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에 해당되는 글 43건

  1. [미소를전하는사람vol.46]동네에 우리 할아버지가 생겼어요.
  2. [푸드스마일즈 우양] 독거어르신 한 끼를 지켜주세요
  3. [미소를 전하는 사람 vol.42]‘쌀남쌀녀’봉사단의 해피바이러스 조희윤 청년을 만나다.

 

 

동네에 우리 할아버지가 생겼어요. - 가족봉사단 노병규, 노유진 , 노유리, 문희정가족(사진 왼쪽부터)

 

다시 연말이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자는 구호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진다. 그런가 하고 가만히 둘러보았다. 그런데 쉽사리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보이지 않는다. ‘여러 자선단체 사진 속에 나오는 어려운 이웃은 정말 우리 주위에 있는 것일까.’ ‘말 그대로 먹고사는 일이 팍팍한 이웃이 우리 주위에 있을까.’ ‘가족봉사단에 대해 처음 소개 받은 날 문희정씨도 이와 같은 물음이 생겼다.

 

희정 쌀나누기활동을 기본으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쌀나누기?’ 그런 일을 아직도 민간단체가 하는 것인가? 우리 나라 정도되면 그런 기본적인 일은 정부에서 다 소화하고 있는 것 아니었나? 이런 물음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지난 4월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가족과 가족을 이어주는 가족봉사단사업을 시작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과 독거노인가정을 연결하여 정기적으로 쌀과 잡곡을 비롯한 먹거리를 전달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 일에 노병규(48), 문희정(44), 노유리(17), 노유진(13) 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

 

병규 그날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니까 가족봉사단에 대해 이야기 하더라고요. 아이들과 가족단위로 하는 거라기에 난 그냥 운전하고 짐꾼으로 돕겠다고 했어요. 가족이 다 함께 무언가를 하는 일이라기에 기분 좋게 하기로 했어요.

 

유진 저희도 사실 오랫동안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한 달에 한 번이라고도 했고 저희와 짝궁이된 할아버지가 바로 저희 옆 동네에 사신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네집 놀러가듯이 다녀오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의 일은 늘 생각처럼 순탄하지 않다. 좋은 일을 시작하고자 마음먹은 이들에게도 그렇다. 하지만 그 비확실성으로 세상을 배워가는 건 분명한 일이다.

 

유리 가까운건 분명했지만 처음 가는 날 할아버지 집을 찾기는 쉽지 않았어요. 집이 워낙 골목 안쪽에 있었고 우리에게는 주소만 있었어요. 할아버지 집으로 가려면 긴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요. 우리가 오는 걸 기다리시던 할아버지가 그 긴 계단을 다 내려와 계시더라고요. 같이 다시 올라가면서 다리가 아프신 것 같아 걱정이 되었어요.

 

유진 겨우 집을 찾아서 할아버지 집에 들어갔는데.. .. 말그대로 헐이었어요. 이미 그때 날씨가 많이 따뜻해서 방문을 다 열어 놓으셨는데 방문을 열면 바로 흙마당이었어요. 여기서 흙마당이라는건 마당이 있는 집같은 엄청 좋은 집을 이야기하는게 아니에요. 이건 정말 보셔야 알 수 있는데 방문을 열면 바로 흙이에요. 우리집 바로 옆동네에 이런 집에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어요. 집에 올 때까지도 계속 마음이 찡 했어요.

 

희정 아이들이 말한 그대로예요. 저도 그렇지만 아이들은 쪽방촌 같은 것은 교과서에서나 봤을꺼예요. 연희동이 아무리 빈부의 격차가 심한 동네라고 하지만 우리집과 가까워서 그 충격이 더 했어요. 그리고 또한번 놀란 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시는 분이 정부에서는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어요. 봉사단 담당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정부해택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분들에게는 매달 쌀 한포, 잡곡 한포 전달되는 것이 무척이나 소중한 일이구나 생각했죠.

 

 

 

 

희정씨네 식구들은 이미 다른 단체들에서도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동일하게 소중한마음으로 후원을 하고 있지만 내가 후원한 돈이 이토록 지척에서 쓰이고 있는 걸 경험하는 기분만은 무척이나 새롭다.

