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먹거리'에 해당되는 글 23건

  1. [평화강의]"한국에서 탈북청년으로 산다는건?"
  2. "우리 아이 급식, 언제까지 이대로 둘 건가요?" - 아이들의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하여
  3. [푸드스마일즈 봉사단 첫 번째 농활이야기]여름이다! 농활가자!

[평화강의]

 

"한국에서 탈북청년으로 산다는건?"

 

 

유네스코 지속가능교육으로 인증을 받은 후 우양평화강의를 듣고 싶어 하는 곳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 대상도 다양해지고요. 이번 강의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세계시민교육팀 직원들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북한이탈주민을 세계시민의 한 사람으로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장진혁 강사가 준비한 강의 제목은 대한민국사회에서 탈북청년으로 산다는 것은?”이 었습니다. 어린시절 탈북하여 대한민국에서 중고등학교를 학교를 다니고 탈북한 대한민국 청년으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합니다.

장진혁강사는 베테랑 평화강사입니다. 이미 수많은 초중고학교와 다양한 기관에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날의 강의는 유독 긴장이 됩니다.

 

 

오늘은 저의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장진혁강사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을 사진을 화면이 띄우며 강의를 시작합니다. 그 동안의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했지만 이번에는 대한민국에서 탈북청년으로 살아온 에 대해 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을 말하자면 가족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날 한시에 탈북 네 식구가 각자의 나이와 성장배경, 성향에 따라 이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탈북 과정에서 머물렀던 중국에서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지금도 적지 않은 탈북자들이 중국, 태국 등 다양한 제 3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신분이 증명되지 않지 않고 언어도 서툰 타국에서 삶은 불안의 연속입니다. 불합리하거나 나쁜 일을 당해도 도움을 구할 곳이 없으니 몸을 사리며 지내는 것이 그들의 최선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야기를 잘하는 장진혁 강사도 학창시절에는 소심한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아직 북한사투리가 남아있던 어린 시절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한국의 교과 과정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나 넉넉지 않은 경제여건은 물론 그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힘든 것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주위에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장진혁 강사에게 필요한 것은 소속감과 친밀감이었으니까요.

 

이젠 시간이 많이 지나 장진혁 강사도 웃으며 그 시절이 이야기를 합니다. 담담히 풀어내는 그의 학창시절이야기에 강의를 듣는 이들도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1시간 남짓한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시간만 30분이 더 흘렀습니다. 긴 시간의 강의에도 듣는 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합니다. 진심의 힘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세계시민교육팀 직원들이 탈북자를 처음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한 개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삶의 어려움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분명 특별한 일입니다. 이번 만남을 통해 알게 모르게 생겼던 탈북자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그리고 지속적으로 사라지길 바랍니다. 그 일을 위해 우양평화강사들은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한 초등학교의 식판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영양교사와 조리원들이 전원 교체 되어 이전보다 양질의 급식이 제공될 것이라고 하지만 부모들과 대중들은 안정화 단계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문제는 이번에 물의를 빚은 한 초등학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전국단위로 급식 실태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 질 거라고 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가 보장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프레시안]"우리 아이 급식, 언제까지 이대로 둘 건가요?"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34500

 

돌아보니 급식 파동은 우리 사회의 오래된 고질병입니다.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이 2006년에 집단 식중독을 가져온 사건입니다. 2006년의 경우, 신선하지 않은 식재료가 식중독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급식파동이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2005년 영국에서도 학교의 급식 개선이 시민들의 큰 관심거리였습니다. 당시 영국의 한 방송사는 영국의 유명한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진행하는 <제이미 스쿨 디너(Jamie's School Dinners)>을 통해 영양은 없지만 열량만 높은 싸구려 냉동식품, 즉석식품을 학생에게 공급하는 학교 급식 현장을 고발했습니다.

