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밥상'에 해당되는 글 127건

  1.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우양쌀가족 부천식물원 봄나들이
  2. '밥상을 부탁해2' 제4화 - 우리들만의 파티
  3. 띵동~ 3월의 좋은먹거리가 배달왔습니다^^! - 모자가정 먹거리나눔

 

 

 

전날 밤부터 봄비가 세차게 내렸습니다. 당일 아침까지도 비가 그치지 않아 실무자 뿐 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도 마음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점심이 지나면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비도 한가득 실었습니다.

비가와도 나들이가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비 때문에 나들이가 취소된 것은 아닌지 새벽부터 여러 통의 전화가 오고 약속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신 어르신들도 여럿이었습니다.

 

 

45인승 대형버스 두 대, 승합자 두 대, 승용차 한 대에 우양쌀가족식구들이 꽉 찼습니다. 경기도 부천까지 한 시간 남짓 달렸습니다. 꽃구경보다 든든한 식사가 먼저입니다. 이날도 첫 코스는 부천식물원 근처에 식당입니다. 어르신들이 식당에 들어서자 준비된 요리가 각 테이블마다 전달됩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아들딸같은 자원봉사자들과 배부르게 식사하는 시간, 이보다 더 좋을 수 가 있을까요? 푹 삶아진 오리고기를 잘 발라 어르신 접시에 놓아드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매달 쌀과 먹거리패키지를 챙겨 어르신 댁을 방문하지만 이렇게 함께 식사하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특별한 기회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모두가 흥겹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젠 본격적인 나들이를 위해 부천 식물원으로 향합니다. 평소 다리가 아프셔서 움직이기 불편해 하셨던 어르신들도 이날만큼은 씩씩합니다. 지천에 깔린 알록달록한 꽃을 구경하며 한껏 숨을 들여 마십니다. 꽃향기가 코끝에 맺혀있습니다. 식물원을 천천히 걸으며 그간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고 삼삼오오 모여 사진도 찍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화사한 미소가 절로 생겨납니다. 이날 찍은 사진을 꼭 인화해 달라며 어르신들은 몇 번이나 당부를 합니다. 식물원에는 봄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푸드스마일즈 어르신 또래 분들이 단체로 오시기도 했고 노란 원복을 입은 유치원생들도 많았습니다.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은 물론이고요. 다리가 아플 땐 의자에 앉아 쉬면서 사람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종종종 줄을 맞추어 걷는 유치원생들에게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내는 어르신들은 영락없이 인자한 할머니입니다. 혼자 집에 계실 때 보여주시는 표정과는 딴판입니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가 이웃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번 봄나들이는 봄날처럼 화사했고 또 금세 지나가 버렸습니다. 어르신들을 가가호호 모셔다드리고 고되었을 오늘하루를 생각하며 푹 쉬시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홀로 있는 집에 들어가면 평소보다 더 적적함을 느끼실까 마음이 쓰입니다. 손을 꼭 잡고 눈을 맞추며 인사를 전합니다. “다음달 쌀나누기하는 날에 다시 만나요

오늘 나들이는 끝났지만 우리의 삶은 계속 됩니다. 그 삶속에는 외롭지만 힘을 내셔야하는 어르신의 생활과 또 그것을 응원하는 푸드스마일즈가 있습니다.

좋은먹거리로 미소를 전합니다. 푸드스마일즈.

 



드디어 그날이 다가온다. 막연하게 상상만 하던 수확일이 된 것이다. 할머니 댁에 왔다 갔다하며 노심초사 키워낸 배추, 상추, 쪽파, 대파, 갓을 모두 수확할 것이다. 수확한 작물들로 김장은 어렵겠지만 우리의 파티는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주 사전 회의로 모인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메뉴들을 선정했다. 김장을 하려고 넉넉히 심었던 배추는 수육에 어울리는 겉절이 김치와 배추국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쑥쑥 자라주어 우리의 기쁨이 되었던 쪽파로는 파전을 만들 것이다. 맛있는 파전은 파티 분위기를 책임질 것이다. 할머니에게 전화를 드려서 어떤 메뉴가 좋겠냐고 여쭈니 도토리묵을 사오라신다. 상추와 파를 썰어 넣고 버무리면 맛있을 것이다. ~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내일 파티 장소는 푸드스마일즈 1층이다. 각자 맡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씐나는 파티를 준비하도록^^






아침부터 학생들이 장을 한 아름 봐왔다. 그동안 기른 것들을 따서 같이 점심을 해먹 잔다. 기른 채소들이 얼마 되지 않아 다 같이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따 놓고 보니 한 바구니 가득이다. 우선 배추를 큼직하게 썰어 겉절이 김치를 만들었다. 다른 집에서는 수육을 삶고 있다니 같이 먹으면 삼삼할 것이다. 상추랑 쪽파는 썰어 도토리묵과 같이 버무렸다.


