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랑초등학교'에 해당되는 글 5건

  1. [후원자인터뷰]태랑초등학교 진정희선생님을 만나다!
  2. [평화강사 양성과정 5기] 평화를 디자인하다 2nd Day
  3. [평화교육]태랑초등학교에서 북한의 맛을 만들다 - 요리로 북한 알기(두부밥)

 

 

 

우양의 든든한 후원자이면서, 재단 탈북청년사업의 자문역할도 해주시는 진정희 후원자님을 만났습니다. 학교 선생님이기도 한 진정희 후원자님은 탈북친구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은 분이셨는데요. 작게나마 기부를 시작하면서 자녀들에게 좋은 영향이 끼쳤다며 주변에 기부를 독려하시고 계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후원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우양재단과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셨나요?

a. 평화강사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우양재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그맣게 탈북친구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평화강사 양성교육 강사로 추천 받으면서 인연이 시작되었죠. 그러면서 적게나마 정기후원도 하게 되었고요. 작은 나눔이었는데도 재단사업과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해줘서 오히려 고마웠어요.


q. 저희야말로 후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a. 아니에요. 제가 오히려 더 보람이 되요. 제 아들()도 저를 보고 배웠는지 대학을 졸업하면서 장학금 받았던 돈을 어려운 친구에게 기부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한테 칭찬 받으려고 했던 행동은 분명 아니겠죠?

 

q. 우양 사업 중 탈북 쪽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지요?

a. 예전부터 학습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았어요. 이러한 아이들을 도와주다가 한 탈북 아이를 만났어요. 그 아이는 중학교에 갈 나이었지만 학습능력이 낮아 초등학생 5학년으로 저희 반에 오게 되었죠. 낮은 학년 수업임인데도 잘 따라오지 못해 저희 집에 데려와 부족한 부분을 가르쳐주곤 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곳곳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활동을 하고 다니더라고요, 이 아이를 통해 탈북친구들을 만나는 일을 좀 더 집중 해야겠다 결심을 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 친구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일에 관심이 많아진 거죠.

 

q. 아직 후원을 망설이는 분들께 한 마디 전해주세요.

a. 후원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후원이 이뤄져서 누군가가 살아나고 누군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마음이 동하지 않을까요? ‘내가 줄 수 있는 게 작아 보탬이 될까?‘ 부끄러워 후원을 선뜻 못하는 분도 많을 것으로 생각해요. 그렇지만 아주 작은 후원일지라도 서로가 보탬이 되고 모아져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용기 내어 기부를 해보시면 이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느끼게 되실 겁니다.

 

진정희 후원자님은 이웃을 돕는 일을 적극적으로 더 많은 곳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우양의 평화교육은 좋은 강의 프로그램인데, 이와 함께 후원도 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게 어떻겠냐는 직접적인 의견도 전해주셨네요. 후원자들에게 후원내역을 명확하게 알려줘야 후원자들로부터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당부까지..... 우양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이 이어졌는데요.

선생님 말씀대로 꾸준히 소통하는 우양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평화강사 양성과정 5기] 평화를 디자인하다 2nd Day

이틀 차, 강사로 가는 길

 

  한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인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고향이 북한이라지요. 분단된 이곳에서 청년들은 더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있습니다. 평화강사, 순우리말로는 평화지기. 그 도전 이틀째 날이 밝았습니다. 어제보다는 덜 경직한 모습들이 한결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오늘은 태랑초등학교의 진정희 선생님과 진주교육대학교의 김신희 박사님이 중요한 주제를 소화해 주실텐데요.

 

  4강은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나' 라는 주제로 주로 평화교육의 주 고객인 초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진정희 선생님은 탈북청소년 청년 관련 봉사활동을 10년 넘게 해오신,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신데요. 초등학생들에 대한 설명을 정말 실감나게 시작해 주십니다. 교보재가 전혀 없이도 모여있는 청중들과 반나절은 넘게 즐거운 수업을 진행하실 수 있으실 듯 합니다. 초등학생들이 어떤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지, 평화교육은 그 교육과정 속에 어떻게 위치하면 좋을지, 수업 형태에 따른 학습지도 방안과 학년별 평화교육 주제 등 굵직한 이야기들을 푸근하게 때론 유머있게 정성을 다해 알려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외된 학생들의 주위를 끄는 방법과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법 등 수십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오늘 모인 연수생들에게 다 나눠주고 가실 모양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의 시 유의할 점과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듣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죠 강의 후에 연수생들은 "내가 직접 경험할 학교 교사님의 말이라 조금 더 와닿았다." "소외된 탈북청소년들의 고충을 알게 됐고, 현장에서 필요한 강사의 자세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어 좋았다" "학생들의 극단적 반응에 대한 대처방법까지 알려주셨고 포근함을 주셨다. 유치원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등 진정희 선생님의 교수법에 흠뻑 빠진 모습들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진정 무엇인지 강사로서의 기본 자세에 대해 피부로 느끼고 상상해볼 수 있었던 시간, 학생들이 기다려진다며, 빨리 만나고 싶어 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은 다섯번째 강의로 넘어가볼까요?

