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교실'에 해당되는 글 3건

  1. [글쓰기교실3] 이유있는 외침, 나눔을 말하다.
  2. 네 글은 무슨 맛이니?
  3. [글쓰기교실] 나는 도덕시간에 뭐했나.

 

유럽 발 재정위기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으로 1월 경상수지가 2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고 한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는 경제 위기가 행여나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까봐 자신의 재정상태를 점검하거나, 모임에서 지인과 유식한 용어를 써가며 토론의 장을 열기도 한다.

이처럼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은 당신의 소득의 일부분을 나눠주세요, 그러면 행복해집니다!’를 외치는 것이다. 아니 세상에, 회사가 망할 수도 있고, 급격하게 증가하는 이율로 부채를 걱정하고 젊은 나이에 신용불량자가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 말이다. 상황을 논할 시간도 없이 우리는 캠페인 부스와 판넬을 세워가며 어려운 이웃의 소식을 전한다. 사람들에게 시간 좀 되시냐고 운을 띄운 뒤 주변의 독거노인들이나 집안사정으로 인해 학업을 지속할 수 없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 제 살기 바빠 관심이 없다. 추위에 떠는 어르신들을 지켜달라고 아무리 외쳐 봐도 현장에서 우리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메아리 한 점 없는 그저 그런 외침일 뿐이다.

혹 사람들에게 나눔을 전할 때, 복지혜택도 늘어가고 있는데 이런 것은 왜 하냐며 반문하는 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캠페인 장소를 그냥 지나친다. 나눔을 전하는 담당자가 힘들어지는 것은 바로 이때다. 바로 메아리 없는 외침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다. 이러한 회의감은 담당자를 작아지게 만들고, 거리의 구걸자의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게 만든다. 또한 어느 누구도 먼저 다가와 귀 기울이지 않아 속상해 하거나, 듣는 이 없는 거리에서의 외침과 사무실에 앉아 전화기 버튼 눌러가며 목소리 높여 나눔을 제안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과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을 하는 것은 이내 사치로 느껴진다. 바로 시간은 흘러 어느새 어르신들에게는 추운 겨울이 돌아왔고, 아르바이트로 정신없는 방학을 보낸 청년들에게는 휴학을 생각하게 하는 등록금 납부 철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외침은 구걸이나 호객행위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는 자신의 뱃속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살리기 위한 이유가 있는 외침이기 때문이다. 지금 스마트폰으로 이 글을 읽으며 거리를 걷고 있을 지도 모르는 당신, 주변을 돌아보라. 혹시 나눔을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거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겠는가?

 우양재단에서는 매년 거리 가두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의 첫 거리캠페인은 3월16일(금) 평택역사 내에서 '사회환원청년후원'을 주제로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학생들과 함께 가두캠페인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네 글은 무슨 맛이니?

 

우양인 글쓰기 교실 그 긴장의 4주

4회기에 걸친 글쓰기 교실이 끝났습니다. 혹자는 공포의 목요일이라고 부르기고 했고 (허나 목요일 약속이 매주 지켜지지는 않았습니다.) 또 누구는 숙제의 부담으로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글쓰기 좀 잘 해보겠다고 모인 8인의 4주간 긴장의 시간을 돌아봅니다. 상상할 수 없는 ‘간식제공’이란 말에 속아 오신 분들. 간식엔 만족하셨나요? 2월. 짧았지만 그런 간식보다 더 맛있었고 우리를 흥분시켰던 우양인 글쓰기 교실 속으로. 고고~

 

너의 글은 무슨 맛이니

평소에 글을 잘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 글쓰기 숙제는 고역입니다. 써서 제출하면 끝이냐. 천만의 말씀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읽기는 물론 무시무시한 ‘지적질’이 서슬이 파래져서 기다립니다. 늘 그렇듯 우리는 남의 글 지적하기를 좋아합니다. 우양인 글쓰기 교실에서도 그런 시간을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가장 막내인 이해규 선생님을 비롯해 글쓰기 강좌 좀 다녀봤다는 유헌 주임 그리고 글쓰기 무한 가능성을 보여준 우리 석사출신 장완영 주임까지 모두 본인이 쓴 글을 모두 앞에서 ‘까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신선했습니다.

조용한 듯하지만 할 말 다하는 우리의 김수연 대리의 글을 읽고 있자면 잔잔하게 마음을 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역시 글은 손으로 쓰는 게 전부는 아닌가 봅니다. 글 속에서 글쓴이를 발견하는 일은 실로 기분이 좋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공감을 경험할 때면 ‘치유의 글쓰기’라는 말이 새삼스럽습니다. 누군가 내 글을 관심 있게 읽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되기 때문일까요?

