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섬김'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13년도 농어촌 사모초청 성지순례 답사기 -요르단 편
  2. 2013년도 농어촌 사모초청 성지순례 답사기 - 이스라엘 편
  3. 2013년도 농어촌 사모초청 성지순례 답사기 - 터키 편

순례의 마지막 길, 모세의 마지막 순간 느보산에 오르다.
성지순례의 마지막 길은 요르단에 위치한 느보산이였습니다. 출애굽 여정의 마지막 기착지이자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내가 내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고 하셨던 출애굽 1세대와 모세가 바라보기만하고 끝내 숨을 거두었던 곳입니다. 느보산 꼭대기에 세워진 모세의 상징물 놋뱀조형물을 바라보며 마지막까지 변함없는 순종과 믿음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우리 모두는 묵상에 잠겼습니다.

참 회복, 수많은 벗(友)을 만나다.


‘쉼과 회복’을 가득 가득 담아 풀어놓았던 이번 성지순례의 여정을 이렇게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감사의 고백들과 함께 벌써부터 잊을 만하면 나오던 집과 사역지에 대한 걱정과 이야기보따리가 무럭무럭 솟아납니다. 한편으로는 14일 이전으로 되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순례의 여정을 떠나고 싶다며 웃음 짓는 분들도 꽤 많이 있는 것을 보니 우리 순례여정의 큰 목표점이었던 ‘회복’을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 우리 모두의 기분도 무척이나 상쾌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이제 또 삶터로 돌아갑니다. 이곳에서의 행복과 감사는 어느새 잊고, 또 다시 아플 수도, 슬플 수도 있겠지만, 눈으로 직접 목도하고 피부로 느낀 그 숨결, 가슴으로 받은 은혜는 앞으로의 사역의 길에 큰 위로와 안식, 평안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지순례 여정동안 함께한 많은 인연들을 통해 그 동안 혼자라고 느끼고, 외로움에 침묵한 시간들에서 벗어나 함께 하고, 회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지순례단원들은 우리 모두 행복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12박 14일 일정동안 무사 무탈하게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염려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수의 탄생부터 이스라엘 곳곳에 숨어있는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다.
성지순례의 여정을 시작한지 10일째가 되어 기독교인들이 일생에 꼭 한번 가고 싶어하는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스라엘을 둘러봅니다. 베들레헴의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구주탄생교회를 시작으로  목자들판교회, 감람산 지역을 돌아보며, 예수님승천장소를 기념하는 예수승천기념교회, 세계 62개국의 언어로 주기도문을 번역하여 새겨 놓은 주기도문교회,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 모여 마지막으로 기도하셨다는 겟세마네동산의 만국기념교회를 방문하고는 잠시 기드온 골짜기에 올라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일대를 조망해봅니다. 쉼도 잠시, 곧 시온산 지역을 방문하여 다윗왕의 가묘와 다윗성터를 둘러보았습니다. 또 오순절 성령강림을 체험하고, 사도들의 복음 전파의 시초가 되었던 마가의 다락방을 보며 당시의 삶과 신앙을 기억해 보았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길을 걷다, 비아돌로로사
성지순례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고, 가장 많이 들어본 곳 바로 ‘비아돌로로사(십자가의 길)’입니다. 오후 3시를 넘기고 도착한 예루살렘의 옛 시가지 길에는 아랍상인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행들은 “갈보리 산위에 십자가 지셨으니...“라는 찬양의 고백과 함께 빌라도 법정에서부터 구레네 시몬이 십자가를 진 곳을 지나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곳까지 걸었습니다. 비아돌로로사라는 ‘슬픔의 길’을 걷는 내내 눈물로 회개하고, 믿음을 고백하면서 말이죠.