 

유리 학교에서 학급 친구들과 함께 월드비전에 모금을 한 적이 있어요. 가끔 후원자편지를 써 보내기도 했죠. 그런데 이건 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 하는 가족봉사단과 같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엄마아빠가 후원하는 돈이 할아버지에게 쌀이 되어 전달되잖아요. 그걸 우리가 다 확인하잖아요. 할아버지가 이 쌀로 좀 더 힘을 내실 수 있다면 할아버지에게도 우리에게도 참 신나는 일인 거 같아요.

 

유진 게다가 이건 직접 사람을 만나는 일이잖아요. 아직 할아버지랑 좀 어색하긴 하지만 우리를 반겨주시는 건 분명히 알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가까워 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자연스러운 사람사이에 일이니까요.

 

 

 

 

병규 무엇보다 먹거리를 나눈다는 것이 이 활동의 보람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먹는다는 것이 저는 의식주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먹는 것은 바로 우리 몸에 에너지원으로 가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먹거리를 잘 섭취하는 것이 우리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하죠. 사람들은 결혼이나 생일 같이 기쁜 일이 있을 때 먹을 것을 함께 나누고, 장례처럼 슬픈 일이 있을 때에도 먹을 것을 나누죠. 어쩌면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이 마음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일 거예요. 할아버지에게도 당신이 힘든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전달되면 좋겠어요.

 

쌀나누기 가족봉사단은 누군가에게 쌀과 먹거리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지만 덕분에 각자 바쁘던 가족들이 한달에 한번은 시간을 내어 모일 수 있게 되었다.

희정 사실 요즘은 아이들과 같이 밥 먹는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아요. 아침일찍 학교에 갔다가 밤늦게 돌아오는 날이 많죠. 밤늦게 들어오는 아이들에게는 어서 씻고 자라’, ‘오늘 배운거 한번 읽어보고 자라이런 말밖에는 할 수 없어요. 진짜 서로의 속마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지요. 그런데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는 시간은 달라요. 집에서 저한테 퉁퉁거리던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면 얼마나 싹싹한 줄 몰라요. 그런걸 보면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죠. ‘~ 이게 우리 아이들이지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유리 그건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예요. 주말에 아빠는 주로 강아지랑 티비를 보시거든요. 쇼파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 아빠의 모습이 가장 익숙해요. 그런데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면 달라요. 쌀도 엄청 잘 들어주시고 할아버지한테 큰 소리로 인사도 잘 해요. 우리 보다 오히려 할아버지랑 더 많이 친해지신 것 같아요. 놀라운 일이죠.

 

병규 하하하 그러네요. 그래서 다른 가족들에게도 이 가족봉사단활동을 추천하고 싶어요. 누군가의 삶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이라면 이 순간 가족이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거든요.

 

가족봉사단 활동이 점점 즐거워진다는 막내 유진이의 소망은 간단한다.

 

유진 제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도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면 좋겠어요. 그때는 제가 할아버지 문 앞에서 할아버지~’하고 부르면 할아버지가 환하게 웃으며 유진아~’하며 저를 반겨주실 거예요. 다른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전 이제 동네에 우리 할아버지가 생긴 거예요.

 

 

 
안녕하세요. 푸드스마일즈 우양 서포터즈 1기 신예진입니다.

 

날씨가 더워진 만큼 음식을 더 잘 챙겨먹어야 건강해지고 체력을 유지할 수 있으니 모두 맛있고 건강한 점심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푸드스마일즈 6월 소식을 포스팅하려고 왔습니다.

 

씁쓸하지만 독거 어르신들의 어려운 현황의 대해서 이야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옥분례 어르신(73세)은 자식이 있지만 연락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호적상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수급을 받지 못하고 계십니다.

 

하루 중 8시간 정도 약 10kg 폐지를 줍는 일을 하지만 어르신이 받는 돈은 단돈 800원정도가 전부입니다. 


어르신께 "할머니, 소원이 뭐에요?"라고 어쭤보니 밥 걱정없이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어르신뿐만 아니라 많은 독거 어르신이 매일 끼니를 걱정하십니다.




이외에 많은 독거 어르신들이 영양불균형,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어 하고 계십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영양패키지(쌀 7kg, 잡곡2kg, 유정란)을 매월 전달해드리고 있습니다.

 

월 3만원이면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끼니를 챙겨드릴 수 있습니다.

 

후원에 함께 동참해주셔서 어르신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세요 감사합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해피빈으로- ! 함께 그 마음을 나눕시다. !


