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마일즈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366건

  1. 단언컨대, 최고의 청년들! - 2013 하반기 우양 장학수여식 이야기
  2. [채용] 우양재단 후원담당 정규직 경력직원채용 공고
  3. [도시청년, 농어촌에 가다 #2]너른 감자밭에서 인생을 논하다

 

 

남다른 자부심 “우리는 우양장학생이다”

일 년에 한 번 우양청년들은 한자리에 모입니다. 바로 장학수여식 때문인데요. 장학수여식은 우양인으로서 당당한 자부심 고취시키고, 각자의 꿈과 열정을 나누는 행사입니다. 우양재단의 가장 의미 있는 행사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여름 열리는 장학수여식은 우양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만난 청년들은 지역별로, 혹은 학교별로 만남을 이어나가고,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우양장학생으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청년들이 있었다고 하니, 그 분위기가 짐작됩니다.

8월 23일,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인 도봉산 숲속마을에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전국방방곡곡에서 온 청년들로 강당이 가득 찼습니다. 150여명이나 됩니다. 해외연수 나간 청년들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고 합니다. 청년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니 작년과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북한말씨를 쓰는 대학생들이 눈에 더 많이 띄는 것인데요. 올해부터 장학생 중에 탈북청년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자연스레 남북의 청년들이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장이 되었습니다.

 

 

나를 알고 너를 알면! 

서먹서먹한 사이를 풀기에는 게임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지난해 우양 장학생회 임원을 맡았던 주동환 학생이 올해는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자취생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준비한 살림장만퀴즈는 전자레인지 등 푸짐한 상품으로 학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학생들을 들었다놨다하는 주동환 학생에 이끌려 몇몇 학생은 무대에 나와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다음 순서는 사뭇 진지한 시간입니다.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인데요. 특별히 애니어그램 전문강사를 모셔, 학생들의 기질과 가능성을 찾아봤습니다.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진 청년들이 유형에 따라 다른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매년 우양재단 장학수여식에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됩니다. 사회환원 청년 프로젝트가 그것인데요. 우양과 연을 맺은 청년들이 사회환원 아이디어를 경연하는 시간입니다. 올해는 3팀이 나와서 겨루었습니다.

나를 넘어 우리를 위한 꿈

먼저 위드유(with-U)는 ‘마중물 음악회’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들은 북한출신으로 남한 사회에서 탈북자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로,  탈북청소년들의 정착을 돕고, 이들의 잠재력을 키워주고자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성순 학생은 공부방 활동을 발표했습니다. 학교와 사회에서 부적응한 청소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양한 문화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모든 일에 ‘진심’을 가지고 접근하겠다고 하는 주성순 학생에게 사회환원을 향한 열정이 엿보였습니다.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았던 발표는 김준형 학생의 프로젝트였습니다.  김준형 학생은 미혼모 행복 프로젝트라는 사회환원 아이디어를 공유했습니다. 미혼모들이 가지는 큰 두 가지 문제인 상처와 경제형편을 돕고자 ‘하날다래’라는 단체를 만들어 쌀, 분유 등 먹거리와 정서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포부였습니다. 3세 이하의 영아들에게는 영양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김준형 학생에게 청년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네요.

결국 김준형 학생에게는 80만원의 프로젝트 지원금과 다른 장학생들이 일 년간 모은 양저금통 지원금 일부가 돌아갔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소정의 프로젝트 지원금을 전달했습니다. 앞으로도 개성 있는 프로젝트를 펼쳐갈 우양 청년들의 행보를 관심있게 봐야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는!

이튿날 아침, 하이라이트 순서인 장학수여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우양재단 정의승 이사장님과 이사들 비롯해, 우양청년들을 여러모로 지원하는 후원자분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이날 정의승 이사장님은 “여러분도 언젠가는 꼭 한사람 이상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우양 청년들에게 남다른 애착을 가진 이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선배 장학생들인데요.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우양을 잊지 못해,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수여식 현장을 찾았습니다.

한 졸업생은 “우양재단 장학생회 임원활동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며 “그 이후 무엇이든 용기있게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졸업생은 취업에 관해서 무엇이든 물어보라며, 취업멘토를 자처했습니다. 장학생들 눈에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선배들의 여유로운 모습들이 부럽습니다. 가능성 넘치는 우양장학생들도 곧 선배들처럼 각자의 개성을 살려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성장할 것을 믿습니다.

 

 

 

행사를 마친 학생들은 어느새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는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1박2일간 함께 지내면서 더 끈끈한 관계가 된 거 같아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습니다. 권역모임 때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겟습니다”

사회환원의 꿈을 꾸는 우양인들은 이제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닮고싶은 우양청년들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우양재단이 만들고 싶은 더 밝은 내일은 닮고 싶은 청년들과 함께 지식과 경험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농어촌에서 희망을 키우며, 우리사회의 소외된 분들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우양재단에서 전략적 모금 기획 및 실행을 주도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습니다.

