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탄생부터 이스라엘 곳곳에 숨어있는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다.
성지순례의 여정을 시작한지 10일째가 되어 기독교인들이 일생에 꼭 한번 가고 싶어하는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스라엘을 둘러봅니다. 베들레헴의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구주탄생교회를 시작으로  목자들판교회, 감람산 지역을 돌아보며, 예수님승천장소를 기념하는 예수승천기념교회, 세계 62개국의 언어로 주기도문을 번역하여 새겨 놓은 주기도문교회,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 모여 마지막으로 기도하셨다는 겟세마네동산의 만국기념교회를 방문하고는 잠시 기드온 골짜기에 올라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일대를 조망해봅니다. 쉼도 잠시, 곧 시온산 지역을 방문하여 다윗왕의 가묘와 다윗성터를 둘러보았습니다. 또 오순절 성령강림을 체험하고, 사도들의 복음 전파의 시초가 되었던 마가의 다락방을 보며 당시의 삶과 신앙을 기억해 보았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길을 걷다, 비아돌로로사
성지순례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고, 가장 많이 들어본 곳 바로 ‘비아돌로로사(십자가의 길)’입니다. 오후 3시를 넘기고 도착한 예루살렘의 옛 시가지 길에는 아랍상인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행들은 “갈보리 산위에 십자가 지셨으니...“라는 찬양의 고백과 함께 빌라도 법정에서부터 구레네 시몬이 십자가를 진 곳을 지나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곳까지 걸었습니다. 비아돌로로사라는 ‘슬픔의 길’을 걷는 내내 눈물로 회개하고, 믿음을 고백하면서 말이죠.

이스라엘의 뜨거운 햇살과 사해의 매력에 빠져보다.
 그리스, 터키를 지나는 동안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가운데 조금은 고생했던 일행들은 이스라엘의 높고 뜨거운 햇살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그 뜨거운 햇살에 잠시 일광욕도 해볼 겸 우리는 모두 사해바다에 몸을 담구어 봅니다. 평상시 수영을 못하기에 물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는 사모님부터 물이라면 사 족을 못 쓴다는 스텝까지 모두 이 특별한 물놀이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이곳 사해 지역에는 무엇보다 유명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사해 사본이 발견된 쿰란공동체 입니다. 이제는 너무 노후되어 직접 들어가거나 접근할 수 없다는 쿰란, 조금 먼 발취에서 바라보며, 예정하신 때에 맞춰 발견되었다는 성서의 사본들과 놀라운 역사에 귀 기울입니다. 그 밖에 우리는 예수가 40일 금식하며 마귀에게 시험 받았던 시험산을 조망하고, 나사렛의 여러 기념교회들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일정은 정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방종교에 맞서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의 거짓 선지자 850면과 대결하여 참 하나님이 누군지 보였다는 갈멜산과 사도바울의 선교여행의 기지이기도 했다는 가이사랴 항구, 솔로몬의 병참기자와 지하수로 등이 있으며, 성경적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므깃도를 방문했습니다.

갈릴리 선상에서 울려 퍼지는 시몬아, 나를 사랑하느냐? 양을 먹이라.
어느새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후 고기를 잡으며 방황하던 베드로에게 부활 후 나타나셔서 사도록 다시 불러주셨던 갈릴리 호숫가에 도착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구레네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을 물으시며,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거듭 말씀하신 곳에서 우양의 순례단은 무사 무탈했던 일정과 인도하심에 감사하며 선상예배를 드렸습니다.

가정과 사역지를 품은 농어촌 미자립 교회의 사모들, 그들에게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14일간의 일정이 그저 감사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번 성지순례 일정 동안 ‘신앙의 회복,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인 쉼’을 바라보며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길 가운데 함께하시는 주님의 손길과 따뜻함에 모두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의 삶 보다 목사님을 보필하고, 성도들을 보듬으며, 가정까지 돌봐야 하는 사모들의 현실 속에서 자기를 돌아보기란 쉽지 않아요. 이번 성지순례의 여정은 우리에게 쉼이었고, 회복이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사모들의 기도와 나눔 그리고 포옹과 위로 속에 해는 점점 저물어 갔습니다. 
  
나눔의 시간, “성지순례의 여정이 남긴 것은, 말씀과 친정엄마에요.”
성지순례 마지막 날, 사모님들과 스텝들은 성지순례를 마치는 소감과 함께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사님과 있었던 추억보따리와 사역지에서의 어려움을 나누며 모두들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성지순례 기간 동안 받은 은혜를 나누며 감사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 사모님의 이야기는 모두의 가슴을 울렸는데요. 사역을 감당해나가던 도중 먼저 보내야만 했던 친정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성지순례를 통해 많은 친정엄마를 만나게 되어 뜨거운 회복을 경험했다는 고백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