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에 해당되는 글 3건

  1.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우양쌀가족 부천식물원 봄나들이
  2. 쌀남쌀녀, 처음으로 어르신 댁 방문하는 날~
  3. 2013년 마포구 우양 쌀 가족 행복한 봄 나들이

 

 

 

전날 밤부터 봄비가 세차게 내렸습니다. 당일 아침까지도 비가 그치지 않아 실무자 뿐 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도 마음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점심이 지나면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비도 한가득 실었습니다.

비가와도 나들이가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비 때문에 나들이가 취소된 것은 아닌지 새벽부터 여러 통의 전화가 오고 약속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신 어르신들도 여럿이었습니다.

 

 

45인승 대형버스 두 대, 승합자 두 대, 승용차 한 대에 우양쌀가족식구들이 꽉 찼습니다. 경기도 부천까지 한 시간 남짓 달렸습니다. 꽃구경보다 든든한 식사가 먼저입니다. 이날도 첫 코스는 부천식물원 근처에 식당입니다. 어르신들이 식당에 들어서자 준비된 요리가 각 테이블마다 전달됩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아들딸같은 자원봉사자들과 배부르게 식사하는 시간, 이보다 더 좋을 수 가 있을까요? 푹 삶아진 오리고기를 잘 발라 어르신 접시에 놓아드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매달 쌀과 먹거리패키지를 챙겨 어르신 댁을 방문하지만 이렇게 함께 식사하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특별한 기회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모두가 흥겹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젠 본격적인 나들이를 위해 부천 식물원으로 향합니다. 평소 다리가 아프셔서 움직이기 불편해 하셨던 어르신들도 이날만큼은 씩씩합니다. 지천에 깔린 알록달록한 꽃을 구경하며 한껏 숨을 들여 마십니다. 꽃향기가 코끝에 맺혀있습니다. 식물원을 천천히 걸으며 그간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고 삼삼오오 모여 사진도 찍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화사한 미소가 절로 생겨납니다. 이날 찍은 사진을 꼭 인화해 달라며 어르신들은 몇 번이나 당부를 합니다. 식물원에는 봄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푸드스마일즈 어르신 또래 분들이 단체로 오시기도 했고 노란 원복을 입은 유치원생들도 많았습니다.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은 물론이고요. 다리가 아플 땐 의자에 앉아 쉬면서 사람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종종종 줄을 맞추어 걷는 유치원생들에게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내는 어르신들은 영락없이 인자한 할머니입니다. 혼자 집에 계실 때 보여주시는 표정과는 딴판입니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가 이웃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번 봄나들이는 봄날처럼 화사했고 또 금세 지나가 버렸습니다. 어르신들을 가가호호 모셔다드리고 고되었을 오늘하루를 생각하며 푹 쉬시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홀로 있는 집에 들어가면 평소보다 더 적적함을 느끼실까 마음이 쓰입니다. 손을 꼭 잡고 눈을 맞추며 인사를 전합니다. “다음달 쌀나누기하는 날에 다시 만나요

오늘 나들이는 끝났지만 우리의 삶은 계속 됩니다. 그 삶속에는 외롭지만 힘을 내셔야하는 어르신의 생활과 또 그것을 응원하는 푸드스마일즈가 있습니다.

좋은먹거리로 미소를 전합니다. 푸드스마일즈.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먹거리를 전달하기로 한 쌀남쌀녀 봉사단이 오늘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으로 모였습니다. 일 년 동안 짝꿍이 될 어르신들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장학생들이 온다는 소식에 어르신 몇 분은 일찍부터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혹시나 학생들이 어색해할까 몇 마디 농담도 건네시며 학생들을 환영해 주십니다. 만남에 적극적이기는 우양청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준비된 간식과 음료를 어르신께 전달하며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어느새 학생들과 어르신들로 자리가 꽉 찼습니다. 조금 쑥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설레는 마음이 더 큽니다. 우양의 여느 모임이 그렇듯 쌀남쌀녀 봉사단도 남한출신청년과 탈북출신청년이 비슷한 수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같은 테이블에 모인 청년들과 어르신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한 어르신이 고향에 대해 이야기하십니다.

나는 황해도가 고향이야. 6.25때 넘어왔지.”

우양청년도 반갑게 대답합니다.

! 어르신~ 저도 고향이 황해도예요.”

어르신은 조금은 의아해하시는 표정입니다.

자네도 고향이 황해도야? 아니 이렇게 젊은 사람이 6.25때 넘어왔단 말이야?”

자연스레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어르신들도 우양의 청년들에 대해 알아갑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갈수록 처음 만난 어색함은 점점 사라집니다.