<모집분야>

,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정기후원자 및 기타 자원개발 등 모금 전반

 

< 자격요건>

1. 4년제 대학 졸업 후 NGO, 재단, 학교 등 후원/모금 분야의 경력(3년 미만)이 있고, 기획능력이 있는 분

2. 차량 운전 실제가능자(1종 운전면허 필수)

3. 사회복지, 마케팅 전공 우대(필수 아님)

4. 기독교인 우대

5. 기업연계 모금캠페인 유경험자 우대

 

<요구자질>

1.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2. 기획서 및 제안서 작성 능력

3. 창의적 모금 상품 기획 및 강의, 프리젠테이션 능력

 

<제출서류>

1. 이력서

2. 자기소개서(재단 양식)

3. 경력증명서(최종합격 후 추가 제출)

4. 본인이 기획한 후원 제안서나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제출

 

< 지원방법/문의>

1. 이메일 접수 : give@wooyang.org (해당팀)

2. 파일명을 (후원직원채용 본인이름) 저장 후 발송

3. 홈페이지 : www.wooyang.org

4. 담 당 : 신용호 대리 (02-324-0455)

 

<근무조건>

1. 수습기간 : 3개월 <수습기간 중에도 급여는 100% 그대로 지급되나, 수습기간이 끝난 후에 임용됨>

2. 근무시간 : 5, 오전 9~ 오후 6(주말 또는 공휴일 근무시 대체휴무 가능)

3. 급여 : 기관 내부 정규직(계약직) 급여 규정에 준함

 

<채용진행 일정>

1. 접수기간 : 9/2 ~ 9/17

2. 심사진행 :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9/23 ~ 9/24)

3. 근무 시작 일시 : 논의 후 결정   

* 채용 적격자가 없을 시 재공고 혹은 채용하지 않습니다.

* 제출한 서류는 반환되지 않습니다.

 

 

4307.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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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가 굳는 시간동안만 이라고 생각했던 수다와 게임은 깊은 밤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우양청년들은 용케 새벽예배도 드리고 약속된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먹습니다. 평소였으면 아침밥보다는 잠을 택했을 청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 종일 계속될 밭일을 생각하면 아침은 필수 사항입니다.

 

 

2박3일 동안 우리의 주방장를 자처한 인예장학생은 남들보다 2시간은 더 먼저 일어나 밥을 합니다.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할 청년들을 생각하며 엄마의 마음으로 아침 차려줍니다. 거기에 사모님이 가져다주신 몇 가지 나물 반찬을 더하니 금세 영양식 밥상이 됩니다. 우양청년들 사랑과 영양으로 오늘도 충전 완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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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땔감용 나무를 하러갑니다. 여자들은 감자밭에 잡초를 뽑으러갑니다. 아침을 먹고나오자 교회 앞에 준비되어 있던 트럭을 타고 아직은 멍한 기분으로 밭을 향해 갑니다. 얼마나 타고 왔을까. 넓은 감자밭이 펼쳐집니다. 여기가 강원도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사실 여름은 이미 감자 수확 철입니다. 그러나 강원도는 여름에 감자를 캐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늘한 고랭지 밭에 묻혀있는 감자는 가을까지 보관됩니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감자가 생산되지 않는 늦가을과 겨울에 감자를 내다 팝니다. 그래서 오늘 할 일은 가을과 겨울까지 감자가 잘 묻혀있을 수 있도록 감자밭에 잡초를 제거 해주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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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하나를 뽑는 일 자체를 힘든 일은 아니지만 이 뙤약볕 아래 끝이 보이지 않은 감자밭을 오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어지럽고 허리가 아픈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함께할 동지들이 있으니 힘을 내어 봅니다. 각자 한 고랑씩을 담당하고 자신이 맡은 구역에 잡초를 모두 제거 합니다. 처음에는 두런두런 이야기도 하면서 잡초를 뽑았는데 30분도 안 돼 다들 말없이 잡초 뽑기에만 집중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는 점점 뜨거워집니다. 잠시 그늘에 모여 쉬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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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 한 모금을 마시자 이제 겨우 말문이 트입니다. 그리고는 길옆으로 작은 개울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 둘 신발을 벗고 개울에 발은 담급니다. 발끝부터 전해져오는 차가운 기운에 멍했던 정신이 맑아집니다. 잡초를 뽑는 일로 꼬박 반나절을 보내고 나니 다들 농사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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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농사를 짓다보면 하루가 한 계절이 일 년이 금세 흐르겠어요. 땀 흘리며 하루를 열심히 일하고 그만큼 맛있게 밥 먹고 사는 것도 보람될 것 같아요.” 은혜는 반나절 만에 무언가를 깨달은 표정입니다.

“저는 피아노 연습하던 게 생각났어요. 피아노 연습을 하다보면 정말 이렇게 하루 종일 피아노치고 밥 먹을 시간이 되면 밥 먹고 또 하루 종일 피아노연습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루 종일 피아노를 쳐도 금세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아요. 연습은 지루하고 실력은 그대로인 것 만 같죠. 그런데 한 달이 지나고 한 계절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나면 분명 달라져요. 늘 똑같아 보이는 일상을 참고 쌓아가는 것이 인생인가봐요.” 피아노를 전공하는 시온이도 농활에 와서 삶을 배워 갑니다. 감자 뿐 만아니라 우양청년들도 자라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트럭 안에서 창문을 활짝 엽니다. 매연 없는 산 공기가 상쾌하고 아침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이제야 보입니다. 열심히 땀 흘린 후 만나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모두들 신나게 트럭드라이브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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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끝내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비큐 파티입니다. 어제 손수 딴 깻잎은 물론이고 사모님이 직접 가져다주신 맛난 김치와 나물 반찬도 풍성합니다. 시골 장독에서 꺼낸 된장으로 끓인 찌개 맛 역시 일품입니다. 가로등하나 없는 교회마당에서 우양청년들은 하늘이 깜깜해지도록 신이 났습니다. 연탄불에 굽는 고기야 언제나 맛이 있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 간의 따뜻한 마음이 가장 맛있는 반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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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일정은 교회 대청소입니다. 2박3일 동안 신세졌던 성내교회 구석구석을 열심히 청소합니다. 남는 건 사진 뿐 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담아 여러 장의 사진을 남깁니다. 하지만 여기 모인 장학생들은 모두 알고 있어요. 우리의 만남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렇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기로 했습니다. 우양청년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더 멋진 모습으로 힘내기로 해요. 모두 파이팅!!