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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평 수미마을에서 우양의 “새싹”이 쑥쑥 자라고 있어요. - 우양장학생봉사단 텃밭농사이야기
  2. [즐거운텃밭 스물아홉]베란다와 상자텃밭을 통해 겨울에도 텃밭농사 ok!! 4
  3. [즐거운텃밭 스물일곱] 2013년 연말을 훈훈하게 장식했던 ‘즐거운 텃밭 김장캠프’

 

우양재단과 함께 더 나은 사회를 꿈꾸고, 그 꿈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대학장학생을 모집합니다라는 비전아래 올해도 200여명의 학생들이 우양장학생으로 선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천을 위해 올해 우양장학생들은 각자의 관심에 맞는 다양한 봉사단을 꾸렸습니다. 그 중 하나인 우양장학생 봉사단 새싹은 경기도 양평 수미마을에 있는 텃밭을 얻어 감자와 옥수수 농사를 짓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수확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던 3월의 어느 날 우양장학생 봉사단 새싹은 양평으로 씨를 뿌리러 갑니다. 황금 같은 토요일 아침, 한명의 지각생도 없이 새싹봉사단 청년들은 중앙선지하철의 종점인 용문역에서 모였습니다. 농사꾼의 첫 번째 덕목인 부지런함은 통과입니다.

 

 

텃밭이 있는 수미마을에 도착하니 이장님이 우리 봉사단을 맞아 주십니다. 사전에 우리 봉사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신 이장님은 우양 청년들을 무척이나 반가워하십니다.

어이쿠~ 이렇게 듬직한 청년들이 농사를 지으러 왔어요. 오늘 우리 잘 해봐요.”

이곳에 오느냐 오전을 전부 써버린 봉사단 청년들은 조금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수미마을에서 길러낸 다양한 유기농 채소들이 가득 담긴 비빔밥입니다. 이제부터 힘을 쓰려면 든든히 먹어두라며 듬뿍 담아주십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에 배가 부를 뿐 아니라 몸도 즐거워지는 듯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밥을 다 먹고 식당을 나오니 우리가 농사를 지을 밭이 보입니다. 마을 주민 몇 분이 오늘의 농사선생님이 되어주시기로 했습니다. 밭을 정리하고 씨 뿌리는 일을 가르쳐주기 위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20명 남짓한 새싹봉사단 청년들 대부분은 농사를 처음 지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곱고 촉촉한 흙을 밟아 보는 것부터가 신선합니다.

씨를 뿌리기 전 밭의 고랑과 이랑을 정리하고 그 위에 검은 비닐을 씌웁니다. 씨를 뿌린 후 새싹과 함께 자라는 잡초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둘이 한 조가 되어 비닐을 씌우고 또 둘이 한조가 되어 펼쳐지는 비닐을 따라오며 흙을 덮어 줍니다. 그리고 그 뒤로 씨를 심는 두 명의 조가 따라오며 씨를 심게 됩니다. 간단해 보였던 작업이었지만 직접해보는 건 역시 다릅니다. 일을 가르쳐 주시던 농사선생님은 가볍게 하던 삽질을 직접해보니 내가 삽질을 하는 것 인지 삽이 나를 휘두르는 건지 나도 모르게 휘청거리게 됩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자꾸만 눈으로 남은 밭의 크기를 가늠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농사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고랑을 만드는 일도 비닐을 씌우는 일도 씨를 심는 일도 매번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함께여서 참 다행입니다.

 

 

그 중에서도 호흡이 척척 맞던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우양장학생인 형과 형이 독거어르신들에게 전할 작물을 농사지으러 간다는 이야기를 들고 마음에 감동이 되어 따라온 동생입니다. 이 두 형제는 밭에 도착한 후로부터 가장 먼저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일을 시작합니다.

재미있어요. 농사가 체질 인가 싶어요. 저도 어서 우양장학생이 되고 싶어요. 장학금도 받고 이렇게 재미있고 의미까지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아직 고등학생인 동생은 농사를 통해 우양을 알게 되었고 나눔으로 우양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친구들은 농사가 처음이지만 간혹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북에 있을 땐 감자도 옥수수도 심어서 따먹곤 했어요. 어렸을 때라 기억이 안날 줄 알았는데 다시해보니 되네요.”

