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재단에서는 지난해인 2012년 9월부터 미얀마 딴륀(Thanlyin) 지역에 위치한 작은 대학교에 대한 후원을 진행해 왔습니다. 주로 자립자활을 도모하기 위해 가든을 통한 먹거리 나누기,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돌봄, 대학생들의 학업 지원금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1. 딴륀을 가다

먼저 딴륀 지역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본다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에 속해 있으며 양곤 강을 기준으로 남쪽 부분에 위치해 있습니다. 양곤과는 불과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인구 밀집도도 경제활동에 적당해 많은 해외의 기업들이 이곳에 공장을 유치하려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따로 분리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양곤시에 편입되어 정치, 경제, 교육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딴륀에는 대학도 몇 개 있는데 1988년 8월에 일어난 민주화 운동의 영향으로 군사정부가 양곤의 외곽지역인 딴륀으로 많은 대학들을 옮겼다고 합니다. 미얀마에서는 대학생들도 유니폼을 입는데 아침마다 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하는 정겨운 모습도 자주 목격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행위는 물론 사회적인 활동도 어려울 만큼 집단적인 행동은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 청년들의 가난한 어린이 섬김과 학교 가든

우양에서 지원하고 있는 대학교 MTI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1987년에 설립되어 9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도 꾸준히 발전해가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보통 하루 세 시간의 수업과 한 시간의 자율 시간, 그리고 한 시간의 농장 일을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칩니다.

학교라고 해봤자 창문도 없이 지붕만 가리고 의자와 책상이 전부라 할 만큼 낙후되어 있지만 학업에 대한 학생들의 열기와 태도는 사뭇 열정적이었습니다. 낙후되었고 소박하지만, 학교에는 컴퓨터실과, 도서관, 샤워실과 기숙사 및 식당도 따로 구비되어 있어 캠퍼스 내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오전과 오후에 수업을 하고 오후 3~4까지 한시간동안 학교 내에 있는 가든에서 농사일을 합니다. 주변 지역에는 하루에 한 끼만 먹고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학교 내 가든에서 심어서 생산된 과일과 먹거리를 제공해 보다 원만한 생활을 도울 수 있도록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7월과 12월이 농산물을 심을 수 있는 최적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5~8월 까지 장마시즌이라 침수로 인해 작물 재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비가 내려도 하루종일 내릴 때가 많기에 밭에 들어가기 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물 배수로를 깊게 파면 조금 나을 수 있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필요한 농기구와 여러 작물들의 씨앗도 구비했습니다.

또한 매주 토요일마다 MTI 학생들은 인근 지역에서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합니다. 주로 노래를 가르치고 게임도 하고, 아이들에게 건강 상식과 다양한 지식들도 배워주고 있습니다. 현재 학생들은 두 지역으로 나뉘어 활동을 하고 있는데 100여명의 아동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여하는 아동들의 경우 대부분은 학비 부족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데 신발도 없이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의약품이 부족해 몸이 아프거나 상처가 생겨도 제때에 치료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3. 일회적인 지원보다는 지속가능한 도움을

현재 미얀마의 어려운 생활상을 목격했을 때 과연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암담한 생각이 먼저 앞섭니다. 어떤 도움을 주어도 끝이 없을 것 같다는 걱정도 뒤따릅니다. 미얀마에의 도움을 형성해 나간다면, 일회적인 물질적 지원보다는 지속 가능한 도움을 만들어나가 그들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직면해있는 어려움의 원인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들 자신이기에 개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양성하고 안착해 간다면, 좋은 도움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양재단의 미얀마에서의 사업은 아직 일년여밖에 안 되어, 자리를 잡아가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지만, 청년들을 통한 가난한 어린이 돌봄은 현재로서도 아주 좋고 필요해 보였습니다. 청년들의 학업 지원금도 그들의 소박한 생활을 볼때, 필요한 지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해를 거치면서 기초를 닦고 결실을 맺어갈 학교 가든 사업은 처음은 쉽지 앟으나, 결실을 맺어 가난한 이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먹거리를 주는데 도움이 되길 소망합니다.

사진과 글: 우양재단 해외사업팀 해외사업팀 자원활동가 이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