 

 

 

본격적으로 청년들과 어르신들에게 사업을 소개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우양청년들은 앞으로 일 년간 정기적으로 어르신의 댁을 찾아뵙니다. 단순히 안부만 물으러 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르신 식생활에 기본이 되는 쌀과 잡곡 그리고 각 어르신의 기호에 맞춘 다양한 먹거리를 구입해서 전달합니다. 물론 비용은 우양재단에서 부담합니다.

 

 

 

오늘은 첫 만남이기에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지만 앞으로는 어르신 한 가정에 우양청년 둘만 찾아 가게 됩니다. 그날을 위해 어르신과 만날 날짜와 시간을 정합니다. 그리고 전달할 먹거리의 종류를 정합니다. 매번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이 한정되어 있어 어르신이 원하시는 것을 모두 사갈 수는 없지만 가능한 어르신이 좋아하시고 잘 드실 수 있는 것으로 구매하려고 합니다. 어르신이 평소 잘 드시지 못했던 과일과 국거리로 요리 할 수 있는 재료들이면 좋겠습니다. 영양보충을 위한 견과류도 필요합니다. 어떤 것이 좋을지 이야기하다보니 평소에 어떻게 식사를 하시는지 댁에 음식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은 잘 구비되어 있는지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조리 환경도 살펴 볼 겸 가는 길도 익힐 겸 오늘 모임의 마무리는 짝꿍 어르신 댁 방문입니다. 이제 각 팀별로 흩어져 어르신 댁으로 향합니다. 봄볕이 좋아 나들이 가는 마음으로 어르신을 따라 갑니다. 오늘 모인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습니다. 조금 큰 길로 나오니 고급 아파트와 화려한 쇼핑몰도 보입니다. 높다란 빌딩들을 뒤로 하고 작은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번화가를 벗어나자마자 오래된 집들이 있는 조용한 동네가 나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안쪽 3층짜리 건물이 어르신이 사는 곳입니다. 이 건물은 예전엔 여관이었다고 합니다. 작은 크기에 문들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쪽방촌이라고 부릅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똑같은 문들 중 한 곳에 멈추었습니다.

 

 

 어르신은 조금 쑥스러운 듯 작은 목소리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어르신과 두 명의 청년이 들어가 앉으니 방이 꽉 찹니다. 어르신은 꽤 오랫동안 이 곳에서 사셨다고 합니다. 앞으로 꾸준히 이 집을 찾아오게 될 청년들을 보고 어르신은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

이 집에 찾아오려면 고생이 많겠어. 앞으로 잘 부탁해.”

 

 

 

 

 2013년 마포구 우양 쌀 가족 행복한 봄 나들이

 

 

 

씨가 점차 푸근해지는 봄 햇쌀이 따뜻한 어느 날 우양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해 봄 나들이를 준비했습니다. 비도 오고 서늘했던 몇주 전과는 달리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 더욱더 기대되는 나들이 였답니다. 2013년 즐거웠던 봄 나들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맛있는 오리구이가 더 기다려졌던 어르신들과의 봄 나들이 오찬

 

강산도 식후경. 맛있는 오리훈제로 먼저 배를 든든히 채운 후 나들이를 출발하기로 했답니다.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부드럽고 영양가도 풍부한 오리훈제는 어르신들 입맛에 딱 맞으셨나 봅니다. 지글지글 오리훈제가 숯불에 구워지는 구수한 향기에 더욱 군침이 도는 즐거운 점심식사였습니다. 자원봉사선생님들께서는 어르신들을 대접해드리느라 식사를 제대로 하셨는지 조금 걱정이 되었답니다. 정성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해주시는 모습 너무 아름다웠답니다.

 

 

 

 활짝 핀 꽃들과 함께한 즐거운 부천 식물원 나들이

 

양은 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기 위해 부천 식물원으로 출발했답니다. 따스한 햇볕에 어느새 꽃들이 만개하여 보는 이들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했는데요. 어르신들도 마음 한가득 봄 기운에 한껏 취해 꽃 구경을 하십니다. 곳곳마다 튤립이 가득한 부천 식물원은 한가로운 봄의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었습니다. 병아리복을 입은 귀여운 유치원 아이들도 봄 소풍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어르신들도 아이들이 귀여웠는지 손을 내밀며 반겨주셨는데요. 봄의 기운이 모두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무척이나 즐거운 봄 나들이였답니다. 

침부터 나들이를 위해 오래도록 손꼽아 기다리셨던 어르신들은 화사한 옷차림으로 나들이에 한껏 기대하신 모습들이었는데요, 기대하셨던만큼 행복하고 즐거웠던 하루가 되었길 소망해봅니다. 어느덧 추운 겨울은 가고 날씨 따뜻한 봄날이 다가왔으니 어르신들도 봄 날씨처럼 푸근하고 기쁜 소식만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또한 나들이를 위해 늘 함께해주신 후원자님들과 자원봉사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