푸드 스마일즈 우양 서포터즈 1기 신예진 

 

http://blog.naver.com/yejin5170

      

 

우양재단

 

http://www.wooya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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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스스럼이 없었다. 덥석 할머니의 손을 잡았고 해맑게 웃었다. 오랜만에 손녀 같은 이의 재잘거림을 듣던 할머니는 잠시 수줍다가 이내 애틋하게 등을 쓸어주었다. 할머니는 바쁜데 어서 들어가 보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쉽사리 손을 놓아주지는 못했다. 할머니의 집 앞에선 그녀도 똑같은 작별인사만 되풀이 할 뿐 순순히 손을 내어주고 있었다.

 

조희윤씨(23)는 푸드스마일즈 장학생봉사단이다. 일 년 동안 독거어르신과 짝을 맺어 어르신에게 쌀과 잡곡을 전해드리고 함께 장을 보러가서 필요한 먹거리를 구입해드리는 쌀남쌀녀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푸드스마일즈의 모든 봉사단이 독거어르신 또는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지만 특별히 쌀남쌀녀는 어르신과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르신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았어요. 작년에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일상이 무료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제가 놀러 오길 기다리셨죠. 쌀남쌀녀에서 만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비슷한 마음이시라고 생각해요.”

어르신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은 먹거리를 매개로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쌀남쌀녀봉사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사실 저도 어르신들과 보내는 시간이 행복해요. 그러니 다른 이를 위해서 봉사를 하고 있다는 말엔 어패가 있어요. 전 제가 즐거운 일을 해요. 제가 즐거운 일을 하는데 다른 이들도 함께 즐거울 수 있다면 좋은 일이죠.”

 

 

 

인도인보다 더 인도인처럼

 

희윤씨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인도에서 보냈다. 국제학교에 다닐 수 있었지만 부모님과 상의 하에 인도현지학교를 가기로 결정했다. 인도학교는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즐겁고 활동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고학년이 되어서는 교내 합창부장이 되기도 했다. 인도인보다 더 인도를 좋아했다.

제가 인도에 있을 때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온 적이 있어요. 저는 학교를 무척이나 좋아했기 때문에 친구에게 가장 먼저 학교를 소개해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교장선생님께 면담을 신청했죠. 교장선생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한국에서 온 친구가 몇 일간 제 옆자리에서 수업을 참관할 수 있었어요. 그때 그 친구에겐 인도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학교생활을 하는 제가 꽤나 신선하게 보였던 것 같아요.”

공부도 열심히 했다. 언어적인 부분이 온전히 자연스러울 수는 없었지만 노력하다보니 학교 성적도 늘 상위권이었다.

무엇보다 역사공부가 재미있었어요. 인도역사가 워낙 풍성하기 때문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느꼈던 부분도 있던 것 같아요. 특히 식민지시대 이야기가 그랬죠. 인도의 식민시절 이야기를 듣고 분개했고 그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겼어요. 그리고 그 호기심이 자연스레 한국역사에 대한 관심까지 이어졌어요.”

인도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는 동안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특별히 찾지 못했다. 그러다 한국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명확한 이유가 생겼다.

외국에 있으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고 하잖아요. 저는 역사공부를 하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한국에 있었으면 그냥 넘어갈 것 같은 사건들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하고요. 제가 인도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한국인이잖아요. 한국에 대해 더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사회를 연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대학진학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희윤씨는 역사문화학과를 전공하는 대학생이 되었다. 학과 공부는 기본이고 아이스하키, 연극, 학과 답사준비위원회 등 종횡무진이다.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고 학과공부도 바쁜 건 사실이지만 시간을 쪼개서라도 하고 싶은 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요.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니까요. 다가오는 여름에는 광주 유니벌시아드에서 통역봉사를 할거예요. 2014년에 진행되었던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싱가폴테니스팀 통역봉사를 했었거든요.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고 또 두 문화를 연결해주는 일을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보람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열리는 광주 유니벌시아드 대회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열정적으로 생활하다보니 어느새 고학년이다. 하지만 졸업 후에 어떤 일을 하게 될까하는 걱정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그보단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하는 고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통찰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하는 것이 요즘 제 삶의 화두예요.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회를 연결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어떤 텍스트나 사회현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인문학공부에 게으르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