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농어촌유산답사기 no.1 [초계중앙교회편]

 

 

part 2. 여기가 교회라고?? 

 

 

 

목사님은 어안이 벙벙한 우리를 이끌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카페의 내부는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예뻤으며 CHOCOLATE & COFFEE’라는 이름처럼 맛있어 보이는 쵸콜렛들로 넘쳐나는 환상적인 곳이었습니다.

 

 

? 목사님께서 왜 우리를 카페로 데리고 오셨지? 먼 길 왔으니 고생했다고 커피라도 한 잔씩 사주시려고 그러나? 그래서 약속장소를 아예 이곳으로 잡으신 건가?” 모두들 조금씩 의아해하고 있을 때 목사님은 아주 자연스럽게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가십니다!

 

여러분~ 초계 중앙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여기가 초계중앙교회라구요? 어디를 봐도 예쁜 카페인데요? 교회에 십자가는 어디 있어요? 예배는 어디서 드리는 거죠??”

 

목사님의 말씀에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질문을 쏟아냅니다. 그 모든 질문을 듣고 계시던 목사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모든 궁금증은 저녁시간에 천천히 설명해주시겠다고 대답하시며 새로운 제안을 하십니다! 

여러분~ 배고프시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모두 점심식사부터 하고 시작할까요?”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식사시간에 메뉴를 고르는 것은 그 어떠한 일보다 고민되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빠르게 의견을 모았습니다봉사활동 중 모든 식사는 자체적으로 메뉴를 짜서 해먹는다. 음식 만들기부터 설거지, 뒷정리 까지 우리 스스로 한다! 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말이죠.

 

하지만 오늘 점심식사는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까지 끝내면 너무 늦어져서 우리가 일을 할 시간줄어들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고 간단한 메뉴를 시켜서 먹는 것으로 결정지었습니다. 그래서 결정된 초계중앙교회에서의 첫 끼니는 '중식'. 모두 자장면, 볶음밥, 짬뽕 등을 취향대로 시키고 탕수육까지 주문하고 나니 테이블이 꽉 찹니다. 이 풍성한 테이블을 바라보고 각자 마음속으로 감사 기도를 드린 후 식사를 빠르게 시작하는데, 그 속도가 게눈감추듯이라는 옛 말이 딱 어울립니다.

 

드디어 감격적인 초계중앙교회에서의 첫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지금부터 23일간 어떠한 일을 해야 할지 걱정 반, 기대 반 목사님의 입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 약속 한 가지를 드렸습니다. 23일간 무조건 목사님께 순종하겠다고! 어떠한 일이라도 불평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하겠다고요.

 

목사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어떠한 말에도 순종하시겠다고요? 그렇다면 저는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많이 쉬시고, 느끼시고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많은 일들을 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분들은 모두 각자의 교회에서 여름 사역으로  바쁘고 분주하게 생활하다 오셨을 텐데 이곳에서 만큼은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들에게 최대한 많은 쉴 수 있는 시간과 이 지역 주변의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해드릴 계획인데.. 여러분은 순종하실 수 있나요?”

 

아,감격이어라. 할 일도 많고, 일손이 많이 부족하실 텐데 우리를 이토록 생각해주시다니. 어찌 목사님의 저 말씀에 거역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한 목소리로 크게 대답했습니다.

 

!!! 무조건 순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