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즐거움을 얻고, 축구로 하나가 되는 5회 우양배 통일축구대회

 

 

 유난히 무더웠던 한여름의 더위는 가시고 가을을 알리는 산들 바람이 우리의 옷깃을 스쳐 지나가는 9, 평화의 도시인 파주 인근 푸른 나무들로 우거진 산자락 아래서 뜨거운 열기로 불태우는 현장에 남북청년들이 축구라는 매개체로 약25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13914() 파주NFC(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남북청년이 함께 하는 우양배 통일축구대회가 열렸다. 맨 바닥에서 시작된 우양배 통일축구대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탈북청년이면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알려진 대회이기도 하다. 탈북청년 그리고 남한청년이 하가가 되어 축구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마음을 열고, 네트웍을 형성하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어 다른 대회와 비교해보면 신선한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통일축구대회는 지역을 불문하고 2~30대의 탈북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탈북청년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남한청년들도 함께 할 수 있어 더더욱 뜻 깊다. 또한 통일축구대회는 단순한 행사에 지나치지 않고 축구로 즐거움을 얻고, 축구로 남북청년들이 하나가 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한다.

해마다 한 번씩 열리는 통일축구대회는 탈북청년들로 구성된 팀을 우선으로 모집하며, 모집시기와 대진추첨이라는 절차에 의해 본 대회가 진행된다.

 

 “5회 우양배 통일축구대회를 축하해 주기 위해 우양재단 조중근 회계사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파주NFC 실장님, 그리고 해마다 빠짐없이 기도로 응원해 주시는 유화웅 장로님(안산동산고등학교 명예교장, 구로동교회 장로)님이 참석했다. 우양재단의 정의승이사장님은 개회사에서 날로 발전해가고 규모도 커지는 것에 매우 만족합니다. 또한 우양배 통일축구대회에 좀 더 많은 탈북청년들이 참석하면 더욱 좋겠다고 했으며, 우양배 통일축구대회 이갑진대회장님은(대한축구협회 고문, 대한민국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장) 축사에서 탈북청년들이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앞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또한 유화웅 장로님은 남과북이 나뉘어져 있는 우리 민족이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평양에서 통일축구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기도로 마무리했다.

 

 

 본 대회는 우양재단이 주최하고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민국축구사랑나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만큼 다른 대회와 견주어 볼 때 결코 뒤지지 않을 뿐더러 공신력 있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팀은 총 10팀 그중 5팀은 탈북청년팀(르볼FC, K1, 미래FC, L4, 우양FC) 5팀은 남한청년팀(소셜일레븐, 글로리아, stx조선해양, FC청연, FC패스)로 구성되어 경기가 진행됐다.

이른 아침부터 선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늘 만큼은 그동안 준비했던 실력을 발휘할 마음가짐으로 참석한 모든 팀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함께 승부욕으로 꽉 차 있었다. 예선경기에는 우양배 통일축구대회에 처음으로 참여한 4팀이 경합하여 상위 2팀이 본선에 올라오는 룰에 따라 진행됐다. 본선에 올라간 팀들은 탈북청년팀과 매월 통일축구리그에 꾸준히 참여한 팀들이 속해있다. 예선에서 조기탈락한 팀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을 기약해야 했고, 매 경기 승리를 거둔 팀들의 사기는 그 어느때보다 더 돋보였다. 경기를 지켜보는 관증들과 응원하러 모인 가족, 지인, 애인 등 장내의 모든 사람들은 제각기 좋아하는 팀들을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탈북청년팀인 미래FC 와 남한청년팀 FC패스 팀이 결승에 올라갔다. 결승전에 올라간 두 팀은 전 경기에서 체력을 다 허비했을 법도 하지만 전력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장내에서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은 미래FC가 우승하길 소원했지만,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은 더욱 컸다.

 

 대한민국축구사랑나눔재단에서 500만원 상당의 축구용품을 후원해 주었다. 각 팀에 축구공과 키퍼장갑 선수들 신가드 등이 전달됐다. 또한 stx조선해양은 경품 지원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식수 등을 후원해 주었다. 그 밖에 축구대회에 도움을 많이 주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축구대회 준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우양재단의 자원봉사활동가들이 있었기에 대회 행사가 차질 없이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 구성은 탈북대학생들과 남한대학생들 모두 1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회뿐만 아니라 매월 진행되는 통일축구리그에서도 많은 수고를 한다.

기대한 것 만큼, 그리고 준비한 것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더라도 실망은 접어 두시고, 다음 대회를 또 기약하면서 준비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 하는데 큰 의미가 있는 만큼 5회 우양배 통일축구대회는 앞으로도 쉬지 않고 계속 달릴 것을 약속한다.

사회환원 남북청년팀 박영철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