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섬김'에 해당되는 글 27건

  1. 내 평생에 한 번이라도! 성지순례
  2. 2011년 농어촌 사례세미나
  3. [닮고 싶은 청년들 vol.2] '농사짓는 사모'

 

우양이 뜻 깊은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농어촌을 지키고 있는 목회자 100명에게 주어질 특별한 선물입니다. 메마른 소외지역 일꾼에게 한줄기 청량제가 될 선물은 바로 성지순례입니다. 어쩌면 평생 비행기 타 볼일이 없을지 모르는 시골 목회자들은 얼마나 신이 날까요. 벌써부터 여권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우양사무실로 전화 문의가 빗발칩니다 

사실 농어촌 100교회 목회자 성지순례 프로젝트는 2011년 초에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재스민 혁명이라 불리는 중동 민주화의 소요 속에서 연기가 된 것이지요. 그때도 무리를 해서 중동행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성지순례코스를 변경해야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흔적이 묻어있는 그리스, 터키 지역도 의미가 있지만, 이스라엘, 이집트 등 예수님의 발자취가 그대로 살아 있는 장소를 포기할 수 없었거든요. ‘언제 다시 올 기회일지 모를 성지순례여행에 아쉬움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이사장님의 바람도 담겨 있습니다.

 

2012년 성서 인물의 후손을 만나러 갑니다

 

그렇게 크게 돌아 우양 성지순례단의 출국날짜가 정해졌습니다. 2012311일이 그날입니다. 1213일의 일정에 담을 수 있는 최선의 코스를 잡았습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거쳐 요르단에 이르는 여정입니다 

먼저 이집트! 이집트 하면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가 떠오르시지요? 하지만 이집트(애굽)는 기독교와 성서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아브라함과 요셉이 살던 곳도 그곳이며, 모세를 담은 바구니를 띄운 나일강도 이집트에 있습니다. 헤롯왕의 서슬 퍼런 칼날에서 피신한 아기예수의 피난처도 이집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시내산의 일출은 이집트의 백미입니다. 진정 인간이 신의 얼굴을 마주할만한 장소라고 할 만합니다 

 

요르단 역시 성경에서도 무척이나 중요한 지명입니다. 인디아나 존스로 유명한 페트라 말고도, 출애굽 때 모세가 올라 가나안을 내다봤다는 느보산, 성서에서 인간의 아들로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세례요한의 활동무대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지순례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아닐까 합니다. 성서에서 800번 넘게 언급되는 예루살렘은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죠.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벽돌 하나하나가 성서시대의 산 증인이 아닐까요. 사해에도 들러 짠물 수영을 하고, 베들레헴 말구유를 기념한 교회도 방문합니다. 롯의 소금 기둥도 지나칠 수 없는 명소고, 고요한 갈릴리 바다 선상에서 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가나혼인잔치의 기억도 떠올리고, 오병이어 기적의 흔적도 돌아봅니다.

 

목회자님들 참고하세요 

이외에도 13일간 밤잠을 줄여가며 순례할 예정입니다. 꽤나 강행군을 할 예정이니, 체력을 길러오는 것도 참가자의 준비덕목 중 하나입니다. 사해 수영에 필요한 수영복수건도 준비하셔야합니다. 바람막이 점퍼도 필수품입니다. 중동이 365일 덥다는 건 편견입니다. 정확하게 365일 낮에만 덥습니다. 저녁시간에는 꽤 쌀쌀하답니다. 

순례 참가자들의 거룩하게 흥분된 그 기분 모를 바 아니지만 꼭 기억해주셔야 할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여권을 챙겨 주셔야하고요. 특히 이번 여정에는 복수여권이 필요합니다. 여권의 유효기간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유효기간이 남아있지 않다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한국으로돌려보내질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현지에 도착해서는 가이드와 우양직원들의 통솔에 잘 따라 주셔야합니다. 그 옛날 하나님의 아들이 활동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깊은 기도에 잠기시거나, 혹은 더 많은 곳을 보시려다가 저희 약속시간에 버스나 기차에 오르시지 못한다면 큰일입니다. 말도 글자도 숫자도 다른 낯선 나라에 덩그러니 남겨질 겁니다. 다만, 시골교회 목회자를 넘어, 중동지역 이슬람선교사로 새롭게 헌신할 각오가 있으시다면 잘 모르겠지만요.

 

 

100교회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아쉬움도 함께 전합니다. 그간 오랫동안 농어촌지역에서 목회하시며 우양과 함께하셨어도, 현재 도시지역으로 목회 장소를 옮기신 사역자분들은 안타깝게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열악한 환경에서 땀을 흘리는 동료 목회자들의 성지순례 뒷얘기에 만족하셔야합니다. 만족 못 하시겠으면 다시 시골로 오시면 됩니다. 우양은 언제나 시골교회 사역자분들을 환영합니다.

