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서울 마포구에서 작은 실내포장마차 ‘홍대 고갈비’를 운영하고 있어요. 우연히 시작하게 된 기부의 맛을 알아서 ‘기부스’라는 팟캐스트도 8개월째 함께 하고 있어요. 물론 푸드스마일즈 우양의 후원자이기도 하고요. 사람들은 저를 ‘고갈비누나’라고 많이 불러요.
첫 기부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첫 기부는 조금은 불순하게 시작했죠. 그때 장사가 좀 안되면 시기였어요. 근데 점심 먹으러 온 손님이 사회복지재단에서 일하는 분이시더라고 단골손님 만들어 보자는 의도가 다분히 담겨있었죠. 그게 내 삶을 이렇게 바꾸는 시작이 될 줄 그때는 몰랐어요.
손님을 통해 첫 기부가 시작되었네요. 그럼 혹시 푸드스마일즈 우양과도 손님을 통해서 만났나요?
네 맞아요. 제가 마포에 오래 있었다보니 지역을 기반으로 기부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지역에 오랫동안 계시던 분이 푸드스마일즈 우양을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내가 내는 후원금이 전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팟캐스트‘기부스’의 인기가 상당한 것 같아요.
요즘은 정말 방송 듣고 가게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이 있죠. 이 동네에서만 십 수 년 동안 가게를 했어요. 그래서 알게 된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컬투의 정찬우씨도 그중에 한명이죠. 내가 어떻게 방송을 하냐고 했더니 그냥 와서 욕만 해주면 된데요. 내가 또 ‘마포의 김수미’잖아요. 손님들한테 하듯이 욕 몇 마디 하는 건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홍대고갈비’가 기부의 아지트가 된 것 같아요.
방송을 하다보니까 주위에서 연락이 많이 와요. 자신도 기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거나 기부를 어색하게 느끼는 지인들이죠. 방송을 통해서 그런 사람들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할 수 있다면 계절 마다 한 번씩은 가게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일일호프를 하고싶어요. 지난 겨울에는 연탄기부를 하기 위해 일일호프를 열어서 200만원을 모았어요. 이번 달에 네팔 어린이를 돕기 위해서 한 일일호프에서는 400만원이 모였어요. 메르스 때문에 사람들이 안모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죠. 물론 저 혼자 한건 아니에요. 좋은 뜻으로 모인 뮤지션들과 후원자들이 많이 있었죠.
천경희 후원자님을 보면 기부하는 것을 정말 즐거워한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후원자님이 생각하는 기부란 무엇인가요?
기부는 나눔이에요. 누구나 힘든 시기지만 이럴 때 일수록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없는지 돌아봐야해요. 기부를 권유하다보면 좀 더 돈을 벌고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기부의 진짜 맛은 내가 지금 조금 부족한 것 같지만 그 부족한 것을 나누어 주는 데에 있죠. 콩 한쪽은 나눠먹기엔 좀 작요. 그래도 한번 나눠보세요. 포만감보다 더 좋은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예요. 그걸 꼭 느껴 보셨으면 좋겠어요.
'미소를전하는사람 > 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소를전하는사람 vol.45]'호퍼맨의밥상'뒤엔 그녀가 있다. - 후지로얄코리아 대표 윤선해 (0) | 2015.10.05 |
---|---|
[미소를전하는사람 vol.44]우리가 만든 반찬 들고 어르신댁에 마실가요 (0) | 2015.08.19 |
[미소를 전하는 사람 vol.42]‘쌀남쌀녀’봉사단의 해피바이러스 조희윤 청년을 만나다. (0) | 2015.06.03 |
[닮고싶은청년 vol.41]나 스스로에게 물어야 가장 정확히 알 수 있어요. - 청년 이영훈 (1) | 2015.04.08 |
[닮고싶은청년 vol.40] ‘좋은먹거리’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 청년 유가은 (0) | 201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