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전하는사람/인터뷰'에 해당되는 글 50건

  1. [닮고싶은청년 vol.40] ‘좋은먹거리’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 청년 유가은
  2. [닮고싶은청년 vol.39] 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 사회환원청년 장학생 노선호(26)
  3. [닮고싶은청년 vol.38]모두에게 평등한 밥상이 필요해요 – 예비사회적기업 ‘평등한밥상’ 대표이현아 4

 

 

좋은 재료를 고르고 다듬고 음식으로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이 저에게는 일상의 풍경이었어요. 그리고 그 음식으로 인해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 졌어요.”

부모님이 운영하는 두부요리전문점은 유가은씨(24)에겐 신나는 놀이터였다. 다양한 식재료가 오가고 그것들이 맛있는 음식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는 건 매일 봐도 흥미로운 일이었다. 더구나 좋은 먹거리로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음식을 만드는 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은씨네 부모님이 식당을 운영하신 건 올해로 열 두해가 되었다. 청소년기 대부분을 함께 하다 보니 자연히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대학에서도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가은씨가 꿈꾸는 행복한 사회, 그 중심에는 좋은 먹거리가 있다.

 

 

 

학생들은 잘 알지 못했던 거예요.

 

가은씨는 대학생이 되어 자취를 시작했다. 주위에도 그런 친구들이 많았다. 매끼니 건강한 식사는 가은씨에게 꽤나 중요한 일이었지만 모두에게 그렇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값싸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끼니를 때웠고 자극적인 음식에 열광했다.

아침을 먹지 않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인스턴트나 특정영양소에 편중된 식사를 했고 식사시간도 대중없었죠.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하는 친구들은 많지 않았어요. 먹거리에 대한 바른 지식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어요.”

마침 그녀가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연구 동아리 SEN’에서 좋은 먹거리에 대한 논의가 시작 되었다. 대학생들이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처음 나온 아이디어는 아침대용 샐러드 도시락 이었다.

대학생들이 무엇보다 채소를 먹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샐러드 도시락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해보니 샐러드 도시락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래서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주스를 만들기로 했어요.”

재료는 간단했다. 바나나, 토마토, 사과, 당근 양배추 등 건강한 과채와 유산균음료가 사용 되었다. 각 재료마다 어떤 영양성분이 있는지 그것이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건강주스를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 가격은 저렴하게 책정되었다. 반응이 좋았다.

생각보다 인기가 좋았어요. 학생들은 다양한 야채들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거예요. 건강주스의 필요성에 대해 홍보하고 저렴하게 제공하니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해 주었어요.”

수익금으로 다시 건강주스의 재료를 구매했다.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웃들에게 건강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지역의 노인정에 방문에 무료로 건강주스를 만들어주었다. 지속적으로 이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던 중 우양재단을 만났다.

 

 

좋은 먹거리의 시작은 어디일까?

 

우양재단에서 처음 먹거리프로젝트 공고를 봤을 때 바로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아리 팀에서 같이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동아리 회의 때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 팀원 중에서도 이 사업에 대해서 듣고 제안하려고 준비해온 친구들이 2명이나 더 있는 거예요. 다 같이 마주보고 한바탕 신나게 웃었어요. 그리고 일사천리로 준비가 되었죠.”

어려운 이웃에게 좋은 먹거리를 전달하는 일은 우양재단의 타이틀이기도 하지만 지난 일 년간 가은씨와 친구들의 고민점이기도 했다. 그간 생각하고 나름의 방법대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기 때문에 자원이 주어진다면 더 자신이 있었다. 문제는 누구를 대상으로 선정할까하는 것이었다.

누구를 대상으로 선정할지 이야기가 많이 오갔어요. 단순히 건강주스를 한잔 전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먹거리를 좀 더 큰 범위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거든요. 주말에 부모님 식당에서 재료를 다듬다가 문득 보육원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일반가정의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장을 보거나 재료를 다듬고 요리하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잖아요. 보육원 아이들에게는 그런 경험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먹거리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서는 완성된 음식을 접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료를 고르고 직접 만지는 시간 전부가 필요하거든요.”

4회로 진행되었던 아이들과의 요리 수업에서는 좋은 재료들을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고르고 느끼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직접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카나페 그리고 과일주스를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만들어내었다. 아이들의 창의적인 요리가 그날 함께한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로 나의 삶에 애정을 쏟는 일이에요.