이스라엘의 뜨거운 햇살과 사해의 매력에 빠져보다.
 그리스, 터키를 지나는 동안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가운데 조금은 고생했던 일행들은 이스라엘의 높고 뜨거운 햇살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그 뜨거운 햇살에 잠시 일광욕도 해볼 겸 우리는 모두 사해바다에 몸을 담구어 봅니다. 평상시 수영을 못하기에 물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는 사모님부터 물이라면 사 족을 못 쓴다는 스텝까지 모두 이 특별한 물놀이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이곳 사해 지역에는 무엇보다 유명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사해 사본이 발견된 쿰란공동체 입니다. 이제는 너무 노후되어 직접 들어가거나 접근할 수 없다는 쿰란, 조금 먼 발취에서 바라보며, 예정하신 때에 맞춰 발견되었다는 성서의 사본들과 놀라운 역사에 귀 기울입니다. 그 밖에 우리는 예수가 40일 금식하며 마귀에게 시험 받았던 시험산을 조망하고, 나사렛의 여러 기념교회들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일정은 정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방종교에 맞서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의 거짓 선지자 850면과 대결하여 참 하나님이 누군지 보였다는 갈멜산과 사도바울의 선교여행의 기지이기도 했다는 가이사랴 항구, 솔로몬의 병참기자와 지하수로 등이 있으며, 성경적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므깃도를 방문했습니다.

갈릴리 선상에서 울려 퍼지는 시몬아, 나를 사랑하느냐? 양을 먹이라.
어느새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후 고기를 잡으며 방황하던 베드로에게 부활 후 나타나셔서 사도록 다시 불러주셨던 갈릴리 호숫가에 도착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구레네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을 물으시며,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거듭 말씀하신 곳에서 우양의 순례단은 무사 무탈했던 일정과 인도하심에 감사하며 선상예배를 드렸습니다.

가정과 사역지를 품은 농어촌 미자립 교회의 사모들, 그들에게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14일간의 일정이 그저 감사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번 성지순례 일정 동안 ‘신앙의 회복,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인 쉼’을 바라보며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길 가운데 함께하시는 주님의 손길과 따뜻함에 모두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의 삶 보다 목사님을 보필하고, 성도들을 보듬으며, 가정까지 돌봐야 하는 사모들의 현실 속에서 자기를 돌아보기란 쉽지 않아요. 이번 성지순례의 여정은 우리에게 쉼이었고, 회복이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사모들의 기도와 나눔 그리고 포옹과 위로 속에 해는 점점 저물어 갔습니다. 
  
나눔의 시간, “성지순례의 여정이 남긴 것은, 말씀과 친정엄마에요.”
성지순례 마지막 날, 사모님들과 스텝들은 성지순례를 마치는 소감과 함께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사님과 있었던 추억보따리와 사역지에서의 어려움을 나누며 모두들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성지순례 기간 동안 받은 은혜를 나누며 감사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 사모님의 이야기는 모두의 가슴을 울렸는데요. 사역을 감당해나가던 도중 먼저 보내야만 했던 친정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성지순례를 통해 많은 친정엄마를 만나게 되어 뜨거운 회복을 경험했다는 고백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리스를 지나 터키 속으로, 소아시아 7대교회를 방문하다.
그리스의 멋진 해변과 올리브나무에 익숙해질 무렵, 버스는 어느새 키피 - 입살라 국경을 통해 터키로 향했습니다. 터키는 국토의 97%가 아시아권에 속해있고, 3%가 유럽대륙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써 예로부터 동서양을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스·로마, 비잔틴, 이슬람까지 5,000년 역사의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자 기독교인들에게는 소아시아 7대교회의 터전을 밟을 수 있는 역사의 땅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순례단은 소아시아에서 제일 큰 도시였으며 그 유명한 두란노 서원이 자리해있는 처음사랑을 잃었다고 책망 받은 에베소교회가 자리한 에베소 유적지, 히에라볼리의 온천수를 끌어와 사용했으나 그 거리가 멀어 미지근한 물을 사용했던 곳으로 신앙 또한 이러한 미지근한 물과 같아 차지도 덥지도 않다 책망받은 라오디게아교회 유적지, 지진이 많아 땅을 파면 족족이 유물이 발굴되는 빌라델비아교회, 사치와 향락의 늪에 빠져 실상은 죽은자라고 책망 받은 사대교회, 잘못된 자비로 발람의 교훈을 지킴으로써 책망받았던 버가모교회, 그리고 일정과 동선이 맞지 않아 방문하지 못하고, 설명으로 함께했던 이방 여선지자 이사벨을 용납하여 책망 받은 두아디라교회, 유대인들의 정착지로 기독교인들의 핍박이 심했기에 후에 빌라델비아교회와 함께 책망 없이 위로와 권고를 받은 서머나교회까지 소아시아7대 교회를 살펴보았습니다. 당시 풍족함과 음란함 가운데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상황과 그로인한 책망, 회개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말씀을 지키고 전도에 힘썼던 믿음의 선진들의 발걸음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데린구유 지하도시와 파샤바 계곡, 괴뢰메 동굴 등
종교탄압을 피해 지하와 동굴에서 지켜온 신앙과 마주하다.


