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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소를전하는사람vol.46]동네에 우리 할아버지가 생겼어요.
  2. [즐거운텃밭 마흔여덟]겨울이 오기전에 우리 만나요^^!
  3. [즐거운텃밭 마흔여섯]평화로운 듯 평화롭지 못한 밭 이야기

 

 

동네에 우리 할아버지가 생겼어요. - 가족봉사단 노병규, 노유진 , 노유리, 문희정가족(사진 왼쪽부터)

 

다시 연말이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자는 구호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진다. 그런가 하고 가만히 둘러보았다. 그런데 쉽사리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보이지 않는다. ‘여러 자선단체 사진 속에 나오는 어려운 이웃은 정말 우리 주위에 있는 것일까.’ ‘말 그대로 먹고사는 일이 팍팍한 이웃이 우리 주위에 있을까.’ ‘가족봉사단에 대해 처음 소개 받은 날 문희정씨도 이와 같은 물음이 생겼다.

 

희정 쌀나누기활동을 기본으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쌀나누기?’ 그런 일을 아직도 민간단체가 하는 것인가? 우리 나라 정도되면 그런 기본적인 일은 정부에서 다 소화하고 있는 것 아니었나? 이런 물음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지난 4월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가족과 가족을 이어주는 가족봉사단사업을 시작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과 독거노인가정을 연결하여 정기적으로 쌀과 잡곡을 비롯한 먹거리를 전달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 일에 노병규(48), 문희정(44), 노유리(17), 노유진(13) 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

 

병규 그날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니까 가족봉사단에 대해 이야기 하더라고요. 아이들과 가족단위로 하는 거라기에 난 그냥 운전하고 짐꾼으로 돕겠다고 했어요. 가족이 다 함께 무언가를 하는 일이라기에 기분 좋게 하기로 했어요.

 

유진 저희도 사실 오랫동안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한 달에 한 번이라고도 했고 저희와 짝궁이된 할아버지가 바로 저희 옆 동네에 사신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네집 놀러가듯이 다녀오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의 일은 늘 생각처럼 순탄하지 않다. 좋은 일을 시작하고자 마음먹은 이들에게도 그렇다. 하지만 그 비확실성으로 세상을 배워가는 건 분명한 일이다.

 

유리 가까운건 분명했지만 처음 가는 날 할아버지 집을 찾기는 쉽지 않았어요. 집이 워낙 골목 안쪽에 있었고 우리에게는 주소만 있었어요. 할아버지 집으로 가려면 긴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요. 우리가 오는 걸 기다리시던 할아버지가 그 긴 계단을 다 내려와 계시더라고요. 같이 다시 올라가면서 다리가 아프신 것 같아 걱정이 되었어요.

 

유진 겨우 집을 찾아서 할아버지 집에 들어갔는데.. .. 말그대로 헐이었어요. 이미 그때 날씨가 많이 따뜻해서 방문을 다 열어 놓으셨는데 방문을 열면 바로 흙마당이었어요. 여기서 흙마당이라는건 마당이 있는 집같은 엄청 좋은 집을 이야기하는게 아니에요. 이건 정말 보셔야 알 수 있는데 방문을 열면 바로 흙이에요. 우리집 바로 옆동네에 이런 집에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어요. 집에 올 때까지도 계속 마음이 찡 했어요.

 

희정 아이들이 말한 그대로예요. 저도 그렇지만 아이들은 쪽방촌 같은 것은 교과서에서나 봤을꺼예요. 연희동이 아무리 빈부의 격차가 심한 동네라고 하지만 우리집과 가까워서 그 충격이 더 했어요. 그리고 또한번 놀란 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시는 분이 정부에서는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어요. 봉사단 담당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정부해택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분들에게는 매달 쌀 한포, 잡곡 한포 전달되는 것이 무척이나 소중한 일이구나 생각했죠.

 

 

 

 

희정씨네 식구들은 이미 다른 단체들에서도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동일하게 소중한마음으로 후원을 하고 있지만 내가 후원한 돈이 이토록 지척에서 쓰이고 있는 걸 경험하는 기분만은 무척이나 새롭다.