오늘도 그의 글에는 사진이 들어있습니다. 가장 성실하고 꼼꼼하게 수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바로 신용호 대리입니다 그는 역시 글쓰기도 댄디 합니다. 물론 그의 글을 읽고 있자면 입가에 웃음이 번지다 못해 새어나옵니다. 생동감 있는 전개와 다양한 소재, 참신한 제목은 늘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글을 다 쓴 후, 운전하며 카톡 날리는 세심함으로 퇴고만 좀 더 신경 쓴다면 좋은 글 쓰실 겁니다. 잊지 말자, 퇴고는 삼세번입니다.

 

그녀는 오늘도 맛깔나는 솜씨로 글쓰기를 버무립니다. 매회 글쓰기에 탄탄한 자료조사가 녹아나 늘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글은 박인향 주임의 장점입니다. 단 너무 많은 정보를 담아 표현하려는 욕심이 화를 일으킵니다. 때론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이제 아셨으니, 우리 움켜쥐며 살지 말아요.

늘 수줍은 모습의 해규 선생님. 혹시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가요? 이 사람의 글에는 그 수줍음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카레라이스의 맛’ 라는 제목의 글은 모든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는데요. 모두가 카레라이스와 함께 엄마를 떠올렸기 때문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편, 그 다음 편 글을 기대하게 만드는 해규 샘의 글. 앞으로도 계속 읽어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소소한 재미가 넘치는 시간

이번 글쓰기 교실에는 홍보팀의 나름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언제까지 홍보팀에서만 글 쓸 수는 없다는 생각에 직원교육이 절실했습니다. 글쓰기 교실 모집 공고를 벽에 붙였습니다. 회유와 반 강제 사항도 집어넣었습니다. 사람들이 꿈쩍이지 않습니다. 하여, 상상할 수 없는 간식 제공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집어 들었습니다.

첫 시간부터 멀리 코스트코를 다녀와 피자와 베이크, 쿠키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홍보팀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의 간식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숙제에 대한 부담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먹혔습니다. 글쓰기가 있는 날이면 여기저기서 숙제를 아직 제출하지 못한 사람들의 한 숨 소리와 빠르게 두들기는 자판 소리가 들립니다. 왠지 모르지만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 간식은 늘 제공했습니다. 동네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주문했습니다. 전화만 하면 되니까요. 전화 버튼을 누르는 하는 맘이 한결 가볍습니다.

 

 강사들에 대한 자평 혹은 자뻑

이번 글쓰기 교실을 준비한 홍보팀 직원들은 긴 호흡으로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아시잖아요. 글쓰기가 단번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글쓰기 교실을 준비한 유헌 주임은 글쓰기 전에 가장 기초가 되는 얼개를 잡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뼈대가 없으면 금세 길을 잃어버리고 말거든요. 하도 강조해서 이제 조금 각인이 된 것 같아요. 또한 한 문단 안에 한 가지 주제만 쓰는 것도 재차 강조했답니다. 후반기 바통을 이어받은 박이근정 대리는 ‘글쓰기는 국어를 알아도 절반’ 이라며 오자, 주술관계, 문장부호 등 우리가 쉽게 실수 하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뭐, 돌아보니 훌륭한 강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탄탄한 지식과 타고난 말빨로 청중을 휘어잡은 두 사람입니다.

이제 글쓰기 교실은 끝났지만 언제든지 저희를 찾아주세요. 평생 A/S 해드립니다. 청출어람 하셔야죠!

 

이제 ‘글빨’ 좀 돋으시나요.

아인슈타인부터 소크라테스까지 다양한 주제의 글로 우리를 눈을 즐겁게 해줬던 장완영 주임도 있습니다. 쭉쭉 엿가락처럼 늘어질 수 있는 글을 툭툭 잘라 먹기 좋게 배열하는 것은 그만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 글에 가장 많이 ‘지적질’을 하기도 했는데요. 괜찮습니다. 본인도 욕 많이 먹었으니까요.

본인의 이야기로 글을 써 내려갔던 영철 주임의 글에서도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경험하지 않은 생생한 이야기는 글의 소재로 적당합니다.

실은 누가 글을 잘 쓰는가. 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게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선생이 되어 자유롭게 글에 대해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거든요. 그렇게 매주 2시간씩 함께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4주간 각자 쓴 글을 모아보니 꽤 됩니다. 이거 그냥 묵히기가 아깝습니다. 하여 ‘닮고 싶은 청년, 우양’ 블로그에 공개합니다. 이분들의 글이 궁금하신 분들 놓치지 마세요.

앞으로 우양 홈페이지를 통해 ‘글빨돋는’ 글 맛 좀 보시게 될 겁니다.