 

가은씨도 이제 졸업반이다.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 좋아하는 공부뿐만 아니라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도 힘을 쏟아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럼에도 포기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4학년이 되었으니 취업과 관계없는 것들을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포기하려니 눈에 아른거리는 것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결국 사회적 경제 분야의 연구나 연합동아리 활동은 계속 하게 될 것 같아요. 이 공부를 통해 우리 사회에 소외 받는 이들을 기억하고 돌볼 수 있는 사회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청년들의 취업난 소식이 매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이때,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가질 만한 여유가 청년들에게 허락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은씨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우리 결국 혼자는 살수 없는 존재잖아요. 내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고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곧 나의 삶에 애정을 가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사는 이웃들이 없으면 나의 삶도 의미가 없으니까요. 돈과 성공만을 바라보고 달리는 사회의 흐름을 바꾸는 건 이젠 우리들 몫이죠.”

 

 

 

아이들과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시간이 저도 무척이나 설랬어요.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려 한 시간이 저의 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대학교에 막 입학했을 즈음 노선호씨(26)는 착하고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이었다. 여기서 착하고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이란 부모님 말씀에 따라 열심히 공부를 한 후 수능 성적에 맞추어 대학에 입학한 경우를 말한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입학 할 수 있었다. ‘화학공학과가 무엇을 배우는 곳인지는 몰랐지만 수능점수 내에서 갈수 있는 가장 적당한 과였다. 그렇게 대학생이 된 후 고민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대학생이 되어서 뭐든 할 수 있다고들 하는데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거든요. 중고등학교 다닐 때도 안하던 방황을 이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삶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전공 책에서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다. 매사에 자신이 없어졌다.

 

학교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이 있었어요.”

 

학기가 지나도 복잡한 마음은 그대로였어요. 그때 학과 교수님들을 일일이 다 만나러 다녔어요. 교수님들과 이야기하면 무언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때 한 교수님이 추천해 준 활동이 궁궐길라잡이였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자신감을 찾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한 교수님의 제안이었다. 우리나라 문화와 궁궐에 대해 분명이 알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것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 교육기간만 1년이 걸렸다.

교육기간도 길고 별도의 회비도 내야하는 활동이었어요. 하지만 교수님께 이야기를 듣자마자 이거다!’라고 생각했어요. 교육을 받으러 가보니 대학생들은 전체 십분의 일도 되지 않았어요. 대부분 직장인이거나 은퇴하신 분들이었는데요. 좀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려고 자원해서 오신 분들이었어요. 열정이 대단하셨어요.”

함께 길라잡이 활동을 하러 온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에 선호씨도 기운이 났다. 본격적으로 창경궁 해설가이드로 활동을 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도 생겨났다.

이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저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어요. 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때 힘이 나요. 또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기 쉽게 전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더라고요. 학교에서 열심히 수학공식을 풀 때는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이 있었어요.”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저도 설렜어요.”

 

새로운 흥미를 발견한 선호씨는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영어를 가르쳤거든요. 하지만 영어만 가르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대학생이 되고 한참 고민했던 에 대한 이야기를 틈날 때 마다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방학에 맞추어 노쌤과 함께하는 꿈 찾기 특강이라는 제목을 걸고 무료로 특강을 열었어요. 참여한 학생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2학년, 3학년이었는데요. 저는 이 시기에 꿈에 대한 고민을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저의 꿈에 대해서 물어봐준 사람도 없었고요.”

특강은 선호씨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시키는 대로 공부만 열심히 했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 갑자기 주어진 자유에 당황스러웠던 대학 신입생 시절 그리고 나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순간까지 진솔한 나눔의 시간이었다. 한 주간의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호씨는 그 시기를 먼저 지나온 선배로서 각자의 삶에 의미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그 가치를 어떻게 실현하며 살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응원했다.

아이들과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시간이 저도 무척이나 설랬어요. 앞으로도 다른 사람을 응원하고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주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려 한 시간이 저의 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고 응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크리켓 외국인코치 통역활동, ()대한민국교육봉사단의 멘토링 프로그램, 교내 외국인학생 학습도우미 등 선호씨는 여전히 다양한 봉사들로 다른 이들을 응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4학년이니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만 집중하라는 주위의 조언도 있지만 사회환원은 어느새 그의 일상이 되었다.

사실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은 거창하지 않아요. 하지만 제 마음을 뜨겁게 하는 것들이죠. 주위사람들에게 작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게 제가 해야 할 일이예요.”

 

대한민국 대학교 4학년, 사회에서 바라보는 선호씨의 현 주소다. 마음이 뜨거운 그에게도 사회는 녹록치 않다.

졸업을 1년 앞둔 이 상황이 어렵게 느껴지기는 저도 마찬가지예요. 청년취업난은 우리에게 불필요한 경쟁에 많은 힘을 쓰게 만들어요. 꿈과는 별개로 스펙 쌓기에 열을 올려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럼에도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응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은 단단하다.