 

영국의 급식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고발되었지만 그 것을 실질적으로 개선한 것은 바로 지역 먹을거리였습니다. 런던의 캠든 지역은 학교 급식의 질이 낮기로 유명했습니다. 지역 주민의 소득 수준이 낮아 캠든구청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학교 급식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대상은 지역의 가난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이후 캠든구청은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기업과 새로 계약을 체결할 때 런던 인근에서 생산한 먹을거리를 사용할 것을 계약서를 통해 강제했습니다. 1년 만에 캠든의 학교 급식은 추가 비용이 없이 놀랄 만큼 좋아졌습니다.

 

캠든의 성공 사례가 널리 알려지자 런던의 다른 지역도 학교 급식에 공급되는 먹을거리를 속속 지역 먹을거리로 바꾸었습니다. 캠든의 일이 있은 후 1년동안 주변의 8개 구에서도 지역먹을거리로 계약하는 사례가 생겼습니다.

 

 

 

 

 

[오마이뉴스] 아이들 먹거리 위해 뭉친 노원먹거리네트워크, 건강밥상 향해 한걸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34531

 

 

한국에서도 10년 전부터 최근까지 다양 지역에서 지역 먹을거리를 사용하여 식단의 질을 높이는 활동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역네트워크가 탄탄하다고 알려져 있는 서울 노원구에서도 아이들의 일상 먹거리를 바꾸기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노원과 같은 사례가 더 많은 지역에서도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푸드스마일즈] 우리의 방학엔 매직테이블이 있어요!

http://www.foodsmiles.org/bbs/board.php?bo_table=sub3_2&wr_id=342&page=4

 

 

이제 곧 방학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끼니를 해결해야하는 시간이 늘어나지만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의 경우에는 별다르게 보살펴줄 여력이 없습니다. 이제 푸드스마일즈에서는 한부모 가정 아이들의 방학 중 식생활을 돕고자 매직테이블(http://www.magictable.co.kr)에서 만드는 반조리식품을 전달합니다. 모든 식사를 책임질 수는 없지만 아이를 두고 일 나가야하는 엄마 마음의 짐을 조금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한창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이 좋은 먹을거리고 건강하게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에 어른들의 할 일이 많습니다.

 

[푸드스마일즈 봉사단 첫 번째 농활이야기]

 

여름이다! 농활가자!

 

 

농촌봉사활동을 위해 밀짚모자와 간식을 챙기며 여름이 왔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함께 농활을 떠날 장학생 봉사단은 총 12명입니다. 어색함과 설렘이 적절히 버무려져있는 미소를 지으며 서로의 이름을 묻습니다.

23일의 일정을 마친 후 이들의 진짜 모습이 기대됩니다.

 

 

반가워~ 완대리!

 

오전 내내 달려 도착한 곳은 경상도 거창입니다. 수년째 푸드스마일즈 농활팀의 인기 농활지인 거창 완대리교회에 도착한 것입니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고 나무와 황토로 지어진 교회건물이 숙소입니다. 교회 마당의 나무의자는 23일내내 봉사단 친구들의 좋은 전망대였습니다.

완대리교회 마당에서 대리석불판에 구워먹는 고기가 맛있다는 이야기는 오래된 전설처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곳으로 농활을 온 봉사단원들은

교회에 도착하자마자 대리석 불판의 안부부터 확인합니다.

 

 

모종심기 딱 좋은날

 

농활 첫날부터 비 예보가 있어 농활당담자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봉사단원들의 수에 맞게 우비를 챙기고서야 거창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처럼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습니다. 언제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문득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며 봉사단은 처음으로 밭을 만났습니다. 이 밭에는 들깨 모종을 심을 예정입니다. 농활팀이 오는 시기에 맞추어 모종을 심기위해 바로 전날 트랙터로 밭을 갈아 놓았습니다. 효과적으로 모종을 심기위해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모종을 나란히 심기위해 밭의 끝과 끝에서 줄을 나누어 잡았습니다. 그리고 몇몇의 청년들이 그 줄을 따라 뿌리에 물을 적신 모종을 흙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내려놓습니다. 그러면 다른 청년들은 그 모종을 심는 거죠. 대부분의 농사가 그렇듯 이제는 이 일의 반복입니다. 청년들의 손과 발이 빨라지고 굽어진 허리가 굳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다들 말 수가 줄어가고 작업반장을 자처했던 희수청년의 구령소리만이 밭에 울릴 때 드디어 작업은 끝나 갑니다. 일꾼이 여럿이니 금방 끝날 것이라고 했던 들깨모종심기는 한나절을 다 쓰고서야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일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오는 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오늘 심었던 들깨모종이 깊이 뿌리 내리길 기도했습니다.

