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농어촌유산답사기 no.2 [능동교회편]

 

 

첫째날.

 

2012816일 목요일 오전 9,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고양리에 위치한 능동교회로 농촌교회 방문 및 농촌봉사활동을 가기로 한 첫 날, 후원관리팀 노희정 부장과 농어촌섬김팀 손삼열 과장을 비롯하여 우양재단 장학생들이 함께 모였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 그리고 무더운 날씨로 인한 약간의 걱정 등 기대와 설렘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모이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가자 재단건물 1층에 있는 배움터로 장학생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늦어진 1명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가 모였다.

먼저 농어촌섬김팀의 팀장인 손삼열 과장의 간단한 본인 소개와 농촌교회 방문 및 봉사활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곧 바로 우리는 우양재단의 꽃마차 스타랙스와 모닝에 나눠 탑승하여 김포 능동교회로 출바알~~

약 한 시간 남짓 지났을까? 우리는 꽃마차 스타랙스와 뉴 모닝이 인도하는 대로, 아니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네비게이션이 말해주는 대로 찾아 능동교회에 도착했다.

 

 

 

처음 딱!! 능동교회에 도착했을 때 이미지는 WoW~~ 우리가 보통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시골교회의 건물이 아니었다.

도시의 웬만한 중소형 교회의 규모로 새로 지어진 현대식 건물이었다. 깔끔하고 창의적인 실내 인테리어와 현대식(?)으로 만들어진 의자 등 세련되고 모던한 교회의 건물과 시설은 신학생을 비롯한 농어촌 교회 목회자 자녀들로 이루어진 이번 우양장학생들의 관심과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교회 예배당에 앉아 우리 모두 각자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했고, 능동교회의 담임목사인 이정복 목사의 안내로 교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교회 식당으로 이동하여 교회에서 준비해주신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는 우리를 위해 목사님 사모님과 몇몇 성도님들께서 제육볶음과 계란말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반찬을 대접해 주셔서 맛있게 배불리 먹었는데 어떤 학생은 너~맛있어서 밥 두 그릇을 순식간에 흡입했다. 아무튼 그렇게 허기진 배를 채우고 우리는 23일 동안 머물게 될 마음회관 2층으로 이동하였다.

사실 이 곳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로 삼성사회공헌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예쁘게 리모델링 되어있었고,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공부방으로 잘 활용되고 있었다.

마을회관 2층을 교회에서 지역아동센터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삼성사회공헌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방아 리모델링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정복 목사가 능동교회로 부임한 이후 10여 년 동안 지역사회와 어르신들을 돕고 섬겼던 노력과 기도가 있었고, 목사님 사모님의 세밀하고 적극적인 도전과 노력 덕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지역아동센터를 구경하기가 무섭게 우리의 짐을 내려놓자마자 우리의 꽃마차 스타랙스에 올라타고 우리가 농촌 일을 하게 될 더덕 밭으로 향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는 더덕 밭에 도착한 순간!! 우리는 우리가 입고 온 복장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왜냐하면 더덕 밭은 우리의 키만큼 높이 올라온 더덕 덩굴과 온갖 잡초, 벌과 곤충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덥다고 반팔에 반바지!!

더덕 밭에 높이 자란 덩굴과 온갖 잡초들로 인해 우리의 다리는 벌레에 쏘이고, 풀에 쓸리는 등 여기 저기 영광의 상처가 생겼고, 유일하게 긴 청바지를 입어 복장선택 잘못 했다고 핀잔 아닌 핀잔을 받았던 장학생 '향기'가 부러움의 대상으로 바뀌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만들어 졌다.

 

 

그렇게 오후 2시부터 우리의 잇 아이템! 낫을 들고 폴대와 함께 이은 노끈을 따라 자라난 더덕 덩굴과 잡초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태양이 내리 쬐는 무더운 날씨에 우리는 하나님이시여... 우리에게 비를 내려주소서라는 외침과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를 웅얼거렸다. 하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는가? 아니면 우리의 소리 없는 외침을 듣고 텔레파시가 통했는가? 때마침 중간 휴식과 참을 먹는 시간이 생겼다!! 앗싸!!

농촌봉사하고 있는 더덕 밭 주인 어머니께서 감자를 삶아 주셨는데 그렇게 꿀맛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더운 날씨에 먹는 뜨거운 감자는 그리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원한 음료수와 더 시~~원한 수박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참 Time'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쉬는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그렇게 금세 또 시간이 지나 우리는 다시 현장으로 고고~~

 

 

 

2시간 여 정도 더 일했을까? 시계는 6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어디선가 마무리 하라는 아~주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던 일을 정리하고 낫을 내려놓고 나오려는데 더덕 밭주인 아버님께서 더덕 밭 한편을 삽으로 파기 시작하셨다. 그러자 굵직 굵직하고 실한 더덕이 덩굴 채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Wow!! 불과 약 2미터 정도만 파서 캤을 뿐인데 큰 바구니로 거의 한 가득 담겨졌다.

우리가 놀라는 것에 반해 주인 아버님은 훗~ 아쉬움이 담긴 미소를 지으시며 올해 비가 많이 안와 가물어서 더덕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고 하셨다. 우리가 보기엔 왕건이들 이었는데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부의 마음은 그런가보다.

아무튼 그렇게 한 가득 담긴 더덕을 받아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들려오는 또 하나의 희소식!! 이정복 목사님께서 우리를 위해 인근에 있는 사우나 온천탕 비용을 내주시겠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씻을 곳이 마땅치 않았던 숙소와 교회를 뒤로하고 곧바로 목사님과 함께 스타랙스에 올라타고 쌩~하고 달려갔다.

김포시내도 아닌 이 변두리 시골에 이렇게 크고 좋은 사우나 온천탕이 있다니 신기한 마음에 목사님께 여쭤보았다. 예전에는 관광 코스로 많은 여행객들이 들렀다가 가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더 좋은 곳들이 생겨서 지금은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이 시골구석에 이렇게 규모가 크고 좋은 곳도 있구나 하는 의외의 감탄을 하며, 아주 상쾌하고 기분 좋게 사우나 온천욕을 즐기고 나왔다.

 

 

 

다시로 숙소로 돌아와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정복 목사의 능동교회 이야기와 목회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었다.

세련되고 깔끔한 교회시설부터 시작된 우리의 첫 인상부터 지역아동센터와 이목사의 목회 철학, 그동안의 목회사역에 대한 말씀을 들으면서 그동안의 농촌교회에 대한 생각들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또한 목사님과 사모님의 지역아동과 지역사회를 위한 노력과 기도가 만들어낸 여러 결과물들을 보고 들으면서 목사님과 사모님의 포근하고 따뜻한 인상과 성품, 목회철학을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밤 11시 반이 되었고, 농촌봉사의 첫째 날이 그렇게 마무리 되었으며 우리는 노곤한 몸을 방에 뉘이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