 

유리 학교에서 학급 친구들과 함께 월드비전에 모금을 한 적이 있어요. 가끔 후원자편지를 써 보내기도 했죠. 그런데 이건 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 하는 가족봉사단과 같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엄마아빠가 후원하는 돈이 할아버지에게 쌀이 되어 전달되잖아요. 그걸 우리가 다 확인하잖아요. 할아버지가 이 쌀로 좀 더 힘을 내실 수 있다면 할아버지에게도 우리에게도 참 신나는 일인 거 같아요.

 

유진 게다가 이건 직접 사람을 만나는 일이잖아요. 아직 할아버지랑 좀 어색하긴 하지만 우리를 반겨주시는 건 분명히 알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가까워 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자연스러운 사람사이에 일이니까요.

 

 

 

 

병규 무엇보다 먹거리를 나눈다는 것이 이 활동의 보람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먹는다는 것이 저는 의식주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먹는 것은 바로 우리 몸에 에너지원으로 가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먹거리를 잘 섭취하는 것이 우리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하죠. 사람들은 결혼이나 생일 같이 기쁜 일이 있을 때 먹을 것을 함께 나누고, 장례처럼 슬픈 일이 있을 때에도 먹을 것을 나누죠. 어쩌면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이 마음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일 거예요. 할아버지에게도 당신이 힘든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전달되면 좋겠어요.

 

쌀나누기 가족봉사단은 누군가에게 쌀과 먹거리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지만 덕분에 각자 바쁘던 가족들이 한달에 한번은 시간을 내어 모일 수 있게 되었다.

희정 사실 요즘은 아이들과 같이 밥 먹는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아요. 아침일찍 학교에 갔다가 밤늦게 돌아오는 날이 많죠. 밤늦게 들어오는 아이들에게는 어서 씻고 자라’, ‘오늘 배운거 한번 읽어보고 자라이런 말밖에는 할 수 없어요. 진짜 서로의 속마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지요. 그런데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는 시간은 달라요. 집에서 저한테 퉁퉁거리던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면 얼마나 싹싹한 줄 몰라요. 그런걸 보면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죠. ‘~ 이게 우리 아이들이지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유리 그건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예요. 주말에 아빠는 주로 강아지랑 티비를 보시거든요. 쇼파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 아빠의 모습이 가장 익숙해요. 그런데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면 달라요. 쌀도 엄청 잘 들어주시고 할아버지한테 큰 소리로 인사도 잘 해요. 우리 보다 오히려 할아버지랑 더 많이 친해지신 것 같아요. 놀라운 일이죠.

 

병규 하하하 그러네요. 그래서 다른 가족들에게도 이 가족봉사단활동을 추천하고 싶어요. 누군가의 삶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이라면 이 순간 가족이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거든요.

 

가족봉사단 활동이 점점 즐거워진다는 막내 유진이의 소망은 간단한다.

 

유진 제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도 할아버지를 만나러 오면 좋겠어요. 그때는 제가 할아버지 문 앞에서 할아버지~’하고 부르면 할아버지가 환하게 웃으며 유진아~’하며 저를 반겨주실 거예요. 다른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전 이제 동네에 우리 할아버지가 생긴 거예요.

 

 

 

 

안녕하세요 스푼걸즈 혜진입니다!! 으으 여름에 오지 않던 비가 겨울에 내리더니 날씨가 너무 추워졌어요. 날씨에 따라 스푼걸즈의 밭은....시간이..멈춰버렸답니다....-.- 작물들이 얼어 시들지도 자라지도 않고 있어요 ㅋㅋㅋ

 

벌써 11월 중순 아니 이제 11월 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푼걸즈는 작물들의 상태를 확인하러 다시 한 번 할머님들 댁에 방문했습니다! 먼저 저와 하영언니 팀이에요

으아닛 이게 뭔가요 _배추가 다 죽어버렸어요...분명 저번까지는 멀쩡하게 잘 자라고 있었는데....박인순 할머니께서 저희가 방문하고 난 다음부터 시들시들 해지더니 이렇게 됐답니다... 아아 우리의 배추가 갔습니다..꺼이꺼이 ㅠㅠㅠㅠㅠㅠㅠ

상추는 그래도 잘 자라고 있는데 쪽파가 좀 힘이 없고 꺾여있군요. 더 시들해지기 전에 빨리 수확해야 할 듯 싶습니다.