왕년에 감자 좀 심어 봤다는 그녀는 거창한 다른 도구 없이 그저 호미하나로 감자밭을 점령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예사롭지 않은 호미질 솜씨는 농사 선생님까지 인정했을 정도니 앞으로 새싹봉사단의 에이스로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밭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수미마을엔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비가 봉사단 청년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네요. 비를 맞으며 심은 씨감자와 옥수수 씨앗은 여름이 되면 탐스러운 열매로 맺어질 겁니다. 그 수확물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해드릴 날을 기다리며 오늘의 새싹은 봄비와 함께 쑥쑥 자랐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날이 조~금 풀린 것 같던데,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2014년 새해를 맞이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머, 벌써 이번 주가 설이랍니다!

 

저번 포스팅에선 겨울에도 잘 자라는 내한, 내건성 겨울 작물들을 함께 봤는데요, 오늘은 겨울에도 직접 실내에서 기를 수 있는 실내 상자텃밭, 베란다 텃밭을 여러분께 이야기 드리려 합니다.

 

 

 

사실 시작은 거창하게 겨울 상자텃밭/베란다 텃밭이라고 말했지만, 베란다 텃밭은 계절에 상관없이 여러 품종을 키울 수 있어요. 마치 비닐 온실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모든 작물을 키우듯 말이죠.

 

하지만 보통 겨울에 많이들 키우시는 작물을 생각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잎채소를 추천하려고 해요.

 

잎채소야, 베란다 텃밭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아~ 하고 아시겠지만, 잎채소는 쉽고 빠르게 자랄 뿐 아니라, 열매를 먹는 목적으로 키우는 게 아니라서 중간 중간 뜯어먹고 다시 계속 키울 수 있어서, 가정 내에서 키우기엔 계절에 상관없이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여러분들이 쉽게 생각하실 수 있는 상추, 깻잎, 치커리는 물론이고 케일, 청경채 등도 베란다 텃밭에 겨울에 키우면 참 좋다고 해요.

 

사실, 베란다 여건이 된다면 다른 작물들에 도전해 보는 것이 좋지만, 보통 베란다까지 난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작물들은 키우는데 어려움이 조금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겨울 작물들을 직접 키워보시는 것도 좋아요.

 

특히 쪽파는 자라면 밑을 잘라내고 다시 길러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잎채소처럼 오래오래 먹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답니다.

 

 

 

오늘은 겨울에도 베란다에서 혹은 상자텃밭으로 기를 수 있는 작물들을 살펴보았어요.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추운 겨울에도 조금씩 조금씩 직접 잎채소를 길러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번 설 가족들과 같이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고요! 안전한 귀성, 귀향길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

 

 

 

 

 

 

 

 

 

 

 2014년 갑오년(甲午年)의 해가 떠올랐습니다. 올해는 푸른 말의 해라고 합니다. 우양과 함께하는 닮고 싶은 청년들, 말처럼 밝고 힘찬 한해 보내길 바래요. 특별히 우양의 닮고싶은 청년들은 2014년 분명 새해 복도 무지무지 많이 받을 거예요. 2013년의 연말을 누구 못지않게 훈훈하게 보냈으니까요. 닮고 싶은 청년들과 함께한 '즐거운 텃밭 김장캠프’ 훈훈한 소식 알려드려요.

 

즐거운 텃밭 김장캠프 첫째날 : 수확한 배추 씻고 다듬고 소금에 절이기

 지난해 겨울의 초입에 ‘성미산학교’와 ‘씨앗들’이 함께 텃밭에서 무와 배추를 수확했던 일들을 기억하시나요? 텃밭에서 수확한 유기농 무, 배추를 모아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누기 위해 즐거운 텃밭 김장캠프를 준비했는데요. 김장을 담글 배추같은 경우에는 소금에 최소 9시간 이상 절여야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특별히 1박2일로 준비해야했답니다. 젊은 처녀총각들이 김장을 담그며 밤을 지새우는 것 나름 낭만있지 않나요? 그래서 우양의 닮고싶은 청년들은 ‘성미산학교’ 친구들과 ‘씨앗들’이 지난번에 수확한 배추와 무는 신문지로 돌돌 말아 1층 모임터에 차곡차곡 쌓아 상자에 담아 두었어요. 사실 요 근래 1층이 난방이 안되어서 썰렁했어요, 배추와 무를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 일부러 히터를 제가 꺼 놓았었는데요. 영문도 모르고 추운 1층 사용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뒤늦게야 사죄의 말씀을 드려요. ^^; 이렇게 애지중지 배추와 무를 보관은 했지만은 사실 배추와 무가 성할지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김장캠프 첫째날 모두 한자리에 모여 상자를 열어봤을 때 걱정이 조금 덜어졌답니다. 사실 쪽파는 끝 부분이 말라 다들 다듬는데 고생 좀 했지만요. 어쨌든 나름 양호한 상태로 보관이 되어 참 다행이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배추와 쪽파의 경우 뿌리부분이 밑으로 가도록 보관해야 수분이 덜 증발된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았지만요. 역시나 갈무리하고 보관하는데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어요.