엊그제 한 목사님이 저희에게 문의를 주셨습니다. “복수여권 말고 단수여권을 만들어도 되겠습니까? 3만원 더 저렴하더라고요. 이후에 해외여행하게 될 일이 도무지 없을 것 같아서요

꼭 복수여권을 준비해달라고 담담하게 답했지만, 어딘가 마음이 짠해져오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인생에 한 번뿐일 그 여행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농어촌 마을 곳곳에서 풍성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을 수 있는 사역자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이번 성지순례는 목회자 100분만을 위한 게 아니라, 100분의 목회자가 계시는 100개의 시골교회에 선사하는 즐거움이기도 하니까요.

 

출발일은 311일입니다. coming soon!


 

 

 

 "한때는 유기농 고추를 키워서 판적도 있어요. 대학을 진학한 자녀들의 용돈조차 안 되었지만 급할 때는 유용하게 고추판돈을 사용을 한 적도 있었죠. 그때 한 가지 마음으로 농사를 지었는데 내가 농사지은 것을 먹는 사람이 행복해 하는 걸 생각하며 가꾸고 키웠어요. 고추물이 발그레한 것이 김치색이 아주 이쁘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이상하게 아무것도 아닌 일에 행복을 느꼈죠. 제가 살아 숨 쉬는 일이 마냥 행복했습니다. 노동의 대가치고는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골교회 사모님을 만났다. 기존의 전형적인 기도만하는 사모님이 아니다. ‘우리 지역’을 위해 시골 교회 사모로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평범하지 않은 한 여성, 이선주를 만났다.


사모들 안에 내재되어있는 것을 톡 건드려 준다면!

누군가의 행복해 하는 표정을 관심 있게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쉴 새 없이 이야기를 꺼내놓는 사모님의 모습에서 삶의 행복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 진솔한 이야기는 ‘시골 교회 사모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부드러운 외침으로 다가왔다.

이선주 사모가 그러했다. 처음 사모가 됐을 때 그 당시만 해도 사모는 목사의 사역을 그저 돕는 사람으로  앞에 나서면 안 되는 존재였다. 뭐든 교인들이 우선이었다. 심방과 기도가 사모들의 주된 사역이었다. 극도로 제한된  공간에서 본인이 누군지조차 모르고 살아왔다. 그런데 사회도 변하고 목회현장도 변했다. 언젠가부터 시골 교회의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마을 사람들에게 농사를 배우고 씨 뿌리는 법을 배우면서 함께 농사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안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지고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함께 하고 싶어졌다. 혼자의 세상에서 어울림의 세상으로 나오면서 스스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죠. 우양재단과의 동행이 있었기에 농촌목회를 하는 동안 주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였고 나를 통해 주님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어요. 나는 더 이상 숨어 있을 수 없었고 빛이 되어야했어요.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살아야한다는 소명의식을 되찾은 기적의 순간들을 만난 거에요.”


'아줌마들의 수다'가 꿈과 비전으로

우양과 이선주 사모와의 인연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한다. 초창기에서 우양에서 농어촌 목회자 부부의 회복과 쉼을 위해 진행했던 ‘목회자 부부세미나가’에 참석하였고 특별한 사모 모임이 발족되면서 그 후로 이어지는 ‘사모님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오셨다. 시골 교회 목회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사모님 세미나는 특별하였다. 한 분 한 분이 자기 안에 있는 것을 솔직히 털어놓았고 그 속에서 치유가 일어났다.

“그저 우양으로부터 물질만 지원받았으면 한계가 있었을 거예요. 물질은 마음과 성원으로 이어져야 더욱 극대화된 결과로 이어집니다. 우양은 사모님들의 내제된 가능성을 인정해주었고 다양한 목회현장의 상황들을 수용해주었습니다. 사역의 현장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통로를 발견하게 해주었습니다.”


지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교회 건물을 짓고 교인을 많이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한계가 곧바로 드러나는 곳이 농촌목회이다 보니 교회를 섬기는 일도 중요하지만 마을사람들과 어울리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미 노인들로 가득 찬 마을에 내려가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분들께 열어놓고 마음껏 사용을 하도록 나 자신을 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면 다된다! 이게 아니더라고요. 농사도 함께 짓고 그러면서 지역을 세우고 내 것을 베푸는 삶을 살아야죠. 나는 예수님에게 받은 것을 나도 나누어주는 것일 뿐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려고요. 물론 될지는 모르겠지만...“ 겸손의 말씀을 하신다.


이제는 꿈을 갖게 됐어요.

우리 지역을 위해서 시골교회 사모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했다는 이선주 사모. 그녀는 좋은 시설을 마련하여 1세대와 3세대가 함께 만나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 공간에 모여 아이들은 할머니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재롱을 부리고 어르신들은 그들만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상상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림이다.

이런 이선주 사모는 여전히 스스로에게 질문한다고 합니다. “참된 예수의 제자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