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오후,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소소하게 농사를 짓고 있는 건물 옥상으로 향합니다.


지난 4월, 저희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건물 옥상에 대파, 호박, 고구마, 콩, 깻잎, 잎채소, 피망과 작년에 심어뒀던 로즈마리를 다시파종하였는데요. 옥상에 상자텃밭을 놓고,  그 외 자투리 땅을 찾아 도심 속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도 어언 7년째 인데도 농사를 알기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초보 농사꾼을 벗어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닌가 봅니다.


              

              



파종했던 작물들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서 수확을 위해 초보 농사꾼은 옥상으로 종종 올라가는데요.

거센 빗줄기를 잘 견디고 도심속에서 싱그러운 열매를 맺은 작물들에 대한 기특함과 존경심을 담아 수확을 시작합니다.




씨를 뿌려 놨던 깨들은 예쁘게 싹을 띄우더니 깻잎이 푸르게 푸르게 돋아나고 있고, 보시다 시피 호박과 피망, 콩은 열매를 잘 맺고  있답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잘 키워 독거어르신들과 나누고픈 마음을 가득담아 파종했던 대파는 그런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상자텃밭에서 한계가 느껴졌던 고구마 파종을 위해 특단의 방법으로 고안해냈던 포대텃밭에도 고구마 순이 쑥쑥 올라오는 걸

보니 흙아래 있을 고구마를 기대하게 됩니다.



높은 건물 속 쑥쑥 자라는 작물들을 보면 식물들이 가진 생명력에 새삼 놀라게 된답니다.

작년에 심었던 해바라기는 겨울 내내 흔적도 없이 숨어있다가 어느 순간 "짠" 하고 얼굴을 내밀기도 하고, 심은 적도 없던 꽃들은 바람을 타고 이 곳에 정착하기도 했답니다.


가끔 도심 속  회색빌딩 숲 속에서 답답함이 느껴지면 마포구 서교동 옥상에 위치한 저희 옥상텃밭에 놀러오세요~

직접 키운 농산물로 만든 멋진 음식은 대접해 드리기 어렵지만, 싱그러운 생명력을 가득 품은 작물을 함께 보실 수 있거든요!

주렁 주렁 맺히고 있는 작물들로 인해 오늘도 힘이 나는 초보 농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