만든 음식을 가지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다. 다른집에서도 음식을 만들어와서 큰 상에 이것 저것 차려 놓았다. 그간 텃밭 농사 짓느냐고 고생한 학생들이 선물까지 준비하고 참 고생이 많다. 오랜만에 북적거리며 밥을 먹으니 정신이 없으면서도 맛있었다.


그 동안 우리 집에 오던 학생들이랑 사진을 한 장 찍어줬는데 나는 늙어서 뵈기 싫어도 학생들은 영 좋아보인다





어르신 댁에 설치해 놓은 주머니 텃밭에 각가지 작물을 3달에 거쳐 가꾸었습니다. 직접 기른 작물로 김장을 담그는 것이 애초 목표였으나 작물 수확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수고를 자축 하는 의미에서 우리들만의 잔치를 열기로 했습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 1층 공간에 모여 고기를 삶고 각자 한 두가지씩 요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배추국, 겉절이김치, 도토리묵 무침, 파전, 그리고 아침에 막 딴 싱싱한 배추잎과 상추잎을 상에 올려놓고 한끼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직접 기른 재료로 직접 요리를 하여 식사를 하는 일은 할머니들에게나 학생들에게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이날의 식사보다 더 특별한 일은 그간의 만남과 추억이겠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파티에 참석하지 못하신 할머니들에게도 직접 만든 요리와 마음이 담긴 편지와 선물을 전해드렸습니다. 함께 작물을 가꾸며 만난 시간동안 서로는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3월에는 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 모자가정에게 Vitamin Angels 나눔비타민 (사랑하는 아이용 2개월분)과 파주장단콩을 전달하였습니다.

 

Vitamin Angels 나눔비타민은 비타민이 판매 될 때마다 하나의 비타민을 기부하는 나눔 비타민입니다. 지금도 세상에 많은 어려운 분들을 돕는 비타민이어서 더욱 의미 있는 전달이 되었습니다.

지난 11년간 결식아동은 20배 증가하였고, 독거노인은 12년간 2배가 증가 하였으며, 미혼부모 가구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에서도 북한에서 한국으로 온 모자가정을 포함하여 100가정의 모자가정을 돕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Vitamin Angels 나눔비타민에서 비타민을 기부해 주셔서 건강한 먹거리와 함께 비타민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격월로 엄마와 아이용 비타민 1년간 전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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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맛난 다고 하네요. 민지가 학교 가지고 가서 먹는다고까지 해요.

고맙습니다.”

 

“아이들 영양제를 딸내미가 2개 3개씩 먹네요. 맛있어서 그런대요.

많이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타민과 함께 전달된 파주장단콩은 파주 임진강 쌀, 파주 개성인삼과 함께 ‘장단삼백’이라 하여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정도로 유명한 파주장단콩이라고 합니다.

정부 최초의 보급종 품종인 광교콩에 탄생지로서 배수와 황토에서 자란 이소플라본 함량이 아주 많은 파주장단콩이라고 합니다.

 

 

 

『“파주콩으로는 고소한 두유를 만들었습니다. 콩이 정말 맛있어요.”

 

“제품도 너무 좋고 항상 신선하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도 없는 식품

감사히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밥할 때 콩 넣어 먹어봤는데 이 콩 진짜 맛있어요”

 

 

 

“아이들이 콩 잘 안 먹는데 이 콩은 맛있다고 너무 좋아하네요.

보내 주신 거 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빠듯한 형편에 감히 사 먹을 생각도 못 하는 건강한 먹거리들 매번 감사히 잘 먹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건 대번 알더라구요. ”.

 

“먹어보면 늘 감탄합니다. 정말 좋은 것만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파주장단콩은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의 맑은 청정자연환경과 큰 일교차 그리고 참흙에서 자라기에 다른 지역 콩의 비해 유기질은 2배이고 항암 성분은 50%로 우수한 콩으로 옛날에 임금님 수라상에 올려졌던 콩이 여서 더욱 모자가정들의 반응도 극찬과 감사가 넘쳤습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 모자가정을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모자가정에 매달 건강한 먹거리가 전달되고 감사의 인사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기부 비타민도 함께 전달되어서 Vitamin Angels 나눔비타민에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