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 평화교육은 지난 8월 탈북학생들에게 관심있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자리는 한국교육개발원(KEDI)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에서 주최한 "2013년 탈북학생 지도교원 심화연수"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우양의 평화강사 3명(박영호(3기), 이혜란, 김은정(이상 4기))이 각자의 다양한 주제로 1시간 가량, 동시간 다른 강의실에서 평화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세 강사 모두 탈북경험과 북한에서의 기억, 그리고 한국에서의 공교육제도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뜻깊은 기억들을 공유했는데요. 한 강사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사회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학교에 들어갔을 때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변하고 내가 적응해야 한다는 것 쯤은 혼자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것 투성이, 배울 것 투성이였지만 나는 그거에 대해서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기에 크게 힘들어 했던 것 같지는 않다." 어떤 곳이든 상황이든 스스로가 갖고 있는 긍정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공교육권에서의 성실한 태도가 대학생활의 자연스러운 적응으로 이어진다는 내용들도 인상깊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합니다. 선생님들께 먼저 정착한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한 당부의 제언입니다.

"내가 가장 아쉬웠던 점은 학교생활을 끝까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는 나이라는 장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 수준도 중요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내 나이에 맞는 학년으로 배정됐더라면 더 훌륭한 학교생활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는 선생님들 보다, 교육부차원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주변의 북한친구들을 보면 대부분이 자존심이 아주 강하다. 이는 학생들 뿐 아니라 북한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다. 그 이유는 북한이라는 사회에서의 사회학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 북한에서는 '우리식 사회주의', '우리가 최고', '우리의 힘으로' 등으로 체제의 우월성을 주입시키다 보니 인민들에게 자연스럽게 그러한 성향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러한 성향들을 삐딱하게 보는 것보다 인정하고 배려해주셨으면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전국에서 탈북학생들의 지도하고 계신 선생님들은 지도 중에 궁금한 것들에 대한 질문들을 저녁자리에서까지 쏟아내셨는데요. 이분들의 헌신이 있기에 한국교육의 미래와 탈북학생들의 미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번 시간, 우양 평화강사들의 진실된 목소리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의 선생님들과 후배학생들에게 널리 전달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