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마일즈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366건

  1. [2차 도농직거래 장터] 좋은 상품, 좋은 가격, 그리고 함께 한 좋은 사람들..
  2. [10월 직원서로배움]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떠나자 부산국제영화제! 2
  3. [기업체탐방]따끈따끈한 신문이예요~ - 한겨레신문사를 가다 1

 

 

아침 730..

이른 아침부터 대전의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 광장은 몹시도 분주합니다.

천막이 쳐지고, 현수막이 걸리고..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되고..

오늘은 20131014일 월요일.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 곳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 광장에서는

농어촌에서 목회하시는 목회자님들과 성도님들께서 정성껏 기르시는 좋은 상품들이 진열되고 판매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는 저희 우양재단과 CTS International, 그리고 농목연대가 연합하여 진행하는 제 2차 생명의 망 직거래 장터입니다.

 

 

0913일에 동일한 장소에서 열렸던 제 1차 생명의 망 직거래 장터에 참여하셨던 목사님들께서 2차 직거래 장터를 원하셔서 자발적으로 준비된, 그런 행사인거죠. 아무래도 1차에 참석하셨던 농어촌의 목회자님들께서는 이러한 행사가 참으로 맘에 드셨나봅니다.

 

아침 09.. 슬슬 한 개, 두 개 교회들이 행사장을 찾습니다.

그리고 미리 setting된 행사장에 상품을 정성껏 진열하기 시작합니다.

 

 

 

자녀를 출가 시키는 마음으로 일 년 내내 정성껏 기른 작물을 예쁘게 포장해서 가지고 나오신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의 얼굴에는 약간의 기대감도 맴도는데요,

아무쪼록 준비하신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희 모두의 마음입니다.

아주 좋은 상품을 좋은 분들에게 보내 드리고자 좋은 가격으로 준비했습니다.

 

비록 포장은 투박하고 겉모습은 울퉁불퉁 할 수도 있지만 상품의 질 만큼은 확실하답니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이러한 일들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3, 4.... 그리고 100200차 까지 앞으로 이런 도시와 농촌이 만나는 자리가 지속되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행사를 통해 농어촌의 교회에는 희망을,

도시의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상품과 건강한 먹거리를.. 전달해 드려

서로가 Win Win하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하며

저희 우양재단은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도 앞으로 계속해서 진행할 이런 도농직거래 장터와, 온라인 직거래에 많은 관심 보여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라며.. 1028일 강화도에서 예정되어 있는 3차 행사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년에는 락페스티벌에 다녀와서 우양직원들에게 부러움을 샀던 이해규 간사가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에 있는 친구의 자취집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부산국제영화제는 물론 부산의 곳곳을 돌며 1박2일 알찬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오래전부터 꼼꼼히 준비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스케줄을 파악한 후 사전 예매를 마친 철저한 준비의 결과물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가까스로 휴가를 낸 그는 부산으로 가는 버스표도 터미널 현장구매를 통해 얻었습니다. 그날 밤부터 부산에 태풍이 왔지만 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할 여유 따위는 없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 처음 만난다는 부산은 그렇게 갑작스럽게 다가왔습니다.

 

 

4시간 반 만에 도착한 부산에서 가장 먼저 한일은 돼지국밥을 먹은 것이었습니다. 천상 서울사람인 그가 서울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돼지국밥엔 각종 돼지부속고기들이 푸짐히 들어있었습니다. 돼지국밥 한 그릇에 속이 뜨끈해집니다. 몸엔 힘이 났지만 내일 영화제에 가기 위해서 이만 쉬기로 했습니다.

 

 

그는 다음날 아침 일찍 친구의 자취집에서 나왔습니다. 어제 못 본 부산의 바다도 보아야 하고 영화제도 가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광안리로 갑니다. 밤에 오면 불빛이 참 예쁘다던데 광안대교도 오전에 보니 그저 철로 된 구조물이었다는 평입니다. 정말 태풍이 오려는 것인지 파도가 높습니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합니다. 그렇다고 우울해질 수 없습니다. 용감한 서울 총각은 계속 걸었습니다. 그는 더욱 용감하게도 전방에 보이는 크고 높은 건물을 영화제가 열리는 센텀시티라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을 향해 무작정 걸었습니다. 걷는 동안 그는 멋진 요트도 보고 높은 빌딩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센텀시티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택시를 타고 영화제가 열리는 현장으로 갑니다.

 

어제 오후 서울에서 출발해 꼬박 하루가 걸려 도착한 영화제 현장. 음.. 그곳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태풍을 대비하여 설치해 놓았던 모든 행사 부스를 철거하였다고 합니다. 괜찮습니다고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수많은 영화관이 있으니까요. 음.. 보고 싶었던 영화들은 모두 매진이라고 합니다. 지금 볼 수 있는 영화로 아무거나 티켓을 끊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보게 된 영화가 ‘마이클 콜린스(1997년 작)’입니다.

더 많은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날이 저물고 있었습니다. 행사장에서 나오려하니 이제 태풍은 지나갔다며 다시 야외 행사부스들을 설치합니다. 이 부분을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속쓰림이 느껴졌습니다.