 

전공을 살려 안전관리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한사람의 소중한 인재가 산업 현장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안전교육이 필수예요. 급속한 성장을 이뤄온 우리나라에서 소홀히 다루었던 부분이죠. 더 먼 미래에는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 상해 후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근로자들을 위한 노무사로써도 일하고 싶어요.”

 

 

 

 

 

배불리 먹는 것보다 잘 먹는 것이 시대의 화두다. 유기농, 친환경, 자연주의 식단 등의 단어들을 빼놓고는 이 시대의 먹거리 트렌드에 대해 말하기 어려워졌다. 먹거리의 질은 건강과 직결되는 항목이기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좋은 먹거리가 모두에게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좋은 먹거리로 차려진 밥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푸드스마일즈 청년 먹거리 프로젝트에 선정된 평등한밥상팀의 생각이다.

 

 

 

함께 해주는 분들 덕분에 드디어 해 낼 수 있어요.”

 

평등한밥상대표 이현아씨는 지역공동체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 심각해진 먹거리불평등 또한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좋은 먹거리에서 소외되어 있는 이웃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어요. 뜻을 모아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친구들과 우리를 응원해주는 단체들을 만났고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힘을 실어주어서 이 일을 드디어 해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함께 행동할 팀을 꾸리고 그들과 함께 모두에게 평등한 밥상을 선물하고자하는 사회적 기업을 구상했다. 다양한 단체에 문을 두드린 끝에 여러 곳에서 지원도 받았다. 그리고 그 첫 걸음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청년은 그 마을의 활력소잖아요. 하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학점이나 취업고민 때문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가장먼저 제 또래의 청년들에게 평등한 밥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캠페인은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대학교 내에서 진행되었다. 추운 겨울에도 종일 폐지를 주우러 다니시는 어르신들에게 좋은 먹거리 꾸러미를 전달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부산은 유독 노인인구가 많은 도시예요. 그래서인지 추운 겨울에도 폐지를 주우러 다니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눈에 띄었죠. 청년들에게 이런 어르신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전해드리고자 하는 먹거리에 대해서도 분명히 보여줬어요. 그리고 우리가 직접 산타가 되어 어르신 댁에 좋은 먹거리를 전달해 드리자 권유했어요.”

평등한밥상의 프로젝트에 동참한 청년들은 총 35, 이들은 쌀과 계란, 각종 야채와 과일을 직접 구매하여 70개의 먹거리꾸러미를 만들었다. 그 꾸러미를 매고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산타가 되었다.

 

진짜 사업은 이제 시작이에요. ‘농산물기부플랫폼을 만들거에요.”

 

이번 프로젝트는 프로모션 행사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공감하는 사람들을 늘리기 위함이죠. 저희 평등한밥상의 본 사업은 농산물기부플랫폼을 구축하는 거죠. 이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어요. 2015년부터는 예산도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거예요.”

건강한 먹거리와 고객을 연결하고, 기부자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연결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자 기부 기회를 만드는 것을 농산물기부플랫폼이라 이름 붙였다.

우리 쇼핑몰을 통해서 농산물을 살 경우 구매에 따른 포인트를 기부하거나 내가 산 물건을 동일하게 하나 더 구매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 되도록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농산물기부플랫폼의 주요 내용이에요. 우리는 질 좋은 농산물을 구매자들에게 전달하고 어려운 이웃들도 좋은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행동할 수 있는 구매자들을 만들어 간다면 이 사업이 장기적으로도 가능할 거예요.”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은 이 사업으로 평등한밥상KBS 황금의 펜타곤 시즌2(새로운 창업사례를 소개하는 방송)본선에 진출했다. 구매와 나눔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에 전문가들의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기회로 자연스레 지역사회에 홍보가 된 것 또한 큰 성과다.

 

모든 사람이 밥상 앞에서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간혹 사람들은 20대 초반의 여대생이 이토록 먹거리에 관심을 많은 것에 대해 신기하게 여기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밥상 앞에서 차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꿈이라 말하면 더욱이 그렇다.

제가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그룹홈(공동가정생활)에서 지냈어요. 정부의 별도 지원 없이 개인에게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했기 때문에 먹거리가 늘 부족했어요. 라면이 주식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루 세 번 밥상에 앉을 때면 내 처지를 분명히 실감했어요. 더 이상은 저와 같은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줄곧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대학을 다녔다. 돈을 벌기위해서만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았다. 그리고 작년에 직장을 그만 두었다. 푸드스마일즈 장학생이 되어 생활비를 벌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 허락된 시간에 평등한밥상의 대표로 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요즘은 매일이 즐겁고 감사해요. 제가 인생 전부를 다해 이루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도움주시는 분들도 많고 함께 애쓰는 동료들도 있고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밥상 앞에서 차별 받는 이들이 사라질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