우리는 버섯모양의 기암괴석으로 장관을 연출하는 카파도키아의 파샤바 계곡과 최대 30,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지하도시 데린구유를 방문했습니다.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지혜로움은 역시나 놀라웠습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박해를 피해 지하도시 데린구유로 들어와 교회를 비롯한 교육기관과 와인 저장고를 축조했습니다. 작은 마을에서부터 거대한 도시에 이르기까지 총 40여개에 달하는 거주지가 발굴됐다고 합니다. 이곳의 축조과정을 수치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10만여명이 30여년을 일해야 만들 수 있다는데요, 이곳의 환기 시설은 아직까지도 잘 유지되고 있다고 하니 그들의 손길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밖에 지진으로 인해 변형된 기암괴석들이 즐비한 산지에 동굴을 파고 이곳에 숨어서 신앙을 지킨 많은 신앙인과 수도승이 이루어낸 파샤바․비둘기 계곡의 모습, 그리고 비둘기 변을 이용해 그린 프레스코 성화 등을 바라보며 그들의 신앙을 배웠습니다. 

쉼, 그랜드 바자르에 들러 두 손을 가득히. 
12박 14일의 여정의 중반 쯤 왔을까요? 많은 성지들을 둘러보는 동안 신앙은 성숙해가지만, 마음과 다르게 몸은 조금씩 지쳐갑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주는 보스포루스해협을 건너 마침내 도착한 이스탄불에서 우리는 잠시 굽었던 허리를 펴고 맑은 하늘을 봅니다. 우리와 다른 신앙 이슬람을 믿는 터키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그 신앙을 어떻게 지켜나가고 있는지 잠시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스탄불에 가면 꼭 둘려봐야 한다는 그랜드바자르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그랜드바자르는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과 비슷한 분위기였는데요. 18개의 출입구와 4000여개의 상점이 즐비해 있다는 이곳에서 순례단은 시간관계상 하나의 출입구 밖에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도시의 모습과 오색빛깔 장신구와 식료품 등에 잠시나마 일행 모두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한국에 돌아가서 전해 줄 선물들은 이제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안도감에 순례단의 발걸음은 더욱 가볍습니다. 


 하지만 쉼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비잔틴 제국시대 그리스도교를 처음으로 공인하고 건축된 성소피아 성당과 오스만 시대 이슬람 세력의 우위를 상징하기 위해 성소피아성당 맞은편에 건축한 블루모스크사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 때 도시의 물 공급을 위해 지어진 지하물 저장고 속에 우상기둥들을 보며 당시의 신앙의 흐름과 대립 또한 느껴보았습니다.
묵직한 두 손, 그리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우리는 벤구리온 공항을 통해 이스라엘에 도착했습니다. 긴 여정과 비행으로 곤한 순례단은 따뜻한 온천수가 함께하는 숙소에서 편안한 휴식을 갖고, 내일의 일정을 위해 몸과 마음을 충전합니다. 남은 일정은 지금까지보다 조금 더 타이트하고, 조금 더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코리아를 외치며 기뻐하는 현지인들과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