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 돌아왔습니다. 주말 공원에는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보입니다. 길거리나 지하철역에서 카네이션을 파는 노점상들도 흔하게 눈에 뜁니다.

아무리 카네이션이 흔하게 보인다 하여도 모든 어버이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양재단 사무실이 있는 마포구에도 어버이날 홀로 식사를 하고 하루를 보내는 분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감사하고도 신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식당‘생태나루’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독거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우양에서도 어버이날 적적하실 어르신들과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었기에 그 연락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기쁜 마음으로 어르신들께 연락을 하고 자원봉사자 몇 분께도 동행을 부탁드렸습니다. 평소 어르신들과 가족처럼 지내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어버이날 만나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어 모두에게 즐거운 일입니다.

 

식당에 도착해보니 냄비가득 푸짐하게 담긴 찌개가 끓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식사양이 많지 않았던 어르신들도 오늘만은 토실토실한 생태와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에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웁니다. 음식 맛도 일품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식사였기에 더 맛있는 점심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식사하는 모습이 바라보던 주하인님(‘생태나루’사장)은 다시 분주해졌습니다. 식사를 마치신 어르신들에게 전해드릴 떡을 포장하는 일 때문이었습니다. 준비된 떡을 나누어 드리며 한분 한분에게 다정히 인사를 하는 모습에 어르신들은 환한 미소로 답해 주었습니다.

이날 우리가 함께한 것은 매일 먹는 점심 한 끼 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의 기억이 어르신들에게 흐뭇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