 

 

급 떠난 1박2일 부산여행기를 모두 전하고 이해규 간사는 우양직원들에게 당부하고 또 당부합니다. 만약 가게 된다면 친구나 연인과 꼭 동행하라고요. 그리고 인기있는 영화를 보려면 예약은 필수라고 합니다. 거듭해서 이야기하는 이해규 간사의 표정을 보니 꼭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아도 냉큼 떠날 수 있는 그의 열정은 역시나 멋있었습니다. 여행은 어쨌든 떠나야 하는 것이니까요.

 

 

 

우양재단이 있는 마포구에는 흥미로운 단체나 기관들이 여럿 있습니다. 대학생이 가장 신뢰하는 신문으로 꼽히는 한겨레신문사도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옆에 두고도 가보지 못했던 한겨레신문사로 3/4분기 기업체 방문이 정해졌습니다. 내심 기다렸던 기관이었던 만큼 반가운 마음으로 집결지로 향합니다.

한겨레신문사 건물은 길 저편에서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네모반듯한 건물들이 가득한 서울 시내에서 여러 가지 도형의 조합처럼 보이는 건물은 참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그뿐 아닙니다. 시멘트를 뿌려 놓은 것 같이 거칠거칠한 벽면위에는 넝쿨이 뒤덮고 있습니다. 이날 우양재단 청년들의 견학을 인솔해준 서기철 팀장님은 제일먼저 이 건물에 대한 인상을 물어봅니다.

“음.. 멋있어요.”

“좀 괴상해보이기도 해요. 밤에 있으면 무서울 것 같아요.”

“건물 구석구석을 다 가보고 싶어요. 신기하게 생겼어요.”

우양청년들은 다양한 대답을 내놓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한겨레신문사는 국민들의 모금으로 만들어졌어요. 우리사회의 많은 부조리들을 국민들 스스로 밝혀야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죠. 여전히 밝혀지고 바뀌어야할 부조리가 많은 이 사회에서 우리만 네모반듯하고 매끈한 건물에서 일할 수 없다는 한겨레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건물 구조에요.”

서기철 팀장님의 간단한 설명에 우양청년들은 한겨레신문사에 들어서자마자 한층 더 진지해 집니다.

 

 

 

 

이제 세미나실에 모여 한겨레신문사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듣습니다. 한겨레신문사의 역사부터 신문이 만들어져 배포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며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워갑니다.

이날 기업체탐방에 함께한 우양청년들의 대다수는 탈북청년들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한겨레평화연구소 김보근 소장님은 우리 청년들을 만나고 싶다며 한 걸음에 달려오셨습니다.

 

 

 김보근 소장님이 생각하는 한국사회에서의 한겨레신문사의 의미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소탈한 질의응답시간도 가졌습니다.

“신문이 잘 팔리나요? 요즘 같은 인터넷 사회에서 종이신문이 앞으로도 잘 팔릴 수 있을까요?” 찬이가 담담하고 용감하게 질문합니다.

“그래요. 지금 학생이 무척이나 가슴 아프고 원론적인 그러나 중요한 질문을 해줬네요. 물론 신문은 예전만큼 잘 팔리지는 않아요. 예전에는 전국에 20~30%의 가정이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가정이었지만 지금은 딱 그만큼만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있거든요. 이건 우리 신문사뿐 만 아니라 모든 신문사가 겪고 있는 문제지요. 그러나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종이신문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터넷으로도 많은 기사들을 볼 수 있지만 그 기사들은 대부분 여러 신문사의 기사들이 섞여있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혼란스럽거든요. 종이신문은 하나의 기조와 가치로 구성되어 사회를 좀 더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작용이 사회의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는 데 그건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예요.”

사실 우리 청년들도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문화가 낯선 세대입니다. 넘쳐나는 인터넷기사들로 그것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젠 개인을 넘어선 사회의 측면에서 종이신문이 여전히 필요한지 생각해볼 때입니다.

 

 

김보근 소장님과의 시간이 끝나고 이제 각 부서를 둘러보는 시간입니다. 마침 윤전기가 작동되는 시간이어서 가장먼전 윤전부에 갑니다. 수도 없이 많은 신문들이 찍혀져 나오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말 그대로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문이었습니다.

윤전부를 나와 편집국 사무실로 향하는 복도에는 한겨레신문사의 주주인 여러 국민들의 이름이 동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사를 새워준 국민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같았습니다. 편집국에는 다양한 일을 하는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이날 특히 학생들이 흥미롭게 관찰한 부서는 미디어디자인부입니다. 다양한 기사를 독자들이 읽기 편리하게 편집하고 조정하는 일을 합니다. 가판으로 만들어지기 전에 컴퓨터를 통해 작업하는 과정을 직접 보았습니다. 지역에 따라 인쇄하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마다 편집이 다르거나 추가되는 기사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좋은 기사를 쓰는 것만큼 그 기사를 보기 좋게 디자인하여 신문으로 만드는 일 또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새롭게 배우고 갑니다.

 

그 외에도 한겨레신문사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옥상에 올라왔습니다. 입구와 마찬가지로 옥상에도 정원이 있습니다. 몇몇의 직원들이 차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하면서 휴식하고 있었습니다. 우양청년들도 탁 트인 옥상에서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오늘의 일정을 돌아봤습니다. 각 부서를 둘러보면서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고 서로의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신문을 찍어내는 큰 기계가 돌아가는 것도 신기했고 신문사에 기자 외에도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전에는 종이신문이라는 것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젠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집에 돌아가면 다시 생각해 봐야겠어요. 신문을 읽는 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