밭일을 마치고 와서 먹는 저녁밥맛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요? 게다가 메뉴는 언제나 실망이 없는 제육볶음과 된장찌개입니다. 한 그릇 뚝딱 밥을 해치우고도 쉽사리 수저를 놓지 못합니다. 식사 후 빗소리를 들으며 목사님부부의 농촌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박은 달고 이야기는 흥미진진합니다. 몸이 노곤한데도 불구하고 참 놓기 싫은 밤이었습니다.

 

 

잡초뽑기와 장작패기, 농활의 기본입니다

 

 

농촌의 아침은 일찍 시작합니다. 해가 중천에 올 때까지 암막커튼을 내리고 자는 도시의 집과는 달리 아침 해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마당이 있으니까요.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 마당을 산책하는 청년들이 보입니다. 팍팍한 도시 일상에서 꿈꾸던 삶은 어쩌면 이런 거겠죠.

오늘의 일정은 단순합니다. 잡초 뽑기와 장작패기. 제초제를 쓰지 않는 유기농 밭에 잡초는 무궁무진합니다. 종일 뽑아도 정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장작으로 바닥을 덥히는 이 황토건물을 위해 나무가 잘 마르는 이 계절에 충분히 장작을 비축해 두는 건 중요한 일입니다

 

 

잡초를 뽑기 위해 고구마 밭으로 나갑니다. 한눈에 봐도 잘 자라고 있는 고구마 줄기가 보입니다. 하지만 흙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촘촘히 자란 잡초가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손에 호미를 들고 자리를 잡습니다. 뿌리까지 확실히 뽑고 그 잡초가 다시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뿌리를 뒤집어 잘 마르게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후의 설명은 더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더위와의 싸움 그리고 무한반복입니다. 몸빼 바지와 밀집 모자를 쓴 청년들은 벌써부터 밭에 주저앉아 호미질을 합니다. 그리고 옆 고랑에 있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 시작합니다. 물론 손과 눈은 잡초와 씨름하고 있지요. 끝없이 나오는 잡초만큼 이야기도 끝이 없습니다. 학교, 가정, , 연애, 취업 이야기까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 질쯤 다행히 잡초제거도 끝이 났습니다. 깨끗한 고구마 밭은 이번 농활에서 가장 뿌듯한 일로 봉사단의 기억에 남았습니다.

남자 청년들은 장작을 패는 일도 맡았습니다. 장작패기는 기술이라고 수차례 설명을 들었지만 온 몸에 힘이 들어가 뻣뻣합니다. 한참이나 온 힘을 다해 장작을 내려치고나니 절로 힘이 빠집니다. 어느새 팔이 후들거립니다. 신기한건 이제야 작장이 쫙쫙 단번에 갈라진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도 이처럼 몸에 힘을 빼는 훈련이 필요한가봅니다.

 

 

23일 내내 우리의 일과에는 늘 적당한 구름이 함께 했습니다. 덕분에 농활팀이 일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들이었습니다. 농활팀 청년들은 꾀부리는 사람 하나 없이 다들 정직하고 성실하게 땀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고되었을 것이 분명한 시간동안 많이도 웃으며 서로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고생이 많았다며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목사님께도 내년에 또 뵙자고 용기있는 소리를 합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에 청년들이 신명나고 밝은 기운이 충분히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또한 시골 마을의 맑은 공기와 건강함이 청년들에게도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응원이 되었으리라 감히 짐작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