 

 

 비록 조금은 말라버린 쪽파들이었지만 ‘성미산학교’ 친구들과 ‘ 씨앗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누며 다듬다보니 곧 정리가 되었어요. 한쪽에서는 배추를 씻어 깨끗이 다듬었는데요. 유기농 배추여서 그런지 배추가 얼굴보다 작았어요. 작긴 하지만 속은 꽉차있어서 그래도 나름 실속있는 텃밭 배추였답니다. 작아서 다듬기도 손쉬웠어요:) 그렇게 깨끗이 다듬어진 배추를 천일염에 절이기 위해 다들 핸드폰으로 배추절이는 법을 검색했어요. 아마추어 느낌이 살짝 났지만 진지한 모습들 속에서 엄마포스(force)가 느껴졌어요.  그렇게 다들 엄마포스로 배추를 절이고 한자리에 모여 야식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했어요. 사실은 배추가 골고루 절여지게 하기 위해 새벽에 배추를 뒤집어 줘야했지만 일단 야식과 함께 막걸리를 시원하게 들이켰어요. 필자는 배추를 과연 뒤집을 수 있을지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우리의 훈훈한 청년들은 배추를 잊지 않았어요. 김장캠프 첫째날부터 모두들 잠도 안자고 배추가 골고루 절여지도록 배추도 뒤집어주느라 새벽까지 고생 참 많았는데요. 우리 청년들 조금 초췌해보여도(?) 참 멋져보였어요.

 

하기

 다음날 절여진 배추를 양념에 버무리기 위해 우양과 오래도록 좋은 인연을 맺고 있는 열림교회에 방문했어요. 이날은 특별히 ‘씨앗들’과 ‘우양 장학생’이 열림교회에 모여 함께 김장을 담그기로 했답니다. 위생모자부터 고무장갑까지 단단히 준비를 마친 청년들은 절임배추에 양념을 손수 버무렸는데요. 처음해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주변의 친구들에게 물어가며 열심히 김장을 담구었어요. 우양의 닮고 싶은 청년들은 마지막 정갈하게 김치를 포장하는 것까지 누구 못지 않는 김장실력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는데요. 우양 청년들, 나중에 시집장가면 무척이나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이번 김장에는 다른 김장에선 찾아볼 수 없는 텃밭 무도 함께 양념에 버무려 담아내었는데요. 텃밭에서 나온 무는 유기농에도 불구하고 튼실하게 자라주어서 시원하고 아삭한 김장을 만들 수 있었어요. 김장이 붉은 빛깔을 띄며 입맛 돋우는 향기가 교회 안 곳곳에서 풍길 즈음에 점심시간이 다가왔는데요. 이날은 특별히 수연 과장님과 미숙 주임님이 맛있는 보쌈과 오뎅국을 준비해주셨어요. 겉절이와 궁합이 잘맞는 부드러운 보쌈과 텃밭에서 나온 무와 함께 시원하게 끊여낸 오뎅국의 조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정성들여 담근 김장은 인근 지역  한부모가정, 조손가정과 함께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이 되었는데요.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손으로 직접 찾아가 김장을 전해드렸어요. 따뜻한 마음이 담긴 김장을 전달해드리기 위해 여름부터 땀 흘리며 상자텃밭과 노지에 씨앗을 뿌렸던 ‘성미산학교’와 ‘씨앗들’ 한해 농사도 잘 지었고 고생도 참 많이 했어요. 그리고 토요일 아침 황금같은 휴일에 바쁜 일 제쳐두고 함께 참여해주었던 ‘우양 장학생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뒤늦게야 드려요. 이렇게 한 곳에 모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힘썼던 2013년 연말의 소중한 마음들이 각 가정들에게 전해졌길 소망해보아요. 우리 우양 청년들! 2014년에는 나누었던 따뜻한 마음만큼 더 많이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올 한해에도 같이 해 주실 거죠? 그러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새로이 다가올 2014년에는 지구가 덜 아파서 농사도 잘되고 풍성한 수확을 거둬낼 수 있는 한해가되길 기도해요. 따뜻한 봄이 와서 씨앗을 뿌릴때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