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금) 오후 2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 올해 여름만큼이나 뜨거운 청춘이 있습니다. 8월 24일(금)부터 8월 25일(토)까지 진행되는 1박2일 장학증서 수여식 및 M.T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우양 장학생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인데요. 각각의 푸르름을 반짝반짝 빛내며 여름과 닮은 청년들이 참석한 이번 수여식에서는 140여명의 학생들에게 총 2억여 원의 장학증서가 전달됐습니다.   

 

‘여러분에게 주는 장학금은 공짜로 주는 등록금이 아닙니다.’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장학증서 수여식 입니다. 이 자리에서 정의승 이사장은 “여러분이 받은 장학금은 반드시 언젠가 갚아야 하는 빚 입니다. 그 빚은 저에게 갚아야 하는 돈이 아니라, 언젠가 여러분이 사회로 나가 단 한명에게라도 장학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다른 학생에게 갚았으면 합니다.”라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당부했습니다.

 

그 날 자리에는 재단의 여러 이사, 감사분들과 함께 본인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들어 학생을 돕고 계신 어원달, 정영혜님 내외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고, 형님과 함께 장학금을 기부하시는 정의원 이사는 직접 기명장학 학생에게 장학증서도 수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양재단 수여식의 조금은 쑥스럽지만 조금은 특별한 마지막 순서.
장학증서를 받은 학생을 비롯해 그 자리에 모인 사람 모두 손을 잡고, 빙 둘러서서 조금은 어색했지만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합창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아파도 괜찮아야 하는 청춘은 정작 본인이 사랑 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끔은 잊어버리곤 하는데요. 그 자리에 모인 학생들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사회환원 활동에 앞장서는 우리가 바로 우양인’

수여식이 진행되는 서울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 홀에는 수 십 마리의 양들이 열을 맞춰 세워져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그 양들은 올해 초 권역수여식에서 학생들에게 나눠준 양저금통이었습니다. 반년이란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다시 우양의 품으로 돌아온 양저금통은 동전으로 속이 꽉 찬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저금통 후원금은 사회환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다른 학생들의 사업비로 지원됩니다.

 

 

2011년부터 우양에서는 거창하지 않더라도,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있는 청년리더들에게 프로젝트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3개 팀이 다른 학생들 앞에서 사업소개 및 진행상황을 보고했고, 학생들은 가장 투자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투표해 각각 70만 원, 60만 원, 50만 원의 상금을 지원했습니다. 올 해는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종이옷걸이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DO손컴퍼니, 아프리카에 있는 대학교와 협정을 맺고 적정기술을 이용하여 지역개발을 하겠다는 OPIX, 그리고 남한과 북한의 소통을 이끌어내고 탈북가정의 어린이들을 돌보는 봉사를 하고 있는 영한우리가 경합을 벌인 결과, DO손컴퍼니가 가장 많은 상금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앞으로 세탁소에서 광고가 프린트 된 종이옷걸이를 받으신다면, DO손컴퍼니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떠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양을 바꾸는 15분’ 에 4명의 우양장학생이 각각 15분이라는 시간 동안에, 본인이 나눌 수 있는 지식 및 경험을 발표했습니다. 시각디자인이라는 전공을 살려, ‘타인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발표자료 만드는 법’을 강연한 학생부터 ‘나만의 드림노트 작성법, 농어촌 어린이들을 위한 자원봉사 안내’ 그리고 4명 중 유일하게 졸업생으로 참가해 강연했던 ‘묻는 곳에 답이 있다.’ 까지 4개의 유용한 강연들이 그 시간을 꽉 채웠습니다. 김유승 졸업생은 졸업한 선배가 들려주는 취업하기까지의 고민들, 그리고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 사람들에게 묻고 그 해답을 얻으며 겪었던 본인의 경험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얘기했고, 강연 후에 핸드폰 번호를 달라며 몰려드는 재학생들 덕분에 많이 행복해 했다는 후문입니다.

 

 

‘화합의 시간과 우양Ver. 런닝맨’

조금은 늦은 저녁시간. 단체로 입고 있는 연파랑색, 보라색 티셔츠가 아닌, 말끔히 차려 입은 미남미녀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바로, 그 동안 우양재단을 거쳐 간 졸업생들인데요. 금요일 회식도 미루고 우양장학생 후배들을 위해 수여식 이후 진행되는 화합의 시간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또한 이 시간에는 사전에 학생들이 제출한 고민쪽지를 가지고, 각각 최고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고민월드컵’이 진행되었는데요. 외모가 너무 이국적이어서 한국여자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는 게 고민이라는 남학생의 고민에 “저랑 만나요.”라며 시원하게 고민을 해결해 줬던 여학생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둘째 날인 25일(금)에는 우양재단 방식으로 재구성한 런닝맨(야외게임)이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됐습니다. 평화의 광장에서 암호를 가진 스텝들과의 접선에 성공해야 시작할 수 있는 게임의 특성상, 게임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스텝들을 쫓아다니며, “평강공주~”, “덥죠?” 등의 암호를 외쳤고 스텝들은 땀 흘리며 도망 다니기 바빴습니다.

 

 

매년 8월, 가장 뜨거운 시기에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대학생 장학증서 수여식 및 M.T’는 올 해에도 어김없이 참가한 140여명의 웃음과 눈물이 고루 섞여, 무사히 마쳤습니다. 140여명의 청년들이 각각 모여,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민태원 작가의 ’청춘예찬’처럼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라고 외치고 싶어집니다.

 

여러분의 청춘은 안녕하신가요? 지나버린 청춘은 어떠셨나요? 젊음의 열기가 그립고, 그 추억을 나누고 싶어지신다면, 2013년 우양재단 장학증서 수여식 및 M.T에 오세요. 젊음의 푸른 기운을 살짝 나눠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