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우양평화강사 양성교육 - 마지막 시간, 9월 학교실습, 수료식 편

            나 평화강사다                             

 

 학교실습 중에 흘린 탈북청년 강사의 눈물 : END 가 아닌 AND 

 이번 시간에는 우양 평화강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 평화교육 학교실습과 수료식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평화전도사가 되고자 강사양성교육을 신청한 예비강사들, 7월 8일 교육과정의 막이 오르고 10주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참가자들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모의강의와는 비교할 수 없는 떨림과 설레임을 안고 난생 처음 교단 앞에 선 순간, 더이상 물러날 곳 없는 발곡중학교에서의 학교실습과 9월 23일 "나는 평화강사다"를 외쳤던 순간까지 그 생생 스토리 놓치지 마세요.

 우양의 예비평화강사들은 대부분 대학생입니다. 의정부 발곡중학교에서의 교육실습이 개강 후인 탓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분주한 모습들인데요. 그러나 오늘만은 실습생이 아니라 도덕이라는 정규과목선생님으로 학생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런 부담 때문인지 수업 시간 전에 도착하여 하나같이 걱정스런 이야기들을 쏟아냅니다.

“전날 긴장되서 잠 한숨 못자고 아침도 못먹었어요."

"밤새 파워포인트 준비만 했는데 부실해서 걱정이에요. 선생님”

 내머릿속에 지우개가 든 것일까요? 새하얗게 변해버린 머릿속에 그간 준비해왔던 교육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평화교육이 시작됩니다. 주제는 남북한아이들의 학교와 문화생활 비교입니다. 강의가 시작되니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평정심을 되찾아 준비해온 내용을 차근차근 소화하는 당찬 예비강사의 모습. 반면, 강의 내내 떨림이 멈추지 않아 이내 다른 강사와 교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니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반, 산만하던 수업분위기가 상품이 걸린 질의응답시간으로 넘어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해지는 반도 있습니다. 가끔 엉뚱한 질문으로 강사들을 당혹스럽게도 하지만, 아이들의 작은 관심은 평화교육의 시작이자 현재입니다.

 이튿날에도 에피소드는 이어집니다. 잘생긴 대학생강사의 입에서 북에서 부르던 노래가 나오니, 사춘기 여학생들의 박수가 멈추질 않습니다. 이 반은 수업이 잘될 수밖에 없겠네요. 다른 반을 볼까요? 학생들에게 생사의 기로에 섰던 탈북과정을 설명하던 중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바라보던 아이들도 이내 숙연해지고 맙니다.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도 몇 시간 떨어지지 않은 북에서 온 언니 오빠 강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지요.

 북한에서나 남한에서나 ‘첫걸음’이라는 것은 누구나에게 어렵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남한사회에 내딛은 또 다른 첫걸음이었습니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수료식 현장으로 가볼까요?

수료식 현장스케치 : 나는 평화강사다!

 9월 23일 금요일 오후 7시, 우양재단 2층 대회의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많은 참가자들이 수료의 순간까지 함께 달려왔습니다. 오늘은 열네 명의 제3기 우양평화강사가 탄생하는 날입니다. 평소 교육 때와는 다르게 모두들 차분한 모습들이네요. 그동안 함께 했기에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실무진들도 격려말씀과 함께 남다른 감회를 전합니다.

 

 그 동안 설레임과 떨림, 고민과 어려움을 함께 나눴던 강사들은 어떨까요? 양성교육 과정 간 느꼈던 소감을 이제는 웃으며 나눌 수 있습니다.

"북에서는 교단에 서는 것이 꿈이었는데, 한국에 와서 그 꿈을 이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긴장되었고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실무자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수료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파워포인트 연습도 많이 하고 공부 많이 해서 좋은 강사가 되겠습니다."

 실습 중 에피소드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효과적인 평화교육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이미 어엿한 우양의 평화강사입니다.

 수료증평화강사 명함을 받고 해맑게 웃던 오늘은 내일을 기약합니다. 치열한 학업에, 뒤돌아볼 겨를 없는 직장생활에 매여 평화와 통일, 더불어 사는 세상의 가치를 놓치기 쉬운 요즈음입니다. 북에서 온 청년들은 이런 소중한 이야기들을 전하러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그 길에 우양이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Can you be a Peace Instruct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