 우양재단에서 준비한 상반기 야심작. 두둥.
바로 글쓰기 강좌입니다. 매주 목요일, 4회기로 진행되는 글쓰기 강좌는 원하는 사람 누구나 수강할 수 있지만 무시무시한 글쓰기 숙제를 매주 내야합니다.  하여, 이름 붙여진 '공포의 목요일 글쓰기'는 현재 많은 직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절찬 진행중입니다.
물론, 자기가 쓴 글 난도질 당하기 싫어서 수강하지 않은 직원들도 몇몇 보입니다. 그런 분들 조심하십시오. 나중에 쓰신 글에 비문이나 오탈자라도 있으면 홍보팀에서 바로 지적 들어갑니다. 쿨럭~

오늘은 우리 유느님의 글쓰기 숙제 한 편을 공개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은 글 수정 없이 올려드립니다. 큭.

나는 도덕시간에 뭐했나.

글쓴이/ 나는, 유느님

나는 집에서부터 지하철까지 가는 길에 세 개의 짧은 건널목을 건넌다. 모든 건널목의 신호등이 동시에 바뀌기 때문에, 각 신호등 앞에서 2-3분씩은 기다려야 한다. 더구나 건널목간의 거리는 불과 10미터도 안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바쁜 출근길에 그 몇 분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나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아침잠 몇 분을 극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보다 더 쉬운 일은 건널목에서 눈치를 잘 살핀 뒤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다. 다행히 누군가는 건널목에서 앞서 나가 주고, 나는 빨간 등을 외면하고 그 사람의 리더십에 따르면 된다.

MP3파일로 된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은 혹 있을지 몰라도 MP3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MP3는 대중화되고,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 가까이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첨단화를 누리는 우리들이지만, 실제 기술의 진보만큼 윤리의식도 성숙했을까. 얼마 전 신문의 통계에서 MP3파일을 통해 음악을 듣는 사람 중 비용을 지불하고 MP3파일을 다운로드 하는 사람의 비율이 10% 미만인 것을 발견했다. 나는 작은 양심이 남아 있어서였는지 어둠의 경로를 통해 MP3파일을 다운 받아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음악파일 저장이 더 많이 가능한 최신형 휴대폰을 구입하게 된다면, 이내 양심의 속삭임은 잠잠해질 것이다.

MP3 복제문제는 개인이 감당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지만(물론 간단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출근길 신호등을 무시하고 건널목을 건너는 것은 더 큰 파장을 가져온다. 당사자만 불법의 문제에 얽히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실수이건 고의이건 빨간불에 발을 내딛어준 사람은 아주 고마운 사람이다.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니겠지만, 그 순간에는 윤리나 도덕보다는 자신의 일상과 시간, 효율이 더 중요해진다. 자. 이제 도덕시간에 배운 협력과 배려를 써먹을 시간이다. 혼자 나가는 사람이 멋쩍어 하지 않도록 같이 발걸음을 해주며, 다른 사람의 양심만 희생시키지 않고 가끔씩 자신이 희생할 차례가 되면 건널목에서 먼저 나서주기도 한다.

도덕시간에 배운 것이 그것뿐이었나 생각해본다. 휴지를 버리지 말고, 인사를 잘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질서를 지켜야한다는 도덕시간의 주된 덕목들은 대부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하는 행동들이다. 왜 모두가 편리한 세상보다는 내가 조금 더 편하기를 원했을까? 누구든 학창시절 도덕 시험문제는 쉬웠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답을 고르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금 다시 도덕 시험을 친다고 해보자. 그리고 정답을 쓰지 말고, 그렇게 살고 있는지를 써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앞으로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의 익숙한 삶을 버리고 싶지 않다. 분명 어디선가 손해를 볼 거란 확신이 든다. 내가 먼저 그렇다. 부끄러움을 이기면서 이런 고백을 하는 이유도 달라지고 싶은 마음과 어쩔 수 없는 마음을 이해해달라는 취지가 반반이다.

내일 아침에도 신호등 앞에 또 설 것이다. 모두가 빨간불에 발을 내딛을 때, 가만히 파란불을 기다리며 ‘혼자서 잘난 척 하기는!’ 하는 주위의 눈빛을 참을 준비는 아직 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출근길 가방에 들어있는 성경책이 나를 더욱 부끄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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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 단계

익숙한 무단횡단의 부끄러움.
더 많은 음악파일을 가지고 싶은 욕망
난 좋은일을 하는거니까 조금은 괜찮다?
누군가의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리고 싶지만
나는 안된다?

계획

1. 문제제기 - 신호등 앞의 갈등 이야기

2. 하고싶은 얘기
    윤리가 없는 시대 - MP3파일 다운로드의 예
    개인윤리와 사회윤리의 관계 - 개인의 윤리가 사회 윤리는 분리하기 어렵다.
    윤리를 지키기 힘든 이유들

3. 나오며 - 현실 속 도전에 대한 응원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