 녹초가 되도록 뛰어다녔습니다. 이렇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엄마들은 오늘 나들이 오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서울까지 돌아오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아이들은 차안에서 잠이 들고 엄마들은 아이 키우는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출발한땐 엄마와 아이 단 둘이 즐기는 나들이 인가 했는데 돌아가는 길엔 든든한 가족이 여럿 생긴 듯합니다. 역시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