 

 

 

 

다른 팀은 어땠을까요?? 혜주 로 사 진경팀은 저번주 수요일날 할머니 댁에 방문했는데요~ 식물 상태는 저희랑 비슷했던 듯 합니다 쪽파도 곧게 자라지 않고 상추와 배추는 넓게 퍼진채로 자라고 있었어요. 배추가 자라고 있다는 게 어디입니까! 배추계의 다크호스!!그래도 할머니께서 열심히 키워주셔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잘 버티고 있나봐요! 저희 팀에는 없는 갓도 자라고 있는데 매우 작아서 먹으면 이에 낄 것 같다는 로사님의 평ㅋㅋㅋㅋ

 

 

 

 

운정언니, 정현언니, 예담언니 팀은 저희 팀과 같은 날인 금요일에 남가좌동에 들렀습니다. 이번에 이 팀은 할머님과의 소통이 잘못 되는 바람에 할머님께서 주무시고 계셨데요 .그래서 함께 하려고 한 저녁을 드리고 인사만 드리고 나왔다고 합니다...! 늦은 시간에 찾아뵈어서 너무너무 죄송했고 아쉬움이 가득했던 3차 방문이었답니다.

 

 

 

다음주에 있을 모임에서는 꼭 스푼걸즈랑 할머님들 다같이 한 자리에서 모여서 더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이 아쉬운 만남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채울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결국 사간 음식을 계단에서 먹은 이 팀ㅋㅋㅋㅋ)

 

이렇게 스푼걸즈는 113차 방문을 끝마쳤습니다. 여러모로 10월보다 아쉬운 만남이었어요 ㅠㅠ 다음에는 드디어 이 작물들을 수확해서 다 같이 요리해서 나눠먹는 시간을 가져용 *_* 작물들이 그 때까지 잘 버텨줘야 할 텐데 말이죠;; 스푼걸즈 1년차인 저도 많은 걸 배워가는 소중한 시간들이에요. 흐흐 다같이 유종의 미를 거두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스푼걸즈의 혜진입니다! 저는 지금 학교를 다니면서 지옥의 시험기간을 겪고 있습니다 _힐링엔 역시 농사가 짱이죠 ㅎㅎ

그런데 사실 포스팅으로부터 일주일전! 스푼걸즈의 밭에 평화롭지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오늘은 스푼걸즈의 밭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시작해보려 해요~

스푼걸즈의 밭은 학교에서도 거의 맨 꼭대기에 위치해있는 조그마한 밭이에요! 저번달 스푼걸즈는 회의를 거쳐 작물을 심었지요.

 

 

그래서 이렇게 잘 자라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척박한 땅이지만 다같이 열심히 가꾸는밭이니까요! 가끔씩은 동물의 침입을 받기도 하였어요. 저번학기에는 감자를 심었는데 짐승(?)에 의해 감자가 표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적도 있었답니다. 그런데!!이번에도 그러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ㅠ ㅠ

 

 

갓은 다 베어져있고 쪽파는 다 뽑히고 ㅠㅠ 심지어 우리의 작지만 귀여운 호박들도 다 실종되었습니다 ㅠㅠ 말 그대로 대참사에요 스푼걸즈는 다들 침울...아니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와서 가져갔는지... 나중에 다 같이 경고 팻말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_-+

스푼걸즈의 밭 현재상태는 이렇게! 쪽파가 뽑힌 자리에 다시 쪽파와 시금치를 심었습니다.

 

사건발생으로부터 일주일 후 조금 회복된 모습을 보이는 밭이에요! 배추는 9월에 씨를 뿌렸는데 꽤 자라서 놀랐어요. 이 배추가 언능언능 11월말까지 쑥쑥 커줘야 할텐데요 ㅋㅋㅋ 열무와 무도 줄줄이 빽빽이 잘 자랐습니다. 솎아주는 과정이 필요할 듯 해요.

 

 

그래서 요렇게 뽑아주었는데요 하... 뽑아보니 정말 귀여운 무가 달려있었어요(후하후하) 어정쩡하게 저번학기에 심어 남아있던 감자 한 줄기도 캤답니다 ㅋㅋㅋ 이것도 너무 귀여워... 버터알감자하면 맛있게 생겼네요 츄릅 오늘의 수확물(?)들은 로사가 차지했습니다 ㅋㅋㅋㅋㅋ 로사야 맛있게 먹어!

 

밭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면서 이상 스푼걸즈의 10월의 밭 포스팅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더불어 제 시험과 과제에도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11월에는 저번에 할머님들과 함께 심었던 주머니텃밭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