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생일 맞은 직원이 있네요. 직원 수가 14명이나 되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꼴로 생일 자가 있는데요.

오늘 우양만의 생일파티 문화 소개해 드릴게요!

 

 

 

7월 생일자 손삼열 과장. 우양에서 벌써 4번이 넘는 생일 파티를 했지만 우리는 한 번도 손삼열 과장 생일 당일에 축하를 해 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비운의 남자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의 생일은 7월 17일 제헌절입니다. 다름 아닌 ‘빨간 날!’ 지금이야 공휴일이 아니지만 어릴 때는 어디 그렇습니까? 학교라도 가야 친구들이 생일이라도 챙겨줬을텐데.... 어릴 때 그렇게 생일에 외면을 당하더니, 직장을 다니는 지금에는 매년 생일을 껴서 여름휴가를 갑니다. 아마도 어릴 때 생일축하를 못 받아 생긴 트라우마가 본인의 생일에 훌쩍 여행을 떠나게 하나봅니다. 어찌됐건 생일은 다음 주지만 올해도 생일에 맞춰 휴가를 떠나는 손과장을 위해 오늘 함께 생일파티를 했답니다.

 

우양직원들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생일에 같이 밥을 먹습니다. 생일 자가 메뉴를 고르고 모두가 함께 예약된 식당으로 가 각자 돈을 내고 먹습니다. 생일자가 쏘는 일 따위는 없습니다. 오늘은 실습생, 인턴분과도 함께 갔는데요. 그들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아, 생일자 챙기는 일은 지난 달 생일 자가 준비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은 얼마큼의 돈을 모아서 선물을 삽니다. 뭐 산다는 표현보다 전달한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최근에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현금을 깔끔한 봉투에 넣어 전달합니다. 이번 달 생일을 맞은 손삼열 과장도 예외 없이 현금을 달라고 하네요. 지난달 생일 자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선물 사러 뛰어다니지 않아도 되니까요. 물론 카드도 씁니다. ‘손과장 사랑해요.’ ‘내년에는 꼭 결혼하세요.’‘좋은 사람 만나세요.’ 모르는 소리들입니다. 우리 손과장님 지금까지 여자를 멀리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그를 이 시대 마지막 남은 로맨티스트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답니다. 뭐 이 얘기를 풀어놓으면 몇 날 며칠도 모자라니, 언제한번 우양 직원서로배움에 손삼열 과장이 들려주는 연애 이야기를 계획해 봐야겠네요. 주제는 ‘내 여자의 유통기한’ 정도?

 

 

 

암튼, 손과장 생일파티는 점심 먹은 이후에도 쭉 이어졌습니다. 바로 케이크에 초를 켜고 본격적인 파티를 합니다. 사진도 찍고요. 선물과 카드도 이때 전달합니다. 어제도 야근해서 아침내 피곤해하더니 그새 표정이 밝아지네요. 밥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케이크는 맛있습니다. 어디 밥 배불리 먹었다고 후식 못 먹나요?

그리고 우양에서는 생일 맞은 사람에게 특별금이 지급됩니다. 금액은 비밀입니다. 생일선물까지 현금을 받았다면 생일 맞은 달에는 짤짤한 돈 맛을 경험하게 됩니다. 뭐, 생일이니까요.

 

오늘 생일 맞은 손삼열과장을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어 예쁘게 편집해 보내줬습니다. 손삼열 과장 마음에 쏙~ 들었으면 좋겠네요.

아, 다음 번 생일은 누구더라?

 

손삼열 과장님! 생일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