 

5강은 남북한 문화와 교육의 차이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김신희 박사님이 먼걸음 해주셨습니다. 너무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요. 아마 한국에 입국한 년차에 따라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있을 수도 있고 생소한 내용들도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학교 현장에 가면 남북 교육 또는 학생들의 생활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에 대한 교육요청이 많기에, 이번 강의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 열띤 토론도 하고 생각을 표현해보기도 합니다. 특히 동영상 자료에 대한 호응이 많았는데요. 탈북청소년이 학교생활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내용들에 관심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시대별로 현대사가 간단히 정리되어 전반적인 남과 북의 차이와 공통점을 쉽게 살펴볼 수 있어, 탈북청년들이 현재 발딛고 사는 이곳에서의 상황을 보다 잘 인지할 수 있었을 듯 합니다. 강사 스스로에 대한 이해 또한 청자에 대한 이해만큼이나 중요한데 이것은 곧 '괜찮은' 강의로 이어지게 됩니다. 연수생들은 "여태까지 몰랐던 남북문화를 정확하게 그리고 재밌게 들었다" 는 소감을 전해주었는데요. 남은 강의도 오늘만큼이나 열정적으로 임한다면 9월에는 스물두명의 연수생들 모두가 청자의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좋은 강사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요?

 

 양성과정의 다음 이야기도 역시 흥미롭게 전개될 예정입니다. 시선 고정 :)

Peace ~!

 

 

 

 

[평화교육]태랑초등학교에서 북한의 맛을 만들다 - 요리로 북한 알기(두부밥)

 

“이젠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2013년의 절반이 흘렀습니다. 우양재단 평화강사들과 진행하는 평화교육도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오늘은 노원구의 태랑초등학교에서 평화교육이 있습니다. 태랑초등학교는 이전부터 꾸준히 평화강사들과 함께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어린이들에게 북한과 평화통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오랜만에 학교에 방문하니 지난번 평화교육 후 어린이들이 쓴 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일기에는 다양한 생각들이 적혀있었습니다. “탈북한 사람을 처음보아서 신기하였다”, “북한어린이들은 맛있는 것을 못 먹어서 불쌍하다”, “북한을 잘 몰랐지만 이젠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남북이 힘을 모아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로 마무리 되는 일기가 참 많았습니다.

  

 

음식으로 알아가는 북한

오늘의 평화교육 주제는 ‘북한의 음식’입니다. 이론수업과 더불어 북한의 음식을 만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앞치마와 위생모자를 쓴 어린이들이 실과실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수업을 돕기 위해 온 학부모님도 있습니다. 고사리 손을 거들기 위해 왔지만 덕분에 본인들도 북한음식을 배우게 되었다며 어린이들만큼이나 기대에 찬 모습입니다.

 

 

먼저 사진으로 북한의 음식들을 만나봅니다. 송편, 감자떡, 순대 등등 한국에서 즐겨먹는 음식을 북한에서도 즐겨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나 만드는 방법은 조금씩 다릅니다. 주로 팥을 소로 넣는 송편과 당면이 들어가지 않고 야채를 버무려 채우는 순대는 무척이나 맛깔스러워 보입니다.

 

 

이제 요리시간입니다.

“여러분이 좋아 하는 음식은 무엇이에요?”

“돈가스요” “햄버거가 제일 좋아요” “자장면이요” “피자!!”

어린이들은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음식이름을 쏟아 놓습니다.

“두부는 어때요? 두부 좋아해요?”

두 번째 질문에 순간 교실이 조용해 졌습니다.

“음. 네! 저는 두부도 좋아해요”

누군가 용기를 냅니다. 그러자 다른 몇몇 어린이들도 두부를 좋아한다며 손을 듭니다.

 

오늘의 실습메뉴는 두부밥입니다. 두부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북한의 일반가정에서도 즐겨먹는 음식입니다. 이 두부를 얇게 썰어 그 안에 밥을 넣어 만드는 것이 두부밥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두부피를 만드는 것입니다. 두부피는 두부를 얇게 썰어 가운데 밥이 들어갈 곳에 칼집을 넣고 기름에 튀겨서 만들어냅니다. 미리 준비해 온 두부피와 양념장을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노릇노릇 튀겨진 두부에 준비된 양념장만 찍어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조합입니다. 벌써 군침이 돕니다. 따끈따끈한 쌀밥을 한 덩이씩 나누고 준비된 두부피에 밥을 채웁니다. 차근차근 조금씩 채우는 어린이, 푸짐하게 꾹꾹 눌러 넣는 어린이 제각기 자신만의 두부밥을 만듭니다. 그 위에 자신의 입맛에 맞게 양념장을 바르면 두부밥이 완성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어 먹고 싶은 두부밥

다 만들고 나니 유부초밥과 비슷한 모양이 납니다. 어린이들은 각자 만든 요리를 가지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합니다. 직접 만드니 더 맛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자신이 만든 요리를 보여주며 자랑 하기도 합니다. 실습 전에 익혔던 두부밥 요리법을 다시한번 외워봅니다.

 

 

그리고 오늘의 소감을 나눕니다.

“유부초밥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유부초밥보다 맛있어요. 근데 양념장을 너무 많이 발랐나 봐요. 조금 매워요. 다음번에 만들 때는 양념장을 조금만 찍어서 먹어야겠어요.”

무조건 많이 가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자신이 만든 음식의 매운 맛으로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렵지 않아서 잘 만들어 수 있었어요. 집에서 엄마와 다시 만들어볼 거요. 그때는 더 예쁘게 만들어 동생에게도 줄래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는 것이 역시 인정인가 봅니다. 그리고 마음 뭉클한 이야기도 들립니다.

“나중에 북한친구가 생기면 그 친구랑 두부밥을 나누어 먹을래요. 그럼 그 친구도 좋아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