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들 협동조합 ‘레알텃밭학교’ 개강!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부터 숙련된 농사꾼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이해규간사입니다. 어느덧 2013년의 봄이 오려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입니다. 이번 주 중에는 봄비가 내린다는 소식도 들려오네요. 학생들도 새학기를 맞이하여 아침부터 활기찬 요즘입니다. 우양에도 레알텃밭학교 개강소식을 듣고 반가운 청년들이  하나둘 모였는데요. 필자가 작년 한해 수강하며 여러 도움을 얻었던 레알텃밭학교가 우양에서 열린다니... 농사짓다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또 대학 캠퍼스에서만 열렸던 ‘레알텃밭학교’가 우양과 함께하며 같이 옥상텃밭을 가꾸기로 했는데요. 앞으로 우양의 옥상텃밭이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가 커집니다, 참, ‘레알텃밭학교가’가 무엇인지 소개가 늦었네요. 혹시 작년에 재배한 유기농 야채로 김치를 만들어 어르신들께 나눠드린 훈훈한 청년들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그 청년들이 매년 대학캠퍼스에서 열었던 도시농부학교가 바로 ‘레알텃밭학교’랍니다. 올해부터 조합을 결성하게 됨으로 새로운 ‘레알텃밭학교’로 거듭났으니 앞으로 더 즐겁고 풍성한 이야기들로 채워갈 예정입니다.

 

 

 

1교시 : 농사의 첫 시작은 텃밭설계!

 

 우양에 모인 ‘씨앗들’은 한해 농사 계획을 세웁니다. 이것도 저것도 심고 싶은 마음들이 모임터 곳곳에 퍼져 울렸습니다. 꼼꼼히 작물의 키, 재배기간 등을 고려하여 설계를 해보는데요. 모름지기 농사의 첫 시작은 텃밭설계를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농사지을 토지의 상태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토양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모래가 많을수록 사질토, 점토가 많을수록 점질토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 둘 다 섞여있지만 모래가 좀 더 많을 경우 사양토, 점토가 더 많을수록 양토라고 합니다. 감자와 당근같이 뿌리 작물일수록 사양토에서 더 잘 자라는 등 각 토질에 따라 잘 자라는 작물들이 각기 다르니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작물이 자라는 키에 따라 텃밭 설계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키가 큰 작물일수록 그림자가 길게 생겨 주변에 키가 작은 작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태양의 방향과 계절을 고려하여 설계를 해야합니다. ‘씨앗들’청년들이 머리를 한 곳에 모아 신중히 의논하며 여름텃밭을 기대하는 모습이 마치 풍년을 기도하는 농부의 모습과 비슷했답니다.

 

 

 

 

* 사진첨부자료(도시농부 올빼미의 텃밭가이드)

 

2교시 : 재활용품으로 모종포트 만들기!

 

 우양에 방문했던 ‘씨앗들’ 손의 종이컵, 다 먹은 요거트 통 등 다양한 재활용품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이런 일상생활에서 쓰고 남은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모종포트를 만든다고 합니다. 특별히 이번엔 고추씨앗을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재활용 용기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그런 다음 신문지를 활용하여 바닥을 막고 흙을 채웁니다. 작은 고추 씨앗도 살포시 심어보았습니다. 모종포트를 만들 때 마다 느껴지는 뿌듯함이란.. 게다가 지구환경을 고려한 재활용품 모종포트라니. ‘씨앗들’ 정말 바람직한 청년들이 아닐 수 없네요. 개강을 기념하여 멋지게 한껏 기념사진도 촬영했답니다. 한 손 한 손 들려진 고추씨앗들이 모두들 아프지 말고 한해 무럭무럭 자라주었음 좋겠네요.

 

 

 

야외실습 : 옥상텃밭 퇴비주기!

 

 ‘씨앗들’이 우양의 옥상에 모인 날엔 필자가 마포구의 어르신들께 쌀과 잡곡을 나눠드리는 날이었는데요. 아침부터 정신이 없어 ‘씨앗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지도 못했네요.ㅠㅠ(죄송해요~^^) 올해부턴 우양의 옥상텃밭을 ‘씨앗들’과 함께 협력해서 재배하기로 했는데요. 필자는 내심 무척 기대가 된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청년자원봉사 친구들과 열심히 가꿔보기도 했지만 텃밭선생님 오삼득 어르신께 많이 혼도 많이 났답니다. “해규야, 이것 좀 봐라, 이그이그 물을 좀 더 줬어야지. 다 죽어간다~!“하는 어르신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려오는 듯 하는데요. 올해만큼은 ’씨앗들‘과 함께 멋드러진 텃밭을 가꿔 어르신께 자랑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습니다. 겨울동안 꽁꽁 얼어버린 상자의 흙들을 호미로 가는 ’씨앗들‘을 지켜보며 이제 정말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한해를 새롭게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 몇 년간 자연은 가뭄과 비 피해 등으로 자신의 무서움을 보여줬는데요. 그럴수록 밭을 정직하게 일구고 나눔을 실천하는 농부가 되어보길 마음에 담아보았답니다. ‘씨앗들’ 마음속에도 정직한 자연을 경작하며 풍성한 결실들을 수확하는 보람찬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